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4화 (34/188)

마음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이 잡듯 샅샅이 드래곤볼을 찾아낼 생각이었지만, 의외로 나메크성은 컸고, 굳이 수색한다면 금방 찾아낼 수도 있겠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일생일대의 염원을 이룰 수 있는 이 상황에서...

그녀는 여유를 가지고 싶었는지도 몰랐다.

곧 그녀의 행보를 방해할 두 무리가 도착할 것임을 알지도 못한 채...

“베, 베지터님... 도대체 무슨 일이 있으셨던 겁니까...”

“크윽....크헉!”

프리저가 나메크성에서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고 있는 한편 그녀의 기지에 처참한 몰골로 도착한 베지터....

정신마저 혼미한 상황이었기에, 기지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던 대원들은 서둘러 그를 메디컬 머신으로 옮겼다.

“도..도대체 무슨 일이지? 지구라는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

그의 부하들은 이렇게 말을 하였지만...

그 누구도 답변을 해주는 자는 없었다.

베지터가 이렇게까지 깨져서 온 적은 단 한번도 없었기에...

“흐음..이 정도면 되었을까나?”

훈련에 돌입한지 세시간... 이미 크리링과 오반은 1시간전에 한계가 되어서는 아래층에 가서 부르마와 취침을 하러 갔고, 지금 여기에서는 나와 손오공만이 남아 훈련을 계속하고 있었다.

“흐아압!”

“여기가 비었잖아!”

“흐윽!”

뭐 훈련이래봐야 나와 오공의 대련이었지만...

이미 기본적인 전투력, 다시 말하면 계왕권을 쓰기 전의 전투력이 내가 3만 6천 오공은 1만 2천인 관계로... 현재 3배의 계왕권으로 나와 맞상대를 하는 오공이었으나, 아직까지는 내게 큰 타격을 입히지 못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크루비츠!! 계왕권은 쓰지 않기로 했잖아...”

“어허! 말이 많다! 자꾸 그러면 내일 밥 없어.”

“우우....”

방금의 발언에서 봤듯... 내가 위급하다 싶을 때마다 계왕권을 쓰기 때문이다.

크크큭...

‘정정당당한 대련따위는 개나 줘버려.

세상에는 그런 말이 사라진 지 오래라고...’

경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뭐... 나름 재벌가 자식이 나였기에 어려서부터 경영수업을 들어온 나는 

정정당당한 시합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음을 알고 있었다.

회사를 경영하면서 이쪽에서 저쪽에서 밀려오는 각종 치졸한 수들...

경쟁자와의 피튀지는 혈전...

아무리 게임이라지만 지금 내가 붙어야할 상대는 드래곤볼의 3대 악마 프리저다.

그런 녀석을 상대로 정정당당이라니...

말도 안되는 것이다.

‘그녀석보다 더 악랄해야 한다.

그래야..그래야 이길 수 있어...’

잠시 잡념에 빠졌던 나는 다시금 오공을 닦달하여 훈련을 하였고, 그날 오공은 처음으로 훈련이라는 것이 싫다는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뭐..그건 그쪽 사정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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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어인의 왕자는 이 베지터란 말이다.’

메디컬 머신 안에서 그는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자가 되어있는 카카로트...

그리고 그녀의 동생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정체모를 사이어인까지...

정체 따위는 상관없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둘다... 자신에게 큰 굴욕을 주었다는 점이다.

‘난..난... 사이어인의 왕자란 말이다.’

그는 분노하였다.

그리고 절망했다.

그들에게 미치지 않는 자신의 힘에 대해 저주하였다.

그리고 다짐했다.

몸이 회복되는 즉시 지구로 날아가 전부 죽이겠다고...

진정으로 사이어인의 왕자는 분노했다.

“어라?”

“왜 그래 크루비츠?”

“아니, 어떤 애가 날 욕하는 거 같아서...”

뭐, 사이어인의 왕자가 내뿜는 분노도 내게는 한낱 귀지만도 못한 것이지만 말이다.

“그, 그건 그렇고... 크루비츠야.”

“응? 왜 그래 누나...”

“나 배고파...”

“크윽... 밥 먹은지 얼마나 됐다고!!!!”

“그치만...그치만...우우...”

요즘 들어서 오공이 떼를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아무리 떼를 써봐라. 밥은 앞으로 세 시간 뒤에 먹을거야.”

“치이!”

하지만 오공은 알고 있었다.

자신이 이렇게 나메크성으로 날아가는 사이...

거기엔 누가 버티고 있는지...

그래서 ‘치이’ 한 소리에 다시 일어서서 내 대련상대가 되어주는 것이었다.

전투력이 한참 차이가 나는 오반과 크리링은 지금쯤 부르마와 함께 꿈나라 가기 바쁠테지만 말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흐음...치치도 데려올걸 그랬나?’

그녀와의 밤을 생각하면서 

문득 밀려오는 후회감에 몸을 맡겨보았지만, 곧 고개를 저었다.

부르마의 경우는 드래곤 레이더와 우주선 수리등...

기계치인 다른 사람들을 대신해서 온것이지만...

치치의 경우는 단순히, 미혼약에 의존한 관계맺음, 그게 아니면 오반에 대한 철저한 과잉보호밖에 할 줄 아는게 없기 때문에... 이번 전투에는 별 쓸모가 없었다.

괜히 나메크성에 버려두었다가는 프리저의 부하한테 무슨 꼴을 당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당분간은 부르마, 손오공, 크리링 정도로 참기로 했다.

뭐... 여기서 현재 공략 가능한 것은 손오공밖에 없지만 말이다.

“저기 누나?”

“왜 크루비츠?”

“배고파?”

“응!”

역시 손오공은 단순하다. 크크큭...

“그럼 우리 뱀길에서 했던 거 기억나지?”

“뱀길....아! 그거?”

“다들 잠들어 있으니까는... 그거 하자. 그렇잖아도 내가 캡슐 안에다가 음식을 잔뜩 넣어두었거든, 여기 있는 거로도 부족할 듯 싶어서...”

“정말? 정말이야 크루비츠?”

“물론이지...”

“그러면 나..나.. 할게.”

말이 끝나자마자 거침없이 바지를 내리는 오공...

그녀의 군살없는 완벽한 몸매는 훈련으로 지친 내 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줬다.

“흐음... 누나는 너무 거침없다니깐?”

“그런가? 으음...아앙! 갑자기 뭐야...”

“뭐기는...이런 거지.”

그리고 거침없이 그녀의 깊은 곳으로 향하는 나의 손...

그렇게 또 우리 둘은 서로의 몸을 겹쳐갔다.

“하아아암...”

지구시간으로 대충 새벽이나 되었을까...

크리링은 갑자기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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