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언제쯤 대장님과 당당히 설 수 있을까요?”
“흐음... 아마 날 넘어서면 가능하지 않을까?”
중력 500배의 사각 링...
그 속에서 치열한 혈투를 펼친 두 명의 여인이 한 명은 링 기둥에 기대서, 다른 한명은 대자로 링 위에 누워서,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뭐 대화로도 짐작할 수 있지만, 한 명은 게임상 내 누님으로 설정된 손오공...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사천왕의 대장을 맡고 있는 수련이었다.
“자자! 대충 끝났으면 비키라고. 다음은 이 사이어인의 왕자 베지터님과 너네 조무레기들의 싸움이니 말이야.”
“조, 조무레기라... 후훗, 역시 사이어인의 왕자는 대단하군요.”
“비꼬는 건가 수련?”
“훗, 아닙니다. 순수한 의미에서 하는 칭찬입니다.”
“크루비츠 그 녀석이 수련을 목적으로 사라진 이상,나 역시도 놀고 있을 수만은 없지. 어이 크루비츠 떨거지들! 어서 링 위에 올라오라고!”
“아우.. 정말 그 떨거지 소리 기분나뻐요. 베지터씨.”
“우리도 종족상 사이어인인데 떨거지라...
머지않아 당신을 넘어설지도 모른다구요?”
“....다굴엔 장사없다.”
각기 다른 성격의 세 여인
지현, 아라, 시현
출중한 외모, 몸매와는 다르게 까칠까칠한 꼬리를 이리저리 흔드는 모습이 흡사, 귀만 착용시키면 고양이 여인으로 보일 정도로 귀여운 모습이나, 한 명 한 명이 일개 혹성의 기술력을 총동원한 무기의 수만배 이상의 힘을 지녔으니...
자고로 사람은 겉만보고 알 수 없는 법이다.
(무도대회 우승 = 6개월 안에 슈퍼사이어인3 습득 가능우승 못하면 5년 걸립니다.
ㅋㅋㅋ
참고로 알아두시길...)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66&WTV1471013=285902930&WTV1392781=29393067&WTV1357910=293774&WTV1357911=2671990&WTV246810=107&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4. 마지막 악마 부우... 새롭게 펼쳐지는 크루비츠 전기&WTV9172643=“이건 반칙이야...”
“어떻게 이런 사기적인 능력치가...”
“그런데도 저게 봐준 거라고?”
“말도 안돼...”
64강부터 치러지는 은하제일 무도대회...
각지에서 온 기라성같은 전사들이 모인 대회이기 때문에 누구 하나 쉽사리 승부를 낼 수는 없었다.
몇 명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서쪽 은하 파이크한 선수 16강 진출입니다.”
“북쪽 은하 오림 선수 16강 진출입니다!”
“북쪽 은하 크루비츠 선수... 16강 진출입니다!”
뭐 앞서 말한 두 명은 원작 때부터 알려진 전사들이라 예상하고 있었고, 그 사이에 내 이름이 올라가는 것 역시 예상했다.
그런데...
“레이 첸 선수 16강 진출입니다.”
16명이 올라가는 것 정도는 별 일 아니다.
그런데...
“시합 시간 30초만에 KO라... 제법 하는걸?”
꽤나 곱상하게 생긴 긴 생머리 닌자복 차림의 여인...
아무래도 4강은 앞서 말한 네명이서 치루지 않을 듯 싶다.
“풋..푸후훗, 푸읍!”
“뭐가 그리 웃기지? 북쪽 계왕.”
“딱 보면 모르겠나 서쪽 계왕... 보나마나 이번 무도대회의 우승은 우리 북쪽 은하의 차지라서 웃는 거야.”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겐가 북쪽 계왕!
우리 은하에서만 5명이 진출했다고!
자네 은하에서는 고작 두 명 아닌가?”
“숫자로 승패를 좌우하려 들다니...쯧쯧, 정말로 이번 대회 우승은 이쪽에서 가져가겠는걸?”
“헛소리 하지 말게 북쪽계왕!! 우승은 우리 파이크 한의 차지야!”
“풋, 푸웁 그건 두고 봐야 알 일이지.”
“아니, 이놈의 계왕이 자꾸!!”
옥신각신 서로 자기 은하 출신의 선수 우승을 점치는 두 명의 계왕... 뭐, 원작에서도 이래저래 싸웠었으니, 이 정도 다툼이야 당연하겠지...
“그나저나, 저 여자 선수... 이대로 올라오면 나랑 경기하는 걸텐데 말야... 어디...
작업 한 번 들어가볼까?”
어차피 원작과는 전혀 관계가 먼 픽션 캐릭터들...
원작과 마찬가지로 근육질 금발 남성으로 나온 오림이나, 터번을 두른 파이크한은 별 관심대상이 아니기에, 4강까지 무난하게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레이 첸이라는 여성에게 나는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머리 위에 있는 원반이야... 드래곤볼로 살려주면 그만이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미혼약을 들고 오길 잘한 거 같아... 큭큭큭...’
“자 16강 첫 번째 대결입니다. 32강에서 남쪽 은하의 스트롱거 선수를 주먹 한방으로 가볍게 날려보낸 크루비츠 선수!
과연 이번 대결에서도 그는
손쉽게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지...”
“잘해라. 크루비츠!!! 대계왕님의 수련을 위해서라면 꼭 이겨야 한다.”
“하하... 알겠습니다. 계왕님...”
‘계왕도 있고 하니... 오랜만에 계왕권이라도 써봐야겠어...’
20배까지가 한계지만, 슈퍼사이어인2가 아닌 보통의 내 전투력만 1500만이다.
‘5배 정도만 써줘볼까?’
32강 전에서 근육더미 한 녀석을 날려보낼 때 슈퍼사이어인 단계를 밟지 않고도 손쉽게 이긴 것을 떠올린 나는, 이번에는 쇼맨쉽을 위해서 계왕권 이후 30초 안에 승부를 짓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저, 정말로 저 녀석이 북쪽 계왕 자네 제자라고?”
“에헴! 당연하지. 내가 가르쳤다는 증거로 계왕권까지 사용하지 않았나.”
“흐음... 확실히 디자인보다는 파워위주로 전신을 감싸는 게 내 작품은 아니야.”
“그러는 동쪽 계왕이 가르쳐준 계왕권은 휘황찬란한 금빛으로 물들였다가 실제 전투에선 오히려 손해만 본다고 그러던데?”
“어, 어느 놈이 그런 소리를 했어!!!”
“자세한건 서쪽 계왕한테 물어보라구!”
“이봐. 누구한테 덤태기를 씌우는 거야!!!”
붉은 빛만 감도는 것에 트집을 잡았다가 오히려 한 소리 먹은 동쪽 계왕...
유일한 여성이나 그닥 아껴주고픈 외모의 소유자가 아닌 만큼, 난 관심을 끄기로 했고, 8강 대진...
원작에서 나온 캐터피인가 하는 애벌래 녀석과의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말이야. 너희들 꼬리는 왜 자르지 않은 거야?”
“크루비츠 대장님께서 무슨 일이 있어도 잘라서는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아아? 하지만 꼬리 잡히면 힘이 빠져나갈텐데...”
“사이어인이 수련을 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이 꼬리훈련이다.
그 정도는 알아둬라. 카카로트...”
“으음... 뭐, 크루비츠 나름대로 생각이 있겠지?”
내가 은하제일 무도대회를 치르고 있는 와중에 사천왕을 비롯한 기타 사이어인들은 연일 모여 자신들의 전투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훈련에 들어갔다.
물론 사이어인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으음... 오늘은 차 향기가 좋은데요?”
“늘 끓이던 홍차를 좀더 깊게 우려냈는데..
입맛에 맞으시나요 프리저님?”
“난 이런 거 말고 시원한 아이스티로 부탁해.”
“후훗, 알겠어요. 셀님...”
분명 드래곤볼 2대 악마인 셀과 프리저도 훈련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었지만, 프리저에게 있어서 훈련은 사이어인처럼 본능과 생명에 직결될 만한 문제가 아닌, 강자를 증명하기 위한 일종의 수단에 불과했고, 셀 역시 내게 패배의 쓴잔을 마시고 난 뒤에는 유쾌한 아이로 성격이 바뀌어버린 탓에 지구 최강의 전사를 목표로 열심히 수련을 하는 것보다는 매일같이 요리삼매경에 빠져있는 프리저와 그녀를 보조하는 메이드 18호 사이에서 좀더 활발하고 유쾌한 활동을 찾기 위한 수단으로만 훈련을 했다.
뭐, 18호의 경우는... 안주인인 프리저의 생활 패턴에 맞춰서 자신의 몸을 움직이는 것에 불과하니...
별 문제될 것은 없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