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9화 (59/188)

이번에야말로 정말 아무 미행도 없는지 확인한 채 장로집 근처로 날아가는 나... 하지만 시간적으로 재고를 해봤을 때 이미 덴데가 그 집에 와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뭐 근처에 있다가 덴데가 떠나려고 할 때 쯤 만나는 게 좋겠어.

그 녀석은 또다른 드래곤볼을 

만들어줄 수 있을테니깐 말이지....크크큭’

자세히 살펴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읽어봤던 설명서에는 이런 말도 쓰여있었다.

기존의 지구 신이 존재하는 경우 덴데를 데려올 경우엔 새로운 드래곤볼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더욱이 덴데의 협력으로 지구의 신룡 소원은 3개...

덴데의 새 드래곤볼 소원은 2개를 부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나의 경우엔 7개의 소원을 빌 수 있다는...

가히 사기적인 패턴이 되는 것이지.’

단점이 있다면, 덴데가 제대로된 드래곤볼을 만드는 기간 3년...

신과의 협력으로 앞서 말한 소원 개수를 만드는데 2년...

합해서 5년 동안은 드래곤볼로 아무 소원도 빌 수 없다는 게 있지만... 상관없었다.

‘지구에서 이번 소원만 마치고 나면, 3년 뒤...

셀게임이 치러진다 해도 드래곤볼을 쓸 일은 절대 없을테니 말이야...크큭, 크크크큭’

나 자신에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소원이라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게 드래곤볼이었다.

고로, 나 스스로를 불사신으로 만들 수는 없지만...

내 계획을 이루는 것에는 별 문제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관점만 바꿔서 생각한다면 나를 불사신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도 많아.

내 몸 주위에 돌아다니는 병균들을 죽여달라고 부탁하면, 난 절대 병에 걸릴 일이 없고, 지금과 같은 전투력 증가속도라면 전투 중에 죽을 일도 없으며, 사이어인의 몸이 가지는 특성상 노화는 무척 더디니...

못해도 150살 이상은 무리없이 살 수 있다.

그런 걸 굳이 소원으로 빌 이유도 없다 이거지...’

그리고 난 드래곤볼의 다른 약점 하나도 대책을 세워둘 생각이었다.

신의 능력을 벗어나는 소원은 들어줄 수 없다는 이 약점을...

“대, 대장로님!!!”

한편 내가 장로집 근처에 도달하기 전 장로집에 방문한 덴데는 나메크성에서 가장 오래 산 대장로의 참혹한 죽음을 목격하게 되었다.

“저, 정말로 대장로님이... 설마 했는데...

어, 어떻게 대장로님이!!!”

“커헉, 그... 그분은 살해당하셨다.”

“이, 이 목소리는...? 네일 아저씨? 네일 아저씨 어디 계세요!!!”

“여, 여기다..”

“네... 네일 아저씨!!!”

어린아이 덴데의 눈에 들어온 반시체 네일...

나메크성 최고의 전사라는 호칭이 무색할 정도로 그는...

처참한 모습이 되어있었다.

“어, 어떻게 네일아저씨가... 아, 아저씨가...”

“치료할 필요는 없다. 아니... 하지 말거라. 덴데...

나도 대장로님의 곁으로 가고 싶구나...”

“네일 아저씨!!!”

그 몰골을 보자마자 특수능력 중 하나인 치료를 실행할 생각이었던 덴데...

하지만 네일이 그것을 거부했다.

대장로가 죽은 이상 자신 역시 살아갈 이유가 없으며, 그것보다도 사실을...

대장로를 죽인 원흉을 말해야한 했기에...

“자, 잘 들어라. 덴데... 대장로님은 살해당하셨다.

병으로 돌아가신게 아냐...”

“훌쩍... 아, 알고 있어요. 이건 병으로 돌아가신게 아니란 걸... 누구죠?

대장로님을... 대장로님을 이렇게 만든게...

대체 누구죠?”

“그건 바로...위험해 덴데!”

「콰쾅」

자신의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서...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기공파로부터 덴데를 지켜낸 네일...

이로써, 대장로를 죽인 원흉이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르게 되어버렸다.

“아저씨? 아저씨... 네일 아저씨!!!”

그리고 지금 그곳에는 

한 소년의 비명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48&WTV1471013=116432771&WTV1392781=27250740&WTV1357910=293774&WTV1357911=2477293&WTV246810=47&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2. 3대악마 프리저 조교전성기&WTV9172643=“휴우... 간신히 때를 맞춘 거 같군...”

솔직히 네일 녀석을 없앨 땐 빨리 끝내겠다는 생각보다는 최대한 오래 고통을 줄 생각을 가진 나였다.

하지만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주겠다는 배려가 이런 위험을 만들어내다니...

다음부터는 확실하게 목숨을 끊을 수 있으면 끊겠다고 다짐하는 나였다.

“네, 네일 아저씨... 아저씨!!! 크흑... 어째서...

어째서 이런 일만 일어나는 거죠?

우리들이 무슨 잘못을 했다고... 왜, 왜 이렇게 죽임을 당해야 되는거죠?”

아무도 없는 허공에다 대고 분노를 토로하는 덴데...

솔직히 말하면 그들에겐 잘못이 없었다.

단지 프리저의 눈에 띄었다는 점과 나를 만났다는 것...

이 두 가지가 그들에게 종족의 멸망을 불러온 것이었다.

“너무 날 원망하지는 말라고...

어차피 프로그램화한 NPC니깐...

죄의식을 느끼고 싶진 않아.”

20세기 초...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학살한 독일군의 유태인 학살, 그리고 이에 보복이라도 하듯 2천년 전 자신들의 땅이었다는 낭설로 멋대로 남의 나라를 빼앗아놓고는 이스라엘이라고 깃발을 꽂으며 수많은 팔레스타인 국민들을 학살한 유태인...

난징에 있었던 중국인이란 이유만으로 목베기 시합, 성적 고문등으로 중국인을 유린한 일본인들의 난징 대학살...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유태인 학살보다도 더 지독했던 일본인의 마루타까지...

프로그램화된 곳이 아닌 현실에서조차 인간들은 학살을 자행했다.

더욱이 가상공간에서는 그 잔학함은 도가 지나쳤다.

20세기 말에... 온라인 게임시장을 강타했다던 스타크래프트... 어린애들도 할 수 있는 그 게임은 작긴 하지만 마린이나 메딕이 죽는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팔과 다리 머리가 잘려진채 

수십 초를 유지하고 있는 메딕의 모습...

머리만 덩그라니 남아있는 마린의 모습...

현재 모든 게임들의 아버지라 불리는 이 게임들조차 그렇게 잔인할 진데...

지금과 같은 나메크성인 학살은... 일도 아닌 것이다.

‘새삼스럽게 감흥에 젖을 필요는 없지...

경영자에게 있어서 감정은 베재할수록 좋은 것에 불과하니깐...’

그렇게 생각을 마치고는 조용히 덴데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는 나...

흐르는 눈물을 닦지 않으면서 연신 하늘을 향해 외치는 덴데...

돌 하나도 제대로 쥐지 못하는 그 여린 손으로 연신 땅을 치는 그 아이 앞에는...

황금빛으로 물든 한 명의 인영이 서 있었다.

“누구의 짓이냐...”

“다, 당신은 누구세요?”

낯선 인물의 등장에 경계를 하는 덴데...

하지만 이미 연기 모드에 들어간 난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누가 이런 짓을 했느냐고 물었다.”

“흐윽, 저...저도 몰라요.”

연신 재촉하는 나의 말에 울음을 터뜨리는 덴데...

훗날에 신이 되는 아이라 해도 아직은 어린애...

낯선 이의 외침에 두려움을 갖기 충분한 나이다.

“저, 전 모른단 말이에요... 흑흑...”

“....................”

여기서 잠시 정적...

아직 어린아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분노에 찼던 모습에서 온화해지려 애쓰는 모습으로 연기를 하는 나...

어린아이인 이상... 그리고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는 이상...

이런 나의 연기는 완벽하게 통할 수밖에 없던 것이다.

“아아... 내가 조금만 더 일찍 왔더라면...

제길! 미안하구나. 소리를 질러서...”

“아, 아니에요... 그런데 아저씨는...누구세요?”

울음은 그쳤지만 슬픈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덴데...

“난, 크루비츠라고 해. 지구에서 온 사이어인이지.”

“사이...어인?”

“그래... 사이어인... 원래는 대장로님께 말씀드려 드래곤볼을 잠시 빌리기로 했었는데 말이야...

프리저들로부터 지키기 위해서 말이지.”

‘드래곤볼’이라는 말에 바짝 경계심을 올렸다가 프리저로부터 지킨다는 말에 약간 긴장을 푸는 덴데...

그래봐야 어린아이였기에...

나는 계속 온화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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