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0화 (130/188)

거대한 빛의 일렁거림이 끝난 뒤... 중력실에는 또 한 명의 새로운 미녀... 연두색 커트머리였던 시현과 노랜색 파마머리였던 지현의 기존 스타일이 융합된, 새로운 모습의 여인이 등장했다.

에메랄드 빛깔의 웨이브형 머리, 약간은 까무잡잡했던 지현 특유의 피부색이 적당히 섞여 살구빛이 감도는 전체적인 바디...

무엇보다도...

‘퓨전을 하면 다 이런 의상이 나오는 건지... 대박이군 정말...’

성별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겠다는 듯, 극장판에서 보여준 오지터의 조끼...

티셔츠를 걸친 것도 아닌... 상반신은 그 조끼 하나...

하반신은 원작에서 보여준 펑퍼짐한 도복이 아닌, 시원한 흰색 탱크탑이었으니...

전투력도 전투력 나름이지만 이런 의상이라면...

‘나중에 무슨 일 생기면 퓨전을 시켜야 하나...

아니면 그냥 둬야 하나...’

내 눈요기와 전투력을 위해서라면야 하는게 좋겠지만, 내 눈이 요기가 되면 다른 녀석들한테도 요기가 된다.

‘콩 한쪽은 나눠먹되 푸딩은 나 혼자만’이라는 사고방식을 가진 이상, 이처럼 상등품의 푸딩을 누군가와 공유한다는 것...

설령 그게 시각적인 공유라 해도 꺼림직하고 짜증나는 일이다.

“아무튼... 수련을 시작해 볼까?”

대계왕에게 받은 특훈으로 슈퍼사이어인3가 되면서 내가 깨닫지 못했던 사실 한 가지...

슈퍼사이어인3가 되면서 기의 상승폭이 커짐에 따라 기존에 슈퍼사이어인2로는 3억만 낼 수 있었던 전투력을 3에서는 3천만의 수치를 더 추가시킬 수 있다는 사실...

“슈퍼사이어인이 되라. 지금 그 상태로는 내 파워를 받아내기 힘들 테니...”

“후훗, 그러죠...”

그와 동시에 에메랄드빛 머리칼이 황금빛으로 물들고...

그에 따라 시현과 지현의 합체물(아직 이름을 정하지 않았다.)의 최종 전투력은...

‘4...4억 이라고?’

내 전투력을 초과하는 수치는 이 중력실 내에서 구현되는 자체적 스카우터로 측정이 가능하다.

당연히 슈퍼사이어인이 된 현아(두 명의 이름 뒷글자와 작명하는 순간 보인 아라 녀석의 앞글자를 따서 현아라고 지었다.)의 전투력은 내 신체 능력을 초월하는 전투력이었고, 계기판에 실린 전투력 수치는 4억...

초베지트보다 약간 못 미치는... 하지만 손오반을 흡수한 부우보다 훨씬 강한 수치다.

‘전 우주 최강의 수치야...

분명 전투력만으로는 부우 녀석 껌이겠어.’

하지만 부우의 가공할 능력은 

누구나 흡수 가능한 육체에 있었다.

완전체 셀도 가능한 바리어를 왜 슈퍼사이어인3 오천크스나 손오반이 못했는지는 의문이긴 하지만, 어찌 되었던 간에 그 가공할 만한 흡수능력은 단순히 꼬리로 인한 고전적 수법의 흡수밖에 못하는 셀...

그나마도 흡수한 세포의 본체가 내는 힘보다 못한 전투력만 내는 셀보다 훨씬 뛰어난 흡수능력...

애초에 모든 것을 다 흡수시켜버리면 누군가와 싸울 이유도 없지 않은가...

‘저 4억이 고스란히 마인부우의 손에 들어간다면... 큰일이겠지?’

어찌 되었던 지금은 내 전투력 뻥튀기 훈련이 우선인 만큼 3억 3천만의 전투력으로 4억에 도전하면서 그 날 난 쿠우라 이래 처음으로 싸움에서 엄청나게 깨졌다.

‘일반인은 2배의 중력도 견디지 못해.

신체 내부에 압력을 받게 되면 장기가 짓눌려버리고, 눈 같은 장기는 압력을 못이겨 터지거든...

소장이나 대장이 있어야할 위치에 심장이 박히게 된다고...

그런 점에서, 단순한 이명으로 끝난 걸 다행으로 알아.’

한번의 격한 정사(?)가 끝난 뒤 상당히 불쾌해하는 듯한 어투로 비델에게 중력에 대해 설명했던 프리저...

아무일 없었다는 듯 집에 돌아온 비델은 그날의 흥분과 함께 마지막에 경고한 프리저의 이 한마디를 되뇌이며 생각에 잠긴다.

‘그럼... 아버지가 그를 꺾을 가능성은 쥐뿔만큼도 없어. 3배의 중력... 단순히 1에서 3이 올라갔을 뿐인데 이명이 들리고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했어. 그런데 500배에서 가볍게... 그리고 1000배에서 끝낸다고?’

직접 체감해보고 나니 인간으로는 보이지 않는 인물이 되어버린 크루비츠...

두려움에 경외감이 들긴 했지만, 그보다도 왠지 모르게 피어오르는 묘한 감정 때문에 그날 비델은 잠을 잘 수 없었다.

(뒷담화 시간입니다.

자, 현재 가장 강한 전사는...

이번 회에 등장한 현아입니다.

사실 퓨전합체물의 이름을 지을 때 서로의 이름 안에서 조합을 시켜야만 하지만 

시현, 지현

현지시, 시지현, 지시현, 현시지...

아무리 해도 여자 이름같은 이름이 안나오더군요.

어쩌겠습니까

그냥 거기 있던 아라 녀석이라도 넣어야지...

어쨌든 더 실어넣지는 않았지만 처음으로 자신의 상관보다 강해졌다는 기쁨에 주체 못하는 힘을 소유한 현아는...

그날 주인공 크루비츠를 아주 피떡으로 만들었습니다.ㅎㅎ)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68&WTV1471013=313660056&WTV1392781=29744902&WTV1357910=293774&WTV1357911=2703966&WTV246810=116&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4. 마지막 악마 부우... 새롭게 펼쳐지는 크루비츠 전기&WTV9172643=“자, 계속 가볼까?”

“그렇지만 이대로 계속 가면 대장을 죽일지도 몰라...”

“허억..허억... 사, 상관없으니깐 마음놓고 공격하라구.”

“하긴... 선두가 있으니깐 그런건 상관없겠지? 그럼...”

또다시 4억의 강력한 펀치가 전신에 꽂힌다.

‘7천만의 차이가 이런 건가?’

3억 3천만에 달하는 슈퍼사이어인3...

어떻게 보면 원작에서 보여준 

손오공의 슈퍼사이어인3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임에도 4억에 달하는 현아에게 털끝하나 댈 수가 없었다.

물론 가끔 주먹과 주먹이 부딪히긴 하지만, 그건 순전히 그녀가 막기 위해 부딪혀주는 것일 뿐...

전력을 다해서 공격을 해도 나는 그녀에게 주먹하나 맞힐 수 없었다.

“앞으로 5분 남았어. 대장... 조금만 더 참으라구!!”

“크으... 아직도 5분인가...”

현재 중력실 안의 중력은 가볍게 500배...

물론 중력이 정상인게 움직이기 훨씬 좋긴 하지만, 내가 좋다면 저 괴물에게도 좋은 법...

그나마 500배 중력속에서는 보이는 그녀의 주먹이 바깥에서는 보이지도 않을 터였다.

‘그것도 그렇지만... 이대로 가다가 난 평생 저 녀석 못 이기는거 아냐?’

30분 퓨전이 된 현아와 싸우면 한계까지 다다른 상태에서 체력을 보충하기 때문에 전투력이 대폭 상승한다.

하지만 선두를 먹고 바로 둘로 나뉘어버린 시현과 지현을 상대로 전력을 다하기 때문에, 그녀들 역시 녹초가 되고나면 선두를 먹고 한계 가까이 전투력이 상승한다.

쉽게 말하면, 내가 올라가는 전투력만큼 그녀들도 전투력이 오른다는 것이다.

‘마의 7천만..인건가?’

그래도 7천만이면 마의 벽이긴 하나 목표로 삼을 수 있는 벽이다.

1억 5천만의 전투력을 가진 셀과, 그에 조금 뒤떨어지긴 해도 1억 4천만에 달하는 전투력을 가진 프리저... 이 둘이 퓨전을 하게 되면...

5억6천...(일반적으로 퓨전을 하게 되면 두 명이 낼 수 있는 최대 전투력... 셀이 프리저에게 맞춰야 하는 이 최대전투력 1억 4천만에 4배에 달하는 전투력을 손에 넣을 수 있다.)2억 2천만이라는...

이론상으로도 감히 비댈 수 없는 엄청난 차이가 생기게 된다.

‘매일같이 한계에 달하는 수련 덕분에 몇십 만의 전투력이 올라가긴 하지만...

2억이 넘어간다면 미치는 거지...’

2억 2천만의 갭...

그 둘이 계속 훈련을 하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몇 년 후가 될지는... 알 수 없다.

‘결국... 그 수밖에는 답이 없는 건가...’

3억 3천만... 이제 조금 있으면 또 하나의 임계점을 돌파할 것이다.

슈퍼사이어인4...

4억이 넘는 전투력을 소유하게 되면 가질 수 있는 힘...

이 힘의 전제조건은 꼬리가 있어야할 것...

그리고 한번은 거대 원숭이로 변신해야 할 것...

‘4의 힘을 가지게 된다면... 그 상태에서 계속 수련을 가지게 된다면... 나도 퓨전한 셀, 프리저에게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겠지...’

물론 그 과정이 쉬운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아직 남은 시간은 4년... 셀 때를 생각해서 오차범위를 크게 잡아 2년으로 두어도... 괜찮겠지...

뭐, 솔직히 원작에서 손오반까지 흡수한 정도의 전투력을 소유하지만 않는다면 뚱보 녀석정도야 껌이지...’

과연 원작과 똑같은 녀석이 나올지...

그게 아니면 또다른 미소녀가 등장할지...

왠지 모르게 궁금해진다.

“그러니깐... 이 중력실에서 수련으 하겠다구요?”

“예... 솔직히 당신을 넘어서는건 불가능하겠지만, 이 중력실에서 계속해서 한계이상으로 몸을 단련한다면, 준우승은 노려볼만 하지 않겠어요?”

‘허참... 나 빼고는 다 일반인으로 착각하네.’

분명 3배의 중력을 체감시켜줬을 때도 옆에 프리저와 셀, 기타 몇 명이 있었을텐데...

그런데도 준우승을 꿈꾸다니...

저 허무맹랑한 자만심을 뜯어고칠 필요가 있었다.

‘그럴 줄 알고 오늘은 데려왔지...후훗...’

“뭐 중력실이야, 다른 곳에 하나 더 만들면 되니 상관없습니다만... 아무래도 혼자서 수련하기는 무리가 따르겠지요?

도와줄 사람이라도 두도록 하죠.”

“아니에요. 괜히 저 하나 때문에 그렇게 신경써주실 필요는...”

“아닙니다. 그래도 또래가 비델씨랑 맞으니, 서로 같이 훈련하신다면 좋은 성취를 이룰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이 발언에 태클을 들어오는 비델이지만, 못들은 척 신공을 극성으로 마스터해둔 나이기 때문에 나머지 사람들을 모두 데리고 내 전용 중력실에 발걸음을 옮기는 나...

“차암... 하여간 정상에 선 사람들은 무시하는게 흠이라니깐!”

그렇게 말하고는 중력조절기 앞에선 비델...

무심코 ‘3’이 적힌 버튼을 누르려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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