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화 (7/188)

그리고 나는 신전을 떠났다.

“이..이제 어쩌면 좋죠. 신님...”

“사이어인이 오공의 친형말고도 또 있었다니...

크으... 내가 방심했어...”

무능한 신으로서는 그렇게 자책하는 것 외엔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로서는...

한편 캡슐주식회사에 도착한 나는...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장인어른...”

“자넨가? 어서오게. 사위...”

그 아니, 지금은 그녀가 되어버린 그녀에게 부탁한 모종의 물건을 확인하기 위해 연구실로 향했다.

“사위의 부탁대로 만들어 놓았네.”

“감사합니다. 장인어른...

이렇게 신세만 지게 되다니... 송구합니다.”

“송구할거까지야... 사위의 부탁인데...

이정도도 들어주지 못해서 어디 장인어른 노릇을 할 수 있겠나...

그보다 내 딸은 잘 있나 모르겠군...”

“그녀라면 지금 푹 쉬고 있을 겁니다.

친형의 죽음은 너무 충격적이었지요...”

“흐음...그도 그렇군. 여튼 들어가보게.”

내가 부탁한 것은 손오공이 

나메크성으로 갈 때 만들어놓은 요상한 중력장치였다.

사이어인의 육체라면 3개월의 시간동안 몇 배 이상으로 전투력을 불릴 수 있을 것이다.

‘너무 이상하게 친절한 거 같군... 뭐 상관없으려나?’

어차피 저들의 친절함은 내가 

드래곤볼에 빌어놓은 두 번째 소원으로 인한 것...

“지구상 모든 생명체가 

내게 호감을 가지도록 해다오...”

이것이 내 두 번째 소원... 허나...

“그 소원은 들어줄 수 없다.”

거부해버리는 신룡자식...

“왜 그런가...”

“그렇게 하려면 지금까지 

너와 만난 사람들의 기억도 지워야만 한다.

한 가지 소원으로 두 개의 일을 할 순 없는 법이다.”

“크으... 그럼 이렇게 하지.

나와 만나지 않은 모든 사람들이 내게 큰 호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줘...”

“그거라면 쉽다.”

결국 이렇게 해서 나와 안면이 없는 자는 가족 이상의 호감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나와 처음보는 것 만으로는 젊은 남녀...아니군, 남자들은 모두 여성화 되었으니...

여튼 젊은 여자들은 모두 사랑에 빠지게 되고, 중년에서 늙은 여자들은 자식에게 느끼는 사랑같은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것으로 되었군... 남은 건 1년 뒤에 올 베지터 녀석보다 강해지는 것 뿐...

녀석이 괴물원숭이가 되도 이길 수 있도록 훈련하자.”

중력장치에 망설임없이 20배의 중력을 올리고 훈련에 임한 나의 각오였다.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36&WTV1471013=12993702&WTV1392781=23821853&WTV1357910=293774&WTV1357911=2165617&WTV246810=6&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사이어인을 물리쳐라 사이어인!&WTV9172643=“여기가 중력장치인 모양이군...크윽!”

생각보다 안은 넓었고, 20배의 중력 때문인지 내 몸은 재충 70kg으로 설정했을 때, 

1.4톤의 괴물이 되어있었다.

“이런이런...”

진짜 이 게임이 리얼리티만 추구했다면, 나는 여기서 바로 땅바닥을 구르며, 죽어가야 했다.

하지만... 사이어인 플레이어라는 특성 때문에 20배의 중력에서도 무리없이 버텨내고 있었다.

아니... 어깨에 몇 십 킬로급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을 보면, 꼭 그런 것도 아니지만, 여튼 드래곤볼이라는 만화 자체가 사실성이 옅은 작품이다보니, 훈련등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은 듯 했다.

‘뭐... 어찌됐던 베지터가 오기 전까지 녀석과 대등하게 맞짱 뜰 수 있을 정도로 몸을 키워야겠지만...’

기본적인 내 전투력은 1만...

현재 내가 간신히 버틸 수 있는 중력은 지금 설정해놓은 20배... 이게 한계였다.

‘이대로 3개월동안 훈련하면, 대충 2만정도는 나올지도...’

이미 자력으로는 베지터의 꼬봉 네퍼따윈 손쉽게 없앨 수 있었다.

하지만... 베지터와는 막상막하...

그래서 필요한 것이 계왕권...

기본 전투력 2만이라면 최소한 5배 계왕권까진 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으로 베지터가 원숭이로 변신하기 전에 박살낸다면...

승리는 내것이 될 터였다.

‘어찌됐던간에 훈련해야겠지?’

걸음마를 막 배운 녀석처럼 엉금엉금 걷는 꼴이라니...

완벽한 사실성을 추구하지는 않았지만, 전신을 옥죄는 듯한 이 느낌은 확실히 견디기 힘들었다.

전투력을 올리는 건 의외로 간단했다.

제일 빨리 많이 올릴 수 있는 건 대련...

비슷한 전투력을 가진 녀석과의 대련이다.

하지만 그런 녀석은 지구상엔 애석하게도 없다.

그래서 나는 내 스스로 몸에 제약을 주어 팔굽혀펴기나, 윗몸일으키기 바벨들기, 이런 류의 운동을 하고 있었다.

곧 들어닥칠 베지터를 반갑게 맞아주기 위해...

“아빠!! 그런 녀석을 여기다 두다니요...

말이 돼요?”

“왜 그러냐 부르마...”

“그..그 녀석은..그 녀석은...”

“왜 그러냐 둘이 싸움이라도 한 거냐?”

“어머? 벌써 부부싸움이라니, 얘 싸움도 자주하면 안 좋아요.”

“아니에요!! 엄마도 참...”

거북하우스에서 어느정도 정신을 차린 다음 부르마가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건 무천도사가 죽은 지 열흘째 되는 날이었다.

지친 심신을 치유받고자 온 집... 하지만 그곳에는 자신을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농락한 녀석이 수련이란 이름으로 태연히 들어앉아있는게 아닌가...

간신히 몸을 추스르고서 일어났거늘...

저런 녀석이 왔다는 것 자체만으로 다시 몸이 아파옴을 느꼈다.

“여, 이제 왔어? 도대체 어딜 다녀온거야.

그 꼴음 도대체 뭐고...”

이제는 한 식구라도 된 양, 

부르마네 엄마가 준 케익을 으적으적 씹어대는 나를 보며, 그녀는 기가 막혔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저기, 장인어른, 장모님...

저희 둘이서 할 얘기가 있는데, 잠시 자리를 피해주시면 안될까요?”

“어머! 벌써부터? 아직 결혼식도 하지 않았는데...

뭐, 요즘 애들은 속도위반도 많이 한다니깐 상관없을지도...호호호호”

그러면서 장모가 되는 연한 금발머리의 여인은 자신의 남편이었던 중년 여인을 끌고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

“반가워. 오랜만인걸?

그동안 잘 지냈는지 몰라...크크크”

“이...이 쓰레기 자식! 나로도 모자라서, 우리 부모님까지...”

“아아, 건드리지 않았어. 단지 중력장치의 주문과 사위노릇좀 했을 뿐... 그리고 잊었는가본데, 이 지구상에서 나를 상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

죽은 둘째 형은 물론 첫째 형도 내 상대는 안돼...

그건 알고서 떠드는지 모르겠네... 쩝.”

“뭐야 이 자식아!!!”

어김없이 날아오는 부르마의 따귀세례...

하지만 이번엔 맞아주지 않았다.

한 손으로는 따귀를 막고 다른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주물러주고 있었으니깐...

“그 때 한 말... 기억나지 않는가본데...

다시 한 번 읊조려줄까? 아아, 조건을 바꿔야겠군.

네가 나긋나긋하지 않고 내 비위를 살살 건드리면, 네 앞에서 차례차례 모든 인간들을 죽여주지...

뭐, 파라다이스가 돼서, 모든 인간들이 늘씬한 미녀가 되긴 했지만... 어차피 하룻밤 놀이상대 외에는 별로 살려둘 마음도 없으니 말이야...

크크크 잘 생각해보라구.”

“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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