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참.. 이것까지 포함이다.
“그러니깐 여기가... 중력실이라는 곳인가요?”
“그렇죠.”
“아아...”
물론 프리저의 우주과학이 접목된 비밀 수련장을 공개하진 않았다.
공개해도 상관없긴 하지만, 딱 봐도 사탄이 시켜서 왔을 비델한테 그 정도까지 서비스해주고 싶은 마음은 없었기 때문에...
“이 버튼을 누르면 중력이 바뀐다구요?”
“뭐 그렇다고 볼 수 있죠.”
“그럼 당신은 중력 몇 배에서 수련을 합니까?”
“흐음... 몇 배 였더라? 수련!”
“예 크루비츠님...”
비델이 있는 관계로 ‘대장’이라는 호칭으로 부르지 않는 수련...
이윽고 그녀의 입에서 나온 숫자는 비델의 눈을 튀어나오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크루비츠님 혼자서 사용하실 때는 가볍게 500배에서 시작하고 이 기계가 버틸 수 있는 최대 중력 1000배에서 훈련을 마치십니다.”
사천왕 대련, 훈련용으로 사용하는 윗층 중력장에서는 앞서 말한 중력에서 수련을 한다.
비밀 중력장에서는 최대 출력이 5000배에 달하긴 하지만 그곳 역시 1000배에서 가볍게 수련을 마친다.
슈퍼사이어인2 상태에서는 3000배까지 가긴 하지만...
“처..천 배? 거짓말!!!”
하긴, 일반인이 생각할 때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중력이 천 배라는 얘기는 일반 성인 남성 몸무게가 70kg일때 70톤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 속한 모든 것이 1000배나 무거워진다.
그 어떤 이론을 대입시켜도 절대 불가능한 수치...
그것을 한다고 하니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그럼 시험삼아 해보도록 하죠.”
“하지만, 일반인이 있는 점을 생각해서 최대 4배까지만 가도록 하죠.”
4배라면 50kg이라도 200kg까지 올라간다.
보통 여자라면 혈압이 한계치를 넘어서서 온 몸이 참혹하게 터지면서 죽겠지만, 그래도 무술인이라는 점...
게다가 원작에서 1달도 안되는 시간만에 무공술을 깨우친 비델의 실력을 믿기 때문에 난 그대로 무리없이 진행시키기로 했다.
“자, 2배부터 가보죠. 견학차원에서 올리는 거니깐 긴장할 이유 절대 없습니다.”
‘쿠우우웅!!’
말을 마치자마자 올린 중력...
현재 중력장의 중력은 2배...
비델의 몸무게는... 예상컨대 90kg로 팍 늘어났을 것이다.
“아악!! 귀, 귀가...”
급격하게 바뀐 중력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은 귀...
난데없는 이명 때문에 비델은 쓰러졌고, 쓰러지면서 엄청나게 무거워진 자신의 몸에 다시 한 번 놀란다.
“견학차 올린건데... 죄송하지만 이 기계는 소수점까지는 인식을 못합니다.
1.5배부터 시작할 수는 없어서... 이해하시길...”
“괘...괜찮아요. 이제는 견딜만..하..아악!! 하니까요.”
아무리 단련을 거듭했다고 해도 과장 좀 보태면 쌀 한가마를 들면서 움직이는 거다.
훈련에 들어간 것도 아니고 평소에 쌀 한가마를 진 상태라니...
비델은 이 상태에서도 눈썹하나 반응하지 않는 크루비츠... 그리고 그 외 모두들에게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크크크크... 2배 가지고는 섭하지...
지금부터 천천히 괴롭혀주겠어. 밑도끝도없는 거만함...
오늘 안에 없애주도록 하지...’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68&WTV1471013=303697105&WTV1392781=29564678&WTV1357910=293774&WTV1357911=2687585&WTV246810=113&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4. 마지막 악마 부우... 새롭게 펼쳐지는 크루비츠 전기&WTV9172643=“자 이제 3배로 올라갑니다.”
“허억!!”
2배의 중력에서 간신히
귀가 익숙해진 순간 다짜고짜 올라간 중력...
이제 중력은 세배 45kg이라고 추정한 비델의 몸무게는 이제 135kg이 되었다.
부피는 같은 상태에서
공기의 압력이 상당한 지금 이 상태...
몇백 배 중력을 제집 드나들 듯 하는 나한테는 별로 느끼지 못하는 정도였지만 비델에게는 그게 아닌 듯 했다.
‘큭큭... 이거이거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걸?
우리집에 머무는 전사들은 전원 전투력이 최소 1억대라 이런 모습 구경하는거 되게 어려운데...
아무튼 꽤나 재미있는 광경이야.’
공기의 압력 때문에 머리를 감싸쥐고 압력에 버텨낼 힘이 없어 바닥에 붙어있는 모습이 재미있게 보이는 걸 보면, 정신감정을 의뢰하긴 해야겠지만,
아무튼 늘 보는 광경이 아닌
새로운 광경을 목격하면 느끼는 신선함 때문에 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서서히 3배 중력에 적응해나가는 비델을 지켜보았고, 덧붙여 몇 마디 말도 건네주었다.
“견딜 만한 가요?”
“솔직히... 좀 버겁네요.”
“그래도 일반인은 3배의 중력에선 납작하게 몸이 눌려 빈대떡이 될텐데... 잘 버티시는걸 보니 훈련에 꽤나 열중하신 거 같군요.”
“하..하하...흐윽!”
제3자의 시선에는 단순한 인사치레겠지만 전신을 집중해서 중력에 적응해야하는 비델로서는 중간에 말시키는 것만큼 짜증나고 힘든 일이 따로 없었다.
하지만 상대는 세계 챔피언, 건네는 말 역시 젠틀한데다...
결정적으로 자신은 이렇게 괴로워하고 있음에도 아무일 없다는 듯 미소를 짓고 있기에, 자존심이 강하기로 소문난 비델의 성격상 “닥치고 있어요.
아직 중력에 적응이 안됐으니깐!!”이라고 말하기엔 존심상하고 인격손상이 우려되서 절대 할 수 없을 일이었다.
‘쉽게 말하면 지금 넌 말을 하면 절대 안되는 상황...
그리고 난 계속 말을 걸어주면 되는 상황이란 거지.’
아까의 싸가지는 다 기억해두고 있었다.
이런 절호의 찬스를 놓칠 정도로 난 무르지도 않았다.
고로...
“아버지와는 자주 대련하시나요?”
“아, 아니요...크흑...”
“그런데도 기본기는 탄탄하신 거 같네요?”
“가...감사합니다.”
내 공격(?)은 계속되었다.
‘더...더는 버틸 수 없어.’
괴물...
그렇게 밖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상대는 대단했다.
자연스러운 움직임도 그러했고, 3배의 중력에서도 전혀 흘리지 않는 땀 역시 그러했다.
‘아버지... 이건 절대 속임수가 아니었어요.
그리고... 이번 무도대회에서
아버진 또 질거 같아요. 준우승이 아닌... 예선탈락으로....’
아무리 아버지 사랑으로 중무장한 딸이라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
게다가 비델은 냉정한 여자였다.
단박에 아버지를 예선탈락까지 깎아내리는 걸 보면 말이다.
‘그런데... 왜 자꾸 말 시키는 거야!!’
하지만 차마 그걸 불만으로 낼 수는 없는 상황...
앞서서도 상대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더는 안된다는걸 알고 있는 비델이었다.
“자... 견학은 이 정도에서 마무리 짓도록 하죠.”
그와 동시에 원래의 중력으로 돌아온 중력실...
“하아..하아..하아...”
실례가 될지는 개의치도 않고 다짜고짜 바닥부터 주저앉는 비델...
그리고 그런 비델의 앞에
“자, 일단은 이거라도 마시는 편이 좋겠네요.”
시원한 쥬스 한 잔을 내미는 세계 챔피언...
마시면 안되는게 그녀의 순결을 위해서는 당연한 일이겠지만, 애석하게도 그녀에게는 쥬스 안에 들어간 다량의 미혼약을 분별할 만한 능력이 없었고, 항시 침착을 유지했던 그녀의 이성 역시 중력으로 인한 심신의 피로 때문에 사라져버렸다.
“어디 불편하신 데라도...”
“하악...하악... 방이 조금 덥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