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지터 쪽에서는...
‘이정도라면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뭐냐 이 압도적인 힘의 차이는...’
앨리트 집단의 우두머리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었다.
천부적으로 재능을 타고나야하며, 윗사람과의 교분 역시 중요하며, 부하들에게는 어느 정도 신뢰감도 있어야 했다.
베지터와 기뉴...
이 둘은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점은 같지만 윗사람과의 교분, 부하들의 충성도면에서는 극과 극을 보인다고 할 수 있었다.
이 차이가 결국에는...
“이런 결과로 된 거다. 크하하하!!!”
검은 뿔의 보라색 피부... 외계인으로서는 그렇게 특별하지 않은 외모지만 가공할 전투력을 가지기 전의 기뉴는 그저 어느 행성의 평범한 행성인이었다.
하지만 프리저를 만나서 지금에 이르렀고, 이제는 아무도 무시못할 전투력을 손에 넣은 남자가 되었다.
“사이어인 주제에 감히 프리저에게 반역을 꾀하다니...
많이 컸어. 베지터...”
“크윽...”
“네 녀석이 프리저님의 부하로서 그 책임을 다할 거란 생각은 애초에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프리저님은 사이어인에게도 우주정복의 영광을 만끽하게 해주자는 자비로운 마음을 가지고 계셨기 때문에 난 훗날 일어날 번거로움을 알면서도 묵인했다.
넌 그런 프리저님의 은혜를 철저히 짓밟았어. 때문에 나는 널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
"크어어억!!!“
베지터는 지금 고통스러웠다.
왜 자신이 지구라는 별을 침략하면서부터 이런 나락에 떨어지게 되었는가... 왜 사이어인의 왕자인 자신이 이런 굴욕을 당해야하는가...
‘카카로트, 크루비츠... 이 녀석들을 만난 게 이렇게 나를 옥죄여올 줄이야...’
이제는 버티는 것도 한계였다.
기뉴가 농락하듯 자신을 연타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자신은 죽을 힘을 다해서 반격하고 있지만, 여유롭게 막아내는 기뉴...
갈수록 베지터는 비참해지고 있던 것이다.
‘카카로트보다도 크루비츠... 그 자식 때문이야...
이 사이어인의 왕자인 베지터님을 농락한 것도 모자라, 카카로트 따위의 하급전사와 손을 잡으라는 제안을 하질 않나...
전투력이 강해지긴 했지만 깨지는 건 마찬가지 아냐!!!
크루비츠으으....’
그렇게 베지터가 나에 대해 맘속으로 맘껏 불만을 토로하는 사이, 쿨라를 따라 모종의 우주선으로 자리를 옮긴 나는...
괴로움 아닌 괴로움을 겪고 있었다.
“지. 우선은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래요?”
“그, 그보다는 저...”
“아, 맞다... 상처가 있으셨구나... 손을 쓰느라고 썼는데...
저쪽에 메디컬 머신이 있으니
그쪽에서 몸을 치료하시면 될겁니다.”
“쿠, 쿨라님...”
“훗, 프리저의 호의는 받으면서 제 호의는 무시할 생각인가요?”
“그, 그게... 전 프리저님의 부하인지라...”
“프리저의 부하는 제 부하이기도 해요. 그렇지 않나요?”
“그, 그건... 알겠습니다. 호의에 감사드려요. 쿨라님...”
‘제길... 뭐야 갑자기...’
갑작스럽게 나한테 집착하는 쿨라를 보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이상했다.
하지만 그녀의 과도한 친절이 화를 부를 거라는 그런 반전드라마를 만들고자, 나는 더는 거절하지 않고 메디컬 머신에 몸을 맡겼다.
“후훗... 슈퍼 사이어인이라... 재밌어지겠어.”
이렇게 이야기하는 쿨라의 속삭임을 듣지 못한 채...
“오공, 어땠어? 정말 프리저보다 강한 녀석이 나온거야?”
“..............”
“아, 아빠...”
‘크루비츠의 기가 그 사악한 기와 붙어있어. 하지만...
싸우는 거 같지는 않고... 무슨 일이지?’
대격전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오공...
하지만 자신이 아는 크루비츠는 보이지 않았다.
있다면... 금발의 머리칼을 지닌 사내...
하지만 그에게서 크루비츠의 기가 피어올랐기에 크루비츠라 짐작했을 뿐...
무튼... 서로 강대한 기가 부딪힌 지 시간이 꽤나 흘렀는데도 사악한 기, 그리고 크루비츠의 기 둘중 어느 하나가 사라지질 않았다.
그것은 오공이 느끼기에 충분히 이상하고도 남음이었다.
“하아... 알아서 하겠지 크루비츠가...
그보다 크리링, 드래곤볼은 잘 숨겨놨지?”
“어? 으, 응! 물론이야. 저 바닷속에 집어넣고 묻었으니 드래곤 레이더가 없는 이상 프리저 일당이 드래곤볼을 찾을 일은 절대 없을거야.”
“그럼 다행이야...”
그리고 긴장이 풀린 듯 거침없이 옷을 벗고는 욕실로 들어서는 오공...
“오, 오공 거기는...”
“왜 그래... 크리링 너도 같이 씻자... 어?”
“꺄아아아!!! 오공 이 저질!!”
“뭐야, 부르마였잖아. 왜 그래 크리링...”
“바보야. 부르마가 씻고 있잖아. 그러니깐... 어?”
크리링은 생각했다.
부르마는 여자이기 때문에 같이 욕실을 쓸 순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들도 여성... 괜히 욕실에 들어섰다는 이유로 저질이란 소릴 들을 이유는 어디에도 없던 것이다.
“크리링 아저씨... 우리도 여자니깐 같이 씻어도 되지 않아요?”
그러고보니 오반 역시 방금전에 이렇게 대답을 했었다.
“아, 아무것도 아냐 오공...”
“이상한 녀석...후훗, 부르마 우리 같이 씻자!”
뭐 이렇게 되어버렸다.
“기뉴대장도 그렇고 크루비츠도 사라졌어... 이상해..."
한편 나머지 하나의 드래곤볼을 수거해온 프리저는 텅 빈 우주선 안을 바라보며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5개의 드래곤볼 구슬을 굴리면서 곰곰이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별일 아닐 거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별을 정벌하는 것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뛰어난 엘리트 집단 기뉴특전대가 피라미한테 질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었고, 이제는 같이 몸도 섞은 사이인 크루비츠라면 머지않아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
그것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으니 사소한 궁금증이 계속해서 프리저의 머리를 아프게 할 일은 없는 것이다.
‘그나저나 언니가 올 때가 되었는데...
한번 마중이라도 나가볼까?’
드래곤볼의 소원이 세가지란 사실을 알자마자 근처에서 유람중이던 쿨라를 불러들여 영원한 생명을 손에 넣자고 한 프리저...
얼마 걸리지 않는 거리였기에 지금 시간이라면 충분히 나메크성에 도탁했을 그녀였다.
‘스카우터로는 언니나 나나... 측정할 수가 없으니 도착지점으로 가봐야겠군.’
그리고 자신의 전용 장난감 우주선에 몸을 싣는 프리저...
행여나 베지터를 비롯한 피라미가 드래곤볼을 훔치러 올지 몰랐기에 드래곤볼도 같이 가져가는 프리저였다.
기뉴에게 얻어맞고있는 베지터, 그런 베지터를 버리고 부르마의 비밀기지로 몸을 숨긴 오공일행, 패배로 인해 끌려와서는 메디컬 머신에서 몸을 치료하는 나와 그런 나를 묘한 눈길로 바라보는 쿨라, 마지막으로 쿨라의 동생으로서 언니를 마중하기 위해 몸을 움직이는 프리저까지...
원작과는 전혀 다른 스토리로 흘러가는 드래곤볼...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는... 시나리오를 짠 나조차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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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라의 우주선 안에 있는 메디컬 머신...
선두만큼은 아니라도 제법 짧은 시간안에 부상을 치료하는 최첨단 의료장비이다.
그곳에서 나오는 약물성분의 액체가 사용자의 몸을 감싸고, 자질구레한 외상은 물론 내상까지도 치료할 수 있는 메디컬 머신...
신체의 일부가 떨어져나가는 것만 아니라면 대부분의 상처는 아무리 크게 나도...
예를 들면 옆구리가 베여서 창자가 쏟아질 거 같은 경우에도 이곳에서 치료를 하면 말끔하게 낫는다.
그런 첨단 의료기기에는 지금 한 명의 사내가 들어가있다.
꼬리가 있는 것을 미루어 볼 때 그는 사이어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편하게 치료를 받아도 되는걸까...
사이어인은 극한의 상황속에서 살아남을수록 전투력이 올라간다는 사실을 저들은 모르는걸까...
치료를 받게되면... 순식간에 나는 2배 이상의 전투력을 가질텐데 말이야...’
물론 두 배 전투력 상승이라면 쿠우라를 이길 수는 없다.
쿠우라의 경우는 변신 후 풀파워가 1400만인데 비해 지금 내가 전투력 두배로 뻥튀기 되더라도 1300만...
무려 100만이나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 차이를 극복하려면... 다시 한 번 내 몸에 상처를 입혀야겠군...’
극한의 고통이 느껴지는 자해...
이 드래곤볼 시스템이란 것이 엄청 웃긴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