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화 (15/188)

일단 기다려보라구. 아마 계왕권만 배우면 그 늙은이도 내 상대가 안 될테니...”

“계왕님이 너같은 녀석한테 가르쳐 줄거라 생각하느냐...”

어느새 정신을 차린 뱀공주가 말을 이었고, 나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난 이미 계왕을 구워삶을 방법을 다 숙지했다고....

그 정도야 식은 죽 먹기지...암...”

“크으... 자만이 하늘을 찌르는군...”

“뭐, 상관없다. 그것보다도... 어쩔거냐.

너희를 잡아먹을 수도 있는 먹이인데...

잡아먹겠느냐, 놓아주겠느냐...”

“크으...”

“얼른 정하는게 좋아. 네가 망설이는 사이 여기저기에 구멍을 내줄테니...”

“아, 알았다. 놓아주마...”

“좋아. 그리고 하나 더 부탁하도록 하지.

아니, 명령인가?”

참으로 광오하기 그지없는 사이어인이었으나, 

뱀공주는 애석하게도 자신이 

그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자기 뱃 속에서도 저토록 당당하게 위협을 가하지 않는가...

때문에 그녀는 몇 백년 만에 온 먹이를 포기하기로 했다.

그리고...

“내 누이가 먹을 식량을 좀 만들어줬으면 한다.

만약 음식에 독을 넣는다면!”

“콰쾅!!”

“크으...”

“이 궁궐은 산산조각날 것이다. 알았나?”

“아, 알겠다. 모두들! 음식을 준비해라.”

“고, 공주님...”

“명령이다. 어서!!”

할 수 없다는 듯 보통사람 

1000인분의 음식을 준비하고자 시녀들은 주방으로 달려갔고, 홀로남은 뱀공주를 바라보며, 나는 그윽한 눈길을 보냈다.

“나를 먹을 순 없지만... 밤일이라면, 한 몫 거들어주도록 하지. 그동안 꽤나 굶주렸을테니...”

“그...그런...”

하지만 몇 백년이 지나면서 남자없이 지내온 뱀공주의 몸은 그것을 바라고 있었다.

자신을 만져주길

애무해주길...

쓰다듬어주기를 정성으로 바라고 있던 것이다.

“싫다면 할 수 없고... 나야 뭐, 오늘 누이와 한바탕 했으니 상관없지만...”

“누..누이한테 그런 짓을 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그녀는 오래지 않아 생각을 접었다.

흥분이 이성을 잠재운지 오래였기 때문이다.

“그건 상관없지 않나? 암튼 싫다면, 음식만 받고 가겠어.”

“자..잠깐!”

“흐음... 하고 싶은가?”

“으으....”

“왜 대답이 없지?”

“하..하...할 수 있게 해줘. 나한테도..제발...”

“의당 그렇게 나와야지.”

오공을 안은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여자 한 명쯤은 거뜬했다.

덤으로 음식을 가져오기 위해 오는 시녀들까지...

몇 안되는 여인들 먹는 것쯤은 내게...

일도 아닌 것이다.

‘주객전도가 되어버렸군... 뭐, 상관없지.’

사이어인이 지구로 오기까지는 8개월, 지구에는 서서히 전운이 감돌고 있었다.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37&WTV1471013=23848209&WTV1392781=23848330&WTV1357910=293774&WTV1357911=2168019&WTV246810=11&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사이어인을 물리쳐라 사이어인!&WTV9172643=“어라? 뱀길이 없어. 다 온거 같애...”

“으응? 흐음, 다 왔군...”

“그럼 이제 좀 내려와. 나 힘들어.”

“알았어...”

뱀공주네 궁궐에서 나온 뒤, 

서로가 상대방 업은 상태에서 무공술로 날기 해준 지 

어언 한 달... 드디어 

동그란 구체의 코딱지만한 계왕이네 거처를 확인하게 되었다.

“아무도 없어. 뱀길 분명히 다 왔는데...”

“저기..누나야?”

“응!”

“시선을 위로 두면 보일거야.”

“위...어? 저기 이상한 게 있네.”

“저게 계왕님이 사시는 곳이야. 자자!

누나가 여기까지 데려다줬으니, 저기까지 가는 건 내가 할게.”

“으응!”

그리고는 조용히 내 등 뒤로 업히는 오공...

가슴이 닿는 것이 묘하게 나를 자극했지만, 뭐, 이렇게 업고서 뱀길을 날아온 게 한 두 번이 아닌지라, 금방 익숙해졌다.

‘그나저나... 계왕네 별 왔으니.. 한 7개월동안은 밤일을 못하잖아...

계왕 녀석... 어떻게든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게 만들어야 되는데... 어쩐다?’

계왕 녀석에게 호감을 얻는 방법쯤은 이미 다 숙지하고 있었다.

시시껄렁한 개그 몇 마디만 해주면 알아서 자빠지는...

바보같은 녀석...

계왕권이랑 원기옥 배우는 것쯤... 식은 죽 먹기였다.

“자자, 다 왔다. 아 참, 누나?”

“응!”

“여기 중력 10배야.”

“그..그게 무슨...히이익!!!”

계왕이네 중력권에 어느정도 진입하자 중력의 법칙 때문인지 우리는 계왕이네 별로 추락 아닌 추락을 하고 있었다.

‘이쯤이면 되겠지?’

이미 20배의 중력에서 수련을 했던 나였기에, 이 정도의 중력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비록 끌려들어오듯이 계왕네 별에 들어오긴 했지만 착지는 성공적으로 마친 나는, 계왕이 사는 곳에 일갈을 날렸다.

“계왕님 계십니까!!!!!!!!!!”

소리가 조금 컸는지, 

그 조그만 땅덩이가 울리기 시작했다.

“으으...”

오공도 꽤나 시끄러웠는지 귀를 틀어막고는 그 고운 아미를 찌푸렸지만, 나는 개의치 않았다.

조금 지나면, 알아서 나올 것이기에...

“어느 놈이야! 계왕이 사는 이곳에서 고성방가를 하는 놈이!!”

“당신께서 전우주에서 가장 강하고 인자하며, 유머감각이 뛰어난 계왕님이십니까?”

비데신공 10성 시전!!

“흐음... 앞의 미사여구는 빼고..

뒤에 부분 하나만 다시 한 번 말해주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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