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6화 (26/188)

‘그건 그렇고... 너무 늦는걸? 손오공...’

그녀의 성격상 도움을 주기 위해 올 터였다.

때문에 지금 스카우터로도 전투력 8000의 전사가 이리로 오고 있다는 메시지도 보였다.

하지만 너무 느렸다.

‘안심하면서 오는 건가... 참, 녀석은 기를 느낄 수 있지?’

아무짓도 하지 않는 두 명의 기...

그녀라면 느꼈을테고, 어쩌면 

좋게좋게 끝났을 거라는 착각을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좋게야 끝났지... 오공, 너는 감사해야 할 거야...

내가 저 녀석의 꼬리를 잘라주었으니...

4배 계왕권만 써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어...

크큭, 더욱이 지금 저 녀석은 

이 몸과 싸우느라 힘을 뺐으니, 무리는 없을 것이다.’

사이어인의 자연치유력이 대단한 것이었다면, 난 이렇게 여유를 부릴 수 없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치유되면서 동시에 전투력이 배로 뛸 테니...

하지만 저 베지터는 꽤나 적지않은 부상을 입었다.

뭐, 육체적으로는 별로 큰 부상은 아닐 테지만, 내가 그의 자존심을 깨뜨렸기에, 아마 충격이 클 것이었다.

‘기대되는군... 이번 대결이...큭큭큭’

그리고 약 30분 뒤, 손오공이 

내가 있는 곳으로 도착했다.

“크루비츠!!!!!”

“어, 왔어 누나?”

“사이어인은!!”

“저기~”

“저, 저 녀석이!!!”

곧장 내게 내려온 그녀는 바로 베지터가 쓰러진 곳을 응시하였다.

드래곤볼 역사상 최고의 숙적...

그 둘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된 것이었다.

“누나, 누나가 처리해줄래?”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저 녀석 이미 기절했잖아.”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해대는 자신의 동생에게 의문을 표하는 손오공이었으나, 나는 추가적인 설명을 하였다.

“워낙 전투력 차가 커서 말이지...

다 제압해보고 나니깐 나랑 똑같이 계왕성에서 훈련했던 누나 몫을 빼먹었잖아?

그래서 이번에는 누나에게 기회를 주려고...

난 조금 쉴게. 한 놈을 지옥으로 보냈더니, 조금 힘드네?”

간단하게 일격에 처리했으면서도 나는 일부러 그녀에게 힘든 시늉을 하였다.

드래곤볼 사상 최초의 명승부를 놓친다면, 드래곤볼의 매니아고 아니고를 떠나서 미친 X 소리를 들을 것이기에...

“아아, 맡겨둬. 사이어인은 누나가 처리할게...”

그리고 손오공은 기절한 베지터를 향해 다가갔다. 아니, 다가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손을 잡는 무언가가 있었다.

“크루비츠...”

“나, 지금 아랫도리도 비상이야...

어차피 저 녀석은 한동안 일어나지 않을거고...

누나도 준비운동은 해야지...”

“몸이라면 벌써 다 푸...흐응!”

하지만 나는 그녀에게 더 이상 

말을 걸 틈을 주지 않은 채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크, 크루비츠...”

“조금은 쉬어도 되지 않겠어?

계속해서 날아오기만 했는데...

힘들잖아.”

“하, 하지만...”

“나만 믿어.”

태초에 인류가 생겨나면서 남자가 여자에게 날리는, 믿어서는 안되지만 쉽게 믿어버리는 인류 최고의 거짓말. ‘나만 믿어.’ 

그 말을 날리면서 나는 

오공의 긴장감을 덜어주기 위해 허벅지 사이로 손을 옮겼다.

“크, 크루비츠~~”

하지만 오공은 말릴 생각이 없는 듯 했다.

스스로 도복띠를 풀었으니...

지금 이곳을 바라보는 사람도 없을 터, 셀 녀석의 감시카메라는 처리했고, 계왕도 베지터가 쓰러진 뒤로는 안심한 듯 여기를 살펴보지 않은 듯 했고, 커다란 구슬을 들고 다니면서 점치는 점쟁이 바바가 등장할 시기도 아직 아니었기에...

나는 안심하고 그녀와 회포를 풀었다.

‘크으.. 이건 또 무슨 경우지?’

비열한 악당으로 현재 설정되어 있는 베지터...

내 일격에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간신히 눈을 떴을 때는...

“하아앙!! 크, 크루비츠..나, 나...”

“크윽, 누나의 안은 언제나 따뜻해서 좋아...”

“크, 크루비츠...하아아앙!!!”

자신을 쓰러뜨린 사내가 어떤 여인이랑 생식행위를 하는 장면이 보일 뿐이었다.

‘나는 이미 안중에도 없다는 건가!’

분노했다.

그는 진심으로 분노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나를 없앨 힘이 부족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자신있게 일어나 기공포를 날릴 만한 철면피를...

그는 아직 소유하지 못했다.

때문에 깨어났음에도 나와 

오공의 행위가 끝날 때까지, 

어쩔 수 없이 기절한 척 해버린 베지터였다.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40&WTV1471013=41482358&WTV1392781=24016311&WTV1357910=293774&WTV1357911=2183282&WTV246810=19&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사이어인을 물리쳐라 사이어인!&WTV9172643=“그나저나 저 녀석 안 일어나네...

힘조절 많이 했는데 말야...”

오공과의 한 차례 관계 이후 나는 베지터의 곤란한 상황을 알고 있음에도 괜히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게 말이야... 쓰러진 적을 상대로 싸우는건 별로 하고 싶지 않은데...”

자신이 나와 벌인 정사 때문에 낯뜨거워서 일어날 수 없다는 걸 모르는 오공은 순진하게 말을 받았고, 나는 계속해서 죽치고 누워있는 베지터 녀석을 깨워줄 필요성이 있다 싶어, 녀석의 멱살을 쥐고는 다시 한 번 일격을 가해줬다.

“크허억!!”

“아픈 척 하지마... 별로 세게 안 때렸어...”

“크으... 이 하급 전사 따위가...”

“그런 하급 전사에게 무참하게 깨진 사이어인의 왕자님은 누구셨더라?”

“크윽...”

“자, 내 누이가 왔으니깐 다시 한 번 싸워보라구....”

“.................”

하지만 베지터 녀석, 움직이지 않았다.

“왜, 선두 안 준다 그래서 삐졌냐?

니가 재수없게 굴어서 

내가 안 주는 거라고 분명 말했을텐데...”

“........”

꽤나 모욕적인 말이었음에도 베지터는 가만히 있었다.

‘이래서는 명승부를 볼 수 없는데...’

하지만 지금 선두를 줘버리면, 극한상황까지 몰렸던 베지터는 본래의 힘에 몇 배나 되는 전투력을 얻을 터였다.

그럼 손오공은 엄청 발릴 것이다.

그래서야... 곤란했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

“누나?”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