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4화 (54/188)

무언가 할 말이 있다는 듯 나를 불러세우는 쿠우라... 하지만 그녀는 

“아니다. 잘 다녀오도록.”

이란 말을 남기고는 울먹이는 프리저를 데리고 사라졌다.

‘하아, 원작대로라면 저런 캐릭터가 아닌데 말야 프리저는....

뭐 사용자의 취향 나름인가? 원래와는 다르게 자매간의 우애도 있는 거 같고 말야... 흐음, 그건 그렇고 얼른 대장로한테 가봐야겠어.’

17호를 흡수한 셀보다도 강한 파괴력을 갖기 위해서는 지금 2배 전투력 상승이 절실할 때이다.

무엇보다도 노계왕신 이벤트와 대장로 이벤트는 

시간과 장소가 맞아야... 즉 

원작의 시점과 같아야지만 받을 수 있는 이벤트이기에...

지금을 놓치게 된다면, 언제 힘을 상승시킬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5200만이라... 어서 되는 편이 좋겠어. 그러지 않는다면...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말이야...’

자고로 운은 능력이 있는 자에게 오는 것이다.

손오공 역시 주인공이라는 것 때문에 각종 운이 따라오지 않았나...

능력이 갖춰지지 않으면 운도 따라주지 않는 법이니...

“자, 그럼 가보실까나...

이 몸이라면 늦어도 3분이면 도착하겠지...”

제약없이 힘을 전부 쓸 수 있다는 사실...

스카우터에 걸리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나는 해방감을 느끼며 초사이어인 변신 후 전속력으로 대장로의 저택을 향해 날아갔다.

“이, 이럴 수는 없어. 어, 어떻게 이 기뉴님이...

전 우주에서 프리저님 다음으로 강한 이 기뉴님이 저런 애송이한테... 크아아아!!!”

그런 기뉴의 분노에도 아랑곳않고 죽은 듯 누워있는 베지터에게 선두를 먹이는 손오공...

그리고 잠시 후...

「번쩍」

이라는 효과음 아닌 효과음이 들어간 뒤, 만신창이 베지터는 정신을 차렸다.

그것도 한층 더 강해진 모습으로...

“이, 이럴 수가... 최신식의 메디컬 머신이라도 이렇게 금방 낫게 만들지는 않는데...

무슨 수작을 부린거냐 카카로트!”

선두의 효능을 처음 경험한 베지터이기에 놀란 눈으로 손오공을 바라보았지만, 지금의 손오공으로서는 그 말에 일일이 대답해줄 시간이 없던 것이다.

“이야기는 나중에, 일단 너는 여기서 빠져나가도록 해.”

“날, 이 나를 우습게 보는 거냐?”

자기가 대신 상대해 줄테니 빠지라고 말을 하는데도 화를 내는... 저런 몰상식한 베지터...라도 오공은 쓰게 웃으며 그를 돌려보내기에 여념이 없었고, 그녀의 잦은 재촉에 결국 베지터는 몸을 뺄 수 있게 된 것이다.

“베지터, 내 허락도 없이 어딜 가는 거냐!!!”

발끈한 기뉴의 공격을 가볍게 막아내면서 베지터를 향해 외치는 오공

“지구에서 못다한 결판은 나중에 내도록 하자.”

이 외침은 베지터의 가슴속에서 꽤나 오랫동안 자리잡게 된다.

‘카카로트 이 녀석... 지금은 네 녀석에게 빚을 지긴 했지만, 난 긍지높은 사이어인의 왕자, 언제고 반드시 결판을 내주고 말겠다.’

몸빵 역을 훌륭하게 수행한 베지터...는 이쯤해서 퇴장을 했고, 이윽고 기뉴 vs 오공의 본격적인 대결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한편... 손오공과 기뉴가 베지터를 내보내고 나름 폼을 잡고 있는동안...

대장로의 거처에 도착한 나는...

경호원 역할이나 하는 나메크성인 네일...앞에서 한번 웃어주고는 장로를 보고싶다고 청원을 했다.

마음같아서는 손가락 한번 튕겨서 목숨을 빼앗아버리고 싶지만...

애석하게도 전투력 두 배 상승을 위해서는 전투력 5만짜리한테도 굽신거려야하는....

그런 불쌍한 처지인 것이다.

“대장로님께서 뵙자고 하신다. 안으로 들도록...”

‘언제 봤다고 반말 찍찍거리는 거냐? 제길...

대장로가 전투력 뻥튀기만 해주면...

네놈부터 숨통을 끊어주마...’

대장로의 생존이유는 나의 전투력 상승...

그 임무만 마치고 나면 조용히 보내줄 예정이었다.

드래곤볼의 효력이 사라지기도 하겠지만...

어차피 나한테는 소원도 먹히지 않을테고...

프리저와 쿠우라를 영원한 생명으로 돌리기라도 하면...

녀석들의 성격상 완전히 내게 마음을 주지 않을지도 모르고...

무엇보다 나의 하렘파라다이스 건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에... 아니, 그런 걸 다 떠나서 그 둘은 영원한 생명보다는 유한한 생명으로 있는 편이 좋았다.

“호오, 그대가 지구에서 온 사이어인인가요?”

“당신이 대장로라는 분이군요...

이거 만나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그래, 무슨 일로 이런 곳에...”

간단한 인사를 마치고는 바로 본론에 들어가는 우리...

뭐, 나 역시 질질 이야기를 끌고 싶지는 않았기에 대장로에게 말을 했다.

“지금 프리저 일당이 드래곤볼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5개의 드래곤볼을 모으기 위해서 많은 나메크인들이 죽고 다쳤다는 사실도요...

저는 그 프리저를 물리칠 생각에 이곳까지 왔습니다.

제 친구들이 일전에 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지구에도 사실은 드래곤볼이 존재하거든요.”

“호오...”

감탄사를 내면서 나의 말을 경청하는 대장로...

거기에서 나는 대화의 물꼬가 트고 있음을 느끼고, 더욱더 대장로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지금 저의 힘으로는 역부족입니다.

그래서 고민을 하고 있던 중...

제 친구들이 이야기해주더군요.”

“......?”

“대장로님께는 사람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신비한 힘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초면에 실례되는 말씀이지만...

제 잠재력을 끌어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제 힘으로 반드시! 프리저를 없애겠습니다.”

“으음....”

자 이제 30여초가 지나면... 그는 OK를 할 것이고 나는 약속대로 두 배의 전투력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될 것이다.

‘3초...7초...15초...20초..... 그래 지금!’

“애석하게도 잠재력을 끌어내기는 힘들 거 같습니다.”

“감사드...네?”

이런 말도 안되는 전개가...

나의 꿈은...

셀이 나오기 전까지 유유자적하면서 천하제일 무도회에나 나갈 나의 원대한 계획은...

그 계획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크아아아!!! 저놈의 늙은이가 나를 놀라는 것인가...’

일부러 내 몸을 자해하면서까지 강한 힘을 만들어둔 나...

행여나 일어나게될 1%25의 위험이라도 방지할 수 있도록 강력한 힘을 다져놓은 나한테 찬물을 확 끼얹다니...

저놈의 늙은이... 아무래도 나를 놀리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래... 틀림없는 것이다.

“그래... 네 녀석이 이 기뉴님을 능가한다는건...

인정해야겠어.”

“덤벼.”

“워워, 진정하라고... 나는 또 강자한테는 너그러운 사내니깐 말이야...”

“여인의 몸에서 감히 나올 수 없는 강인한 전투력...

그리고 가냘픈 몸매에서 보기 힘들 정도의 단련된 근육...

정말 최적의 몸을 가지고 있어.”

“...............”

“그런데 말이야. 만약 

서로의 몸을 바꾸게 되면 어떻게 될까?”

“그게 무슨 소리...”

“이 기뉴님이 네 녀석에게 밀리는 이유는 신체적인 능력이 뒤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

그러면서 자신의 팔에 기를 모아 가슴을 뻥 뚫어놓는 기뉴...

“크허억!”

“뭐하는 거야 저 녀석...”

그동안 자신과 싸워왔던 상대들 중...

아무 공격도 입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몸에 자해를 한 사람이 있을 리 만무했기에, 새로운 경험에 오공은 당황했고, 그 순간을 기뉴는 놓치지 않았다.

“체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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