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를 낳았다는 소식에 정신이 번쩍드는 나...
그리고 그런 나를 바라보는 피콜로...
여기서 유일하게 내 정체를 알고있는 녀석인지라 약간은 조심스러웠지만, 정 안되면 대놓고 죽여버리면 그만이었기에...
별 상관은 없었다.
“예?”
“부탁드릴게요...”
“아...알겠어요.”
그리고 부르마는 진짜 똥씹었다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처녀인데도 덜컥 애를 임신하였고, 어떻게해서 애를 가졌는지도 모르게 금방 애를 낳아야만 했다고... 그래서 나온 아이는...
“일단 트랭크스라고 이름은 지어두었어요...
남자아이라... 지금은 여기 2층에서 자고 있어요.”
“아..그렇군요.”
트랭크스... 아무래도 부르마가 애를 낳으면
자동적으로 아들은
트랭크스라는 이름을 선사받는 듯 했다.
‘이거이거... 스토리에
차질이 생겨도 크게 생기겠는걸?’
트랭크스가 태어나야할 때보다도 한 2~3년 더 일찍 태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아버지가 다르다. 아니...그것보다도 일단 트랭크스는 자신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른다.
자세히 말하자면, 캡슐 코퍼레이션이라는
굴지의 기업 후계자이면서도
아버지도 없는 자식이라는 얘기가 된다.
‘나랑 같은 운명인 셈이군...’
대기업의 아들이고, 정식 후계자이긴 하지만...
아버지의 문란한 성생활로 인해 나는 어머니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부모님중 한쪽이 없는 설움은 내가 잘 아니깐...
게임이긴 해도 그렇게 할 순 없겠지.’
지금 당장 “그 애의 아버지는 납니다.”라고 말해도 믿어줄 사람은 없다.
유일한 증인인 피콜로도...원래는 대마왕이라 불리던 악인...
오공일행이 믿어줄 리도 없고, 설령 믿는다해도 어떻게 애를 갖게 했는지에 대한 복잡하고도 긴 설명이 요구된다.
‘나중에 신룡에게 말해야겠군.
트랭크스의 아버지는 나라는걸...
아무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역시 신룡밖에 없었다.
이런 복잡미묘한 일에는 신룡이 제격인 것이다.
여하튼...
‘내 예상대로라면 지금 베지터의 스카우트를 통해 프리저가 나메크성으로 이동하고 있을 것이다.’
기뉴특전대야 야드레드...
손오공이 순간이동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곳을 정벌하기 위한 준비로 바쁠터였고...
기껏해야 도도리아와 자봉이 다일 터였다.
‘흐음... 어찌되었던 이들을
나메크성까지 가도록 유도해야돼...’
“저..저기.. 일단은 제 말좀 들어보시겠어요?”
그렇게 주의를 끈 나는 설득을 하기 시작했다.
일단 드래곤볼은 손오공을 살리는데 써버렸기 때문에 앞으로 1년의 시간이 걸리고...
그 사이 사이어인이나.. 그 이상의 누군가가 와서 지구를 노리게 된다면, 큰일이라고...
나나 손오공이 막기도 전에
이 지구를 날려버릴 악당도 있을거라고...
그러니 원래 지구 사람이 아닌 나메크인...
즉 신과 피콜로의 고향 나메크성으로 가서 그곳의 드래곤볼을 사용하자고...
사람들을 원래대로 돌려달라고... 그 수밖에 없다고 그게 아니면 지구는 끝장이라고 과장까지 보탰기에...
간신히, 아주 간신히 그들을 설득시킬 수 있었다.
“이상하긴 하지만...뭐, 네놈 말도 맞는 것 같군.”
이렇게 딴지를 거는 피콜로도 있었지만 살짝 무시하고 말이다.
“그럼 그 나메크성이란 곳으로 간다고 치고...
거기까지 어떻게 가죠?”
“흐음...제가 지구로 올때 타고온 우주선이 있습니다.
일단 여기서 기계에 해박하신 분이 가져가서 연구를 해보시면 될 거에요.”
내퍼의 우주선, 손오공의 우주선도 남아있다.
설령 부르마의 아버지가 실수로 부셔먹어도 상관없었다.
반드시 그..아니 그녀가 만든 300배중력기가 달린 우주선을 타고가야만 했다.
그래야 프리저와 싸워도 이길 수 있기 때문에...
이 게임의 특성상 플레이어의 경우 일정량의 전투력이 올라가야만 초사이어인이 될 수 있다. 때문에...
나는 이 일정량의 전투력을 맞추기 위해 수련을 쌓아야만 한다.
고로... 부르마의 신세를 져야만 한다.
“흐음... 사이어인의 우주선이라면 금방 갈 수 있겠어. 좋아...”
이미 나메크성의 좌표도 계왕에게 연락하여 물어본 뒤이기 때문에 남은 시간동안 뭐랄까...
프리저와의 대전투 전에 갖는 이 여유를 만끽하는 일만 남아있었다.
“어이, 크루비츠?”
“왜 그래 누나?”
“괜찮다면 우리집에 같이 갈래? 집도 없을테고...
우리랑 같이 지내자.”
“누나가 좋다면야... 형수님, 그래도 되겠습니까?”
“크흠... 오반의 공부만 방해하지 않는다면, 좋아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돼서 나메크성으로 향하는 우주선을 만들기까지 나는 손오공의 집에 얹혀살게 되었다.
‘크크크... 이제는 치치군, 유부녀는 또 어떤 맛일지 기대가 커...’
이 검은 속내는 숨겨놓은채로 말이다. 크하하하하하!!!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40&WTV1471013=50152190&WTV1392781=25076337&WTV1357910=293774&WTV1357911=2279645&WTV246810=22&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2. 3대악마 프리저 조교전성기&WTV9172643=“자자, 목욕하자. 오반이도 같이 들어와.”
“아..아...아빠...”
거북하우스에서 작전을 모의한지 어느덧 일주일이 지나고 있었다.
캡슐 코퍼레이션에서는 한창 부르마의 아버지가 우주선을 만드는 데에 공을 들이고 있었고, 그동안에 나는 낮엔 손오공의 집에서...
그리고 다들 잠든 밤에는 잊혀져 버린 100배 중력실에 들어가 전투력 올리기에 애썼다.
‘프리저의 전투력은 변신 전에만 50만이야...
그리고 최종변신 이후에는 300만의 수치에 도달하겠지...
최선의 방법은 변신하기 전에 쓰러뜨리는 것이지만...
그것이 안된다면 최종테크를 탄 녀석이랑 싸워야 해...
손오공이야 어떻게 되던 상관없지만 난 한 번 죽으면 게임 오버라고...’
특이하게도 플레이어는
드래곤볼의 영향을 받지 않는 듯 하다.
즉 누군가가 날 죽여달라거나
날 우주공간 저편으로 보내달라고 드래곤볼에 소원을 빌어도 난 아무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좋은 게 아니다.
누군가가 죽은 나를 살려달라고 해도 살려줄 수 없을뿐더러....아니, 살려주기도 전에 게임오버처리가 돼서 처음부터 다시 해야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여기에도 물론 세이브 기능과
로드 기능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로드된 데이터에서 한번이라도 죽으면 지난 번에 저장했던 파일까지 싹 다 지워지기 때문에... 어찌 되었던 내가 죽으면 그 즉시 게임은 처음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내가 죽어버리면 안돼... 고로, 전투력 수치는 최강으로 올려놓을 필요가 있어.’
행여 이 100배 중력기가 발견된다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부터 해서 나의 정체까지 설명해야 할... 아주 복잡하고도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되기 때문에...
나는 모두의 기억을 지운 순간부터 이 중력기를 도시에서 먼 곳에 있는 산골짜기에 숨겨놓고 훈련에 들어갔다.
“제기랄...근데 이거 가면 갈수록 전투력 올리기가 어렵잖아...”
기본 전투력이 3만이 되어버린 나지만...
이 정도면 기뉴 대장까지는 무리없이 상대할 수 있는 수치인 것을 알지만...
프리저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음을 알기에...
방심할 수 없었다.
‘기뉴대장에게서 몸을 뺏긴 뒤 베지터에게 된통 터져 몸을 회복하던 오공이 어떻게 한번의 회복으로 최종변신한 프리저와 맞짱을 깔 수 있었을까...’
이것은 드래곤볼 역사상 전투력 문제에 대해서 오랫동안 전해지는 미스터리였다.
대부분 작가의 실수다. 작가가 대충 얼버무렸다는 말이 있는데...
어찌 되었던 이번 게임에서는 그 점까지 고려를 한 듯, 전투에서 죽었다 살아나는 경우 사이어인의 전투력은 기존 전투력의 5배 상승...이라 못을 박아두었다.
물론 아주 랜덤하게...
10배 이상의 상승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컴퓨터가 설정해 놓은 무작위 추첨...
다시 말하자면 운으로 되는 경우이고...
대부분의 경우 죽다 살아나도 원래 전투력의 5배만을 허락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