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생존...
힘 있는 자의 말이 곧 법이기 때문에...
“하아암 이봐 16호... 난 잠이나 자야겠어.”
“..........”
“또 침묵으로 일관하는군. 그래, 넌 그 쥐새끼랑 놀아보라구.
난 잠이나 자러 갈테니깐...”
그러면서 허름한 오두막집 침대로 자리를 옮기는 17호...
그리고, 그 침실에 난 창문... 그 창밖에는 한 쌍의 눈동자가...
잠을 청하려는 17호를 노려보고 있었다.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57&WTV1471013=199009590&WTV1392781=28066313&WTV1357910=293774&WTV1357911=2551405&WTV246810=78&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3. 셀... 달면 삼키고 쓰면 뱉자!&WTV9172643=‘이제 잠들기만을 기다리면 되는건가...’
16호와 같은 기계인간의 경우는 잠 같은 것을 잘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17,18호 같이 인간을 매개체로 한 인조인간의 경우, 생식기능이 가능한 만큼, 수면활동도 반드시 취해야하는 활동 중 하나였다.
때문에 셀은 그 찰나의 순간을 노리고 있었고, 17호가 곤히 잠드는 순간, 방해자가 아무도 없는 이 순간(셀의 미래에는 16호라는 존재가 없었다.
원작에서도 나오는 얘기이다.) 17호를 흡수하면서 자신을 철저히 유린했던 그 둘을 죽이리라...
그것이 현재 셀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었다.
‘완전체가 아니라도...
그 녀석들을 없애는 데에 부족함은 없을거야... 그래,
그리고 18호를 흡수함으로써
완전체가 다가서는 것이다...크크크크’
뭐 몇 가지 심각한 오류가 있긴 하지만, 내 일이 아니니깐 넘어가도록 하고, 그렇게 자신만의 꿍꿍이를 완성시키기 위해 셀은 천천히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역시... 네놈이군.”
“누구냐!”
뭐, 다된 밥에 코 빠뜨리기... 주위의 동물들은 일찌감치 대피시켜놓고, 셀을 맞이하러 나간 16호였다.
“기는 느껴지지 않더라도, 적외선 감지 능력과 초음파 탐지 능력 정도는 있단 말이지...
네놈의 심장소리는 어떤 소리보다 잘 들러더라구.”
“크크큭, 어차피 알아차렸어도 상관없다.
컴퓨터 데이터에도 나오지 않는 것을 보니...
닥터 게로의 실패작인 모양이군.”
여기서 불러오는 착오, ‘16호는 애송이’라는 생각...
이것 때문에 셀은 이런 허접은 한방에 날려버리고, 예정대로 17호를 흡수하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착오치고는 너무 큰 착오였다.
인간들을 잔뜩 흡수하고 온 셀과도 동등한 전투력을 지닌 16호일진데...
마을 두 개분의 인간만을 흡수해놓고선, 감히 그를 없애려 하다니...
어불성설이었다.
“애석하지만 네놈보다는 내가 조금 더 강하다.
네 녀석의 계획은 실행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을 끝으로, 셀의 꼬리를 잡아, 하늘 위로 던져버리는 16호...
이번에도 셀은 불리한 상태에서 전투를 하게 되었다.
“이 자식이! 나를 우습게 보지 마라!!!”
사이어인의 세포를 흡수한 덕에, 그리고 그보다 우월한 프리저의 세포도 흡수한 덕에, 제법 많은 전투력 상승을 겪은 셀...
때문에 정체도 잘 파악되지 않은 16호를 상대로 웃을 수 있었고, 던져지는 와중에도 기를 모아, 그를 향해 날려버리는 셀이다.
‘이 정도의 위력이라면 17호는 파괴되지 않을 것이다.
저 애송이를 없앤 다음에 서둘러 흡수를 해야겠어.’
여기까지가 셀의 생각...
하지만, 그의 생각은 이쯤에서 접어두어야만 했다.
원작에서도 그러했듯, 16호의 힘은 17호나 18호보다 월등히 강했기 때문에...
“네 녀석 때문에 살 집을 잃은 동물들의 슬픔, 네 목숨으로 대신해라.”
그 말을 끝으로, 셀은 16호의 손에 철저히 농락당하기 시작했다.
따지고 보면, 자신이 부숴놓은 동물들 집이 더 많은데 말이지...
마치 운석이 떨어지듯, 엄청난 속도로 지상에 추락하는 셀 덕분에 숲으로 울창하던 그곳은 새로운 크레이터를 새기게 되었다.
미처 피하지 못한 동물들이나 곤충들까지 생각하면 16호의 잘못이 더 컸다.
하지만... 인간도 자신의 잘못은 생각 못하고 남의 잘못만 꼬집어 말하듯, 16호도 이 사실은 개의치 않는 듯 했다.
‘되다만 동물 보호론자 같으니라고...’
둘이서 즐겁게 싸우는 동안, 그들 뒤에서 되도록 흙먼지를 뒤집어쓰지 않고자 노력하는 한 명의 인영이 있었으니...
뭐, 지금 이렇게 사실적으로 둘의 대결을 설명하는 걸 보면, 그 인영이 나라는 것쯤은 눈치챌 것이다.
“이, 이 자식...”
수련과는 다르게 상대를 배려(?)하는 16호...
뭐, 원작의 멤버들은 자신이 승기가 있다손 쳐도 절대 공격을 하지 않는다.
뭔놈의 비디오 샷을 그렇게 받고 싶은건지...
여러 각도에서 자신의 몸을 비추면서 각종 폼을 다 잡아대니깐...
한번 잡은 승기를 쉽게 놓치는 것이었다.
‘난 그런거 신경 안쓰니 상관없지만 말이지...’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게임의 스릴과 재미를 위해 잠시 폼도 좀 잡아주고, 상대가 반격할 틈을 제공해주는 게 좋기는 하다.
하지만 내가 왜?
‘그랬다가 역전당하면 어쩌라고 그런 몹쓸 짓을 하냐...’
이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
‘전투력이 높다고 만용을 부리는건 자살행위다.’
대놓고 엔터테인먼트라 떠드는 프로레슬링 같은 게 아닌 이상, 모든 것은 경쟁... 내가 살지 못하면 죽는다는 각오로 임하지 않는다면, 어설픈 만용으로 상대에게 죽을 수 있는 것이다.
여기 게임에서도 그게 잘 나타나 있다.
반데이 스스로 입력한 각종 상황대처중, 자신이 확실히 끝낼 수 있는 타이밍에도 만용을 부르고 있다면, 자신의 전투력이 70%25로 반감되고, 상대의 전투력이 1.5배 상승하는...
그런 소년 만화스러운 결과가 있게 되는 것이었다.
소설에서의 사람은 따뜻하지만, 사회에서의 인정은 냉혹한 법이다.
순간의 실수를 용서해줄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으며, 순간의 만용을 이해해주고, 그걸 인정해주는 인간은 그 어디에도 없다.
‘0%25의 가능성에서 단 1%25의 희망이 추가된다면,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 그것을 물고 늘어진다.
인정과 배려는 필요없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만큼 너를 병들게 하는 건 없고, 원수를 사랑하는 만큼 미친 짓도 세상에 없다. 성경이나 소설에서 나오는, 작은 선행에 감동하는 인간따위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돈이 관련되지 않으면 사람들은 따뜻한 인정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이익과 관계된다면, 인정을 바라는 건 버려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대를 짓밟는 일, 그건 인간의 당연한 본능이고...
그러지 못하는 녀석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미련한 자식이다.’
누누이 가르침을 받았던 내용이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할 때는 기계보다도 더 차가워야 한다는 그 말은... 첩보요원이나 고문기술자에게만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치열한 사회경쟁속에서 살아남은 승자들은 죽어가는 아이가 있어도 외면할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다.
비록 게임이기는 하나,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괜히 역지사지를 들먹거리면서 적의 입장을 생각해줘봐야 나만 당하는 것이다.
그를 굴복시키려면, 죽음.. 아니면 힘에 의한 지배...
오직 그것만 있으면 되었다.
‘뭐 그래도 일단은 셀을 도와주기 위해 온 거니깐 말이야...’
이대로라면 내 계획은 성공을 하기도 전에 셀의 소멸로 지구가 평화로워질 터였다.
그런다면 세계 최강의 사나이로서... 그리고 레어 아이템 수집가(?)로서의 이름이 운다.
어떻게든 내 생각대로의 결말이 일어나도록 NPC들이 움직여줄 필요가 있었고, 난 그것을 행동에 옮기기로 했다.
“젠장, 16호 이 자식... 쥐새끼가 총에 맞기라도 한건가, 왜 이렇게 시끄러워!”
치열한 난투극 속에서도 불가사의하게 무사한 오두막집주변의 숲을 크레이터로 만들었음에도 단지 17호의 잠을 깨우는 정도에 그친...
이 난투속에서 17호는 불만섞인 목소리로
16호를 불러...내려다
내 기습에 목을 가격당하고 기절했다.
“이제 이 녀석을 고대로 셀에게 집어넣으면 끝이겠군.”
저 무식한 녀석은 제 혼자 힘으로 안 되는 걸 알면서도 고집을 부리는 경향이 있었다.
잔인한 악당이라고는 하지만,
진정한 악의 위대함을 보여줄 필요성이 있었다.
‘악의 강함은, 승기를 잡으면 정에 이끌리지 않고 곧바로 상대의 목을 베어내는 비정함에 있다.
그것이야말로 악의 근원이자 절대 강함과 더불어 악을 지탱하는 하나의 기둥! 셀... 좀더 사악해지거라...
크크크크’
만약을 대비해서, 17호의 입 속에도, 모종의 명령을 심은 고독을 집어넣은 나는, 이제 나를 기쁘게 해줄 셀을 대접하고자 몸을 띄웠다.
“겨우 그런 전투력으로 17호를 노리다니...
덕분에 동물들의 쉼터만 날아간 꼴이 되었군...”
계속해서 재생하는 셀임을 알고 있던 16호였기에...
일찌감치 빈사상태로 만듬으로써 최후의 일격을 가하려는 16호였고, 대악마 셀은, 자신의 무력함을 뼈저리게 느끼며 최후의 순간을 맞기로 했다.
‘젠장... 누군가의 손에 놀아날 바에는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
이것이 모든 것을 다 포기한 그의 심경...
하지만 모든 것을 포기한 사내를 구원하는 건 존재도 않는 신의 손길이 아니었다.
내 이론과는 반하긴 하지만, 그를 구원한건, 원수나 다름없는 인간의 손이었다.
“너, 너는!!!”
“이봐. 고철덩이... 이 녀석은 어느정도 패널티를 나한테 당해서 정신이 없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