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로는 부족해서 그래. 프리저...”
“싫어요! 이제야 우주정복이라는 일에서 한 남자의 아내로서 가사일이라는 것에 취미를 들여버렸는데...
그것마저도 앗아가 버리는게 어디있어요!”
“프린...”
“저 메이드라면, 알아서 교육시키겠어요.
어차피 1년 뒤에는 저도 전투에 나서야 하니 말이에요.”
“으음....”
“하지만, 그전까지는 좀더
집안일에 전념하고 싶어요... 크루비츠, 부탁해요.”
이게 정녕... 전 우주를 장악하려고 했던 프리저란 말인가...
셀 이전에 최고의 악당으로 불리던 그녀란 말인가!
훈련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게 고작, 집안일 때문이라니...
아무래도 오반의 주입식 교육의 영향이 큰 듯 했다.
‘치치의 자식이니... 뭐 그럴 만도 하겠지...’
한 성의 공주에서 이제는 한 사람의 아내로서만 본분을 다하는 그녀...
그런 그녀의 딸에게서 지구인의 관습이라거나 문화를 배웠으니...
프리저도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은 듯 하다.
“하아... 알았어. 정 그렇다면... 대신 1주일에 세 번 정도는 아까 말한만큼 같이 훈련하기야. 알았지 프린?”
“네! 크루비츠...”
참, 가정적인 여자도 때로는 문제다. 문제...
뭐 그렇게 해서... 앞으로의 1년간 훈련은 나, 베지터, 오공...
이렇게 셋이서 하게 되었고, 18시간동안...
18시간 내내 혈투, 그 사이에 두 번 정도의 식사시간(선두를 먹는 이상 허기가 질 일은 없지만, 손오공...
그리고 은근 많이 먹어대는 베지터의 식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훈련 계획표에 집어넣게 되었다.)으로 차근차근 전투력 상승의 단계를 밟아나가기로 했다.
대회 이후로 쏟아지는 각종 매스컴을 뿌리친 채 말이다.
‘이 인간들아... 완전체 셀의 전투력이 7천만이고, 자폭 이후에 다시 살아난 셀의 전투력이 1억 3천이다.
그런데도 방심하고 있을 수 있겠냐.’
물론 퓨전을 쓴다면 가능하기도 하다.
하지만... 반데이 녀석들의 꿍꿍이를 모르는 이상, 셀 게임 이전에는 퓨전이 되지 않을 수 있었다.
‘1년... 그리고 남은 이틀은 전부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수련해야겠어.’
그러면 총 3년정도의 훈련시간이 생기니깐...
현재 내 전투력이라면, 충분히 셀을 막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18호를 내 손에 넣었으니 말이야...
정 안되면 천계에 집어넣을 수 있고, 내가 못 이길 거 같으면, 정신과 시간의 방에 셀을 밀어넣고, 수련의 방을 파괴시키면 돼.’
퓨전이 아니라 해도, 셀을 없앨 방법은 무궁무진했다.
아무튼, 순수 전투력만으로 셀을 넘어서기 위해...
나는 오늘부터 집중적으로 훈련하기로 했다.
뭐 덕분에 사천왕을 비롯
손오공과 베지터가 죽어나갈 테지만...
그러려니 하기로 했다.
“주인님....”
“아아, 지금이 몇 시지?”
“새벽 1시를 가리키고 있어요.”
“후훗... 새벽 1시라... 확인은 다 해두었겠지?”
“예, 프리저님은 현재 취침중이십니다.
늦게까지 훈련을 하는 크루비츠님을 위해서, 저녁도 따로 해놓으셨습니다.”
‘거참... 왠지 모르게 나쁜 놈인거 같단 말이지...’
아내는 밥까지 다 해놓고, 지친 몸을 이끌고 잠에 빠져있는데, 남편은 메이드를 데리고, 놀 생각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가끔 해왔던 거니깐 말이지...
완벽하게 조교가 되기 전에는 이렇게라도 해야지.’
아직도 특유의 거만함이 남아있는 18호였다.
미혼약을 주기적으로 복용한 관계로...
점차 나아지고는 있지만, 내 생각에는 지금이라도 여기를 떠나 17호, 16호가 있는 곳으로 나갈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거 같았다. 18호는...
‘완벽하게 마음을 내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안되겠지.’
“자, 오늘도 한잔 걸치고 시작하도록 할까?”
“네, 주인님...”
두 사람 앞에 놓여있는 위스키... 물론 하나는 미혼약이 들어간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상적인 16년산 발렌타인이었다.
“자, 들자구!”
그리고, 18호와 나는 간단히 건배를 한 뒤, 위스키를 입에 털어넣었다.
“주, 주인님...또 몸이... 몸이...”
“쉿! 혹시나 깰 수도 있으니깐 말이야.”
“누가요?”
“그야 물론 프린...프린?”
“후훗... 가끔 훈련에서 늦게 들어오신다 생각했는데...
흐음, 이런 것 때문이었군요.”
“그, 그건 말이야... 하하하하...”
제길... 직통으로 걸려버렸다.
선두를 복용하기는 했으나...
저번 대회에서도 언급했듯 부부싸움은 무력으로 하는게 아니다.
게다가 지금 이 상황은... 나로서는상.당.히 불리한 상황이기에...
‘답이 안나온다.’
그래... 정말로 답이 안 나왔다.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56&WTV1471013=185636591&WTV1392781=27973440&WTV1357910=293774&WTV1357911=2542967&WTV246810=73&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3. 셀... 달면 삼키고 쓰면 뱉자!&WTV9172643=“크루비츠가 이런 일을 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말이죠...”
“하, 하하...프, 프린...”
“어디... 이럴 때 하는 변명이라도 들어볼까요?”
활짝 웃으면서 나를 바라보는 프리저...
하지만 저건 웃는게 웃는게 아니다.
그 때도 이야기하지 않았던가... 살기!
살기가 진득하니 깔려있는 상태에서 보여지는 저 미소...
아름답다기보다는 소름이 돋아나는 이 장면...
벗어나야 했다.
무슨 수를 굴려서라도 이 위기는 벗어나야만 했다.
앞으로의 신혼생활보다도, 당장의 목숨이 위태위태하다.
‘무슨 좋은 수가... 있어야만 하는데 말이지.’
“주, 주인님!!!”
설상가상이라고, 내가 먹겨놓은 미혼약에 반응을 하는 18호 때문에 프리저의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애니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분노 표시...
「빠직!」
이라는 효과음과 함께 등장하는 이 분노표시가 지금 내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었고, 살기가 짙은 미소는 한층 더 강해져서는... 나를 향해 집중포화를 날리고 있었다.
“저, 저기 말이야. 프린...”
“아무리 메이드는 교육이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말이에요.”
“이, 이건 말이지...”
“메이드의 몸도, 마음도 다 주인의 것이라고는 하지만 말이에요.”
“프, 프린?”
“부인이 버젓이 살아있는데 이 짓거리 하는건 꼴불견 아닙니까!!!”
그 소리와 함께... 나는 저 하늘 멀리 사라져....
‘어라?’
버려야 정상인데...
분명 애니나, 영화에서 반드시 저 하늘 너머로 늑대 분장을 마친 채 날아가야 되는게 정상인 이 장면에서... 이상하게도 난 날아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다른 해를 입은 것도 아니었다.
단지 약간의 피해가 있다면, 내 옷에 다른 이의 눈물이 묻는다는 것... 그 정도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