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됩니다! 도련님이 취침하시는 걸 지켜본 뒤에도 며칠 전에 오류가 난 경비시스템이 다시 정상작동하는지 감시해야 하고,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참 메이드들 불침번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교육도 병행해서 실시해야 합니다.”
“하아... 박 비서님, 오늘은 그만 들어가 보겠습니다.
어젯밤에 밤을 새서 그런지...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가 아파오네요.”
“그러시지요. 그럼 전 계속 남아서 조건에 충족되는 분을 선별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니에요. 오늘은 여기에서 작업을 마치도록 하죠.”
‘작업? 선별?’
혼란스러운 모양인지 연신 고개를 갸우뚱하는 수련을 남겨두고, 일찍 취침에 들어서는 나...
뭐, 약혼자를 선별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기준이 된다는 사실은 박비서님을 통해서 듣게 되겠지...
분명 그거 가지고 꼬투리를 잡을 테지만, 애석하게도 어제 밤샌 나에겐 그 꼬투리에 맞설 논리력이 떨어진다.
고로, 잠을 통해서 뇌의 컨디션을 회복시킬 필요성이 있었다.
그래... 이렇게 잠자리에 드는 이유는 수련이 무서운게 아니라, 잠이 부족한 내 몸에 일종의 활력소를 불어넣기 위함이다.
그렇게 나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평소 같으면 밤시중 들어오는 경험 없는 메이드와 밤새 노는 일련의 과정을 수행하지 않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갔다.
“일단은 이곳 1층 복도부터 가볍게 청소하도록 하죠.”
“가.. 가볍게?”
일반 고등학교 교내복도 정도의 크기라면 말도 안한다.
조금 더 부풀리면, 축구를 해도 될 정도로 넓은 (길이가 아닌 폭이 그 정도다.) 복도를 가볍게 청소하자니...
나를 비롯한 신참들은 머릿속이 패닉상태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자, 그럼 시범삼아 이쪽 구간만 청소해보겠습니다.
숙달된 조교 앞으로!!”
“예!!”
“지금부터 아모르 저택 1층 C-15구역 청소를 실시하도록 한다. 신참이 확실히 익힐 수 있도록 평소의 3분의 1 속도로 실행해주기 바란다.”
“알겠습니다!!”
‘갑자기 TV나 영화에서 본 군대의 모습이 떠오르는 이유는 뭐지..?’
왠지 모르게 군대의 모습이 연상되는 사이, 5년차 선배가 보여주는 프로급 청소숙련도가 우리 병아리들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이, 이게 평소의 3분의 1?”
“저렇게 빠른데?”
“그것도 그거지만, 대충대충 하는 거 같은데도 창틀에 먼지 하나 앉아있지 않아.”
“창문은 어떻고... 자세히 보지 않으면 유리창이 깨진 줄 알겠다.”
가히 신의 솜씨라고 할 수 있었다.
“자, 조교의 시범은 이정도로 마치고...
나머지 구간은 여러분께서 맡아주셨으면 합니다.
미현씨, 이번 신입 메이드는 총 몇 명이죠?”
“예 총 75명입니다.”
“흐음... 2시간 드리겠습니다.”
“예에??”
아마 이 복도에 아이돌을 불러서 그들을 기다리는 중딩애들 전원 이 복도에 집어넣어서 콘서트를 해도 될 것이다.
1층만 해도 그정도인데... 더욱 절망스러운 것은 이 저택은 5층이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왜 그러시죠? 이 정도는 쉬운 측에 속합니다.
여러분도 오실 때 보셔서 정원이 얼마나 넓은지 아시죠?
정원손질하는 분들이랑 여러분의 청소구역을 바꿔볼까요?”
“...............”
그냥 수긍하기로 했다.
대형 야구장보다도 넓은 정원을 청소하고 손질하는...
그런 업무보다는 작은 콘서트장만한 복도 한 층을 청소하는게 훨씬 나은 일이니깐...
“하아... 없는 걸까요 정말로?”
“도련님께서 원하시는 여성분은 애석하게도 전무합니다.
저희 C%26C와 동맹관계에 있는 TM그룹이라면 도련님의 말씀대로, 우리 메이드들보다도 배경이 좋고, 동맹회사이면서 일찌감치 우리 그룹과 동맹관계에 있기 때문에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애석하게도 그쪽의 외동따님인 나탈리안 양께서는 이미 장래를 약속하신 분이 있습니다.
다른 쪽도 사정은 똑같구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무슨 일이 있어도 정치계에 몸담은 여자와는 약혼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적대관계의 기업과 친선도모를 위한 정략 결혼도 사양이다.
차라리 메이드보다 떨어지는 아내를 고르고 말지, 집안에서까지 어떻게든 친정에 이익이 되려고 마음에도 없는 아양을 떠는 얼굴은 절대 보기 싫으니깐...
“레벨을 낮춰야겠군... 집안의 뒷배경 같은건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마음이 곱고 사려깊은 사람을 중점적으로 선별하도록 하죠.”
“알겠습니다.”
“그리고, 당찬 아가씨라도 상관없으니, 어떻게든 정계나 경제계, 기타 권력을 꿈꾸는 곳에 속한 사람은 제외해주세요. 쉬기 위해서 온 집에서마저 머리쓰고 싶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후훗... 역시 도련님다운 답변이십니다. 알겠습니다.
최대한 착한 마음씨를 가진 아가씨를 알아보기로 하죠.”
“예, 그럼 전 제 방에 들어가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 되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수고해주세요. 박비서님...”
나머지 일은 박비서님이 알아서 잘 해주실 것이다.
그런고로 난 안심하고 방에 들어가서 드래곤볼을 플레이하면 되는 일만 남았다.
‘역시... 내 이상형은 꿈속에서나 존재하는 모양이군.
아니면 게임이던가 말이야...’
그렇게 씁쓸한 생각을 끝으로 나는 캡슐에 몸을 맡긴 채, 최근에 세이브한 곳으로 게임을 로드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하면 이번 외전편을 5편 이상 끌 생각이었습니다.
마인부우 전에 대한 스토리 구상이 아직 덜 끝났거든요.
그런데...
대다수의 원성이 빗발치기에..
ㅎㅎ 뭐 그러신다손 쳐도 전 꿈쩍하지도 않습니디만...
그냥 본편전개를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아참, 그러고보니 기타 공지글까지 다 합하고 이번 편이 100화더군요.
축하해야 되나?
100화 특집 마인부우 이후의 스토리 잠시 공개할까
그 생각도 했지만
제 명성을 드높인 천통 역시 100화라고
따로 이벤트를 한 것도 없고
그래서 그냥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101편부터는 본편으로 진행됩니다.
물론 그 사이사이에 우리 주인공박명진 군의 약혼 - 결혼 스토리도 차질없이 진행됩니다.
많은 기대 해주시고...
연참 안됐다고 뭐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지금 군대가 재입인지, 보퉁역인지 확실히 모르기 때문에 연재계획대로 글을 쓸 만한 처지가 못됩니다.
확실히 결정이 났다면, 주5일 연재 차근차근 밟았겠지요...
하지만 잘 모르겠어서 여러분들이 원하는 드래곤볼만 집중적으로 쓰고 있으니 이해해주세요.)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64&WTV1471013=267846849&WTV1392781=29172550&WTV1357910=293774&WTV1357911=2651949&WTV246810=101&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4. 마지막 악마 부우... 새롭게 펼쳐지는 크루비츠 전기&WTV9172643=“뭐, 잠시 후를 기대하라고... 정확히 고독은 10초 후에 활동을 개시할테니깐...”
“크크큭, 애석하게도 난
5초 뒤에 자폭한다... 3, 2, 1...”
“뭐, 뭣이!!!”
「쿠르르릉!!」
“크루비츠!!!!”
그로부터 2년 뒤...
계속 평화를 유지하고 있던 지구의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일이지?”
“오늘 일기예보는 분명 맑음이었는데...”
“비라도 오려나? 어쩌지... 나 우산 안가지고 왔는데...”
하지만 먹구름만 끼었을 뿐, 비는 내리지 않았고, 곧 먹구름마저 그쳤기에 사람들은 더 이상의 패닉 상태는 멈추고 다시 일상에 들어갔다.
“후훗... 이걸로 남녀 비중은 원상태로 돌아온 건가?”
내가 인정하는 미녀들만이 사는 세계...
솔직히 꿈의 세계이기는 하지만, 너무 많은 것도 문제였다.
9대 1의 비율도 아니고, 몇 십억 대 2의 비율로 남녀비중이 있다보니, 내가 신경을 써주지 못한 여자들은 아이를 가지지도 못했고, 덕분에 출산율은 제로가 되어버렸다.
프리저와 18호 및 기타 히로인들과의 관계에서 아직까지 소식이 없으니... 근래 몇 년 동안 인구수는 전혀 상승하지 않은 게 당연한 노릇이었다.
더군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