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그럴지도 몰라. 오공, 너는 분명 강해졌어. 나랑, 오반도 그렇고 말이야...”
분명 지구를 멸망시키기 위해 날아온 사이어인과의 전투에서도, 한 명을 제외한다면 꽤나 어마어마한 사투가 벌어졌었고, 그 싸움에서 자신의 몸은 한계에까지 다다랐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느샌가 동생
크루비츠와의 대련이 오공을 급성장시켰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지구를 침략했을 당시의 베지터보다도 강한 상대인 자봉을 심심풀이로, 힘조차 제대로 쓰지 않은 상태에서 이겨버렸기에...
새삼 강해졌다는 자각을 하지 못한 오공이지만, 그것을 바라본 크리링의 눈에는 달랐다.
너무나도 달랐다.
“그보다도... 서두르자. 두 개 이상의 볼을 숨겨놓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승산은 없어.”
“그래!”
“알았어요. 아, 아빠...”
“후훗... 자, 가보자구!”
거창한 싸움이라 굳이 말한다면 말할 수 있는 일전을 치루고 나메크성 대장로의 집으로 향하는 오공...
그녀들의 행보에 무슨 장애물이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그녀들은 자신들의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너, 너는...”
“여! 반가워. 난 크루비츠라고 해. 우리 구면이지?”
“무, 무슨 속셈이냐!!! 정녕 나한테 죽고 싶어서 이러는 것이냐?”
“네가 죽일 수 있어? 감히 나를? 쿠쿠쿡... 농담 좀 작작해.
내 기본 전투력만으로도 1.5배 이상 차이나는 녀석이...”
“크윽...”
맞는 말이었다.
아무리 강해봐야 베지터의 전투력은 3만...
그에 비해 내 전투력은 기본이 4만 5천이었다.
기본적인 전투력만으로도 기뉴대장을 제외한 특전대 전원이 상대 가능한 것이다.
“차라리 날 죽여라. 네놈한테 치욕을 당하느니,나 스스로 죽음을 택하겠다.”
그와 동시에 내가 죽이기 쉽도록 목을 앞으로 내놓는 베지터...
쓸모없는 자식 같으니라고...
“흐음... 그게 훨씬 간편하겠지만, 일단은 내 시나리오대로 움직여주는게 좋지 않겠어?”
“무..무슨 소리냐!!!”
거절이 아닌 의문형을 표한 이상...
이미 반 이상은 내 말에 솔깃했다고 자신한 나는 다짜고짜 녀석의 귀에 입을 가져다 대면서 주연 연출 각본 모두 내가 맡은 한편의 대 사기극을 그에게 들려주기 시작했다.
“그...그런 말도 안되는 일을...”
“뭐 거짓말이라는게 원래 여러 사람 상처주는 거잖아?
하지만 뭐 어때... 이렇게 판을 짜면 재미있을테고, 그리고...
네 구겨진 자존심도 조금은 올려주겠다는데...
좋은 제의 아니야?”
“그래서 나보고 지금...흐읍!!”
“주변에 누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이런 대 사기극을 읊조리려 하다니... 그냥 죽여버려도 좋겠어?
네 뭉게진 자존심을 안고서 저승까지 편히 갈 수 있겠냐고...”
“비..비열한 자식...”
“뭐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말이지.
난 지금 이 순간을 게임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아주 즐거운 게임. 긴장감이 무럭무럭 피어오르면서 동시에...
나 스스로를 쾌락의 성으로 인도하는 재미있는 게임...
넌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크, 크윽...”
그는 갈등했다.
내가 제안한 대 사기극 프로젝트...
분명 자신의 기를 살려준다는 조건이 달려있긴 했지만, 적의를 가득 담은 상대가 뱉은 조건이었고, 무엇보다 사이어인의 왕자인 자신이 하급전사의 제안에 고개를 숙이고 싶은 마음이 없던 것이다.
“어차피 프리저에게 숙였던 머리, 나한테 숙인다고 닳거나 없어지진 않을텐데 말이야...
거참 생각이 둔하군.”
“뭐라고?”
“네놈이 없어도 꾀어낼 수 있는 녀석은 많아.
그게 아니라면 귀.찮.지.만
내가 직접 나서는 시나리오를 작성할 수밖에 없고...
내가 굳이 널 택한 건 우연이기는 해도 같은 사이어인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 웃기지 마라. 감히 네놈같이 지저분한 하급전사의 피와 왕자의 피를 동급으로 생각하는 것이냐?”
“얼마나 고귀하면 하급전사의 피를 지닌 사내에게 무참히 깨질까마는... 뭐 그렇다손쳐도 얼른 결정해라.
할 건지 말건지...”
그 말을 마치고도 한참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베지터...
하지만 결국...
“네놈의 게획인지 뭔지에는 동조해주지. 하지만 명심해라.
사이어인 중에서 가장 뛰어난 건 이 베지터님이라는 사실을...”
“예이... 알아모시겠으니, 작전대로나 움직여주시길...”
“칫!”
그리고 나는... 베지터를 놓아주었다.
그래... 분명 놓아주었다.
뭐, 프리저가 와서 캐물어도 부정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그녀는 분명 베지터의 신병을 내게 맡겼고, 난 내 마음대로 그것을 정했을 뿐이니깐...
‘크큭, 이제 기뉴특전대가 밀려오겠지? 뭐...
그런 녀석들쯤 손보는 건 일이 아니니깐...
그동안 나는 훈련에나 힘써볼까... 아니지. 아냐...
보통 훈련만으로는 안돼.
나만의 나만을 위한 나에 의한 훈련에 착수하는 거야...
바로 이거...’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나의 존재는 범인의 눈에는 비쳐지지 않았고, 우주선 한켠에서는 ‘쾅’소리와 함께 거대한 핏자국만이 새겨져 있었다.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43&WTV1471013=79541913&WTV1392781=26514334&WTV1357910=293774&WTV1357911=2410361&WTV246810=33&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2. 3대악마 프리저 조교전성기&WTV9172643=“명진이는 요새 뭘 하고 지내지?”
“도련님께서는 지금 유희를 즐기시겠다고...”
“흐음... 메이드들은 전부 일하고 있고...
그렇다면 그놈의 게임질이겠군. 그래, 이번 게임은 뭐라고 그러던가...”
게임 속 세상을 잠시 나와서,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가 흐르는 이곳은 C%26C회장 소유의 저택, 물좋고 공기 좋은 곳으로 정평이난 캐나다 북쪽 일대의 초원을 사들여 지어놓은 세상에서 가장 거대하고 웅장한 저택으로서, 인도의 타지마할,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에 버금가는...
아니 규모만으로는 그것을 앞지르는 가히 대재벌만이 소유할 수 있는 초특급 저택이었다.
최첨단 기술력을 동원해서도 완공에 30년이나 걸린 이 저택...
아버지도 그렇고, 나 역시도 완공 후 저택 내부를 전부 돌아보지 못했을 정도로 웅장하고 가히 사치의 극을 달리는 곳이었다.
‘고용된 메이드의 수만 따져도 도심의 여고 전교생을 합친 것보다 많은 정도...
게다가 미모 초일류, 학력 초일류들만 뽑았고...
집사나 기타 사원들 역시 외모, 학력 이 두 가지중 하나라도 떨어지면 들어올 수 없는 곳이 바로...
정계의 에덴동산이라 불리우는 이곳이었다.
“크흠... 그, 그것이 이번에 반데이에서 만든...”
“그것말이로군... 원작에 충실하고자 노력을 했지만, 원작이 가지는 웅장함을 감히 다 담아낼 수 없었던 그 게임...
뭐, 내가 모아온 컬렉션중에서는 가장 원작에 근접했다고 볼 수 있지...
그래, 그걸 하고 있단 말이지?”
“그렇습니다. 회장님...”
“흐음... 그 아이가 게임을 마스터할 때까지는 정계에는 물론 사소한 일정이라도 잡아두지 말도록, 진정한 폐인이라면 자신의 생활 전반을 게임에 바칠 수 있어야하니 말이야... 크핫하하!!!”
“회...회장님, 그럼 도련님의 경영권 승계수업에 차질이...”
감히 정계에서도 함부로 말을 하길 꺼린다는 C%26C의 회장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그...
30년 이상을 이곳 비서로 일해왔다는 박 비서지만, 순간 자신이 무언가를 잘못했다는 사실을 직감하고는 무릎을 꿇겠다는 눈빛으로 회장을 살며시 바라보았다.
“박 비서?”
“예 회장님.”
“경영수업이 더 이상 필요있는가? 명진이 그 녀석에게 말이야...
뭘 더 가르칠 필요가 있느냐고 묻는거야.”
“그..그것이...”인간이라면 당연히 자신이 가진 부를 자식대까지 물려주기 위해 치르는 권력승계수업... 그것이 부질없다고 말하는 회장을 바라보며, 박 비서는 어이가 없음을 느꼈다.
하지만... 회장의 다음 말은 더 가관이었다.
“회사 지분의 80%25를 내가 소유하고 있어.
그리고... 설사 이 회사가 망해도 캡슐장치에 대한 모든 법적 권리는 우리 일가에게 승계되도록 만들어두었거든.
한마디로 로열티만으로도 내리 5대까지는 이 생활에 막힘이 없다는 말일세...
나야 젊음을 즐길만큼 즐겼으니 이렇게 경영을 하고 있긴 하지만...
명진이 녀석은 다른 애들처럼 놀게 해주고 싶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