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자리에서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을...’
어쩔 수 없었다.
가슴에 기공파로 생긴 구멍 사이로 비치는 분홍빛 색깔을...
개의치 않으면서 식사를 하는 오공을 본 이상...
아무리 그라도... 아니, 오공에게 약간이나마 호감의 감정을 가진 그이기에 이 상황을 버틸 수 없는 것이었다.
“카, 카카로트! 네 녀석도 여자라면...
조, 좀더 몸가짐을 조신하게 행동해라.”
“응? 무슨 소리야?”
“크윽! 그 가슴좀 가리라고 이 자식아!”
베지터의 말에 반응해서는 눈치없게 그를 쳐다보는 오공...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모습이었기에...
베지터는 더 곤란할 수밖에 없었다.
‘제길... 이 사이어인의 왕자인 베지터가 고작 여자 때문에 이런 곤경을 겪게 될 줄이야...’
그의 그곳도 곤란한 지경에 이르고 있었다.
전투의 민족 사이어인...
자신이 왕이 되기 이전에 별이 멸망했기 때문에 베지터는 자신의 욕구를 표출할 곳을 찾지 못했고, 그 욕구를 전부 전투에 쏟아버린 덕에 지금과 같은 잔인한 성격을 손에 넣었었다.
여자에 대해 무지와 같은 지식을 가진 베지터, 그리고 그런 베지터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노출된 차림으로 식사를 하는 오공의 상황은...
마치 사춘기에 막 접어들어 여자의 환상을 보고 자란 사내 앞에서 연예인이 허술한 옷차림으로 자신의 치부를 보여준 상황과 무지 흡사하다고 볼 수 있었다.
어린아이의 순수했던 마음가짐에서 이제 막 벗어나...
어른으로 가는 길의 눈을 뜬 사춘기 소년에게 고의는 아니였다고 하나 사내에게 있어서 가장 궁금하다고 느껴지는 여성의 부위를 노출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이 없었고, 그 짓이 향후에 사춘기 소년에게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는...
연구조사에서도 나와 있는 것이었다.
‘이, 이 가슴속에서부터 치밀어오르는 뜨거움은 뭐지?
마치 일생 일대의 난적을 만나서 싸우는 것 같은 느낌이야...
원수를 갚는 느낌... 내게 멸시를 줬던 녀석들을 호쾌하게 쓰러뜨릴 때의 그 느낌이....
그 느낌이 왜 드는 거지?’
오공이 진흙을 던져도 금세 묵은 때를 벗겨내는 세탁기라면, 베지터는 먹물 한 방울만 날려도 심하게 번지는 화선지라고 볼 수 있었다.
알려줘도 까먹는 게 아니라, 눈치만 줘도 나서서 밝히는 그런 상태의 놓인게 현재의 베지터였다.
‘이, 이러면 안되는데... 왜 이렇게 카카로트의 몸을 만지고 싶은 거지? 이상해... 이상해...
하지만 지금 만지지 못하면... 꽤나 불쾌할 것만 같아...’
음식에 넋을 놓은 손오공... 그리고 그런 손오공의 가슴을 향해 자신의 손을 내미는 베지터...
과연 손오공의 운명은 어떻게....
되기도 전에 제지의 손길이 있었다.
“이 자식이! 하라는 훈련은 안하고,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당연하게도 그 제지의 손길은 나였고, 무의식중으로 손을 옮기다가 내게 제지를 당한 베지터는 알 수 없는 부끄러움과 함께, 나에 대한 끊임없는 분노를 느끼게 되었다.
‘내 음식에 손대는 녀석은 반드시 죽여버린다.’
게임을 시작하면서 품은 마음가짐이었고, 현실세계에서도, 내가 점찍은 메이드에게 찝쩍대는 녀석은...
대사관의 자식이라도 용서하지 않는 주의였다.
어디다 대고 내 것을 소유하려 든단 말인가...
그 점에서 베지터는 언제든 내가 죽여도 하소연할 길이 없는 것이다.
본인은 아니라고 떠들겠지만 말이다.
지금처럼...
“무, 무슨 소리냐! 난 그저... 음식을 먹고 싶었을 뿐이다.”
“음식이 누나의 가슴에 있냐? 이 자식이...
똑같이 슈퍼사이어인이 되라는 취지에서 누나를 보낸 거였는데...
누나를 희롱하려고 들어?”
“마, 말도 안되는 소리다! 어디서 그런 말도 안되는 억측으로 나를 몰아붙일 생각이지?”
하지만 엄마에게 0점 시험지를 들킨 아이마냥 안절부절하는 베지터...
그렇게 부정해봐야 거짓말이 나보다 서툰 녀석이기에...
뻔히 드러났다.
“다음부터는 나도 이 대열에 합류해야겠어...
그리고 네 녀석의 상관도 같이 붙일테니...
행여나 오늘과 같은 사태는 만들 생각도 하지마.”
“상관?”
“프린... 너한테는 프리저님이겠지?”
“프, 프리저!”
다른 애들한테는 직접 인사도 시켰지만, 베지터에게는 보여주지도 않았고, 그녀와 내 관계에 대해서도 일절 말하지 않았다.
그러고 싶지도 않을뿐더러, 그럴 필요도 없었기 때문에...
아직은 기를 파악하는 능력이 미숙한 녀석이기 때문에 지구에 오기전 급조된 프리저의 기숨기기 능력탓에 그는 프리저의 존재를 여지껏 알 수 없었다.
쿠우라의 경우에도... 순간적으로 나타났던 기운이었고, 금세 우주로 날아가버렸기 때문에 느낄 수 없는 것은 당연지사...
결국 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그 어눌함이 오늘의 베지터를 만든 것이었다.
“네..네 녀석 결국에는 프리저와 손을 잡은 것이냐!”
“그럼... 손만 잡은 게 아니고, 입도 여러번 맞췄다고.”
“이런 가증스런...뭣이!”
“밥튀야. 부부가 손만 잡고 자라는 법 있냐?”
“부...부부?”
“이제 내 아내야. 프리저는...”
“말도 안돼!”
‘큭큭... 이 표정을 보고 싶어서 말을 하지 않았지...
물론 셀 녀석이나 인조인간 일당들에게 프리저를 노출시키고 싶지 않아 전부에게 기를 숨기는 능력을 가르쳤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볼거리도 보고 싶었다고...크크크큭’
당황해서 순간 얼이 빠진 베지터...
아직까지 베지터는 프리저를 이길 수 없다.
더불어 나를 이기는 건... 그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
그렇다는 것은 즉...
‘난... 아직까지 프리저의...’
“잘 부탁한다. 베지터 내 부하로서 앞으로도 훌륭한 공적을 쌓아주기 바란다. 크큭”
“이 내가.. 고작 하급전사 따위에게!!!”
결국 이성을 잃어버린 베지터는 전투력의 차이도 따지지 않고 다짜고짜 내게 덤볐다.
그리고... 훔씬 두들겨 맞았다.
감히 내게 대들었다는 점...
그리고 손오공을 감히 건드리려고 했다는 점...
무튼, 이런 자그마한 해프닝이 지나고...
점점 내 이야기가 원작과 흡사...하면서도 내 분위기로 흘러갈 즈음... 천하제일 무도대회가 거행되었다.
그래... 인조인간이 나타나기 딱 1년 전...
푸르름을 머금은 5월에 남쪽 섬에서...
피콜로 대마왕이 부숴놓은 그 자리에서 다시 무도대회가 열린 것이었다.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52&WTV1471013=149176367&WTV1392781=27813192&WTV1357910=293774&WTV1357911=2528413&WTV246810=59&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3. 셀... 달면 삼키고 쓰면 뱉자!&WTV9172643=“나도 나가야 되는 건가요? 이왕이면 뒤에서 조용히 응원하고 싶은데...”
“그래도... 당신이 나오지 않으면... 너무 시시하단 말이야...
당신도 알고 있잖아.
지구인들의 전투력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하긴...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만약에 당신과 대결하게 된다면, 살살 해줄게.”
“그 약속... 정말로 지켜주셔야 되요.”
“하하...물론이야.”
‘무도대회 프리저 Get!’
다시 열리게 되는 천하제일 무도회... 셀게임 이전에...
그리고 피콜로와 손오공 일전 이후에 펼쳐지는 첫 대회인 만큼, 화려하게 장식하고 싶었다.
그래봐야... 프리저와 사천왕들... 그리고 오공과 베지터 녀석까지만 초대장을 보냈을 뿐...이지만
‘매스컴이 떠들어대는 통에... 보잘 것 없는 야무차같은 녀석도 나올 것이다. 하지만... 괜찮을 거야...
격투기를 하면서... 최악일 정도로 약한 녀석들 죽이지 않는 법을 연구했으니... 사탄조차도 죽일 수 없을 정도로 관대해진 나라면...
야무차 녀석을 실수로 죽이지는 않을 거야.’
사천왕들까지는 한방으로 공격이 끝나지 않을 터였다.
그리고... 신 녀석이 무슨 꼼수를 부렸는지...
감히 산 사람으로서, 나의 뒤를 이어 계왕네 별에 가서 훈련까지 마치고 온 야무차 일행들이었다.
어째저째... 전투력을 스토리와 비슷하게 맞춰두려는 속셈인 듯 했다.
피콜로 녀석까지도 네일과 동화를 하지 않았는데...
천하제일 무도회 전날 확인한 바로는...
감히 200만 이상의 전투력을 지니고 있을 정도였으니...
하지만 나라고 그 녀석들 전투력 올리는 동안 논 것은 아니었다.
이미 집을 장만했을 때부터 개발완료한 선두 복제기술로 인해 쉴 필요없이 풀타임으로 극한상황 속에서 훈련해온 나는...
이미 17호를 흡수한 셀보다 강한 전투력...
4800만의 경이로운 전투력에 다다를 수 있었고, 프리저 역시 2500만이라는 전투력을 가짐으로써, 종래의 자신의 언니 쿠우라 전투력을 넘어설 수 있게 되었으며,
사천왕들 하나하나가 다
500만을 상회하는 전투력을 손에 넣게 되었다.
‘사이어인들과 프리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