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7화 (97/188)

“이, 이자식... 18호를 돌려줘!!!!”

“내가 좋아서 있는 애를 왜 돌려줘...

식비나 생활비 전반을 받지 않는 걸 고마워하라고!”

이래서 돈의 소중함(?)을 모르는 녀석들이랑은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18호에게 들어가는 의류값이며, 식비...

무엇보다도 충실한 노예로서 살아가도록 주기적으로 주입해주는 미혼약...

이 것들을 돈으로 환산하면 어마어마한데도 다짜고짜 아무 감사의 인사도, 성의도 없이 돌려달라니...

무식해도 정도가 있었다.

“뭐, 18호 문제는...”

그렇게 말을 꺼내면서, 뒤에 질질 끌어온 17호를 셀의 꼬리 앞에 떨구는 나...

“이제 변할 녀석을 상대하면서 생각해보라구.”

“이, 이 자식!!! 안돼!!!!”

겁도 없이 다시금 내게 도전하는 16호...

애석하지만, 16호...

‘넌, 날 이길 수 없어. 크크크크!’

절규하며 달려가는 16호를 바라보면서, 나는 간단한 풍압으로 그를 속박한 채, 셀에게 17호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바보같은 자식... 이런 것까지 내가 손수 떠먹여(?)줘야 하냐?”

힘이 없어서인지 꼬리조차 벌리지 못하는 셀을 위해, 친절하게 꼬리를 벌려 17호의 머리를 집어넣고, 그 녀석을 빠르게 밀어넣은 나...

“크으으으...”

그리고, 이제야 사태파악이 된 바보 셀은...

“바보같은 자식...”

마치 17호를 흡수하면 날 때려눕힐 수 있는데, 어리석게 자신을 동정했다는 식의 눈빛을 보이면서, 겸허하게 먹이(?)를 받아먹었다.

「위잉, 위잉, 위잉, 위잉」

자, 셀이 변하는 소리...

풍압에 의해 달려오지 못하는 16호는 그것을 바라보면서 절규어린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17호가 흡수당하면 인류가 멸망한단 말이다!!!!”

‘바보같으니...크크큭, 어차피 내 예상대로의 전개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알아서 처리해줄 것이다. 내 예상대로가 아니라면 말이지...’

그렇게 생각을 마치면서 나는 하얗게 빛나는 그 괴물 변신체의 진화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58&WTV1471013=201671121&WTV1392781=28081658&WTV1357910=293774&WTV1357911=2552799&WTV246810=79&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3. 셀... 달면 삼키고 쓰면 뱉자!&WTV9172643=‘그 누구도 널 이길 수 없도록 하려면, 완전체가 되어라.’

‘누구지?’

‘인조인간 17호, 18호... 그들을 흡수함으로써, 너는 진정한 완전체가 될 것이다.’

‘누구냐!’

‘나는 닥터 게로박사의 메인 컴퓨터... 너를 만든 주인이다.’

‘주..인...’

‘무술가들의 세포를 모아 만든 셀이여...

게로 박사는 연구 기간이 오래 걸린다고 널 포기했지만, 난 포기하지 않았다.’

‘...........’

‘네 노력의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완전체가 되거라...

그리고, 손오공을, 아니 세상의 강자들을 모두 쓰러뜨리고 세계 최고가 되어라.’

‘.............’

지금 내 몸은 흰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인간들 수만... 아니, 수십, 

수백만의 기를 흡수한 것보다도 더 강한 기를 공급받은 듯...

온 몸에서 힘이 넘쳐흘렀고, 방금전까지 겪어왔던 굴욕은 충분히 씻어낼 수 있을만큼, 나는 점점 더 강해져갔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내를 섬겨라.

그러지 않는다면 넌 죽을 것이다.’

그런데... 한창 힘의 공급을 받는 와중에 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계 최고가 되라고 명령을 받은 내게...

세계 최고가 될 이몸에게 누군가를 섬기라고 하다니...

그 말을 한 녀석을 찾아가 죽여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 살심을 품기가 

무섭게 뇌를 자극해오는 이 고통...

새롭게 육체가 바뀌고, 힘이 세지는데도 불구하고...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이 고통...

흡사...

‘그 녀석이 심어넣은 고독..이란... 이 자식...

무슨 수를 썼나 했더니만... 또 당했어.’

그 사내가 집어넣은 모종의 물질이 뿜어내는 고통과 똑같았다.

“크루비츠 이 자식!!!!!!”

그게... 고독에게 내 핵이 지배당하기 전 내가 외칠 수 있는 마지막 말이었다.

“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이냐!!”

다짜고짜 내 멱살을 잡는 16호...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소멸되고 싶지 않으면, 이 손 치워!”

“네놈이 한 짓거리가 전 인류를 파멸시키는 행동이라는 걸 알고는 있는 것이냐!”

“한번만 더 경고하지. 이 손 치워.”

“네놈이 한 이 미친 짓거리 때문에, 전 인류가...

아니, 이 지구의 모든 생물들이 죽어나간단 말이다!!”

16호 입장에서는 내가 자신이 모시는 왕을 죽인 반역도 같이 보이겠지만...

‘내 경고를 무시했으니... 팔 두 개는 날려줘도 되겠지.’

확실한 경고의 의미로, 로봇의 팔 두 개를 날려버리는 나였다.

“크허억!”

기계이기 때문에 고통을 느끼지 않을 줄 알았건만...

이런 종류의 신음까지는 낼 줄 아는 모양이었다.

“원래는 소멸시키는게 정상이지만...

그냥 두 팔을 가져간 것으로 참아주겠다.”

셀과는 다르게 재생 기능이 없는 순수 기계체인 16호였기에...

근육과 살로 덮어놓은 표면에서 피가 흐르고 있을 뿐, 그렇게까지 큰 상처는 없었지만, 과학자등이 고쳐주지 않는 이상, 다시는 팔이 돋아날 수 없는 몸이었다.

“저 녀석이 17호를 흡수했어도, 나한테는 안된다.”

“무슨 말을...”

내 체벌에 대해서... 그리고, 내 말에 대해서 항의를 하려던 16호... 하지만 진화를 모두 마친 셀 때문에...

말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17호를 흡수한... 미완성채의 셀...

긴 꼬리와 남들과는 다른 헤어스타일을 구사하는 가위 머리...

‘역시... 내 예상은 틀린 거였나? 그렇다면 18호 만을 얻는 것에 만족해야겠군.’

하얀 빛이 사라지면서 서서히 등장하는 윤곽에 나는 실망을 한 채 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원작에서도 본 그 재수없는 상판떼기를 또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데...

신은, 아니... 반데이는 나를 저버리지 않았다.

셀임을 증명하는 긴 꼬리와 가위 모양의 머..리 인줄만 알았던 그것은 모자가 되어있었고, 주황색의 긴 생머리에... 검은색 핫팬츠와, 일본 여고생들을 보면 자주 등장하는 세라복을 입은 채...

한껏 자신의 자태를 뽐내는...

그 미인이 내 앞에 서 있었다.

‘반데이... 우리 회사와의 계약...

내 대까지 확장시킬 것을 약속하지.’

그만큼 원작의 괴물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 셀 미소녀는...

나를 현혹시키기에 충분했다.

척추에서부터 연결된꼬리가, 조금 보기 싫기는 했지만, 언제든 벗으면 평범한 미소녀가 되는 모자와는 다른...

셀의 상징이기에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내 예상이 이렇게 들어맞을 줄이야...’

원작에서라면 셀이 17호를 흡수하건, 18호를 흡수하건 성별은 엄연한 남성이었다.

하지만, 원작과는 반대로 프리저가 여성으로 등장한 드래곤볼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아주 단순한 논리로...

‘남자가 남자를 흡수하면 여자로 변신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애써 셀의 진화를 도와준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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