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4화 (124/188)

“나는 상관없다. 전사들이 서로 마음이 맞아서 당장 시합을 원하는건 오히려 내가 바라는 거니깐...”

“감사드립니다. 대계왕님...”

‘사자는 토끼를 사냥할 때도 전력을 다한다고 하지?

하지만 쌩쌩한 토끼라면 사냥을 마쳐도 엄청 지쳐있을 터... 애초에 토끼가 기진맥진할 때 사냥하면, 힘도 안빼고 얼마나 좋은가?’

“그, 그럼 대계왕님의 승인 아래 은하제일 무도대회 결승전...

서쪽 은하 최고의 전사 파이크한 선수와 북쪽 계왕 최강의 전사 크루비츠 선수의 대결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67&WTV1471013=294572740&WTV1392781=29458484&WTV1357910=293774&WTV1357911=2677934&WTV246810=110&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4. 마지막 악마 부우... 새롭게 펼쳐지는 크루비츠 전기&WTV9172643=“입만 산 놈은 아니겠지?”

“내 경기를 보고 덜덜 떨던 놈이 할 말은 아닌 거 같은데...”

“이 자식!!”

“워워... 아직 공이 안 울렸다구?

그런 식으로 나오면 너한테 불리할 텐데...”

“공이 울리는 순간, 넌 죽을 거다. 내 손에...”

꽤나 비장한 표정으로 내게 겁을 주는 파이크한...

그런다고 겁을 먹을 내가 아니지만...

“후훗... 내 목숨을 가져가시겠다...

그럼 나는 뭘 가져가지? 벌써 죽어버렸으니 나도 죽일 수가 없잖아...제길!”

“뭐 저런...”

‘이 시합을 무슨 애들 장난쯤으로 여기는 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파이크한...

‘나한텐 장난에 불과하걸랑, 

얼른 끝내고 돌아가서 훈련해야 된단 말이지.’

전투력의 리미트가 사라진 이상, 나한테 남은 건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최강의 전투력을 갖는 일뿐...

“자 경기 시작해 주십시오!!”

드디어 공이 울렸고, 그걸 기다렸다는 듯 파이크한 녀석 다짜고짜 내게 뛰어들었다.

‘큭큭... 이게 저승 최고의 전사 실력인가?’

확실히 최강의 전사라는 타이틀 대로 전투력은 1억 7천만을 상회했다.

셀이 당할 만한 수치...

하지만 나한테는 다 소용없는 짓이었으니...

“얼른 끝내보실까?”

어차피 오래 끌 생각은 없었기에 전력을 다한..

3억 파워로 분노에 이성을 잃은 파이크한의 무차별 공격을 받아치고 있었다.

“이... 이런, 말도 안되는...”

명색이 저승 세계에서는 최강의 전사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나였다.

하지만 상대의 힘은... 그것을 훨씬 뛰어넘었다.

‘괘...괜히 도발한 게 아니란 말인가!’

연신 날아오는 강력한 펀치, 그 펀치에 대항해서 내지르는 정권이 힘없이 무너지는 모습...

‘흡사 그 때와 같지 않은가!!!’

그로 하여금 죽음에 이르게 만든 사내...

파이크한은 그 때의 무력함을 떠올리면서 현재 제대로 된 공격 하나 제대로 성공시키지 못하는 자신과 대조해보았고, 그리고 곧 절망했다.

이승과 저승의 강자간의 대결이 벌어지기... 수십년 전서쪽은하의 조그만 행성...

“파이크한, 그대를 왕국근위기사단장에 임명하겠다.”

“화, 황공하옵니다. 폐하...”

타고난 재능과 그것을 뛰어넘는 노력으로, 통일대륙국가의 근위기사단장 자리를 꿰찬 파이크한...

태생은 미천했으나 워낙 무술이 출중했기에 황가의 사람들은 그의 신분따위는 신경쓰지 않았고, 황제 역시 자신의 셋째 딸을 그에게 아내로 주어 그 재능을 더욱 자신의 것으로 소유하려고 했다.

가히 파이크한에게 있어서는 

일생 최고의 황금기라 할 수 있었다.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크하하하, 이 정도면 비싸게 팔아먹을 수 있겠어.”

“그럼 얼른 청소를 시작해보실까?”

“때마침 이곳도 달이 있으니 더욱 쉬워지겠군.”

“이보라고 저크! 그건 본부에서 이미 보고한 사항 아닌가!”

수백년에 걸쳐, 전우주의 행성을 자신의 소유로 삼고, 혹은 비싸게 문명행성으로 되파는 프리저 일당 휘하 사이어인의 침공...

당시의 전투력이 5000도 되지 않았던 파이크한으로서는 도무지 막을 수 없는 버거운 상대들이었다.

“꺄악!! 여, 여보!!”

“이 자식들! 그 더러운 손 치우지 못해!!!”

연신 주먹을 휘둘러 보고, 황가의 무예를 그들에게 써봤지만, 태생이 전투민족인 그들 전부를 이기기에는 역부족...

그것도 모자라, 찬란한 보름달이 어두운 하늘을 비추고 나니, 그들은 하나같이 괴물 원숭이가 되어 더욱 난폭하게 도시를 파괴해 나가고 있었다.

“에..에르나, 에르나 공주!!!”

거대 원숭이로 변하면서 그것의 발에 밟혀 죽음을 맞이한 황국의 셋째 공주 또한 자신의 하나뿐인... 아내.

“이 개자식아!!!!!!”

더는 이성을 찾을 수 없던 그는 전신에 모든 기를 끄집어 내어 그들과 싸웠다.

“캬오오오!!!”

“크아아아!!!”

황실 제일의 보검을 들고 온힘을 다해 싸우는 파이크한...

그리고 사이어인들의 전초기지에서는...

“대장님! 꽤 많은 숫자가 한 명의 원주민에게 당하고 있습니다.”

“전투력 5천에 불과한 녀석도 처리 못하나?”

이 별에서 가장 강한 녀석으로 보이는 녀석이지만 사이어인, 그것도 괴물 원숭이로 변한 사이어인에게 있어서는 세발의 피에 불과한 녀석이기에...

침략군 대장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그, 그게 아니라... 북동쪽 3천km 지점에 거대한 전투력이...

이, 이건... 끄아아악!!!”

그 말을 끝으로 동쪽 전선을 담당하던 부하는 생을 마감했다.

“네 녀석도 저들과 한패냐!!”

“...............”

분노에 찬 일격 하나하나 대륙 최고의 전사라 칭할 정도였지만, 전투민족 사이어인에게는 전혀 소용없는 몸부림이었다.

손뼈가 으스러지고, 갈비뼈가 몇 대나 부러져 숨을 쉬기 곤란한 지경에서도 연신 그들을 향해 덤볐지만, 전투민족 사이어인이 괜히 무적은 아니다.

그런데...

그런 그들이 한순간에... 정말로 찰나의 순간에 재가 되어...

몇몇은 몸통과 머리가 분리되어 사방에 흐뜨러졌다.

“이 별을 구하려고 온 것인가, 아니면 멸하려고 온 것인가!!”

간신히 붙잡아둔 이성으로 상대에게 방문 목적을 물어보는 파이크한...

하지만 상대의 대답은 전혀 다른 말이었으니...

“카카로트....”

“카카로트?”

“카카로트!!!!!”

그 말을 끝으로 파이크한은 

무기력하고 처참하게 당해 버렸다.

‘결국 내가 살던 행성은... 그 녀석에 의해 멸망당했지.

폐하와 황후마마, 모두들...

행성의 먼지가 되어 사라졌어.’

제정신을 차려도 상대가 안되는 상황에서 갑자기 과거 회상이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내 자신이 한심스러웠고, 서쪽 은하 최강의 전사라는 이름이 부끄러웠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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