소설리스트

2화 (2/188)

어느 작은 시골 마을로 바탕이 바뀌어버렸다.

“할아버지... 우유 받아왔어요..이챠!”

“리엔 녀석... 이 할애비가 알아서 다녀온대두...”

“어? 할아버지 저기 이상한 게...”

하루하루를 장작 판 돈으로 연명하며 사는 북쪽도시 한 시골마을에 사는 리엔은 자신이 늘 가던 길목에 자리잡은 괴이한 크레이터와 그 가운데 자리잡은 흰색 구체를 발견하게 된다.

“끼이이잉...쿠웅!”

이상한 기계음을 내며 문을 열던 그 구체안에서 한 사내가 돌연 나타나게 되었다.

“여긴 어디... 흐음...”

사이어인 특유의 복장을 하고, 꼬리를 말아올리고 있는 검은색 단발의 사내는 바로 나였다.

‘미스터 포포녀석의 말이 끝나자마자 이런 좁아터진 우주선이 박히게 되다니...’

사이어인에게만 주어지는 스카우트와 VIP플레이어라는 이유로 받게된 부르마의 드래곤 레이더...

이 두가자를 가지고 밖에 나온 나는 멀찍이서 날 이상하게 쳐다보는 할아범과 소녀를 보고 스르륵, 몸을 띄우며 그들에게로 다가갔다.

“괴..괴물이야...저건...”

할아범은 거의 기절 직전으로 가고 있었고, 소녀 역시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하지만...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하룻밤 재워주실 수 있으신지요...”

저런 좁아터진 우주선이 아무리 냉방이나 보온이 잘 된다 해도, 잠은 집에서 자는 게 좋은 것이다.

그런 이유로 정중히 하룻밤 재워줄 것을 요구한 나는 저들에게서 어느 정도 경계심을 풀게 만들 수 있었고, 낡은 오두막집으로 가는내내 종종 대화를 하여, 약간의 친밀도를 상승시켰다.

“호오...그런 거로군.”

“그렇습니다.”

저녁으로 나온 스프와 빵, 치즈를 보며...

우리집 한 끼 식사에 비하면 보잘 것 없다는 것을 느꼈으나, 가끔은 이런 체험도 중요하다 생각되어, 두말않고 집어먹었다.

다행이 맛은 좋은 편으로 설정된 것 같았고, 그 대가랄까? 여튼 하룻밤 재워주는 비용으로 내가 어디서 왔으며 누구인지 정체를 밝혀주었다.

어차피 사이어인이라는 전투민족은 거북도사 일행밖에는 모르니 말이다.

“오빠, 나는 거 한번 더 보여줘요. 네?”

경계심이 풀리자마자 오빠~거리면서 친숙하게 달라붙은 것은 바로 저 꼬마였다.

14살 정도..되었을까? 그래도 여자라고, 나올 데 나오고 들어갈 데 들어간 모습이긴 했지만, 키가 좀 작은 게 왠지 아름답다기보다는 귀여웠다.

“그럴까?”

“네네!!”

소녀의 요청에 하는 수 없이 오두막집 마루에서 1미터 허공을 나는 재주를 보여주었고, 소녀는 마치 서커스라도 보는 양 연신 꺄꺄거리며 좋아했다.

“그런데 오빠는 뒤에 꼬리가 있네요.”

“아 이거? 우주인이니까...”

“우주..인? 후훗... 암튼 재밌어요...”

이상하다면 이상할 수 있는 모습이지만, 일단 소녀와 할아범은 그다지 경계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뭐, 내가 잠들 때, 허튼 짓 하지 말라는 경고 의미로, 눈 덮인 산 정상의 높이를 조금 낮춰주었지만 말이다.

애들은 나쁜 거 보면서 자라면 안 된다는 교훈을 되살려 영감에게만 그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자다가 목에 칼침맞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 날...

“에? 오빠 가는 거에요?”

“그래... 오빤 일이 있어서...

여기에 계속 있을 수는 없어...”

“우... 좀더 있으면 안돼요?

제가 맛있는 것도 만들어드리고...

제 침대도 빌려줄게요. 가끔이지만...”

역시 애는 애다.

침대 따위를 협상조건으로 내밀다니... 하지만 

“후훗...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올게...

그러니깐 그동안 할아버지 말 잘 듣고 있어. 알았지?”

“우우.....네...”

결국 나를 설득하는데 실패한 소녀는 눈에 그렁그렁 눈물방울을 달고 있었고, 나는 눈물을 슥 닦아주며, 노인장을 쳐다보았다.

“신세 많이 졌습니다. 그럼...”

“다음에 여기 오면 한 번 들러주게나...”

예의상 뱉어내는 저 한 마디...

그렇다. 역시 인간사회에서 어울리는 건 진심이 담긴 한마디보다는 저런 예의상 말투 한 마디다.

‘말에 진심을 담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으니깐...’

조용히 사념을 마친 나는 하늘로 솟구치면서 저들에게 손을 흔들어주었고, 소녀는 눈물을 연신 훔치며 손을 연신 흔들어댔다.

“크하하하하!! 이 지구에서 

나를 이길 자는 아무도 없어.

1년 뒤에 올 베지터만 빼면 말이다. 크하하하!!!”

어느 정도 대기권에 들어서자 나는 속내를 밝힐 수 있었고, 크게 광소하면서, 드래곤 레이더를 킨 나는 오성구가 근처에 있다는 표시를 보고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이 기는!!”

한편, 오반 녀석에게 사과를 던져주고 조용히 명상에 빠진 피콜로는 지난번에 들이닥친 라데츠보다 몇 배는 강한 기운을 느끼며, 조용히 그 기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었다.

“사이어인의 도착까지는 1년이 남았다고 했다...

그런데 이 괴상하리만치 강한 기운은 무엇이란 말인가. 대체...”

명상을 중지하고 일어난 피콜로는 조용히 내가 향하고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따뜻한 밥과 집, 치치를 그리워하며 쓸쓸하게 잠든 오반을 뒤로한 채...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34&WTV1471013=6494142&WTV1392781=23811887&WTV1357910=293774&WTV1357911=2164714&WTV246810=3&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0&WTV491322=사이어인을 물리쳐라 사이어인!&WTV9172643=“이번에는 북동쪽 300km지점이로군...”

4성구야 어차피 맨 마지막에 

거북하우스에서 탈취하면 그 뿐이었고, 때문에 우선 다른 거라도 모아보자는 심정으로 드래곤볼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필요하지 암...크크크’

드래곤볼을 모으는 것쯤은 전투력 1만인 내게는 별 일도 아니었기에...

지구에서 나를 상대할 자는 아무도 없다.

“으응? 이건...”

갑자기 다가오는 이상한 기의 파동...

스카우트에 잡히는 기운을 보니, 별 볼일 없는 기이긴 하지만, 지구에서는 제법 실력자의 기운이 물씬 풍겼다.

“전투력..500이라... 피콜로군...”

한참 드래곤볼을 모으느라 

정신이 없던 나를 훼방놓기 위해 온 것이라면...

죽지만 않을 정도로 만들어줄 요량이었다.

녀석을 죽이면 드래곤볼은 

평범한 돌덩이로 변해버리니깐...

“멈췄어, 내가 오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챈건가?”

하지만 피콜로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아니, 오히려 반가워했다.

“지금의 나로서는 이길 수 없다. 하지만!

손오공의 자식이라면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죽음을 각오하고 나선 것이었기에, 두려움은 없었다.

그리고 30여분의 시간이 흐른 후...

“여어, 도착한건가...”

“너는...”

“아아, 나도 사이어인이라서 말이야...”

“사이어인!!!”

피콜로는 예상대로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고, 나는 그 녀석을 웃는 얼굴로 반겨주었다.

“지구에 온 사이어인은 한 명이 아니었던 모양이군.”

거침없이 터번과 망토를 던져버리는 녀석을 보니...

나랑 한판 할 기세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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