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다 화가 나 있을 것이 분명했다.
아, 인기인의 비애여... 잠시도 나만의 시간을 가지지 못하는구나...
“역시... 여기였나?”
얼른 채비를 마치고, 돌아서려고 하는 순간...
“뭘 얻어먹을게 있다고 여기까지 납시셨나, 사이어인의 왕자 나으리... 크크큭”
대화에서도 알 수 있듯...
베지터 왕자님께서 감히 행차하셨다.
“얼마전부터 있었지?”
“천박한 소리가 멎기 전에는 있었지.”
“참 취향도 독특해... 그렇게 듣고 싶었던 건가?”
“시, 시끄럽다!”
“부르마랑 잘해보라고... 그럼 혹시 알아?
직접 경험할 수 있을텐데...”
“그런 지구인에게 뭘 잘보이라는 건가!”
“워워... 그래 보여도 지구인들 중에서는 상위계층에 속하는 여인이란 말이지... 갑부, 다른 말로는 재벌이란 말이야...
아마 사이어인으로 따지면... 그래, 네 위치랑 비슷할거야.”
“이, 이 자식!!!”
원래대로라면 이미 부르마와
므흣한 것을 해야하는 베지터이지만, 뭐, 내가 등장한 덕에 아직까지도 둘의 관계는 흐림, 하지만 때때로 맑음이니...
‘얼른 엮어버려야 하는데 말이야...’
갖은 잡생각을 다 동원해서... 트랭크스를...
호부호형하도록 만드리라 결심한 나였기에...
베지터 부르마 커플의 관계가
하루빨리 급진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뭐, 정 안되면 부르마에게 이 약을 맡게 하지 뭐...’
18호도 굴복한 이상...
일반인에 가까운 그녀도 당하지 말라는 법은 없었다.
‘무튼... 일단은 프리저의 시합을 보러 가는게 좋겠지?’
계속해서 지구 여자와 자신을 동급취급했다는 둥 떠들어대는 베지터를 간단히 잠재운 다음, 무도대회장에 도착한 나...
“휘유~ 아주 화려하게들 싸우시는데?”
대회장은 가히 접전이었다.
내게도 가끔정도밖에 보이지 않는 성숙한 여인 모습으로 오공을 상대하는 프리저...
그리고 그녀의 공격을 빠짐없이 막아내는 황금빛 여인...
“전투력대로라면 프리저가 쉽게 이기겠지만...
뭐, 지켜보기로 할까?”
사탄 따위나 나오는 눈을 버리는 대결이 아니었다.
훈련을 하면서 수도없이 봐온 대결이지만, 앞선 대결들은 모두 100배의 중력 하에서 일어난 대결이었기에... 느린 감도 없잖아 있었다.
‘이렇게 화려하게 싸우는 건 처음이야...
혈전이라기 보다는... 꽃들의 전쟁이라고 표현하는게 좋겠어...’
그 정도로 이 대결은 치열함이나 일촉즉발의 공격에 생사가 오고가는 그런 스타일보다는 보다 화려하고 보다 시각적인 효과를 가미한...
볼거리 풍부한 대결이었다.
“프린!!! 힘내!”
“크, 크루비츠... 으응?”
“이봐 크루비츠! 부부라고
너무 제수씨(?)만 응원하는거 아냐?”
그새 질투가 난건지... 나를 바라보면서, 있는대로 뾰루퉁한 얼굴을 짓는 손오공...
“후훗... 하지만, 누나와 프린이 싸우고 있으면...
아무래도 프린쪽을 응원하게 되는걸?”
“아이... 사, 사람들도 많은데, 그런 농담 하면 안돼요. 크루비츠...”
단순히 귀여운 여인에서...
성숙함이 묻어나오는 20대 중반 여인의 청순함이 묻어나오는 뒤여움... 그래, 이것 때문에 내가 프리저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청순함 속에 묻어나오는 그 요염함...
전형적인 여우의 모습을 한 지금의 프리저이기 때문에...
나는 가끔씩이라도 좋으니 계속 그 모습으로 있게 해달라고... 떼를 쓰고 있었다.
“우우... 결국 나는 응원도 안해준다는 건가?”
황금빛 여인의 뾰루퉁한 얼굴...
이 또한 매력적이다.
앞서 프리저의 미소가,
청순함 속에 묻어나오는 요염함이라면, 이 뾰루퉁한 얼굴은 순백의 요정을 살짝 약올리는 듯한 그런 쾌감이 있다.
‘모름지기 여자는... 웃는 얼굴이 제일 매력적이고, 아름답다고 하지만... 가끔은 저런 얼굴도 봐야되지 않겠어?
항상 웃기만 해서야... 백치미밖에 더 되겠냐고...’
청순미, 지성미, 백치미, 그리고 각선미...
미녀를 선발하는 4대 기준이라 칭할만한 이 네가지...
프리저가 청순미와 지성미쪽에서 앞선다고 한다면...
손오공은 단연! 백치미에서 독보적이라 볼 수 있었다.
뭐 둘다 각선미가 뛰어난 것은 부정할 필요도 없지만...
“아무튼, 둘다 힘내요!!! 결승가는 사람은 저랑 붙을 거니깐!”
“크루비츠, 그렇게 방심했다가는 베지터한테 당할 수도 있다구!”
결승전 상대가 당연히 나라는 듯 선언하자, 보다 못한 오공이 한소리 했고...
“누나가 음식을 싫어하는 날이 오기 전까지는 그런 일이 절대 없을 거라구!”
이렇게 나는 응수해줬다.
“그렇게 내가 우습다는 거냐!!!!”
뭐 뒤에서 우리의 대화를 다 듣고 있던 베지터도 있긴 했지만...
“응!”
간단명료하게 대답해버리는 나다.
“하아...하아... 역시, 제수씨한테는 당해낼 수가 없네요...”
“후후... 그래도 엄청 힘들었다구요... 아무래도 결승전에서는 기권을 해야할지도 모르겠는데요?”
결국 30여분 동안이나
화려함의 극치를 보였던 준결승은 프리저의 승리로 끝나게 되었다.
될대로 되라는 양 무도대회장 바닥에 누워서는 하늘을 바라보는 오공...
10을 세던 말던 하늘만 바라보는 오공이었기에...
사회자는 숫자를 세다가 이내 포기하고는 프리저의 승리를 단언했다.
“와아아아!!!”
“역대 대회중 최강이다!!!”
“난 오늘부터 당신의 팬이 되겠어.”
“부부싸움은 여자가 무조건 이김! 이대로 우승해버려요!!!”
뭐... 덤으로 팬층도 생긴 거 같고...
이러다가는 부부동반 토크쇼에 0순위로 섭외받을 것 같다.
단언하건대...말이다.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55&WTV1471013=175231296&WTV1392781=27936183&WTV1357910=293774&WTV1357911=2539584&WTV246810=69&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3. 셀... 달면 삼키고 쓰면 뱉자!&WTV9172643=“자, 이제 다음 준결승전을 거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크루비츠... 얼른 이기고 돌아와요.”
“아니야... 프린은 좀더 쉬어야 하니깐...
최대한 즐기고 오도록 할게.”
“크으... 저 자식!!!”
“워워... 베지터, 이건 어디까지나 시합이라구...”
“저 녀석을 쓰러뜨린 다음에는 카카로트! 네 녀석 차례다.”
“아, 알았다구... 그러니깐 화는 내지 마. 베지터...”
각자... 방금전 준결승 상대들에게 격려 아닌 격려를 받으면서 등장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서 사회자의 목소리는 한층 더 커지고 있었다.
“먼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빨리 준결승에 오른 베지터 선수를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