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먼지구덩이... 사회자를 비롯한 모두들...
순간적으로 밀려오는 먼지 때문에 기침을 연발했고...
곧 경기장에는 언제 자욱한 먼지가 끼었냐는 듯 다시 그 밝은 모습을 내보였다.
그리고... 거기에는 아무 피해도 없었다는 듯 먼지를 툭툭 털어내는 한 명의 사내와...
미동도 채 하지 않는
다른 한 명의 사내가 서 있을 뿐이었다.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55&WTV1471013=177790620&WTV1392781=27939296&WTV1357910=293774&WTV1357911=2539866&WTV246810=70&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3. 셀... 달면 삼키고 쓰면 뱉자!&WTV9172643=“자, 결승전은 정확히 한 시간 뒤에 펼쳐질 예정이오니...
아직 식사를 못하신 분들은 미리 하고 오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천하제일 무도대회 결승전은 앞으로 한 시간 뒤에 벌어질 예정이오니 급한 일이 있으신 분들이나, 식사를 못하신 분들은 미리 하고 와주시기 바랍니다.”
준결승이 끝나고... 한 시간의 여유가 주어졌다.
뭐, 결승진출자... 그것도 2번째 준결승전을 치룬 상대의 휴식시간을 줄 의도로 주어진 휴식시간이지만...
그닥 쓸모가 없었다.
‘뭐, 어딜 다친데가 있어야 말이지...’
설령 있다손쳐도 선두를 먹으면 만사 오케이였다.
그 증거로... 프리저에게도 선두를...
가만, 선두!!!! 크으으윽!
그러고 보니... 문득 기억나버렸다.
데이터상으로 프리저가 속한 종족은 사이어인보다 훨씬 우수한 종족이다.
그런고로... 힘들여서 전투를 한 다음...
그 다음에 회복할 때는... 사이어인보다도 더 강한 전투력을 손에 넣는다는...그런...
‘방금 전... 손오공과의 대결... 꽤나 힘들었지 아마?’
그렇다는 건...
선두 한알로 회복기에 접어든 프리저는...
별 힘들이지 않고 싸워 전투력 변화가 없는 나에 비해...
전투력이 상승되었다고 볼 수 있었다.
‘이거이거... 인조인간은 가볍게 뛰어넘겠는걸?’
싸우기 이전부터 18호와 별 차이 안나던 전투력이다.
종족의 특성으로 전투력이 향상되었으니...
모르긴 몰라도... 17호 흡수 이전의 셀은 가뿐히 이길 것이다.
‘방심하면 질지도 모르겠어...’
4800만이라는 경이로운 전투력을 이룩한 나지만...
그래도 방심하면 3500만 정도의 전사에게도 당할 수 있었다.
때문에 베지터의 일격도 피하면서 싸우지 않았던가...
‘처음부터 전력을 다하던가 해야겠어...’
“크루비츠?”
“하하..왜, 왜 그러는 거지 프린?”
이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내 옆으로 다가선 프리저...
눈을 작게 뜨는 걸 보니...
무언가 의심하는 눈초리인 거 같다.
“제가 준결승전을 하는동안 어디에 있었어요?”
“그, 그야...”
“베지터씨가 이상한 소리를 하던데요...
크루비츠가 있던 곳에서
여자의 신음소리가 들렸었다는...”
‘이 비겁한 자식!!!’
비겁하게도 실력으로 안되니 약점으로 나를 공략하려는 베지터 녀석...
프리저는 이미 다 아는 눈치였다.
그렇다면...
“후후... 이제부터 우리 집에서 일할 메이드와 약간의 유희를 즐기고 왔어.”
“메이드?”
“아까 전달받은 인조인간... 이제부터는 우리집 메이드가 될거야...”
“으음...”
“어차피 메이드니깐... 특별한 감정 같은건 없었어...
단지, 교육이 필요했다고나 할까..하하하...”
“흐음....”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심의 눈초리...
하지만, 앞으로의 스토리로 봐서는 어째저째 넘어갈 듯싶었다.
“무튼... 내가 사랑하는 여자는 프린.. 너 하나뿐이야...”
세상 모두가 알고 있는 거짓말...
하지만 거짓말인줄 알면서도 세상에서 가장 기뻐하는 그 말...
그 말을 써주면서, 조용히 그녀를 안아버리니...
이미 내게 마음이 확 기운 그녀로서는...
아무리 의심이 가더라도 눈감아주고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사랑에 빠진 여자라는건... 뭐 이런 거니깐 말이다.
‘애정과 신뢰는 비례한다.’
이것을 알고 있는 나였기에...
그닥 당황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다.
“뭐, 직접적인 얘기는 이따가 결승전에서 하도록 하자구요...”
.................
그래, 그냥 넘어갈 것이다. 분명...
“자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대망의 결승전을 거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와아아아아!!!!”
“프리저! 프리저!”
“크루비츠 넌 영원한 우리의 챔프다!”
“부부싸움은 여자가 이긴다! 프리저를 새로운 챔프로!!”
일전의 준결승전에 비해서는...
응원이 제법 공정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건 단순한 결승전을 넘어서서...
인류 최대의 부부싸움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의미있는 경기이기에...
사람들은 열광했고, 이번만큼은 실력을 다 떠나, 자신들이 응원하고 싶은 쪽을 응원하고 있는 것이다.
“프린?”
“왜요. 크루비츠...”
“시합이 시작되면, 서로 최고의 상태에서 싸워보자.”
“후훗... 하긴, 저도 더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싶지 않으니깐...
빨리 끝내도록 해요.”
“그, 그래...”
분명 내가 안아줬을 때는... 모든 것을 다 수긍하는 눈치였는데...
저 미소안에 감추어진 살기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대량의 투기와 함께 동반되는 거대한 살기...
이건 날 죽이겠...다는 건 아닐테지만 무튼...
날 가만두지 않겠다는 의도가 표출되어 있지 않은가!
두려웠다.
보통 부부싸움의 경우는 신체적인 특징이나, 무력치는 고려하지 않는다.
사내 녀석이 되가지고, 여자를 때린다는건...
우선 인격모독에 가까운 것이고...
그것도 격투기를 하는 여인이 아닌... 자신의 아내를...
가정주부의 신분에 있는 자신의 아내를 마구잡이로 팬다는 건... 승패를 떠나서...
전체에게 멸시를 받는 그런 종류의 일이었다.
결국 이 싸움의 요는... 얼마나 기가 쎈가...
상대를 이기려는 마음이 얼마나 더 강한가...
그리고, 거기에 여자라는 %2B수치가 입력됨으로써...
부부싸움의 승자가 결정되는 것이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이것은 대회임을 떠나서... 인류 최대의...
세상에서 제일 강한 사나이와 세상에서 제일 강한 부인...
이 둘의 부부싸움인 것이다.
‘차라리 배지터였으면 좋겠군...
마구잡이로 팰 수 있는데 말이야...하아...’
참, 이래저래 불편하기만 한 경기였다.
설령 우승자가 된다 하여도
“여러분, 저 부부싸움에서 이겼어요!”라고 광고하는 거 같아...
그렇게까지 큰 명예도 아니거니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