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무튼 오늘부터 바로 특훈이다!!!”
좀전까지 보여준, 사이어인이길 거부한...
초사이어인의 한계를 뛰어넘은 모습 때문인지 베지터의 눈에는 승부욕이 가득했고, 괜히 그 눈 앞에서 지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 덕분에 오공은 하루 24시간중 18시간 맹훈련, 밥 먹는 시간은 아침, 점심, 저녁 30분 먹는 양 역시 보통 사람의 10인분밖에 되지 않는 식사량을 자랑하는 베지터 소유의 지옥훈련에 다시금 발을 들이게 되었다.
“적어도 밥은 많이 달라구!!!”
이런 불평을 해대면서 말이다.
“셀 선수... 셀 선수?”
“아무래도 힘을 너무 많이 쓴 탓에 기절한 듯 싶군요.”
“아... 그렇군요. 그럼 결국 이 대회의 승자는 크루비츠씨가 되겠군요.”
“하하... 꽤나 즐거운 대회였습니다.”
경기장 한가운데에서 나를 향해 몸을 떨군 셀...
미동조차 하지 않는 셀을 바라보면서 사회자는 내 손을 번쩍 들어올려 승자의 탄생을 알렸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알리려고 했다.
그런데...
“바보같은 자식...”
「파앙!」
어찌된 영문인지 내 오른쪽 가슴에는 거대한 구멍이 생겨버렸고, 점차 힘이 빠져나가더니, 셀을 부축하기 위해 버티고 있던 두 다리가 힘이 풀린채 털썩... 주저앉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런 내 눈 앞에서는 이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다고 생각되는 미소를 한껏 지어내는 검은색 모자에 긴 꼬리를 지닌 주황색 긴 머리 여성의 얼굴이...
흐릿하게나마 보이고 있었다.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62&WTV1471013=247967206&WTV1392781=29018473&WTV1357910=293774&WTV1357911=2637949&WTV246810=94&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3. 셀... 달면 삼키고 쓰면 뱉자!&WTV9172643=“크, 크루비츠!!!!”
“너!! 당장 떨어지지 못해?”
“풋... 푸훗... 푸하하하하!!!
결국 네 녀석도 내 손에 죽는구나.
가슴에 구멍이 났으니 살아날 가망은 없다.”
“크루비츠, 정신 좀 차려봐... 응?
정신 좀 차려봐요! 이봐요. 크루비츠... 크루비츠!!!”
전대미문의 3만7천연승을 한 챔피언을 향한 관중들의 열화와 같은 함성과 박수소리가 울려퍼져야 할 경기장에서는...
지금 비명과 혼란이 야기되고 있었다.
늘 승자의 자리에 서고,
항상 이기는 자, 최고의 자리에서 그들을 내려다보았던 챔피언이...
불의의 일격에 의해 쓰러졌다.
그전까지 보여졌던 인간의 힘을 뛰어넘는 장면들이 단순한 놀라움이었다면...
지금 이 장면은 놀라움을 넘어서 공황과 패닉이 조화된, 최악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었다.
가슴에 주먹만한 구멍이 뚫린 챔피언...
아무리 인간의 힘을 뛰어넘은 그라고 해도, 보통 사람의 몸에 구멍이 뚫리면...
그것도 심장이 위치한
오른쪽 가슴(관중들이 볼때)에 구멍이 뚫리게 되면...
필사(必死)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때문에 환희로 가득하던 경기장은 슬픔과 오열이 가득한 장례식장으로 변모했고, 아무리 뉴비로서 챔피언을 꺾은 승자라지만, 비열한 술수로...
그것도 사람을 죽인 셀을 민중들은 결코 좌시하지 않았다.
“이 못된 년!! 챔피언을 살려내!!!”
“살려내라!!!”
“차라리 항복을 하던가... 크흑, 우리 챔피언을 살려내!! 살려내란 말이야!!!”
일부는 관객을 위해 마련된 보호막을 향해 돌을 던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것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자, 돌 던지기를 그만두고, 야유를 하는 관중들의 편에 합류하여 챔피언을 살려내라는 말에 힘을 싣고 있었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듯이, 챔프도 영원한 챔프는 없다.
권투계의 전설인 무하마드 알리도 백과사전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인물이 되어버렸고, 한국 최초의 프리미어리거 박지성도 K리그가 프리미어리그보다 더 명성이 있게 된 지금에는 그닥 빛바랜 스타라 할 수 있었다.
역사상 챔프의 자리에 오른 사람은 대부분 위대한 걸음을 했지만, 자신의 이름을 끝으로 챔프의 종지부를 찍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난날의 신예도 챔프의 자리에 서서 관중들을 내려다보는게 당연한 이치...
하지만, 前 챔프를 죽여놓고서 챔프의 자리에 오른 사람은, 거의 없거니와 있어도 평생 비난을 면치 못했다.
지금 셀의 경우가 그런 경우...
챔프를 쓰러뜨리고 최강자가 되었지만, 대회의 주최자가 챔프인 상황에서 3만 6천여명을 쓰러뜨리느라 엄청난 스테미너를 소모한 상태에서...
그것도 자신의 기절로 인한 승리가 확실한 상황에서 기습을 가해 챔프의 숨통을 끊다니...
이런 비신사적인 행위를 하고서도 챔프로서의 대접을 바란다면, 그는 정말로 인간이 아닌 철면피라고 할 수 있겠다.
“어리석은 관중들 같으니... 머지않아 거대한 악이 될 사내를 먼저 처치해준 나를 환호해주지는 못할망정 반기를 들다니...
이것으로 너희들의 운명은 결정되었다!!!”
18호를 토해내, 여자로 돌아온 불완전체 셀이지만, 챔피언 크루비츠를 제외하고는 이곳 그 누구보다도 강한 전투력을 지닌 그녀였기에...
경기장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도, 그녀를 제압할 힘을 지닌 사람은 없다.
때문에 비난에 의한 응징을 위해 기를 모으는 셀을 확인하고는 재빨리 경기장을 나서는 관중들...
일단은 자신들의 목숨이 중요하기에...
조금이라도 셀의 공격권에서 멀어지기 위해 사람들은 이리저리 서로를 밀치면서 경기장을 빠르게 나가기 시작했다.
‘이건 뭐지?’
불의의 일격으로 가슴을 꿰뚫린 나...
원래대로라면 캡슐 제어기에서 게임을 종료시키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게끔 하는게 올바른 절차...
그리고, 메뉴에서 로드를 눌러 대회가 치러지기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올바른 것이건만...
눈은 흐릿해서 보이지 않아도, 귓속에서는 관중들이 질러대는 비명이, 프리저가 이리저리 내 몸을 더듬으면서 어쩔 줄 몰라하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살아있는 건가?’
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느껴지지 않던 신체의 감각이 돌아오고 있었고, 뻥 뚫린 가슴에서는 극심한 고통이... 마치 내 가슴 위에 불덩이를 올려놓은 듯한 그런 류의 고통이 밀려들어오고 있었다.
“끄으으으으....”
“크, 크루비츠? 정신이 들어요? 정신 차려봐요.
이봐요. 크루비츠!!!”
“이런! 모두 옆으로 피해!!”
내 목소리를 듣고서는 이리저리 흔들어대는 프리저를 셀이 봤는지
그 목소리가 끝나자마자
강한 일격이 나를 향해 날아들었다.
아마 최상의 컨디션으로 기를 극한으로 끌어올린 것을 유형화해서 날린 것일테지...
일명 확인사살로도 불리는 최후의 공격으로 경기장의 반은 날아가버렸고, 그속에서 참가자 몇 명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야 말았다.
“푸훗... 이제는 확실히 사라진 듯 하군...
멍청한 녀석... 18호의 몸속에 있던 고독이 기존의 고독들을 가사 상태로 만들어준 덕분에, 난 제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그건 18호가 나온 지금도 마찬가지지... 그런데도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다짜고짜 나를 부축하다니... 매사에 치밀했다만..
마지막에 쓸데없이 부린 오만이 널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이다... 하하하하!!!”
“후훗... 그러고 보니 가사 상태의 빠진 고독은, 그들을 가사 상태로 만든 숙주가 배출된 뒤에도 약 10여분 이상은 그 상태를 유지한다고 박사가 그랬었는데...
깜빡했었어. 가르쳐줘서 고맙다. 셀...”
“아, 아닛!!”
자욱한 모래먼지속에서 점차 드러나는 인영...
조그만 체구의 여인이 온몸으로 막아선 모양인지 그녀의 뒤에는 심하게 그을린 자국이 남아있었고, 옷가지 역시 이리저리 찢겨져 있었지만, 남자를 부축하는 데에는 모자람이 없는 듯 했다.
더불어, 방금 전까지만 해도 가슴이 뻥 뚫려있던 사내는...
“자, 이제 2회전을 시작해볼까?
제한시간은 고독이 다시 깨어나는 5분...
그 안에 네 녀석을 잔뜩 혼내주고, 개량판 미혼약을 통째로 집어넣어 줄테다.”
언제 자신이 다쳤냐는 듯 분노에 찬 얼굴로 주황머리의 여성을 직시하고 있었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셀 게임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62&WTV1471013=250718395&WTV1392781=29031596&WTV1357910=293774&WTV1357911=2639141&WTV246810=95&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3. 셀... 달면 삼키고 쓰면 뱉자!&WTV9172643=“5분 안에 날 없애겠다고? 웃기지마!!!”
고독이 가사상태에 빠지면서 그전까지 복용했던 미혼약의 성분도 확 날아가버린 셀...
물론 5분 뒤에는 다시 고독이 활동을 개시함에 따라 내게 감히 반기를 들 생각조차도 할 수 없게 된다.
그 상태에서 다시 박사에게 받아온 개량판 미혼약을 그녀에게 먹이는 그걸로도 끝이었다.
솔직히 5분 동안 어디서 뻐기기만 하면 되었다.
하지만 5분이나마 내게 반기를 들 수 있는 녀석...
대련의 의미가 아닌... 순수하게 필살의 의미로서 내게 도전을 할 수 있는 녀석은 현재 셀밖에 없기에...
그 의지에 맞상대해주기로 나는 마음먹었다.
아무리 악인이라지만 그녀에게도 무도가의 혼이라는 것이 살아있기에...
이왕이면 그쪽에 맞춰주기로 한 것이다.
“이제 최후의 발악을 할 수 있는 시간도 5분이야...
그 시간이 끝나고 나면 넌 다시 내 종으로 돌아오게 된다.”
“닥쳐!! 네 녀석을 죽이고 난 다시 자유를..
완전체를 손에 넣을 것이다!!”
그렇게 말은 해도 확신이 없는듯... 셀은 프리저의 부축을 풀고 자신에게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오는 나를 보며, 다리의 힘이 서서히 풀리고 있었다.
“아 참... 고마워해야 할 게 하나 더 있군 그래... 셀, 네가 가슴에 구멍을 뚫어준 덕분에 선두를 먹고 난 다음...
꽤나 전투력이 올라갔더라고...
지금 18호를 흡수한다고 해도 건들 수 없을 정도의 전투력을 말이야... 이해가 되나?”
가슴을 관통당하기 전... 내 전투력은 1억 5천만이었다.
하지만... 게임오버에 가까운 충격을 먹은 상태에서 선두를 섭취해서인지... 내 전투력은 한계수치에 다다르게 되었다.
2억...
무려 5천만의 전투력이 상승함으로써, 나는 전대미문의 엄청난 전투력을 얻게 된 것이다.
손오공의 슈퍼사이어인3가 1억 9천이었다.
뭐... 할 말 다한 거다.
아직 슈퍼사이어인3를 따로 얻지 못해서 슈퍼사이어인2인 상태로 있게 되지만...
그렇다고 약한 것도 아니니...
슈퍼사이어인2 베지트가 4억 4천만이지만...
베지트 역시 슈퍼사이어인3가 될 수 없다.
따지고보면 그런 것과 마찬가지라는 의미다.
슈퍼사이어인2이긴 하지만, 순수 전투력은 슈퍼사이어인3를 능가하는.. 먼치킨 캐릭터그것이 현재의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