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참, 내가 얘기할 때 귓구녕 쑤셔박았냐?
혹성 베지터 하급전사
버독의 셋째 아들이라고 몇 번을 말해!!!!”
같은 말을 계속해서 반복하게 하는 건 짜증나는 일이다.
때문에 나는 봐준다면서도 강한 힘을 실어 베지터의 복부에 일장을 날렸다.
“크허억!!!”
원숭이가 되기 위해 만들어놓은 파워볼은 이미 공기중으로 흩어져 사라진 지 오래...
지금 내 앞에 있는 것은
긍지높은 사이어인의 왕자가 아닌 그저 한 명의 찌질이였다.
이런 녀석과 싸운다면...
스트레스를 풀기는 커녕
짜증만 더 날 거 같았다.
“사이어인의 왕자라는 놈이...
너 같은 놈을 상대한 내가 한심하다.”
“크으으으....”
분해하고 있었다.
자신을 뛰어넘는 우주 최강의 사이어인...
앨리트인 앨리트 중의 앨리트인 자신을 뛰어넘는 사이어인이 바로 앞에 있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너랑 싸우는 건 지겹다. 하다보면 열받아서 죽일 거 같아...”
“..............”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남자는 자신의 자존심에 금이 갔을 때 가장 큰 상처를 받는 법... 나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은 베지터에게 내 말이 들릴 리는 없었다.
“누이한테 맡겨야겠군... 누이라면 전투력 8천...
계왕권도 2배까지...
무리해도 4배가 한계니깐
너랑은 잘 싸울 수 있을 거다.”
스토리대로의 명승부를 만들어 주기 위해 나는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하지만!”
“??”
대답은 하지 않아도 대충
분위기 파악은 하고 있던 베지터...
난 그에게 가서 살랑살랑 귀찮게 내 눈에 어슬렁 거리는 녀석의 꼬리를 잡아당겼다.
“크허억!!”
사이어인의 신체 일부였음에도 꼬리는 쉽게 떼어졌다.
“이래야 공평하지. 내 누이는 꼬리가 없거든...
후후... 원래대로라면 선두라도 먹여서 널 최상의 컨디션으로 만들어 놓아야겠지만...
날 째려보는 그 눈이 재수없어서 주기 싫다.”
“크윽!”
사이어인의 상징인 꼬리가 잘려져 나갔다.
육체적인 고통도 고통이지만,
사이어인의 긍지가 송두리째 날아간 것이다.
“거기 짱 박혀 있어라. 기를 느낀다면 내 누이도 곧 이리로 올테니...”
사이어인 대 사이어인... 지구의 운명을 건 이 사투는 또다른 한명의 사이어인이 올때까지 무제한 연기되었다.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39&WTV1471013=39271338&WTV1392781=23999349&WTV1357910=293774&WTV1357911=2181741&WTV246810=18&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사이어인을 물리쳐라 사이어인!&WTV9172643=“흐음... 뭐 크루비츠가 갔다면 됐어...
걘 나보다 강하니깐...”
“오공!!”
내가 손오공을 기다리면서 베지터에게 약간의 휴식시간을 주는 사이, 피콜로를 비롯 지구를 지키는 전사들의 모임에서는 방금 등장한 손오공으로 인해 약간의 소란스러움이 있었고,
나의 정체에 대해서는
아무런 의심없이 흘러넘기는 손오공의 행동에 피콜로가 화를 내며 말을 하고 있었다.
“그 녀석도 사이어인이야!
언제 이 지구를 멸망시킬지 모른다고!!!”
“피콜로... 그렇게 사람을 의심만 하는 버릇은
좋지 않아... 크루비츠도
지금 지구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을텐데...”
“크으...”
사실 내 일격으로 사이어인 한 명이 저승으로 인도되었기에, 피콜로는
억지를 부리기는 했지만
이 점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었다.
“난 크루비츠에게 가겠어.
나머지는 일단 거북하우스로 가 있도록 해.”
“거북하우스...”
그 말에 크리링은 다시금 슬픔에 잠겼다.
누구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무척 모욕스럽게 죽임을 당한 무천도사...
‘기억만 할 수 있다면... 그 자식을 찢어죽일 수 있을텐데...’
애석하게도 내 기억이 사라진 관계로 무천도사를 죽인 원흉을 찾아낼 순 없었다.
“크리링?”
“....어, 왜 그래 오공?”
“오반이랑 모두 데리고 거북하우스로 가줘.
아마 치치도 거기 있을거야...”
“아....쿠쿡!!”
“왜 그래 크리링?”
“아, 아니... 치치씨가 오공 너 여자로 변한 거 알면 놀랄 걸 생각하니...
저절로 웃음이 나서...”
“뭐, 어쩔 수 없지... 너도 여자잖아!
싸우는데 별로 불편한 것도 아니고...
괜찮은 거 같아. 나는...”
“그...래?”
너무 낙천적인 오공이었다.
“푹 쉬고 있으라고... 아직까지 손오공이 이리로 오는 움직임은 없으니...”
계속해서 나를 노려보는 베지터에게 가벼운 일격을 가해 기절시킨 뒤, 옆에 있는 절벽에서 조용히 풍경을 바라보는 나...
‘셀... 닥터게로 이 자식,
분명 이 결투도 담아두었겠지?’
나와 베지터의 혈투는 고스란히 그 녀석의 데이터화가 되어, 후에 나올 셀 녀석의 양분이 될 것이었다.
이미 스토리까지 빠삭하게 꿰뚫고있는 나로서는 애초에 그 기지를 파괴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선택이겠지만...
그래서는 재미가 없다.
‘마인 부우가 나올때까지 할 게 없자너...
셀은 놔둬야지...’
하지만, 내 영상을 찍는 것은
방금 전 설렁설렁한 모습으로 충분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쓰러진 베지터의 머리 위로 빙빙 돌고 있는 파리 녀석이 보였다.
“사라져라!”
가벼운 기공포로 그 녀석을 날려버린 나...
이제 녀석은 더 이상 이 싸움에서 데이터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손오공과 베지터의 혈투... 그건 넘겨주지 않으마...
네가 파악할 수 있는거라곤 계왕권...
아마도 그것 뿐일 것이다. 크하하하!!!’
이미 여자로 변해버린 손오공...
아마도 눈치챘을지는 모르겠지만, 닥터게로... 그리고 17호...
그 둘도 여성이 되었을 것이기에, 그닥 놀라울 것은 아니었을 것이 분명했다.
‘게로박사... 넌 그냥 죽여줄게.
미관상 보기 안 좋을테니...’
구체적인 사항을 들어서 소원을 말했기 때문에 닥터 게로도 제법 미인일 테지만, 범하고 싶은 마음은 꿈에도 없었다.
고로, 녀석은 내 손에 죽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