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들... 그 두 사람의 비위만 잘 맞춰줘도 연봉이 수억이니...
마다할 이유가 없지...
어지간한 대기업보다도 자격조건 역시 까다로우니 말이야...’
서울대를 수석으로 졸업하였음에도 턱걸이로 들어올 수밖에 없었던 그녀로서는...
남들보다 뛰어난 집단에 소속되었다는 소속감, 하지만 턱걸이로 들어왔다는 수치감에 가끔 가위에 눌릴 때도 있었다.
‘그래도 난 세계 초 엘리트 집단에 소속된 것이니깐...
그걸로 만족해야겠지...’
오늘도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며 다시금 차를 가져다 주기 위해 노크를 하는 그녀...
하지만 안에는 아무 대답이 없었고, 문 앞에 걸려있는 모니터에는 ‘게임중’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게임중...이시구나...”
‘아싸! 최소 일주일 이상은 집안일만 해도 되겠다.’
남자들은 성욕이 강하다.
특히 부자들은 성욕과 소유욕이 더욱 강하다.
전세계적으로 최고의 미녀들을 부인으로 두었음에도 이곳 자택에서 끝없이 메이드들을 노리는 C%26C의 회장부터 해서 굴지의 대기업 아들로 태어났단 이유로 거침없이 여인들의 가슴을 주무르는 아들까지...
폐인처럼 이렇게 게임이라도 하고 있는 것이 그녀들에게는 도움이 되었다.
최소한 성의 노예로서... 한 명의 주인은 제외해도 되니 말이다.
‘굳이 집안 일과 성적 욕구 처리만 맡길 거라면, 학력은 왜 따지는 걸까...’
뭐 중소기업 사장님들보다 더
많은 돈을 주기 때문에 상관하지 않는 그녀였지만, 가끔.. 아주 가끔 이런 궁금증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는 모른다.
아직 신참이고 말단이니깐...
여기에서 일하는 집사 및 메이드들 중 경력이 꽤 되는 이들은 뒤에서 해외 지사에 파견된 지사장들을 조종하는 역할을 띄고 있다는 사실을...
또한 이들로 인해 C%26C는 굴지의 대기업으로서, 2위 GE와의 격차를 계속해서 벌릴 수 있었다는 사실을...
단순한 성노예로만 쓸 생각에 그들을 뽑은 것이 아니었다.
겉으로는 집안일과 회장 일가의 욕구 처리를 대신하는 그들이지만...
뒤에서는 회사 전반을 담당하는 그녀들과 경호를 위해 세워둔 몇 안되는 초 엘리트 집사들이었다.
“흐아아암, 어서 시작하란 말이다.”
이미 한쪽 구석에서 그들을 바라보며, 관중모드로 들어간 나...
그런데 싸움을 해야될 녀석들이 조용히 있으니...
흥이 날 리 없었다.
‘아우... 확 초사이어인으로 다 때려눕힐까보다... 아우!!!’
기다린 지는 1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드래곤볼 기준으로 1분은...
거의 1편 이상을 의미하기도 하기에...
고작 1분이긴 해도 내게는 지루하다 못해서 화가 나는 시간이었다.
“후우... 그럼 잘 해봐. 베지터!”
스타트를 끊은 건 오공이었다.
“어어... 이봐 대장 한 명이 사라졌...커헉!”
자신들의 먹잇감 중 하나가 사라졌음을 깨닫고는 서둘러 얘기하려는 굴드... 하지만 그가 채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그는 쓰러졌다.
“휴우... 키가 작으면 때리기가 힘들단 말야...
어렸을 때는 그런거 상관없었는데...”
그녀 자신도 어렸을 때 키가 작았음을 자각하지 못한 채...
기뉴특전대에서 제일 허접한 대원 굴드를 때려눕힌 채 기지개를 피는 오공...
“이..이 년이!!!”
원래의 성별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 자식이!’라 불리면서 공격을 받았을 오공... 하지만 남자의 몸이건 여자의 몸이건...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오공의 반사신경을 그들이 따라갈 리는 없었다.
“어라? 자, 잠깐... 난 아직 너희들 때리지 않았다고...
그리고 너네 동료는 죽지 않았단 말야.”
대화체로만 들어본다면 무척이나 다급한 상황...
하지만 그녀의 몸놀림만을 보면 전혀 다급하지도 않은 상황이었다.
세명이서 합동으로 공격을 하고 있음에도 그녀의 머리칼 하나 건드릴 수 없는 이 상황...
참고로 이야기 하자면 오공의 머리길이는 1m에 달하는 생머리다.
치열한 접전 와중에도 그녀의 긴 머리칼을 한번도 건드리지 못했다...
그것은 실로 굴욕적인 현장이 아닐 수 없다.
가까이 서있기만 해도 바람에 흩날리는 여인의 머리칼...
우연찮게도 만질 수 있는 머리칼임에도 오공의 머리칼 한 올도 만질 수 없는 그들...
‘후훗... 겨우 이런 실력으로 우주를 대표하는 전투집단인가?
프리저도 힘들겠군... 이렇게 수준차이나는 애들을 부하로 삼다니...’
느긋하게 그것을 관망하는 나...
역시 수준차이나는 싸움은 지겹다.
저들에게는 피비린내나는 싸움이겠지만 말이다.
“흐아아암... 그냥 초사이언 익숙해지기라도 연습해야 되나?”
스카우트가 있어도 날 찾는 즉시 터질테니...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스카우터의 전투력 확인 가능치는 50만...
프리저가 변신하기 전 최고 전투력까지만 체크할 수 있는 것이다.
고로 조금 멀찍이서 초사이언 연습하면 들킬 염려도 없었다.
뭐 들켜도 바로 없앨 수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내 목표는 어디까지나 즐기기...
단순히 강자 쓰러뜨리기라면 이렇게 노닥거릴 이유가 전혀 없던 것이다.
‘그러니 일단은 지켜보자...’
이것이 내 생각이었다.
“크으...”
“이봐 베지터... 조금 더 힘좀 써보라구...응?”
한편 놀고 있는(?) 오공과는 다르게 베지터는 힘겨운 싸움을 펼치고 있었다.
10만에 가까운 전투력을 가진 기뉴...
그런 기뉴 앞에서 6만의 베지터는 너무도 무력했다.
‘이 녀석이나 저 녀석이나... 왜 다들 나보다 센 거지? 왜... 왜!!!’
굴욕이었다.
사이어인의 왕자로서 전투의 천재라는 소리를 듣고 자란 그에게...
세상은, 아니 우주는 너무도 비정했다.
천재로 자라난 그에겐 유독 시련이 컸다.
천외천...
하늘 위에 또다른 하늘이 버티고 있는 것이다.
‘제길...제길!!!’
애초에 지구에 침략한 것부터가 죄였다. 그에게는...
괜히 라데츠 스카우터 엿들어서는 지구로 날아와서 이런 수모를 겪는 것이었다.
‘제길...라데츠 그 자식 때문에... 내가 이런 수모를... 크으...’
뭐 후회해도 이미 늦었지만 말이다.
“하암... 따분하군...”
“그렇게 따분하면 제가 잠시 놀아드릴까요?”
“에..누구...허걱!”
드래곤볼을 플레이 하는 역사상 가장 절대절명의 위기...
그랬다.
방심이 화를 부른 것이었다.
나를 불러세운 한 명의 존재...
그것은...그것은!!!
다음에 이야기 하겠다.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45&WTV1471013=89864231&WTV1392781=26716800&WTV1357910=293774&WTV1357911=2428763&WTV246810=37&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2. 3대악마 프리저 조교전성기&WTV9172643=“제가 잠시 놀아드리도록 하죠...”
돌연 내 앞에 다가와서는 나를 향해 비릿한 미소를 짓는그...아니, 그녀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일까...
프리저와 같은 종족... 우주를 자신의 손아귀에서 쥐락펴락하는 녀석...
그래, 그 녀석의 이름은...
“쿨라... 어, 어떻게 당신이 여기를...”
“호오, 제 이름까지 알아주시다니...
이거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쿨라... 그래,
원작 외전에서 나오는 프리저의 형이다.
여기서는 자매로 나오는지 한 눈에 봐도 여인의 모습을 한 그녀...
겉모습만 볼 때는 조금 성숙한 미인으로 보이지만, 프리저 직계 가문의 특징인 꼬리를 미루어 짐작했을 때 나온 답은 하나였다.
“제 동생 밑에서 일한다고 들었습니다. 듣자하니...
사이어인이라던데 한번 실력 좀 볼까요?”
‘제길... 초사이언이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저 녀석을 이길 수 있으려나?’
외전에서 본 쿨라는 초사이언으로 변신해도 무리가 따르는 캐릭터였다.
그런 캐릭터를 지금 잡으라니...
아무리 따분하다고 해도 정도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