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마지막으로 유언이나 남기시지 기뉴...
체인지따위는 할 수도 없을거다.”
“크윽... 분하다. 겨우 사이어인 따위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다니...”
“크크큭... 다 내가 잘난 탓이다.
네놈이 나한테 칼을 겨누지만 않았어도 좀더 오래 살 수 있었을텐데 말이지...”
“크큭... 네 녀석의 정체는 대충 알 거 같군...
그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중첩자 노릇이라니...
내 예상이 맞다면, 넌 프리저님이라 해도 쉽사리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틀린가?”
“호오, 감이 좋군...”
“그 감 때문에 지금까지 무적으로 살아왔지.
너와 저 녀석한테 깨지기 전까진 말이야...”
“크큭...”
“그런데 말이야.”
“으응?”
짐짓 군어진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말을 하는 기뉴...
“이렇게 가까이 있어도 되나?”
“무슨 소리지?”
“나한테 이렇게 가까이 있어도 되는지 물었다.”
“네 녀석의 유언을 들으려면 가까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
안심해라. 프리저님에게는
저 사이어인과 싸우다가 장렬히 전사했다고 전해두지...”
자신의 죽음을 확정짓는 말...
하지만 그 말을 들었음에도 기뉴의 눈빛은 살아있었다.
“나를 바로 죽이지 않은 게 네 녀석의 실수다!! 체인지!!!”
“제길!! 속았다.”
기뉴의 입에서 다시금 나오는 황금빛...
그리고 수초 후...
“크, 크루비츠...”
황금빛이 사라진 그곳에서는 아까와 같은 상황이...
그리고 정적만이 감돌고 있었다.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47&WTV1471013=111413385&WTV1392781=27234878&WTV1357910=293774&WTV1357911=2475853&WTV246810=45&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2. 3대악마 프리저 조교전성기&WTV9172643=머지않아 죽을 날만 기다려야할 기뉴가 남긴 최후의 기술...
그 기술로 인한 황금빛이 대지를 환하게 만들었지만, 곧 자취를 감췄고, 수수께끼의 빛의 진원지에는 두 개의 인영만이 있을 뿐이었다.
“크루비츠? 설마... 당한 건가?”
자욱한 안개가 걷히고, 나타난 두 개의 인영...
누가 누구의 몸인지 짐작이 가지 않는 상황...
멀찍이서 떨어진 바위에서 지켜보는 오공의 눈은 그러했다.
“크크큭... 네 녀석이 그렇게 나올 줄 몰랐을 거 같냐?”
“개굴...개굴...”
원작에서도 베지터의 몸을 가로채려다가 개구리의 몸이 되어버린 기뉴...
원작과 상황은 다르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인 광경이 벌어진 것이다.
“케륵, 케륵...”
황금빛이 사라지기 전 기뉴의 몸을 박살낸 나였기에, 본래의 개구리 영혼은 천국으로 인도되었고,
지금 이곳에서 살아있는 건
멀찍이서 나의 존재를 확인하는 오공과 멀쩡히 살아있는 나, 그리고 내 손 안에서 나오려고 발버둥치는 기뉴 개구리 한 마리 뿐이다.
“오공이라면 살려두겠지... 하지만 난 훗날 일어날 귀찮음을 방치해 둘 생각이 없어.”
“케륵...케륵!!”
내 엄지손가락 때문에 성대를 사용할 수 없는 기뉴개구리...
때문에 체인지가 나올 일은 만에 하나라도 없었다.
“잘 가거라. 바보 개구리...큭큭큭큭”
“케륵!!!”
「펑」
어린 시절 개구리를 가지고 놀아본 일이 있는가?
없는 사람이라도 행여나 개구리를 손에 쥐어보았다면 이런 생각을 한번 쯤은 해봤을지 모른다.
‘꾹 누르면 터질까?’
라는 생각...
그리고 약간 잔혹한 성품을 지닌 아이였다면 실제로 개구리를 터뜨려본 일도 있을 것이다.
아무것도 모른채 인간의 손에 이끌려 어둠속에 갇혀있다가, 순진하지만, 그렇기에 아무것도 모르고 자신을 가둔 손을 쥐어버리는 아이...
그리고 그 아이 때문에 몸 안에 있는 체액을 전부 내뿜으며 비명 한번 지르지 못하고 죽어버리는 개구리...
지금 나한테 최후를 맞이한 기뉴의 경우가 그런 경우다.
분명 원작대로라면 살아서
부르마한테 한번 더 체인지를 할 수 있을 터...
하지만, 귀찮은 것을 싫어하는 나로 인해 바로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기뉴...
그렇게 프리저 휘하 최고의 특수부대 기뉴특전대를 이끌었던 대장은 목숨을 잃었다.
“자아 그럼... 이제 누님을 데리러 가 보실까?”
개구리의 시체는 말끔하게 기를 모아 태웠고, 기뉴 본체 역시 기공파로 먼지로 만든 뒤였기에 미관상 보기 안 좋은 것은 없었고, 설령 그런게 있어도 손오공이 비위상할 일은 없었기에, 여유롭게 발걸음을 떼는 나...
바위에 조용히 모셔놓은 오공의 안위를 살피며 그녀가 정신이 깨어있는지 확인하는 나였다.
“누나... 기절하지 않은 거 다 아니깐, 눈 떠.”
“크, 크루비츠...”
“일단은 내 기를 조금 나누어줄게.”
원작에서 프리저가 최후 직전 손오공한테 구걸해서 기를 얻은 것처럼, 약간의 기를 전송한 나...
지금의 컨디션이라면 무리없이 무공술을 쓸 수 있을 정도의 기를 줄 수는 있겠지만 일부러 대화만 할 수 있을 정도의 기를 보냈다.
선두가 아닌 메디컬 머신으로 치료할 생각이었기에...
“크루비츠... 아까 한 말 진짜야?”
“..............”
‘역시나 물어올거라 생각했지.’
하지만 이런 때의 연기는 필수적이지 않은가...
‘진실을 말하면서 거짓을 말하라.’
경영인이라면, 아니 경영인의 자식들이라면 충분히 습득하고 있는 스킬이다.
“어느 정도 사실이야. 정말로 나는 프리저의 부하로 들어갔거든...”
“크루비츠 너!!”
“하지만... 후훗, 스파이...라고 하면
알아듣기 쉬우려나? 누나
스파이가 무슨 뜻인지는 알지?”
“그게 뭔데?”
역시나 오공의 머릿속에는, 밥, 수련...
이 두가지 이외에는 없는 듯 했다.
뭐, 나를 만나고 나서부터는 H도 추가되긴 했겠지만...
“적한테 가짜로 항복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배신을 하는거지.
그걸 하는 게 스파이고,
난 지금 프리저의 부하로 잠입한 스파이인 셈이지...”
“그럼, 적이 된건 아니지?”
“아아... 내가 누나를 두고서 쉽게 적이 될 수 있겠어?”
“하아, 다행이다...”
그리고 정신줄을 놓는 오공...
“누나... 누나?”
의식이 몽롱해질때까지 손오공을 외치는 나...
물론 여기까지는 연기다.
‘자 이제... 오공을 프리저의 기지 안에서 치료시키고...
이 스토리의 막을 내려 보실까?’
손오공을 처리했으니 이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