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놀러와 주세요... 저도 우리 프린만 아니었다면...
형수님께 따로 자리를 마련해드리겠지만...
아무래도 신혼이다보니... 조금 그렇네요.”
그렇게 말을 마치자마자 승리의 미소를 짓는 프리저, 그리고 왠지 모르게 풀이 죽어있는 치치...
‘미안... 이제 본연의 임무에 돌아가야겠지? 형수님...
크크크 종종 놀러오라고,
프린 몰래 심심찮게 대접해줄테니깐... 크크크’
뭐 이런 생각을 품었다는 사실을 입도 뻥긋하지 않는 나지만 말이다.
“그런데... 작은아버지.”
“왜 그러지 오반?”
“어머니 말씀으로는 싸움만 잘하는 사람은 대개 머리가 나쁘다고 그러셨는데 작은아버지는 다른 거 같아요.”
“그러니?”
치치가 돌아가고 며칠 뒤... 자연스럽게 이 집 생활에 익숙해진 오반은 원작에서 반말을 찍찍거리던 프리저를 작은어머니, 나를 작은아버지라 부르며 따르고 있었다.
그리고, 현재 오반의 나이 6살... 고1의 문제집은 너끈히 풀 정도의 머리를 지닌 소녀지만...
돈이란 돈은 있는대로 다 끌어들여, 모든 여성들이 원하는 돈 많고, 잘생기고, 머리좋은...
일명 엄친아의 전형적인 모델이 된 나한테 소녀는 단지 고1짜리 여학생에 불과했다.
“아버지한테 물어보면 모른다고 그러시고...
어머니도 대답을 회피하시는데...
따로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되겠어요.”
“그럼 안돼 오반... 나라고 해도 시간을 낼 수 있는건 일요일 뿐인걸? 토요일까지는 항상 대회 때문에 시간이 나질 않아요.”
“우웅... 그래도 작은아버지가 가르쳐주시는게 더 좋은데...”
“자, 차 가져왔어요.”
오반의 교육(?)으로 전형적인 아내 스타일로 바뀌어버린 프리저가 방문을 열면서 말을 했다.
‘거참... 3대 악마가 이렇게까지 변모할 수 있는 걸까?’
새삼 놀라는 나였다.
“공부 마치고 나면, 오반이와 따로 훈련을 할 생각인데...
당신도 같이 하지 않겠소?”
“후훗... 집안일만 하다보니 몸이 굳은거 같았는데...
한번 몸 좀 풀어볼까요?”
“그래준다면 나로서야 환영이지...
하지만 밤에 따로 있을 운동도 생각하면...
체력을 비축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묘한 웃음을 지으면서 눈빛을 보내는 나...
그리고 그 눈빛을 미소로 받아치면서 프리저는 묘하게 얼굴을 붉혔다.
“아이가 듣는 앞에서... 크루비츠 너무 밝혀요.”
“.......................”
오반의 나이는 여섯 살이다.
하지만 지식은 고1보다도 더 많은 소녀...
지금의 대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녀는 알고 있었고, 프리저보다도 더 빨갛게 얼굴을 붉히면서...
풀리지 않는 문제를 애써 풀려고 끙끙대고 있는 그녀였다.
‘좀더 크면 상대해줄게... 아무리 로리(?)캐릭터를 부인으로 둔 나지만... 여섯 살은 심하지 않겠어?’
최연소 아동성관계로 기록에 쓰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다소 어두운 마음을 지니고 있다고는 해도, 난 정상적인 상대를 사랑하고 싶어하는 남자다.
어른이 되어도 모르는 것투성이인 오공에 비해...
그 어린 나이에 알 거 다아는 오반이라지만...
어디 그래서야... 아무리 이뻐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일이다.
“이것으로 올해 IFF(International Free Fighting)챔피언은 크루비츠입니다. 현재 그의 기록은 135전 전승!
앞으로 그의 독주를 누가 막을 수 있을까요...
전 대회 챔피언 사탄... 격투기계에서는 무적이나 다름없던 그녀도 결승전에서 그의 철권에는 한 방에 다운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예견된 일이었고, 그 예언은 그대로 실행되었다.
애초에 총 한 자루보다 못한
전투력으로 덤빈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아니... 총 몇자루의 힘을 가진 그녀들이긴 했다.
처음에 본 전투력 4는... 오류였다는 듯, 다음에 만났을 때 사탄을 비롯한 캐미의 전투력은 각각 100, 95 였다.
하지만... 민간인은 민간인...
나한테 이길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었고, 격투기계에서는 ‘크루비츠의 한방을 맞고서 기절하지 않는 자가 진정한 챔피언이다.’라는 말이 새로운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물론 각종 대회의 우승상금이 어마어마했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기도 했다.
현재 내가 보유한 타이틀의 개수는 5개, 체급과 성별 차이로 인해... 헤비급, 미들급, 라이트급, IFF챔피언, WFC(World Fight Champion), 이것만을 소유할 수밖에 없었고, 이번년도에 열린 배틀로얄의 우승자는 사탄이 아닌 나였다.
‘격투기계의 새로운 루키,
그의 등장에 전 선수는 침묵했다.’
‘전국시대가 끝나고 이제 격투기계는 새로운 황제를 맞이하기에 이르렀다.’
‘황제의 독주는 어디까지인가, 그는 폭군인가. 아니면 영웅인가!’
스포츠 신문에서는 연일 이런 제목을 필두로 나의 거침없는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었고, 모든 선수들은 나와 싸우는 것 자체를 영광으로 여겼다.
1년... 선수등록을 한지 딱
1년만에 만들어진 사회적 위치였다.
매스컴에서 연일 화제로 떠올랐다.
각종 토크쇼의 메인디쉬가 되었고, 현실 세계와 마찬가지로, 유명인사들이 나를 데려가기 위해 안간힘을 써댔다.
아무 곡이나 집어넣어달라는 말에 내 등장 테마로 쓰인 어느 인디밴드는 이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메이저 밴드로 탈바꿈했고, 나의 등장은 황제를 넘어서 ‘신의 강림’이라 표현할 정도로 거룩한 것이 되어버렸다.
‘앞으로 2년 남았고... 돈은 웬만큼 벌었으니...
슬슬 은퇴선언을 해보실까? 이제 전투력 10단위 안팎의 애들이랑 노는건 재미가 없어...’
프리저와 늘 하던 밤일 운동을 하면서 문득 든 생각이었고, 난 그것을 실천에 옮기기로 결심했다.
그로부터 1달 후...
세계적으로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격투기의 신 크루비츠 은퇴를 선언하다.’
나로서는 당연한 일이었지만,
세계는 발칵 뒤집힐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고인 물은 썩는다.’라는 철학을 마음속에 항시 지닌 나로서는 한다면 한다는 식으로 격투기계의 경기 섭외를 단호히 거절했고, 매스컴 활동도 중단해버렸다.
현실세계에서 늘 하던 것을 다시 행한 것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아주 은퇴한 것만은 아니었다.
‘전설은 다시 일어난다.
영원한 전설이 되기 위한 무대만 갖춰진다면, 그대들은 신의 재림을 다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은근 천하제일 무도대회를 암시하는 이 대사...
이것이 촉진제가 되어... 세계 경제대표, 스포츠 위원들은 하나의 대회를 부활시키자는 합의를 내기에 이른다.
아주 오래전... 피콜로 대마왕의 출현으로 회장이 박살이 나는 바람에 사라져버린...
기인들의 대향연 천하제일 무도대회를 말이다.
그리고 그곳의 섭외 1순위로
그들은 어김없이 그를 지목했다.
데뷔 1년만에 신으로 군림한... 허나 군림하자마자 은퇴를 선언한... 격투계의 신화를...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51&WTV1471013=146572960&WTV1392781=27798958&WTV1357910=293774&WTV1357911=2527120&WTV246810=58&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3. 셀... 달면 삼키고 쓰면 뱉자!&WTV9172643=“카카로트, 봐주는 것이냐!”
“으응? 그게 무슨 소리야...”
“크루비츠라는 그 애송이한테 들었다.
지구에 오기까지 1년간,
그녀석과의 피나는 훈련으로 네 녀석 역시 슈퍼 사이어인이 되었다고 들었다. 그런데 왜 나와의 훈련에는 그 모습으로 있지 않는 것이냐!”
“그치만, 크루비츠가 그랬는걸?
슈퍼 사이어인도 되지 못하는 애송이랑 싸울 때는 나도 슈퍼 사이어인이 될 필요가 없다고...”
“크으으으!! 감히 나를 애송이라고 표현했겠다!
이 베지터를... 이 베지터를 말이다!!!!”
내게 은퇴를 선언하고, 집에서 조용히 오반의 훈련, 그리고 나 자신의 전투력 뻥튀기를 위한 극한의 프로젝트(라고 해봐야 별거 없다.
지칠 때까지 프리저와 싸우고, 사천왕과 싸우고...
사천왕과 나는 사이어인이기 때문에 선두를 먹임으로써, 체력 회복과 함께 엄청난 전투력 상승을 경험하고...
24시간 중 15시간을 쉬는 거 없이 전투력 상승에만 힘쓸 수 있게 되었다.)를 하는 사이, 원래의 주연콤비는 그들 나름대로의 훈련에 돌입했다.
슈퍼 사이어인이 자유자재로 될 수 있는 오공의 경우는 변신 이전, 자신과 가장 비슷한 전투력을 가진 베지터와 함께 계속해서 수련을 쌓아나갔고, 베지터 역시... 원작에서라면 부루마네 우주선 탈취해서 멋대로 달아나버리지만, 현재 오공이 여자라는 점 때문에 묘한 기류가 흘러서... 이렇게 불평을 해도 오공과 같이 수련을 하고 있는 베지터였다.
“아아 배고프다!”
“이봐 카카로트!”
“밥부터 먹자고. 밥!”
그러면서 털썩... 남자였을 당시 아무 부주의 없게 앉았던 버릇 그대로 여성이 된 지금도 앉는 그녀였다.
여기서 손오공의 복장을 이야기 하자면...
원작에서 즐겨입던 도복... 여성형으로 육체가 바뀌면서 덩달아 작아지긴 했어도, 전체적으로 싸우기 편한 펑퍼짐한 느낌이 나는 도복이다.
게다가 방금전까지 기공파를
수도 없이 날린 대련 속을 견디느라, 곳곳이 찢겨져 있었다.
이 보충설명까지 듣고서 다시 한 번 오공을 바라본다면...
자신의 치부정도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식사에만 열중하는 여인의 모습...
사이어인이라도 남자인 베지터에게는 묘한 기운이 마구마구 풍겨우는 그림이 아닐 수 없었다.
‘제, 제길... 곤란해... 사이어인의 왕자인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