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화 (13/188)

“저 사람이 계왕이 아닌 것도 알고, 나메크성에 드래곤볼이 있다는 것도 아니깐...

혹시나 계왕님이 어떤 분인지 알까해서...”

‘이런... 너무 잘난척 떠들었군...’

물론 계왕이 누군지는 잘 알고있다.

시덥잖은 농담이나 좋아하는 푸른색 얼굴의 사나이...

하지만, 그것까지 남발하면, 스토리가, 내가 원하는대로 흐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아아, 모르겠는걸? 후훗...

나도 계왕님은 처음보니깐 말야...”

“으음...그런가?... 하악..크루비츠!!”

징계의 의미로 의자 아래에 위치한 손오공의 성역에 손가락을 침범시킨 나...

도복차림이라지만, 옷밖에서 건드는 것만으로도 느낄 정도로 오공은 민감해져 있었다.

‘다 내가 길들인 탓이지....크크크...’

“그, 그만... 밥먹기 전이잖아...”

하지만 내 장난질은 멈추지 않았고, 시녀가 음식을 내오기 전까지 오공은 내 손길에 의해 극락과 지옥을 왔다갔다하는 느낌을 받아야만 했다.

“감사히 먹겠습니다.”

“하앙...밥이다.”

정신이 오락가락한 상태에서 밥을 먹는 오공...

뭐, 일단은 밥 먹는 사람은 건들지 않는다는 훌륭한 마음가짐을 가진 나였기에, 밥 먹는 사이에 탁자 아래로 손을 집어넣는다거나, 발로 괴롭힌다거나... 그런 짓은 하지 않았다.

“와구와구...으적으적...”

참 교양없게 먹어대는 손오공...

여자로 변한다 해서 그게 달라질까...

뭐, 제법 예쁘게 생긴 얼굴로 정신없이 먹어대니...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지만... 야지로베 그 뚱보가 먹는 것도 많이 봐온 나로서는 이 정도 추태는 감수할 수 있었다.

‘여자도 맛있겠지만... 그래도 난 남자가 더 좋아.

고기가 꽤 질기거든. 그속에 부드러운 속살도 있고...’

식사하는 우리를 바라보며, 

사념에 잠긴 뱀공주는 멀리한 채, 우리는 식사를 끝마치고 잠자리에 들고자 했다.

“저, 저기... 자기 전에 온천에라도 들어가심이...”

“온천..말인가요? 아아 설마 

지옥물이 듬뿍 담긴 그 온천을 말씀하시는건 아니겠지요?”

‘뜨끔’

“거기 들어가 앉으면, 금세 몸이 뜨거워진다거나...

뭐 그런 건 아니죠? 그래도 뭐, 상관없습니다만...”

‘어떻게 다 알고 있는 거야!!!’

그런 얼굴이었지만...

‘너도 드래곤볼 만화만 수백번 봐라...

모르고 싶어도 알 수밖에 없어.’

이런 생각이 담긴 얼굴로 응수해주는 나였다.

“그..그건 도깨비 전용이고...

지구인분들 온천은 따로 있습니다.”

“호오..그럼 다행이군요.”

“여봐라? 이분들을 온천으로 안내하도록 하라.”

“예! 공주님...”

‘뭐, 온천에 들어가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온천으로 들어가는 나...그리고...

“어라? 누나도 들어가게?”

“왜, 안되는 거야?”

“아냐. 뭐... 같이 들어가자.”

“응!”

순진무구한 얼굴로 나를 쫓아들어가는 손오공...

뭐, 볼 거 다 본 사이니, 이제 와서 뭘 가리겠냐만은...

갈수록 이 게임이 좋아지는 나였다.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37&WTV1471013=21675080&WTV1392781=23842698&WTV1357910=293774&WTV1357911=2167508&WTV246810=10&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사이어인을 물리쳐라 사이어인!&WTV9172643=“아, 따뜻해...”

“정말... 후훗...”

멋진 야경, 적당한 온도의 온천, 그리고...

글래머 부럽지 않은 몸매의 검은 머리 여인까지...

부자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에 비하면 조금 조촐하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다는 생각에, 나는 오공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미소지었고, 오공은 그동안 지친 심신을 달래려는 듯, 바위에 기대어 조용히 명상에 잠기기 시작했다.

“하아... 피로가 풀리는 거 같아...”

“피로? 죽었으면서 그런것도 느껴?”

“흐음... 육체를 가지고 있으니깐, 그런 것도 느끼는 거 같아...”

“으음...”

한 차례 정사를 벌이고는 내 옆에서 곤히 잠드는 오공을 몇 차례 봐왔기에, 그제서야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나...

“후훗... 누나, 여기서도 한 번 어때?”

“하앙? 나 오늘은 조금... 무리일 거 같은데...하하...”

“흐음...그래?”

“하지만!”

그러면서 슬쩍 다가오는 오공...

“깨끗하게 해주는 거라면 도와줄게.”

“깨끗...?”

“그래.”

“역시 하나뿐인 누나다워.”

“하하...뭘 이정도 가지고...”

미인의 목욕시중을 받는다는 것은 왠만한 부자가 아니면, 권력의 핵심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미인... 그것도 밤일 분야에 대해서는 전무할 정도로 모르는 미인이 

내 목욕시중을 든다는 것은 

거의 있을 수 없는 일과 같다.

굳이 들게 하고 싶다면, 어린아이...

아니, 요즘은 어린아이들도 

그쪽 세계에 발을 들여놓고 있으니...

정말로, 밤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아이에게 목욕시중을 받고 싶다면, 양육해서 그 나이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길밖에는 없다.

뭐, 지금 오공이 그쪽 분야에 대해서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전무하다고 볼 수도 있었기에, 나는 성관계에 대해서는 백치미인 여인에게 몸을 씻기는 최고의 사치를 즐기는 중이었다.

가상현실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으음...”

“괜찮아?”

바가지에 물을 담아서는 몸에 끼얹으며, 내 몸에 비눗칠을 해주는 오공...

‘겨우 이정도로 

목욕시중을 받았다고 할 순 없지...크크크’

“누나, 이왕 해주는 거 누나 몸으로 씻겨줘라.”

“으응?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러니깐, 누나 몸에 비누칠해서 내 몸에 비벼달라... 뭐 그런 얘기지.”

“흐음...”

“그렇게 하면 누나도 씻고 나도 씻고 한 번의 비누칠로 두 명이 깨끗해질 수 있잖아.”

“그런가? 뭐, 동생 부탁이니깐...”

그러면서 오공은 자신의 몸에 바디워시를 발랐다.

그리고 이곳저곳 문지르더니, 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좋아, 이 정도는 돼야 시중이라 할 수 있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