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래 크루비츠”
“누나 저 베지터란 녀석이랑 싸워보고 싶지?”
“응!”
강자와의 대결... 손오공이
먹는 거 만큼이나 좋아하는 것이었다.
“내가 싸우게 해줄게. 대신 조건이 있어.”
“조건?”
“나한테 가메가메하 가르쳐줘.”
“가메가메하?”
“어, 그냥 기공포를 날리는 것보다는 가메가메하가 더 낳은 것 같아서... 알았지?”
가메가메하의 원조 무천도사는 내가 죽였다.
고로 가메가메하를 쓸 줄 아는 녀석은 현재 손오공과 크리링... 그 둘밖에 없다.
“뭐... 별로 어려운건 아니니깐... 알았어.”
“땡큐, 그럼 싸우게 해줄게. 저 녀석이랑...”
그리고 나는 몸을 재빨리 움직였다.
“크루비츠...윽?”
갑자기 자신의 복부에 느껴지는 고통...
지금 그녀로서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다.
“크하아아악!!”
“누나도 좀 맞아줘야 될 거 같아...
그래야 선두를 똑같이 나눠주지...”
“크, 크루비츠...크윽.”
“오해하진 말아줘. 사이어인의 육체는 극한상황으로 갔다가 회복되었을 때 몇 배나 강해지니깐... 베지터 녀석, 내가 반 죽여놔서... 도무지 싸우려고 들지를 않네.
그렇다고 지금 저 녀석에게 선두를 주면, 누난 쟤 못 이겨... 그러니깐 누나 나한테 조금만 맞고, 누나한테 선두를 먹여준 다음에 베지터한테도 줄게.
그럼 대등한 승부가 될 거 아냐...”
“그..그런...”
하지만 손오공은 내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는지, 내가 공격을 해오자 제법 막아내었다.
하지만... 그냥 싸워도 2만2천의 전투력을 지닌 나와 계왕권 3배는 내야 간신히 나를 이길 수 있는 실력을 지닌 손오공...
결과는 손오공에 대한
무자비한 구타로 막을 내렸다.
‘여자를 때리는 건 마음에 안 드는데...
하지만, 반죽음상태가 아니면
육체를 단련시킬 수 없자나?’
여튼 한 30분정도 손오공에게
전신마사지를 해주고는
선두를 한 알 먹이는 나...
“크루비츠!!!!”
의식을 차리자마자 내게 일격을 먹이는 오공...
그녀의 전투력을 확인하느라 방심했던 나는 불의의 일격을 맞게 되었고, 약간은 아프다는 느낌을 가진 채, 그녀의 전투력을 확인하였다.
“1..1만?”
어느 사이에 손오공은
자신의 전투력의 2분지 1을 손에 쥐게 되었다.
역시 사이어인의 육체는 대단했다.
하지만...
‘난 2만 2천이라는 거...’
그래도 1만이면... 무리해서 5배, 목숨을 담보로는 6배 계왕권까지는 낼 수 있었기에, 나는 더 이상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자, 먹어라.”
“...........”
“얼른 안 씹어먹어?”
“.............”
자존심에 입은 상처가 낫기도 전에 다시금 도려내는 나였으나, 베지터는 아무 반응이 없었고, 나는 그에게 강제로 약을 먹임으로서, 녀석이 정신을 차리게끔 하였다.
“히...히... 힘이 넘친다!!!! 으하하하하!!!”
선두를 먹고 다시 살아난 베지터의 전투력...
2만 6천... 꽤나 강해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불쌍하게도 내가 꼬리를 잘랐기에 베지터의 최고 전투력은 갤릭포를 쓴다 쳐도 3만 5천이 안되었다.
손오공이 무리는 해야겠지만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상태였다.
더욱이 베지터의 비장의 무기 꼬리는 떼어내지 않았던가....
하지만 베지터 녀석...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이 힘에 엄청난 자신감이 생겼는지, 나를 바라보며 일갈을 내질렀다.
“더 이상 너따위한테 모욕을 받지 않겠다.”
역시 콧대높은 사이어인의 왕자님이다.
하지만...크큭, 여자로 바꿔놓고, 그 콧대를 꺾어주고 나면...
꽤나 맛있을 것 같았기에 나는 가만히 두기로 했다.
“그만 까불고, 어서 내 누이랑 싸워봐.
난 편히 쉬도록 할게...”
계왕권을 쓰지 않으면 난
저 녀석을 이길 수 없을 정도로 녀석은 강해졌지만, 그건 계왕권을 쓸 수 없는 경우였고, 무리해서 8배까지 낼 수 있는 나로서는...
지금 저 녀석의 말이 허풍으로 들릴 수밖에 없었다.
“크으...”
베지터 저 녀석도 그것을 눈치챘는지, 더는 말을 걸지 않았고, 나에 대한 분노를 철저히 손오공에게 쏟기 시작했다.
“그럼...간다. 네 동생을 원망하거라. 카카로트...”
그리고 한층 더 빨라진 속도로 손오공에게 달려가는 베지터...
이렇게 둘의 싸움은 시작되었다.
“제길, 사이어인들은 어디로 사라진 거야?”
어두운 감옥... 철창 안에 갇혀버린 한 명의 뚱보..여인...
신룡의 힘으로 여인이 되었음에도
몸매는 축복받지 못했는지
생전의 몸매 그대로였다.
“그래서 뭐, 보태준 거 있냐!!!!”
괜히 허공에다가 한소리 지른 그녀는 현재...
사기꾼 혐의로 감옥에 수감되어 있었다.
야지로베... 영웅을 사칭하고, 지구인들에게 위기감을 조성한 혐의로 징역 3년...
이것이 그녀에게 부과된 형벌이었고, 그녀가 그나마 무장용으로 들고 있던 칼은 압수, 애써 탈옥하려 했지만, 탈옥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몸소 하계로 내려와 야지로베에게 면회를 간 카린 때문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독방에 갇혀있었다.
전투력 700의 여인이 말이다.
“오공씨는?”
1년 전... 오공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끙끙 앓아누웠던...
프라이팬 산 우마왕의 딸 치치...
하지만 그녀의 걱정은
아무 말 없이 돌아오는 오반을 보자마자 눈 녹듯이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오반!! 그 꼴이 뭐야, 기집애처럼...”
피콜로의 마법으로 도복을 입은 상태의 오반이었으나, 몸은 어린 여아의 몸이 되었기에, 4년간 정성으로 오반을 키운 치치는 달라진 자식의 모습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었다.
“피콜로!!!!”
하지만 그녀는 화를 낼 수 없었다.
피콜로로 추정되는 여인... 그리고 크리링, 야무차라 밝히는 여인...
1년 전에는 분명 남자였던 사람들이 전부 여자가 되어서 돌아왔기에...
‘서, 설마 오공씨도?’
그대로 치치는 기절하였다.
그나마 치치는 나은 것이었다.
자신이 여자가 되었다는 사실에 프라이팬 산에 틀어박혀 숨죽여 지내는 우마왕을 보지 않을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