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3화 (123/188)

‘얼른 끝내자.’

그 순간 더욱 환한 황금빛으로 진화한 경기장 내부...

그리고 그 빛이 한군데로 모인 순간...

“카운트는 필요없다. 의료반을 데려오도록.”

“아 저.. 저기...”

“두번 죽어버리면 존재 자체가 소멸될텐데?”

“아, 알겠습니다!! 그럼 승자. 크루비츠 선수!!!

결승전 진출합니다!!”

“.....................”

너무 놀라서 말도 잇지 못하는 관중들...

그 속에 있던 파이크한과 오림은 자신을 몇 단계나 뛰어넘은 순간적인 전투력에 부들부들 몸을 떨고 있었다.

그게 두려움의 의미인지, 

환희의 의미인지는 알 수 없겠지만...

“허, 허니...”

“깨어난 건가?”

어차피 카운트 10을 다 세고도 한참의 시간이 걸린 뒤였기에 곤란할 이유는 없었지만...

“허니, 나...하아, 당신한테 푹 빠질 거 같아.”

“난 별로라서 말이지. 조용히 경기나 관람해 주었으면 좋겠어...으읍!!”

갑자기 덮쳐오는 누군가의 입술...

‘이런, 방심했다!!’

“아잉~! 난 자기랑 같이 보고 싶은걸?”

“하..하하...하하하하....”

젠장, 난 니가 싫단 말이다아!!!!!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67&WTV1471013=291868101&WTV1392781=29455778&WTV1357910=293774&WTV1357911=2677689&WTV246810=109&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4. 마지막 악마 부우... 새롭게 펼쳐지는 크루비츠 전기&WTV9172643=“오림선수 연신 공격을 퍼붓고 있지만, 파이크한 선수 가볍게 피하고 있군요.”

“오림!! 서쪽 은하의 겁쟁이들에게 전사의 긍지를 보여줘라!”

“그냥 밟는거다. 파이크한!!!”경기장의 열기는 나름대로(?) 뜨거운 편이었고, 한발 앞서 결승전에 올라 대기타고 있는 나 역시 유쾌한 볼거리를 구경하고 있다는 생각에, 어느샌가 준비된 선수용 칵테일을 입에 머금고는 유유히 두 선수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어차피 승자는 파이크 한이지만 말이야...

승자가 누군지 모른 상태에서 봤다면 정말 승패를 가리기 어렵겠는걸?’

맹공을 펼치는 오림과 여유롭게 그것을 막아내는 파이크한...

언뜻 보기에는 오림의 우세를 점칠 수 있겠지만, 자고로 공격이 7할, 수비가 3할이라고 했다.

그만큼 공격이 훨씬 힘들고 지치는 행동인 만큼, 불과 5분도 되지 않았건만 오림의 체력이 슬슬 한계에 달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최후의 한방은 있을 테니깐...

기대해 보는 것도 좋겠지?’

“허니이~~”

“으윽... 왜 그래?”

“그렇게 경기만 보고 있을 거야?”

제길!!! M주제에 그런, 주인에게 버려진 강아지 표정 따위, 짓지 말란 말이다아!!!

“여기서 승자가 나와 겨루게 되는데...

당연히 지켜봐야 되는 거 아냐?”

“그보다 그보다!!”

‘헐, 씹혔다.’

내 대답이 다 끝나기도 전에 자기 볼일만 이야기하는 레이 첸...

그런 면에서는 셀과 같다고 볼 수 있겠으나...

‘결정적으로 셀은 M이 아니란 말이지...’

그렇다.

셀은 절대... 네버!!

M이 아닌 순수한 여성체다.

그런 점에서 감히 셀과 이 여자를 비교 대상에 놓을 수 없는 것이다.

‘SGM... 무슨 일이 있어도 이런 저주받은 사상은 주입받지 않으리라...’

SM과 소위 야오이로 불리는, 

그런 장르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받지 않겠다고 다짐한 만큼 내 가치관에 있어서 철저히 위배되는 이 닌자...

아무리 이쁘다고 그래도 커험!

“우웅... 내가 그렇게 싫어?”

아, 아무리 성적 페로몬을 내뿜는다고 해도...

“우음~~ 자기 자꾸 그러면 나 삐질테야!!”

아무리 귀여운 척을 한다고 해도!!!

‘사고의 범위를 넓힐 필요성이 있겠어...

아, 아니!!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일단은 경기 관람이 우선이겠지...

“오림선수... 초반의 맹공은 어디 갔는지 모를 정도로 수세에 몰려 있습니다.

파이크한 선수의 공격 하나하나가 오림 선수에게는 치명타가 되어 돌아오고 있습니다!!”

중반을 넘어 종반으로 치닫는 두 명의 시합...

이제 조금 있으면 파이크한의 결승진출이 확정될 터였다.

‘스토리를 완벽히 알고 있어도 문제야...’

문제는 문제다.

누가 이길지 뻔히 아는만큼 시합의 긴박감을 반절 이상 깎아먹으면서 경기관람을 할 수밖에 없으니...

‘마인부우가 등장하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마인부우가 등장해서도 똑같은 스토리는 사양이다.

이 게임 속의 주인인 내 흐름대로 이야기는 흐를 것이고, 그게 올바른 진행방향일 터, 이런 자질구레한 경기결과야 누가 이기던 상관않겠지만, 나머지 스토리 라인에는 최대한 개입할 생각이다.

그게 내가 이 게임을 시작한 가장 큰 이유였으니깐...

“어라? 그 사이에 끝난건가? 읏차!!

그럼 슬슬 일어나볼까?”

쉬는 시간은 20분 정도 주겠지만, 보나마나 바로 결승시합을 치르고 싶다고 말할 터...

‘가만있자... 파이크한의 필살기가 파이널 크래쉬인가 하는 돌격계 기술이었지?

그럼... 이참에 나도 새로운 돌격계 기술을 만들어 볼까?’

언제부터 애인 사이였다고 찰싹 달라붙는 레이 첸은 아랑곳않고 서둘러 결승전을 치르기 위해 무대에 오르는 나...

“저기 크루비츠 선수... 아직, 휴식시간이 다 끝나지 않았는데요.”

“휴식을 쉴 정도로 제 상대가 지쳤나요?

이런이런... 그 정도로는 내 발끝도 못 쫓아올텐데...”

“뭣이!!!”

예상대로 결승에 진출한 것은 파이크한...

북쪽 계왕과 서쪽 계왕간의 

라이벌 구도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이 편이 훨씬 나았고, 나도 솔직히 체술만 

발달되어 있는 오림보다는 

잔기술이 많은 파이크한 쪽이 재미있었다.

“저런저런... 저 정도면 1년 이상은 쉬어줘야 간신히 저랑 싸울 수 있지 않나요? 이거, 오림 선배가 진게 이상할 정도인데요?”

“크으... 그 말 그대로 돌려주지.”

“돌려줘도 안 받을 겁니다만...”

“이 자식!! 심판, 어서 공을 울려!!”

“자, 잠깐 파이크한씨!!!”

뭐 결승전 시합시간 따위야 이렇게 하면 내 멋대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지루하게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대계왕님, 지금 결승전을 시작해도 되겠습니까?”

‘명목상 내 상관에게는 허울뿐이더라도 이렇게 물어봐야되는게 조금 그렇지만 말이야...’

“오호호호호!! 내가 허락하지 않아도 시작할 거 아니었나?”

“그럴 리가 있습니까 대계왕님...

누가 뭐라고 해도 이 대회의 주최자는 대계왕님이신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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