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지터는 맷집도 있고, 남자니깐 이렇게 오랫동안 두들길 수 있는 거야... 만약 손오공 너도 남자였다면, 같은 신세였을 것이다.
크크크크....“
“작은아버지... 너무 심해요.”
“흐음...어린 아이가 보기에는 너무 안 좋은 풍경이었나?
그렇다면....뭐, 좋아!”
이미 넝마가 되어서는 슈퍼 사이어인의 상징인 황금머리가 풀려버린 베지터였다.
그런 베지터를 시합장 바깥쪽에 떨구니, 알아서 장외패가 되어버렸고, 나는 고스란히 1승을 더 챙길 수 있었다.
“누나가 먼저 올건가? 아니면 조카가 먼저 올래?”
즐길 수 있는 상대가 사라진 이상, 이제 최대의 힘으로, 가볍게 상대를 기절시키는 일만이 남았다.
“이번에는 내가 상대하겠어.”
방금 전까지만 해도 계속해서 3대 1로 몰아붙였던 손오공 모녀와 베지터였지만, 앞서 말한대로
‘한놈만 골라 죽이기’ 작전으로, 잠시간 손오공과 손오반이 멈칫하는 사이 베지터를 초죽음으로 만들어 장외패를 시켰기에, 현재 스크린에서는 다시금 대결을 하기 위해 몸을 푸는 긴 머리의 여성과 그것을 기다려주는 남성의 모습만이 비춰질 뿐이었다.
“내가 먼저 들어갈까? 아니면 누나가 먼저 들어갈래?”
“오반, 너는 밑으로 내려가 있어.”
“아, 아버지...”
“조카 밑으로 내려가 있는게 좋아... 안 그러면 말이지...”
그 말을 뱉는 순간 나를 향해 날아오는 오공...
“무슨 일이 생겨도 책임질 수 없거든.”
그와 동시에 콰쾅 울리는 하늘...
천둥이 울려퍼지듯 나와 손오공의 충돌은 메가톤 급의 소리를 팬들에게 선사하면서 그 막을 올렸다.
“호오, 많이 나아졌어. 누나...”
“그런가?”
“일단은 슈퍼 사이어인2에
밀리지 않고 싸운다는 점에 있어서는 많이 늘었다고 할 수 있겠지...”
하지만 그것뿐이었다.
“설마 봐주는 거야 크루비츠?”
계속해서 방어로 일관하는 나... 그리고 그런 나를 향해 수도없이 공격을 하다가 잠깐 멈칫하는 오공...
“훈련때는 우리들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단 말이지...
아무래도 사람들이 신경에 거슬리지 않겠어?”
그리고 계속해서 방어자세에 돌입하는 나...
“훈련처럼 해. 그러지 않는다면, 나도 공격하지 않겠어.”
그 말과 함께 석상마냥 굳어서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는 손오공...
‘정말로... 니가 사내자식이었으면 베지터처럼 만들었을 거라니깐!!’
아무리 그래도 지금 내 앞에 선 사람은 손오공이라는 이름의 황금빛 머리칼을 가진 여인...
분명한 여자, 그것도 미인이였다.
경국지색의 미인을 두들겨 패는 모습은 아무리 생각해도 미관상 보기 좋지 않다.
‘뭐 그렇게 원한다면 방법이 있지.’
관중들이 보고 있는 스크린에서 손오공이 맞는 모습을 비춰주지 않으면 되었다.
아주 간단했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되는 거니깐...
“고도가 좀 높더라도 어쩔 수 없겠지.
누나는 따라오도록 하고, 조카는 어지간하면 기권하길 바래.”
“아, 아버지...”
“오반, 금방 다녀올게.”
사람들 많은 곳에서는 주먹을
나누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손오공은 나를 따라서 고도를 높여갔고, 손오반은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우리 둘을 그냥 바라만 볼 뿐이었다.
‘그러고 보니, 18호와 프리저까지는 주먹을 나눴었지...
무도대회때 처럼 12000배 느린 속도로 재생시키는 스크린만 없었다면 굳이 이런 짓을 하지는 않을텐데...’
“어, 어떻게 된 것이죠? 손오공 선수와 크루비츠 선수, 전부 하늘 높이 올라갔습니다! 이래서는 경기 장면을 비출 수 없을 텐데 말입니다.”
“우우우!!! 어서 내려와라!”
“맞다. 우리는 크루비츠의 대결을 보기 위해서 이곳에 서 있는 것이다!”
관중들의 반발은 당연한 것이었고 경기 주최측은 이 관중들의 반발에 대항할 수단이 아무것도 없었다.
이 게임을 주최한 크루비츠 본인이 사라진 이상, 심판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멍할 상태일 수밖에 없었다.
“크루비츠가 경기를 포기하고 도망간 것이 아닌가!”
“우우!! 세계 챔피언이 이럴 수 있나?”
급기야는... 이런 말도 안되는 중상모략까지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었고,
이런 관중들의 야유소리에
더는 참을 수 없었던 심사위원들은
“크루비츠 선수에게 앞으로 10분의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그 시간까지 내려오지 않으면 실격처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베알도 없는 자식들 같으니라고...
‘주최자, 권력의 핵심이 누구인지 모르고 감히 나에게 칼을 들이밀다니...’
몰래 심어둔 도청장치로 일거수 일투족 다 듣고 있었던 나는 훗날 가만두지 않으리라 마음먹으면서, 카메라가 잡히지 않는 위치에 선 손오공을 바라보며, 주먹과 마음을 다잡고, 실제 경기에 임하기로 했다.
‘미안하다. 손오공... 행여 손속이 지나치더라도, 분노를 표출할 곳이 없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렴...’
(이번 편은 올릴까 말까 상당히 고민했습니다만...
비축분 하나 풀자는 마음에서 올렸습니다.
생산중이기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가끔 이렇게 한편씩을 푸는게 좋을 거 같아서 말이죠...
나참...
내 이미지가 왜 그렇게 더러워졌나 했더니만...
철저하게 물밑작업을 하신 분이 있더군요.
애도 아니고, 조아라에서 있던 일을 고스란히 다른 곳에다가...
그것도 지가 한 소리는 쏙 빼고, 내가 한 말만 고대로 올려놓고서 하는 짓거리가 참...
솔직히 그 인간이 제대로 된 사고방식을 가졌는지도 의심스럽구요.
엊그제 그 인간 추종자에게 당한 모욕을 생각하면...
내참, 조금 뒤에는 군대 갈 사람한테 뭔 원한이 크다고 그렇게 사람 깎아내리려 드는건지...
뭐 이미지 나빠진거 신경 안씁니다.
전 제가 말하고 싶은 의견 확실히 말했을 뿐이고, 제 성격대로 그대로 말한거 뿐이고..
넷상에서는 절대 숙이지 않기로 결심했던 고개도 더는 분란 일으키기 싫어서 숙였는데 어찌나 거만하신 분이신지 그마저도 싫다더군요.
ㅋㅋㅋㅋ
어딜가나 강자의 횡포는 끊임없고 비겁하고 비열한 녀석이 승리하네요.
사람하나 미친 놈 만드는건 일도 아니니...
뭐 편의상 누군지는 안 밝히렵니다.
애도 아니고...
무튼 군대가기전에 그 인간 때문에 물 한 번 더 먹고 갑니다.)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60&WTV1471013=226527555&WTV1392781=28642372&WTV1357910=293774&WTV1357911=2603765&WTV246810=87&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3. 셀... 달면 삼키고 쓰면 뱉자!&WTV9172643=“자자! 얼른 끝내자구!!”
“처음부터 전력을 다할거야!”
내 말을 시작사인으로 알아듣고 바로 전력을 다해 돌진하는 손오공...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그동안 오반을 슈퍼사이어인으로 만들면서 자신도 그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무진장 노력했지만...
어느 정도의 전투력 상승은 느꼈어도, 그 이상의 무언가를 얻지는 못했던 오공...
‘포포가 그랬었어. 크루비츠는 이미 정신과 시간의 방을 다녀왔다고... 크루비츠의 실력으로 미루어볼 때 슈퍼사이어인의 한계를 뛰어넘었을 가능성이 높아.’
콧대높은 베지터를 그럴 리가 없다면서 헛소리로 여긴 채 수련을 계속했지만, 오공은 달랐다.
때문에... 그녀도 내가 모르는 사이에 정신과 시간의 방을 하루 사용했었다.
‘현재 나 다음으로 전투력이 높은 건 8천만의 전투력을 가진 프리저... 그리고 그 밑에 500만 정도의 차이를 가지고 있는 셀...
원래 이게 맞겠지만 말이야...’
현재 손오공의 전투력은 최대 9천만...
이미 프리저의 전투력을 뛰어넘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래도 이기는 건 나야!”
그렇게 주문외듯 말을 마친 채 손오공이 공격들어오는 것에 맞춰서 최대파워를 내기 시작하는 나...
“크아아아아아!!!!”
대지는 진동했고, 지상과 멀리 떨어진 상공임에도 그 진동은 울려퍼지면서 관중석의 관중들에게까지 전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