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뭐 연습상대 정도라면... 그리고 프리저의 부하라는 것을 안 이상 나를 죽일 마음은 없을거야...’
이런 생각이 곧 들었기에 그녀의 제안에 나는...
“레이디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 저야말로 영광입니다.”
그러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계속 이야기했다.
“괜찮으시다면 장소를 옮기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저희 둘만의 전투라면 상관없겠지만, 아무래도 프리저님이 아끼시는 기뉴특전대원들의 신변이 걱정되는 터라...”
“호오... 제 제안을 설마 진짜 받아들이실 줄은... 푸훗!
재미있는 대결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안내해 주시겠어요?”
그 말과 함께 장소를 옮기는 나를 따라 쿨라도 움직였다.
‘동생보다도 강하게 랭크되는 캐릭터... 하지만 단역인 관계로 외전 한편에만 비중적으로 다뤄지고...
그 다음부터는 꼽사리 형식으로 외전에서 오공 일행을 괴롭히는 불쌍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정확히 따지자면 외전 두 편을 차지하는 캐릭터지만...
메카닉으로 개조된 쿨라는 전편에 비해 스케일이 작았던 관계로 100억 파워를 가진 초사이언...이었나?
여튼 그 편은 드래곤볼 극장판들 중에서는 중위권 내지 하위권으로 랭크되는 편이다.
그래도 외전 두 편을 차지하는 쿨라의 등장으로 난 긴장할 수밖에 없었고, 장소를 옮기는 와중에도 몇 차례 질문을 퍼부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여기까지는 무슨 일로 오셨는지...
이런 작고 별볼일 없는 별에 행차하시기에는 당신의 명성이 너무도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권력의 정점에 선 이들의 약점...
그들에게 아부섞인 말 몇마디만 해도 금세 긴장을 늦춘다는 사실...
그것을 잘 이해한 나는
프리저의 부하라는 신분으로서 그것을 물어보았고, 쿨라는 순순히 대답해주었다.
“동생 프리저가 재밌는 얘기를 꺼내더군요.
무슨 소원이든 들어준다는 드래곤볼...? 그게 여기 있다고...
게다가 소원을 세 가지나 들어준다니깐 가족 전부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면 어떻겠냐고...
그렇게 제안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거리낌없이 이런 누추한 별에도 들어오게 된 것이구요...”
‘젠장... 프리저 이 녀석...
지네 가족만 영원한 생명을 얻겠다 이건가?
하긴... 내가 프리저였어도 그렇게 생각했을 테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장소를 옮기는게 꽤나 귀찮았던 듯 쿨라가 내게 물어왔다.
“이 정도면 될 듯 싶은데... 더 가야 하나요?”
정중하면서도 무언가 살기가 돋힌 그녀의 말...
더 이상 갔다가는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기에...
나는 그녀의 말대로 일단 근처에서 제법 커 보이는 섬을 가리키고는 무공술을 풀어 착지했고, 그제서야 몸좀 풀어볼 수 있다는 생각에 쿨라 역시 미소를 지으며 지상으로 내려왔다.
“자, 여기라면 조용해서 좋겠군요...”
“쿨라님인만큼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살살 부탁드립니다.”
“푸훗... 프리저 녀석의 부하인만큼...
죽이지는 않겠어요...쿡쿡...”
다소 거만한 말투... 하지만 그 거만함은 강함이란 이유가 있기에 비난받지 않는 거만함이었다.
강함이 동반되지 않는 거만함은 용서할 수 없지만 강함이 존재한다면 그것으로도 거만한 것은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는 것이다.
“그럼 일단은... 하앗!!”
그나마 초사이어인 변신하기가 익숙해져서인지 금세 노란빛으로 물드는 내 머리...
그리고 강대한 기의 집합으로 부웅부웅 거리는 내 몸...
쿨라를 제외한다면 현 상태에서 가장 강하다고 자신할 수 있는 초사이어인 상태의 나였다.
“호오... 이게 말로만 듣던 슈퍼 사이어인이라는 건가요?
프리저 녀석은 꽤나 무서워했는데... 뭐, 프리저에 한정되어 있지만 말입니다.”
그렇게 이야기하면서도 자신의 몸을 변신시키는 것이...
아무래도 초사이어인이라는게 무섭기는 무서운 모양이었다.
“거기서도 전력을 다했으니...
저도 제 할 도리는 다 하도록 하지요...”
‘제길... 그냥 그대로 싸우란 말이다. 제기랄!!’
초사이어인이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된 이후부터는 훈련도 제대로 하지 않았기에... 나는 뭐라고 할까...
이 싸움에서 완벽하게 이길 거라는 확신이 들지 않았다.
‘재수없게 죽기라도 하는 날에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 그럴 수는 없어!!!’
프리저의 전투력이 600만이다... 프리저의 언니인 만큼 최소한 그 이상일 것이다.
하지만 내 전투력은...
‘갓 초사이어인이 된 만큼 잘해도 650... 힘든 싸움이 될거야. 분명...’
그래도 프리저의 부하라는 타이틀 하나로 죽지는 않을 거란 생각...
더욱이 죽지 않고 메디컬 머신안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지금의 몇 배는 상승하는 전투력...
이길 수 있다.
지금은 몰라도 다음번에는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
“자, 오세요...”
“사양않겠습니다.”
완연한 성인 여성의 모습으로 변신을 끝마친 쿨라...
그리고 그런 그녀를 향해 거침없이 돌격하는 나...
바야흐로 나메크성에서는 또 하나의 거대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이, 이 기는!!!”
“왜 그래 오공?”
한편, 기뉴 조무레기들을 전부 무찌른 뒤 베지터가 어느 세월에 기뉴를 물리치는가 뒷전에서 구경하고 있던 오공...
그리고 그녀의 반응에 놀라면서도 얼마 지나지 않아 프리저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거대한 기가 부딪히는 것을 느끼고 있는 크리링과 오반...
그렇다.
기뉴특전대나 프리저에게는 기를 느끼는 기술이 없지만 이들에게는... 이들에게는 그 기술이 있던 것이었다.
“여기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어.”
“그...그렇다는 건...”
“내가 다녀올게.”
“아, 아빠...”
강자의 출현... 그것도 프리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강자 출현은 오공의 잠재된 사이어인의 본능을 끌어올리기 충분했다.
그리고...
“너희들은 부르마가 있는 곳으로 몸을 숨기던가...
드래곤볼도 가져가도록 하고...
괜히 나를 따라왔다가는 죽음을 면치 못할거야.”
“오..오공...”
지구에서의 베지터 정도 강자도 아니었다.
자신들은 발끝의 때만도 못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강자들끼리의 대결이었다.
때문에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오공의 말을 받아들인 것이었다.
“그..그럼...”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아아... 저들 모르게 조심해서 가도록 해.”
치열한 혈전을 벌이고 있는 베지터와 기뉴...
그들의 눈에는 지금 나머지 조무레기들이 보일 리 없기에...
오공은 당부했고, 크리링과 오반은 조용히...
발을 떼어 움직였다.
‘가서 확인해봐야겠어. 분명 하나의 기는 크루비츠와 비슷해...
크루비츠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지도 몰라. 어서 확인해야 돼.’
그녀는 날아올랐다.
전속력으로...
행여나 발생할지 모를 동생을 잃는 비극을 경험하지 않고자...
그리고 강자와의 승부를 치루고 싶다는 일념으로...
고작 40만 정도의 전투력을 지닌 주제에 말이다.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45&WTV1471013=92513128&WTV1392781=26780534&WTV1357910=293774&WTV1357911=2434556&WTV246810=38&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2. 3대악마 프리저 조교전성기&WTV9172643=“호오, 제법입니다. 역시 슈퍼 사이어인이라는건 다른건가요?
프리저라면 꽤나 곤욕을 치뤘겠군요...”
“크으... 아, 아직입니다. 아직은 싸울 수 있습니다.”
초사이어인이 되고나서 몇 차례 공방전이 있었다.
뭐 쉽게 말하면 탐색전을 벌였다.
그리고 나온 결과는...
‘초사이어인이 된지 얼마 안된 나로서는... 이길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