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응? 저 녀석을?”
“보기보다 꽤 빠를게야...
그리고 크루비츠라고 했던가?
너는 잠시 나를 따라오도록!”
전투력 1만대와 1천대는... 배우는 것부터가 다르다.
고로... 난 바로 계왕권 밑 기타 기술들을 배우기 위해 계왕이 친히 지도를 하러 갔고, 오공은...
“거기 서라!!!”
“우우우, 우우우! 우끼!!”
저런 둔팅 고릴라나 잡아야 되는 신세로 전락해 버렸다.
불쌍한 것...쯧쯧쯧...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37&WTV1471013=26025840&WTV1392781=23857152&WTV1357910=293774&WTV1357911=2168820&WTV246810=12&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사이어인을 물리쳐라 사이어인!&WTV9172643=“거기 서라!!”
“우끼, 우끼끼...”
검은색 찰랑이는 머리칼을 휘날리며, 한 여인이 고릴라를 잡기 위해 뱀길 위에 위치한 계왕성을 달리고 있다.
“휴우... 어떤 의미에서 보면, 노가다로군...”
잡으면, 북쪽 은하계 제일의 남자(자칭이다.) 계왕으로부터 수업을 받을 수 있지만, 잡지 못하면, 약 1년동안 죽도록 노가다를 뛰어야 되는...
참으로 불쌍한 오공이다.
“계왕권을 쓸 때는 정신집중! 모르나?”
며칠 전 심심풀이삼아 그 고릴라 녀석을 잡아주자, 계왕은 확실히 거물이라 느꼈는지, 계왕권을 가르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일단 싸움이 벌어지면, 일초라도 잡생각을 해선 안돼.
특히 계왕권을 쓸 때만큼은
순간이라도 방심하게 된다면, 바로 저승행이야.”
“아, 네...”
하지만 내 대답이 별로 달갑지는 않았는지 계왕은 나를 향해 말했다.
“아무래도 실전이 중요할 것 같군.
크루비츠라고 했던가?”
“아, 예...계왕님”
“자, 나를 향해 일격을 날려봐라.
계왕권 세 배... 지금 네가 쓸 수 있는 힘을 다해서...”
“저,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계왕님께서는...”
“아, 전투력이 너보다 낮은거? 신경쓰지말고 어서...”
“예 그럼...”
그리고 나는 며칠 사이에 배웠던 계왕권을 시전하여, 그를 향해 일격을 날렸다.
‘그런데 여기서 계왕이 공격을 맞고 죽으면...
누구한테 배워야 되지? 아, 녀석 몸은 주니깐...
머리 위에 원반만 달리게 되는...커억!’
분명 그의 전투력은 나보다 낮고, 계왕권을 쓸 기미도 없었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피함과 동시에 내 뒤에 일격을 가하는게 아닌가...
“아야야야야!!”
“아프냐? 나도 마이 아프다....크크크큭...”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는
아주 오래전에 유행했던 드라마 대사를 날려놓고는 멋진 위트였다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게...
참 어이가 없다는 말밖에는 할 게 없었다.
“후훗... 계왕님도... 이런 상황에서 그런 멋진 위트를 날려주시다니...
우주제일의 유머남이세요.”
‘젠장, 아직 원기옥을 배우지 않았으니 아양떨어주지만, 원기옥만 배우면... 이런 거지같은 짓은 하지 않을거야.’
아직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은 계왕이었기에 저런 허접한 개그에도 난 웃어줄 수밖에 없었다.
“내가 전하려고 한 바가 무엇인지 아제 알겠나?”
“전투를 할 때는 절대 한눈팔지 마라, 한눈을 팔게 되면 그 순간,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그것이 설령 너보다 약한 녀석일지라도...
아마도 이것을 알려주시기 위해서가 아니었는지요...”
“그렇다. 훌륭하구나.”
“과찬이십니다.”
“자, 그럼...”
“잡았다!!!”
다시 계왕권 수련에 들어가려는 찰나, 고릴라를 잡아버린 오공 때문에 계왕의 지도는 다시 한 번 일시중지되었고, 나는 분노를 삭히면서,
한시라도 빨리 계왕의
모든 기술을 전수받지 못하게 만든 그녀에게 복수를 하겠다는 마음을 먹으며, 겉으로는 그녀를 축하해주었다.
“축하해. 누나... 이제 나랑 같이 계왕권을 배울 수 있겠구나.”
“응!!! 근데 크루비츠...”
“응? 왜 그래?”
“너무 오래 뛰고 나니깐 나 배고파...”
“으윽...”
현실세계의 여자들은 가현속에서도 충분히 멋진 몸매를 만들 수 있음에도 현실에서도 그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단식을 밥 먹듯 한다는데... 저거는 위장에 블랙홀이라도 장전해두었는지, 두 시간 전에 장정 5인분의 식사를 해치웠으면서도 배가 고프단다.
“나는 일없다.”
어쩔 수 없다는듯 계왕을 쳐다보았지만...
저놈의 늙은이는 비축식량을
단숨에 날려버리는 오공의 먹성을 보고 질렸다는 듯,
정해진 식사시간 외에는
한 톨의 식량도 주지 않겠다는 듯, 고개를 돌려버렸다.
‘젠장, 캡슐안에 든 비상식량은 돌아갈 때, H하려고 아낀건데...’
하지만 나를 물주로 알고
초롱초롱하게 눈을 뜨는 오공을 보고나니...
난 더는 버틸 수 없음을 깨달았다.
“계왕님.”
“아? 왜 그러나...”
“저 누나좀 데리고 뱀길로 내려갈게요.”
“왜?”
수련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10배의 중력에는 익숙해져야 했기에, 계왕은 이유를 물어왔지만...
단 한마디에 허락을 하였다.
“50인분의 식량이 한꺼번에 사라지게 되는 걸 보고싶지는 않으시겠죠? 지금은 제 식량이지만,
아마도 닷새 뒤엔 그녀에게
50인분의 간식을 건넬 사람은 계왕님이실텐데요...
그나마 저 때문에 10인분으로 끝나지 않습니까...”
“으윽... 얼른 먹고 와!”
“예, 그러지요...”
그리고 나는 오공을 이끌고 뱀길로 낙하하였다.
“딸깍”
“팡!!”
20개의 캡슐... 하나당
50인분의 식사를 넣어둔 캡슐 중 하나를 오픈했고...
군대에서 일개 소대 식량창고에서나 볼 수 있을만큼의 어마어마한 식량이 그녀의 눈앞에 들어오자, 그녀는 이성을 잃은 듯 했다.
“와아!! 밥이다. 밥!!”
“잠깐!!”
“왜 그래!!!”
그녀의 음식물 분해작업을
일시정지시키는 나를 보며, 그녀는 음식물에 대한 무한한 사랑 대신 증오와 원망이 가득 담긴 눈길을 나에게 쏘아댔고, 나는 늘 그랬듯 음식을 먹기전에 해야되는 다짐과 먹고난 뒤의 숭고한 의식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였다.
“밥 먹으려면 그전에 뭐해야 된다고 그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