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8화 (28/188)

“크윽, 받아라!!”

“어림없다. 카카로트!”

현제 둘은 호각지세... 계왕이 3배 계왕권만큼 쓰지 말라 당부한 탓에... 무리하지 않으며 2배로 상대하려는 오공과 그런 오공을 비웃듯 처음부터 맹공을 퍼붓는 베지터...

결국 그녀도 위기감을 느끼고는 3배 계왕권을 쓰고 있지만, 최고 전투력 

3만 5천인 베지터로서는 

막지 못할 정도의 위력은 아니었다.

“하아암... 위기감이 없어서 그런가? 꽤나 졸립군...”

지구의 운명을 결정짓는 싸움에서 지구로 날아온 다른 한 명의 사이어인은 조용히 바위에 기대어 졸고 있었지만 말이다.

‘이미 드래곤볼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바뀌었다.

내가... 천재 격투가인 

내가 등장한 순간부터 말이지...크크크크...’

그렇게 다른 사이어인 한 명이 졸고 있는 사이, 

베지터와 손오공의 싸움은 

점점 극단으로 치닫고 있었다.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40&WTV1471013=43806340&WTV1392781=24093707&WTV1357910=293774&WTV1357911=2190317&WTV246810=20&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사이어인을 물리쳐라 사이어인!&WTV9172643=“뭐하는 거냐 카카로트!!”

베지터의 강한 일격이 손오공을 향했다.

“크헉!”

검은 머리칼을 휘날리는 여성은 바닥으로 추락했다.

“콰콰콰쾅!!”

“하하하하, 역시 하급전사는 별 수 없나?”

‘쩝... 4배 계왕권도 쓸 수 있을텐데?’

하지만 손오공은 무슨 이유에선지 4배 계왕권을 쓰진 않았다.

아마도 3배면 

베지터를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 모양이다.

‘저래서 문제야... 스스로 위험을 자초한다니깐!’

지구의 운명을 결정하는 결투도 세 시간이 지나가고 있었다.

이제는 나도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봐도 끝낼 생각이 없으니...’

손오공의 눈빛을 보아하니... 피콜로 이후 

최고의 호적수를 만난 듯 

그를 보면서 싸움을 즐기고 있었다.

‘이래서는 곤란해...’

그래서 나는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

‘조금 뒤에는 나메크 성으로 가야 해...

그러니깐 꾸물거릴 여유는 없다고!!’

생사를 넘나드는 전사들에게는 미안한 얘기겠지만 수십번씩 그들의 결투를 봐온 나에게는 이 이상의 고역도 없었다.

“크루비츠!!”

자신의 대결에 느닷없이 끼어든 동생을 그녀는 원망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었다.

“일단은 이 녀석을 없애야 해.

난 충분히 쉬었으니깐 이제 

누나는 물러서.”

“그럴 수 없어. 이건 내 싸움이야...

크루비츠는 나서지 마!”

단호하게 말하는 오공... 하지만, 난 그녀의 말에 찔끔하며 물러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원래 이 싸움은 내가 먼저 시작했는걸?

그러니깐 나와줘....”

그리고 나는 오공의 어깨를 붙잡으며 말을 이었다.

“지구의 존망이 걸린 문제야...

목숨을 살려둘테니깐 

나중에 다시 대결해도 늦지 않아...”

“우우...”

그래도 아직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오공은 볼을 부풀리며 내게 반항을 하였고, 그녀의 색다른 모습에 나는 귀엽다는 듯 입을 맞추며 그녀를 돌려보냈다.

“여, 이제 다시 해보자구.”

손오공과의 싸움에서 겨우 승기를 잡았다 싶었는데 끼어드는 나를 보자, 베지터는 분노의 감정을 표출하며 얼굴을 찡그렸다.

하지만 내게 달려들지는 않았다.

‘그랬다가는 무슨 꼴을 당할지 모르니깐 말이야...’

일단은 조금 주물러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나는 주저없이 2배 계왕권을 펼치면서 베지터를 거침없이 몰아붙였다.

“크허억!”

연신 내게 얻어터지는 베지터...

그의 모습은 어찌보면 

처량하다고까지 할 수 있었지만, 나는 봐주지 않았다.

실컷 맞아야, 베지터 녀석이 강해질 테니...

그래야 기뉴특전대 똘마니를 상대할 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으리란 생각에 나는 그를 무자비하게 두드려 팼다.

“크흑...”

사이어인의 왕자 베지터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훔쳤다.

너무나 일방적으로 밀리는 싸움...

자신의 모든 힘을 다해 상대를 쓰러뜨리려 하지만...

상대는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강한 공격으로 자신을 힘들게 했다.

‘내가...이 사이어인의 왕자인 내가...’

같은 사이어인인... 그것도 

하급전사의 피를 이어받은 녀석에게 두드려 맞다니...

정말 혀깨물고 죽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그는 그럴 수 없었다.

아니, 그러지 못했다.

아직 그에겐 프리더를 쓰러뜨려야 된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이대로 죽을 수밖에 없는 걸까 나는?’

“프리더님, B-37행성을 손에 넣었습니다.”

“수고했어요. 베지터상....

이만 물러가도록 하세요.”

“예...그럼...”

“쳇, 하찮은 사이어인 녀석들...

그깟 행성에 사흘이나 걸리다니...

나는 반나절이면 충분하다고!”

“도도리아 상... 베지터 씨가 듣습니다.”

그러면서도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짓는 자봉...

대놓고 사이어인을 멸시하는 도도리아...

그리고, 나를 그저 수단으로밖에 보지 않는 프리더까지...

살아남아야만 했다.

‘나는... 나는 고작 이런 데서 죽을 수 없단 말이다!!’

갑자기 베지터에게서 

이상한 기류가 흐르는 것을 포착한 나는, 조금 놔두면 기가 증폭될 것 같다는 생각에 가차없이 4배 계왕권을 사용했고, 서둘러 녀석을 기절시켰다.

“크흑!”

이제야 승기를 잡았던 베지터였지만, 내 거친 행동으로 그의 의식은 저 너머로 사라져갔고, 나는 그를 업은 채, 품속에 지니고 있던 리모콘의 버튼을 눌러, 녀석의 우주선이 오도록 조치해 두었다.

“크루비츠, 그는?”

“아아, 저기 뻗어있어.”

“죽이지 않은 거지?”

계왕권을 한계 이상으로 썼음에도 물리치지 못한 베지터를 바라보는 오공의 눈은 진정한 라이벌을 만난...그런 눈이었다.

“물론, 아아... 그럼 우리도 슬슬 가볼까?

얘는 여기다 버려두면, 

좀 있다 깨어나선 알아서 돌아갈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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