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6화 (56/188)

최대한 빠르게 죽여줄테니깐 말이야... 크하하하!!!”

“으으...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대장로의 집에서 수십 년을 보필해왔던 나메크성인 네일...

그는 여기서 곧 종말을 고해야만 했다.

피콜로와의 동화제품으로 쓰이지도 못한 채...

“크하하하, 그래 이 몸이야. 이 몸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강한 것이었어.”

“이,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내 몸이... 내 몸이 왜 저기 있는 거지?”

“여인의 몸이라는 게 조금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최강의 육체를 손에 넣었다는 점에 있어선 문제가 되지 않겠지. 좋은 몸을 줘서 고맙다. 사이어인...

대가라고 하기엔 뭣하지만 내 몸을 주도록 하겠어.”

“크으으으....”

“자아, 그럼 난 돌아가도록 하겠다. 프리저님께서 기다리고 계시거든...”

“자, 잠깐! 기다려!!!”

기뉴를 막고자 있는 힘껏 그를 치려는 오공...

하지만 지금 이 상태로 그를 꺾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몇 대 얻어터지고는 그대로 추락해버린다.

“크하하하!! 역시 괜찮은 몸이야... 그렇지 않아?”

그러면서 저편으로 날아가는 기뉴... 그것을 오공은 그저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없었어야 했다. 본편대로라면... 하지만...

“너, 죽기 싫으면 돌려놓는게 좋아.”

“누구냐? 감히 이 기뉴님께 막말을 하는 놈이!!”

“네놈의 상관한테도 막말을 하는 걸 보니...

프리저한테 한 마디 해야겠어. 안 그래? 기뉴 대장...”

“네, 네 녀석은...”

“크, 크루비츠!!!”

네일을 죽이기까지는 몇 초도 지나지 않았다.

그와 동시에 손오공이 있는 곳까지 날아가는 것도,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았다.

‘네일을 죽이고 날아오니 기뉴가 있었어요.’

뭐 이런 상황인 것이다.

의도한 상황이긴 하지만...크크큭!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47&WTV1471013=108897624&WTV1392781=27224890&WTV1357910=293774&WTV1357911=2474946&WTV246810=44&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2. 3대악마 프리저 조교전성기&WTV9172643=“상관? 그게 무슨 말이냐!”

“쿠쿠쿡...네놈들이 왜 이곳에 왔을까...

내가 프리저님께 간언했기 때문이지. 그리고 말이야...

네가 아직 뭘 모르나본데, 프리저님 다음 계급은 네가 아니라 나다.

이건 프리저님이 공인한 사실이지.”

“그, 그럴 리가 없어. 네 녀석... 네 녀석의 정체가 뭐지?

사실대로 말해라!”

“쯧쯧... 꼭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니깐...”

“건방진....크헉!”

새로운 인물의 등장... 하지만 그를 파악하기에는 이전 오공과의 싸움에서 스카우터를 파괴당한 기뉴에게 있어선 불가능한 것이었다.

“크...크루비츠...”

한편 기뉴와의 설전으로 인해 혼란을 겪게 되는 오공...

고민하고 있었다.

크루비츠의 말대로 진짜 그는 프리저의 부하인가...

아니면 단순한 거짓말인가...

사람 믿기를 좋아하는 오공으로서는 그가 한 말이 거짓말이라고 믿고 싶었다.

상황으로 봐도 분위기로 봐도 내가 프리저의 부하임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도 그녀는, 그렇게 믿고 싶었던 것이다.

내가... 이 내가 프리저의 부하가 아닐 것임을...

‘믿는 자에게는 복이 온다. 오공...

그렇게 고민을 해두는게 좋을거야.

지금 이 상황에서 네가 나의 동료라 외치기라도 하면, 기뉴 녀석이 몸을 되돌릴 이유가 없거든...’

만에 하나 손오공이 나와 동료인 것을 의심하는 발언을 한다면, 기뉴는 내부 분열을 꾀하면서 저 몸을 계속 차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돼서는 안된다.

때문에 나는 거침없이 손오공의 몸을 가진 기뉴를 밀어붙였고, 채 그 몸에 익숙해지지도 못한 상태에서 그 몸보다도 몇 십배 강한 나의 공격을 기뉴는 받아낼 수도 없을뿐더러, 반격은 꿈도 못 꿀 일이었다.

‘쉴새없이 밀어부쳐야 한다. 하지만...

본신의 힘은 최소한으로 해야겠지.

나한테 즐거움을 줘야할 오공의 몸이니깐...

이런 곳에서 상하게 할 수는 없어. 뭐, 프리저의 우주선에 메디컬 머신이 있지만 말이야...

일단은 프리저 완전 변신과 싸울 때의 전투력을 만드려면...

이렇게 상처를 입혀야 해...’

한편 기뉴로서는 오공 하나도 상대하기 힘들었는데 

그보다 몇 배는 강한 상대를

(봐줘가면서 때리고 있기에 

몇 십배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있다.)만나 맥도 못 추는 자신을 보며 끊임없이 울어대는 신체적 고통과 함께 정신적인 데미지를 입고 있었다.

‘제길, 제길, 제길!!! 아까 그 사이어인을 상대할 때도 간신히 몸을 바꿔서 이겼는... 잠깐, 몸을 바꾼다?

그래... 이 몸보다 몇 배는 뛰어난 신체능력을 가진 저 녀석의 몸을 가진다면... 더욱이 저 녀석의 몸은 사내의 몸이다.

싸울 때 불편하기만 한 가슴이니 뭐니 그런 걸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말이지... 그래, 그렇다면 일단은 시간을 벌어야 해...’

그리고 그 시간을 벌기 위해 기뉴는 자신의 자존심을 철저히 버렸다.

“그대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제 상관이시라면, 이름 정도는 알아야 될 거 같은데요.”

항복 의사를 표현한 뒤, 잽싸게 질문을 퍼붓는 기뉴...

‘이제 깨달았군. 눈치가 빠른 녀석을 이래서 좋단 말이야... 자 그럼...’

기뉴의 자해와 구타로 인해 몸을 까딱할 수 없는 오공이 있는 쪽으로 서서히 자리를 옮겨가면서 나는 설명했다.

프리저가 이끄는 군단의 부사령관이면서 기뉴보다는 한 등급 높은 위치에 앉아있다고...

그 녀석이 작전에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도록 억지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프리저님께는 들었다. 자네의 공적이 대단하다면서...

그래, 프리저님의 위명을 떨치게 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누누이 귀가 따갑도록 들었지...”

“하하하하, 별 말씀입니다. 부사령관님... 그보다...”

‘그래, 걸어라.’

“부사령관님, 혹시 말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부사령관님과 제 몸이 뒤바뀌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으음? 그게 무슨 소리지?”

“아아... 그건 말이죠... 바로, 이런 뜻이다!

체인지!!!”

‘지금이다.’

움직임 하나 없는 기뉴의 본체... 즉 오공의 정신이 깃든 본체로 체인지가 향하도록 만든 나는 빛이 나오기 전에 이미 몸을 빼냈다.

“이런, 안돼!!”

“상관한테 하는 태도부터해서... 마음에 드는 게 없더군.

기뉴... 네 녀석은 대장으로서 그리고 프리저님의 부하로서도 실격이다!”

“.............”

영혼이 바뀌는 이 몇 초... 이 몇 초를 나는 흥미있는 눈으로 지켜보았고, 곧 황금빛 배경이 사라진 뒤, 그곳에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신음이 흘러나왔다.

원래대로 몸이 돌아왔으나 나에게 엄청 얻어터진 오공에게서 나오는 

“흐윽...”소리...

그리고 원치 않는 몸에 다시 들어온데다 자신의 부상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기뉴의 신음소리...

서로 다른 두 개의 소리...

하지만 한쪽은 곧 안정적인 치료로 그칠 신음이고...

다른 한 쪽은 숨통을 끊음으로서 사라질 신음이었다.

“누나, 잠깐만 여기 있어줘. 얼른 처리하고 올테니...”

하지만 내가 가한 공격이 강했는지 

원래대로 몸이 돌아오자마자 

오공은 무공술을 푼 채 내게 안겨버렸다.

‘이래서 여자인게 좋다니깐... 사내 녀석은 안고 싶지 않걸랑...

그보다도 메디컬 머신..선두... 둘 중 어느 걸 선택할지는....

나중에 생각해보고, 일단 기뉴 녀석을 처리하자.’

간신히 정신을 유지한 오공을 근처 바위에 옮겨놓은 후 기뉴에게 다가간 나...

간간이 꿈틀거리는 그의 몸... 치료한 한다면 살 수 있는 몸이지만, 애석하게도 그에게 치료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나를 만난데다가... 나를 적으로 뒀기 때문에...

세상은 비정한 것이다.

그가 지금의 명성을 쌓기까지 죽여온 수많은 외계인들처럼...

그 역시도 내 손에 죽음을 맞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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