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화 (6/188)

그 자식에게 당해서 정신까지 이상해진 거야!!!”

“크..크리링... 에? 크리링???”

부르마의 표정은 놀랍다는 것을 넘어서 공포스럽다는 느낌까지 줄 정도였다.

“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응?”

“바닷가에 네 몸이라도 비추고 와봐...

그럼 알 거야...”

“으응?”

의문을 표하면서도 시키는 건 다 하는 녀석...

그런데...

“끄아아아악!!! 내..내 몸이...”

자신도 몸의 변화에 대해 눈치챈 모양이었다.

여성의 몸...

계속해서 면도해오던 머리에는 풍성한 머리칼이 돋아나 있었고, 키가 작은 것을 감안하였는지, 거의 로리수준으로 빈유, 여물지 않은 몸매를 자랑하고 있었다.

“이..이럴 수가... 나...나... 여자가 된거야?”

“그래...”

“몹쓸 사이어인 녀석... 고작 그런 소원을 위해 드래곤볼을 가져가다니...”

그 소리를 들은 크리링이 언뜻 뒤를 돌아보니...

그곳에는 피콜로로 추정되는...

머리에 터번을 두르고 망토를 걸친 묘령의 여인이 있었다.

“서..설마...피콜로?”

“크윽...”

나메크성인은 중성이다.

자웅동체형 종족으로서 

자신 스스로의 필요에 따라 

의지대로 자식을 만들어 버린다.

그런데 터번에 망토를 두른 이상한 여인은 자신이 나메크성인임을 포기하기라도 한 듯, 특유의 초록색 피부대신, 인간과 같은 살색 피부를 손에 넣은 것이다.

“젠장... 무슨 수를 써서도 막아야만 했어...”

“으응? 그게 무슨...”

“네가 기절한 사이, 나는 녀석의 목적에 대해 캐물었었다.

그런데 그 녀석은...

자신의 파라다이스를 만든다는 어처구니없는 계획을 떠들어대고 있었지...”

“크으..이런...”

거북하우스에 있는 모든 사람 및 외계인은 여성화가 되었다.

그렇다. 내가 빈 소원... 그것은 바로!

“지구에서 나고 죽은 모든 인간 및 나메크성인을 여성화 할 것!

대신 모두 미인으로!!!”였다.

“미인의 기준이 무엇이냐...”

미인의 판단기준을 모르는 신룡으로서는 그 소원에 대해 자세히 물어볼 수밖에 없었고...

나는 당연하다는 듯, 준비해온 것을 꺼내었다.

“콧대는 너무 세우지 말고, 

눈은 째진 눈이 아니면서 키에 비례하여 신장 150cm미만의 남성의 경우는 빈유...

자세히 덧붙이자면 A컵 정도의 가슴을...

150cm 이상의 남성은 B컵..

그 이상은 안돼. 난 거유 취향이 아니니깐...

그리고...”

신룡은 생각했다.

자신이 불려온 이래 이렇게 

길고도 상세한 소원을 빈 인물은 내가 처음이리라...

하지만 그만큼의 세부조건을 다 말해주고 나니, 오히려 소원을 들어주기 훨씬 편했다.

“소원은 이루어졌다. 그럼 다음 소원을 말해라.”

“아아, 그건 말이지...”

신룡을 부른지 만 이틀째 되는 날...

나는 목적지를 카린탑 위에 있는 신전으로 향했다.

서쪽도시에 있는 캡슐주식회사 사장..

다시 말하면 부르마의 애비한테 모종의 물건을 발명하라 이른 뒤...크크크크

예상이라도 한듯 신전에서는 

미스터 포포가 마중나왔다.

“신께서 당신을 찾으십니다.”

도우미로서의 포포가 아니었던 모양인지, 나를 처음보는 듯한 얼굴로 부르르 몸을 떠는 귀여운 소녀차림의 포포였다.

“신이라... 알겠다.”

터벅터벅 걸음을 옮기는 나를 보며, 미스터 포포는 

두려움에 몸을 사리면서도 

천천히 나를 신에게로 안내했다. 그리고...

“내가 이 지구의 신이다. 이곳으로 온 목적이 무엇인가...”

묘령의 중년 여인이 내게 말을 걸었다.

지구의 신... 지구의 미래를 

손오공에게만 맡기는 무책임한 녀석...

한심한 놈이라 평가한 그 녀석이다.

“아아, 별로... 그냥 당신하고 한 가지 약속할 게 있어서 말이지...

혹여 당신이 사라진다면, 

그 약속의 이행은 미스터 포포가 하는 것으로 하자고...”

“약속이라니...무엇을 말인가.”

“난 지구를 치기 위해 온 사이어인이지만, 솔직히 지구를 침략할 마음따륀 없어.

오히려 여기에 눌러살고 싶은 심정이지.

의외로 맛있는 음식도 많고, 

사는 데 불편한 것도 없고 말이야....”

“...............”

“그래서 결심했다. 1년 뒤에 오는 우리 동족들...

다시 말하자면 사이어인 둘은 내가 막겠다.

둘째 형을 믿는것보다는 나를 믿는게 그쪽에서도 이로울테니...”

“그...그런...”

아무리 전투를 좋아하는 사이어인 민족이라지만, 스스로 자신의 동족을 막겠다고 나서다니...

툭하면 손오공에게 지구를 맡기는 무능한 신으로서는 내 의도를 짐작할 수 없었다.

“뭐, 그 대가라고 하긴 그렇지만 여튼 두 가지의 약속을 지켜줘야 겠다.”

“두..두 가지? 일단 말하라...”

“첫째로는 여기에 존재하는 정신과 시간의 방...

그것을 내 의지대로... 즉 

내가 들어가고 싶다고 말할 시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조건이다.”

“어...어떻게 그 방이 있다는 사실을...”

“신... 난 당신보다도 이 세계의 사정에 대해선 훤해...

그리고 다음 약속은...”

“당신을 계왕님이 있는 곳으로 가게끔 해달란 말이오??”

“그렇다. 설마 죽은 사람만이 갈 수 있다는 그런 시답잖은 소리를 할 건 아니지?

그런 소리는 집어치우라고...

계왕 자체가 죽은 사람이 아니질 않나...크하하핫!”

“어..어찌 그런...”

“이 두가지를 지켜주지 않으면 지금 당장 지구를 사람 하나 살지 않는 불모지의 땅으로 만들겠소.

내 말이 진실인지 확인하고 싶다면 거절해도 좋소...”

어찌보면 광오하기 그지없는 말...

하지만 신은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손오공이 없는 이상 지구를 살리려면이 수밖에는 도리가 없었기에...

“좋소. 지금 안내하겠소...”

“아니, 내가 계왕에게 갈 때는 지금부터 3개월 뒤다.”

“3..3개월...”

“그럼 그때까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도록...

크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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