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하지 못하는 셀은 그렇게 확신하고 있었다.
그 누구에 못지않는 잔인함, 그리고 모든 상황에 대처하는 냉정함... 마지막으로, 자신이 유리할 때 상대를 유린할 줄 아는, 비정한 마음...
악인이 갖추어야할 모든 요소를 갖춘 나였기에...
뭐 그런 생각을 하는 셀일지도 모르겠지...
“17호 녀석만 노려라... 다른 민간인 끌어들이면, 그 순간 네 놈은 소멸될 것이다.”
워낙 작은 크기이다 보니, 고독으로는 위치추적을 할 수는 없었다.
단지, 자고(셀의 입에 넣은 고독)가 모고(내가 지니고 있는 어미 고독)이 죽을 때 자살하는 것 이외, 내가 입력시킨 명령 하나...
(전투력이 나보다 낮은 인간을 죽이면 죽는다.)를 거부했을 때도 죽이는 정도...
그 정도의 기능만을 첨부했을 뿐이다.
뭐, 아직은 프로토 타입에 불과하니...
앞으로 개선할 점이 많긴 하지만...
이런 녀석을 부리는 데는 딱인 것 같았다.
“자, 수련? 이만 가도록 하자.”
“알겠습니다. 대장님...”
“.............”
이제 셀이 재생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자리를 떠나는 나...
이제... 내 안배는 모두 끝났다.
모두...
“크루비츠 아저씨!! 분명
남쪽도시의 남서쪽 9km지점에 오시기로 했는데, 왜 안 오시는 겁니까아!!!!”
안배는 모두 끝냈을 것이다.
분명...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57&WTV1471013=196343609&WTV1392781=28049934&WTV1357910=293774&WTV1357911=2549917&WTV246810=77&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3. 셀... 달면 삼키고 쓰면 뱉자!&WTV9172643=“그. 러. 니. 까”
“하하, 미안미안... 나도
이래저래 사정이란 게 있어서 말이지.”
“아무리 그래도 말이에요! 인조인간들이 예상시간보다 1년 전에 나온것부터 해서, 셀이라는 이상한 생명체가 등장한 것까지는 다 좋다 이거에요.
그래도 약속을 하셨으면 지켜주셔야 하잖아요!!”
“미안하다. 트랭크스...”
“전 그런 사실도 모르고, 괜히...”
여기서부터 트랭크스의 말을 해석하자면, 정확히 내가 말한 시간대로 다시 돌아온 트랭크스는
“곧 인조인간들이 이 도시를 파괴할 것이니, 사전에 대피를 해주십시오.”
이렇게 외치고 다니다가 경찰에게 붙들려서 사회문란죄였나...
무튼 거짓말을 유포하고 다녔다는 혐의로 조서까지 썼었다는... 뭐 그런 작디 작은 에피소드가...
“작은 일이 아니란 말입니다!!!!”
“이크...그, 그래 알았어. 그래서 계속 얘기하잖아. 미안하다고...”
“정말이지, 크루비츠 아저씨는...”
“자자! 일단은 차부터 들고 이야기하세요.”
이제는 가정주부로 완벽 변신한 프리저가 홍차를 내오면서 잠시 열기를 가라앉힐 것을 권했고, 이제 프리저는 나와 결혼한 사이임을 알고 있는 트랭크스는 공손하게 찻잔을 받아드는 것으로서, 인사를 대신했다.
“그나저나... 아저씨가 말한대로라면...
셀이라는 녀석이 더 무서운 녀석 아닌가요?”
“후훗... 뭐, 인조인간 둘다 흡수한다면 확실히 무섭기는 하지.”
“흡수... 말인가요? 하지만, 그건...”
“무리지.”
프리저 옆에서 조용히 가사일을 도우는 18호를 보면서 트랭크스는 고개를 끄덕인다.
뭐, 17호가 먹히는 건 어쩔 수 없다손쳐도, 18호의 경우는 확실히 내가 붙잡아두고 있으며, 하나만 흡수한 상태에서는 내 밥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트랭크스는 알기에...
뭐, 둘다 흡수해도 자폭했다가 다시 살아나는 슈퍼 셀이 아닌 이상, 날 이길 수는 없으니깐...
“사전에 제거해두시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요?”
“으응?”
‘이 어린 것이 내 유희를 방해하려고 하네... 오호, 통제라...’
감히 내 시나리오에 태클을 거는 트랭크스...
적이라면 실컷 유린할 수도 있겠지만, 미래에서 온, 내게 의지하는 애송이이다 보니 실수라 인정하고, 그 질문에 대답해주기로 했다.
“심심하잖아. 어차피 고독을 심어뒀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이나 나보다 약한 사람들은 한 명도 죽일 수 없어.
동물이나 식물들이 죽는 경우는 있겠지만, 인명의 피해는 전혀 없다고 봐야지.”
“아저씨... 그 무책임한 발언...
동물보호단체 앞에서 하면, 당장 항의할텐데요?”
“그래봐야 지들도 인간이야. 우리에 가둬두고 고독 빼준 셀을 방사(?)한다고 그러면 쥐죽은 듯 조용해지겠지.”
“아저씨...꽤 사악하시네요.”
“아무렴, 너희 아버지만 하려고...”
위대한 성인은 이렇게 말했다.
“무력다툼에서 지는 것은 창피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말로 하는 다툼에서 지는건, 인생을 포기하는 것만큼이나 창피하고 수치스러운 것이다.”
‘상대가 그 누구라도 말싸움에서 지지마라.’
기업인이라면 사업차 상대를 만날 때 기본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사실이다.
나 역시 그 사실이 몸에 베어있었고,
이런 작은 대화 속에서도
그 대화의 주도권을 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아무튼 아저씨는 이해할 수 없어요.”
“셀이 완전체가 된다 해도 난 못 이긴다.
세상을 놓고서 벌이는 이 외줄타기같은 놀이도, 항상 끊임없이 훈련하는 내가 있기에 가능한거지.”
“하긴... 어머니도 그러셨어요.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아저씨에 대한 걸 물어보면 열심히 훈련하는 자신보다도 더 높은 곳에서 오만한 얼굴로 내려다보는 사람이라고.”
오만이라...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원작에서는 모두가 끔찍해하는 괴물 셀을...
이렇게 놀이기구로 생각하고 유린하고 있으니...
약자의 입장에서 보면 오만으로 보일테지...
하지만, 승자만이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오만이기에...
그런 말에 난 분노하지 않는다.
“뭐, 오랜만에 아버지 얼굴이라도 보러 갈테냐?”
1년 전이라면 모르겠지만, 현재 베지터는 부르마와 쿵짝이 맞아서는 잘 살고 있었다.
뭐 툴툴거리기는 해도, 아직도 마음 한켠으로는
손오공에 대한 이상하리만치
묘한 감정을 품고 있다고는 해도... 부르마조차 출처를 모르는 아이(난 알고 있지만...)를 아무 말 없이 받아주면서 나름 잘 살고 있었다.
때문에 지금 트랭크스가 베지터를 만나도 트러블이 일어날 이유는 없었다.
“아, 아니에요. 아버지는...
나중에 인조인간의 일이 마무리되면 찾아뵐 생각입니다.”
그 전에 싸움이라면 여자보다도 더 좋아하는 사이어인의 특성상, 인조인간과의 배틀을 고대할 베지터랑 만나게 될테지만...
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아마 지금쯤이면... 네 녀석이 무슨 짓을 해야할지는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셀...크크크크’
원래대로라면 전 지구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어야할 셀...
그 셀을 방치해놓고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차를 마시는 나와 트랭크스였다.
“일단은 북동쪽 100km로 가봐야겠군.”
17호를 상대하기에는 아직 전투력이 딸리는 셀...
때문에 인간들을 상대로 기를 흡수해야만 했으나...
방금 전 나와의 만남으로 인해 인간을 하나도 죽일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
시험삼아 근처에 놀러온 폭주족을 상대로 기를 흡수할 생각이었으나, 그들을 죽이겠다는 생각 하나만으로도 셀은 뇌에 큰 파장이 생겨 기절할 정도의 고통을 받게 되었고, 그것을 알고 절망한 셀은 잠시 뒤 몸을 추스르면서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17호가 있다는 마을로 향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녀석이 방심한 틈을 노리는 수밖에 없어.’
상대가 자신보다 강할 땐, 얼마나 유린당할 수 있는지, 방금전에 다 경험해본 그였다.
때문에 지금 그는 신중했고, 17호가 있는 곳으로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도 기척을 죽이고, 기를 숨기고 있었다.
어디까지나 단 한순간뿐이고... 그 순간을 놓친다면, 현재 자신의 전투력으로는 17호를 절대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자신에게 고독을 심어놓은
그 사이어인놈을 박살내기 위해서라도 셀은 강해져야만 했다.
그것이 현재 그를 이끄는 원동력이었고, 이 무모한 행동을 지탱해주는 유일한 기둥이기도 했다.
뭐,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지만...
“하아... 이제 1년째인데 18호 녀석, 돌아올 생각도 안하는군.”
미혼약에 의해서 내게 완벽히
조교당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체 자신의 누나를 기다리고 있는 17호...
그리고 그 옆에서 다람쥐를 어깨에 올려놓은 채 하늘만 바라보는 16호...
마음같아서는 크루비츠의 집에 쳐들어가 그녀를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싶었으나, 그 둘로서는 자신들의 주소를 가르쳐주고 몇 달에 한 번 꼴로 가족상봉을 경험하는 것으로 그 분함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