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만의 잔치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크크큭’
피콜로 녀석이 신과 융합을 한다면, 예외가 생길 수 있겠지만...
그건 이미 불가한 상황이었다.
이미 덴데와 함께 새로운 드래곤볼 제작에 들어간 신 녀석은 5년... 그러니깐 지금 시간으로 따지면 앞으로 3년 뒤까지는 세상에 나올 수가 없는 상태이기에...
피콜로가 환장해서 찾아도 신과는 융합할 수 없을 터였다.
‘설사 지금 완전체 셀이 나온다고 해도 날 이길 수는 없다...
왜냐하면...큭큭큭 난 드래곤볼 애니를 수도없이 시청했기 때문에 퓨전이라는 기술을 굳이 저세상에 가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
전투력이야 내가 알아서 맞춰주면 되었다.
전투력 3천만에 달하는 프리저...
그리고 4800만의 전투력을 지닌 나...
퓨전을 했을 때가 본래의 전투력에서(이는 기를 똑같이 맞췄을 때의 그 기의 양을 이야기한다.
내가 4800만이고 프리저가 3000만인데 둘이서 퓨전한다고 해서 내 전투력이 적용되지는 않는다.)6배의 힘을 손에 넣는다고 설명서에 적혀있었다.
이 계산대로라면 난 1억 8천의 힘을 손에 넣게 되고...
18호를 토해내고서도 훨씬 더 강해진 셀도 쓰러뜨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아. 순전히 내 힘으로 이기고 싶어...
뭐, 지금 이 상황에서 나를 위협하는 녀석이 등장한다면 사용해야겠지만 말이야...’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나였다.
솔직히 지금 시나리오에서 퓨전을 쓰는 것도 반칙은 반칙이니깐...
지난 1년간의 특훈으로 베지터도 슈퍼 사이어인이 될 수 있었다.
처음으로 황금빛 전사가 되고... 그 기고만장했던 자존심을 내가 바로 짓밟아버리긴 했지만...
무튼 슈퍼 사이어인은 슈퍼 사이어인...
그조차도 못된 사천왕 녀석들에 비하면 상당히 강한 축에 속했다.
이제는 손오공하고 막상막하의 전투력을 가지게 되었으니 말이다.
‘사천왕 녀석들도... 나중에 셀게임 시작 전까진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초사이어인을 만들어야겠어...’
훗날에 있을 대전쟁을 위해서라면...
미리미리 초사이어인화할 필요가 있었다.
현재의 전투력으로는 설사 금기를 어기고 퓨전을 해도, 18호조차 이길 수 없으니깐...
‘뭐 그건 1년 뒤의 문제이고... 일단은 대회나 즐겨보도록 할까?’
오랜만에 기를 양껏 펼칠 수 있는 대회였기에...
진짜는 아니었지만, 가상으로나마 뭉쳐있던 근육이 풀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자, 제24회 천하제일 무도대회 참가신청을 받겠습니다.
신청마감은 12시까지니깐 서둘러 신청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남쪽섬의 최고축제... 천하제일 무도대회가 드디어 열렸다.
셀 게임이전에 있는 작은 이벤트...
새롭게 부활하는만큼 이 대회에서의 우승자는 엄청난 영애와 함께 기존 격투기 대회의 다섯 배 이상의 상금을 얻게 되고, 다음 대회가 있을 때까지는 세계 제일의 챔피언으로 군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뭐 이런건... 부가적인 것들이었고...
지금의 내게는 전투력 100단위가 아닌...
한방으로 끝나지 않을 녀석들과의 대전이 주를 이룰... 그런 대회다.
“참가신청 얼른하자. 크루비츠...
미리미리 해두지 않으면 곤란하다구!”
“후훗... 알았어. 얼른 신청 마치고 맛있는 거나 먹으러 가보자구.”
“그래.”
“카카로트 녀석... 좀더 여자면 여자답게 조신하게 행동해야 할 것 아니냐!”
“그렇게 꾸물거리면 신청 마감한다구 베지터!”
“사람이 말을 하면 들어 카카로트!”
부르마의 집에 얹혀 살면서... 나름대로 부르마의 동정을 사는 과정중인 베지터...도 한쪽 구석에서 조용히 꼽사리 끼고 있었고, 내 옆에는 현재 프리저와 오공모녀(?), 뒤에는 사천왕이 조용히 뒤따르고 있었다.
실질적으로 이 중에서 우승 선수가 나온다고 볼 수 있었다.
‘내 예상이 맞는다면, 준결승에 오르는 사람은나, 오공, 베지터, 프리저... 이렇게 네 명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주선에서 있었던 수많은 대련들의 재판이 되겠지만...
공개적으로 마음껏 힘을 발산할 수 있으니...
그걸로 나는 만족했다.
“어? 크리링!”
“오공!!! 너도 여기 왔구나. 어라? 오반도 같이 왔네..그리고...”
“.................”
의도적인 무시!
로리(?)캐릭터로 프리저를 이미 소유한 이상, 별로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해봐야 득이 되지 않는 크리링이 내 앞에 서있었고, 지난 날... 프리저에 대한 오해로 나에게 미움을 사서인지...
나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는 그녀였다.
“크루비츠... 그렇게 나오면 크리링이 말을 못하잖아.”
“내가 뭐라고 했던가요 누나?”
“저 때문에 그러지 말아요... 난 당신이 그런 모습을 보이는거 좋아하지 않아요...”
“프린...”
프리저가 이제는 현모양처로 변모했다.
아주 완벽하게 변했다.
오반의 가르침이 컸고, 나에 대한 사랑으로 이정도까지 오게 되었다.
그 누가 믿겠는가...
천하의 프리저가 이렇게까지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물론 나 아닌 사람이 그녀에게 함부로 대한다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겠지만... 어쨌든 지금의 나로서는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보다 크리링... 다른 사람들은?”
“야무차나 천진반, 그리고 피콜로는 이미 신청을 마치고 선수대기실에 들어갔어.
나는 오공 너를 보려고 등록 마치고 기다리고 있던 거였고... 그리고, 저...
크루비츠씨?”
“무슨 일이신가요 크리링님?”
정중하게...아주 정중하게 대함으로써, 내가 아직까지도 그녀에게 삐쳐있다는 것을 내보이는 나...
크리링같은 소심한 성격의 경우, 이럴 경우 더욱 말하기 어려워진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대화법이기도 하다.
“우우, 정말 크루비츠도!”
뭐 옆에서 오공이 열내고 있지만 신경쓸 필요가 없겠지.
하지만 이런 내 대화법에도 굴하지 않고 크리링은 지금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는듯하다.
“그 저기... 아직 다른 사람들은 어색해하긴 하지만...
저는 프리저씨를 믿고 있어요. 그러니깐...
이제 언짢은 기분좀 풀어주셨으면 해요... 크루비츠씨...”
아마 지난 날 나와 함께 우주선을 탔을 당시에는 반말을 했었을 것이다.
하지만... 프리저 사태 이후... 이렇게 다시금 존댓말을 붙이게 되었고... 이런 껄끄러운 관계로 인해 다시금 존댓말을 사용하는 거 같았다.
무리도 아닐 것이다.
내가 그렇게 정색을 하고 나왔었으니...
“제 마음은 한결같아요... 아직도 프린을 동료로서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과는 어울리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크리링씨는 프린을 믿는다고 그러셨으니깐...”
“............”
마치 대상을 받기전 두근두근거리는 연기자마냥 내 답변을 기다리는 크리링... 왠지 모르게 이 상황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전처럼 말 놓아주세요. 우리 누나 친구분한테 존댓말 듣는건...
왠지 모르게 어색하니깐 말이에요.”
“크루비츠씨...”
자신도 모르게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크리링...
원작에서도 그녀는 사소한 것에도 눈물을 잘 보이는 캐릭터였다.
그래서인가... 어쩐지 남성이 아닌 지금의 여성체로서 우는 모습이 꽤나 귀엽게 느껴졌다.
‘자칫하다가는 완전 로리콤이 되어버리겠어... 주의해야지.’
어째서... 오공과 같은 늘씬 미녀형 타입들 사이에...
저런 폭탄들이 숨겨져 있는 것인지...
뭐 내가 신룡의 힘을 빌어 그렇게 만들긴 했지만...
무튼 방심했다가는 내 취향마저 바뀔 위험이 있었기에 항시 나는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그럼 이제...접수하러 가자. 시간이 꽤나 지체되었어.”
“아아, 그래...”
그러면서 다시금 발길을 옮기는 우리... 그런데 몇 발자국 떼지 못하고... 일은 터져버렸다.
“꺄아아아!”
“어쩜 좋아. 크루비츠씨다.”
“격투계의 신화 크루비츠씨야. 오빠!! 여기 좀 봐줘요.”
젠장... 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인기란...
가끔은 이런 나 자신이 곤란할 지경이다.
타고난 인기를 주체할 수 없는 이런 내가...
셀... 달면 삼키고 쓰면 뱉자!&WTV9172643=“크, 크루비츠씨가 어떻게 이런 곳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