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정확히 3년 뒤...
꽤나 오래전부터 정착된 것으로 보이는 우주선에서 두 명의 인영이 등장한다.
“하하하하, 이제 계획을 실행에 옮길 때가 되었는걸?
아버지의 원대한 꿈을 드디어 실행시킬 때가 온거야.
그렇지 않나 데브라?”
“그렇습니다. 바비디님...”
한 명의 인영은 원작에서도 본...
영화 ET에서 나온거 같은 괴생명체 하지만 다른 한 명은 깃을 잔뜩 세우고 머리에 두 개의 뿔이 달리긴 했지만, 꽤나 고풍스러운 외모를 지닌 한 명의 여성이었다.
“바비디님, 이번 일은 제가 직접 나서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300년 전에 조사했을 때는 별 볼일 없는 애송이만 있다고 그러지 않았나?”
“그렇기는 하지만... 불길한 감이 있어서...
어쨌든 바비디님께서는 마인부우의 부활을 잠자코 기다려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역시 마계의 왕답군... 믿음직스러워. 데브라...”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바비디님...”
역시 주인공의 힘이 너무 원대해서일까?
본래대로라면 스포보비치나 야무라고 불리는 인간 애송이 두명이서 에너지를 채취해야 되지만 애초에 설정에도 집어넣지 않은 모양인듯 마계의 왕 데브라가 직접 에너지를 채취하기 위해 몸을 움직이려 하고 있었다.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데브라님!!”
“무슨 일이지 뿌이뿌이?”
원작에서 베지터에게 제대로 반항도 못해보고 우주선 스테이지 1을 내준 바비디의 부하 1...
그런 그가 데브라의 출정을 방해하고 나섰다.
“굳이 데브라님께서 에너지를 채취하시게 할 순 없죠.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흐음...”
뿌이뿌이... 밑에 있는 야콘에 비해서는 크게 뒤떨어지는 실력이긴 하지만, 애초에 지구인들 자체가 약해빠진 생명체이기 때문에 데브라는 곧 생각을 그만두고 최고 통수권자인 바비디에게 최종결정을 물어보았다.
물론 외계 대머리(?)의 결정이야...
“어차피 뿌이뿌이의 털끝하나 건드릴 녀석은 없으니깐 다녀오도록... 되도록 빨리 에너지를 모아야만 마인 부우가 깨어날 것이다. 알겠나?”
“알겠습니다. 바비디님!!”
하지만 뿌이뿌이의 속내는...
‘이 일을 빨리 마치고 온다면, 분명 데브라님도 날 다르게 봐주시겠지?’
참... 벌써부터 여자상관의 귀여움을 받으려고 나서는 꼴이라니...
보면 볼수록 가관이지만, 뭐
내 직속부하가 그러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무시하고...
어찌 되었든 지구인의 에너지를 채취하기 위해 뿌이뿌이가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애송이의 기가 느껴지는군...”
“제가 처리해도 될까요 크루비츠님?”
“아니야... 일단은 우리를 찾는 손님이니깐...”
전망 좋은 테라스에서 한손에는 붉은 빛이 감도는 와인을 든 채 석양을 바라보는 검은 머리, 그리고 붉은 털이 상반신을 뒤덮은 사내는...
옅게 웃으며 다음 말은 잇는다.
“이곳으로 초대해주는게 예의겠지? 수련!”
“예 크루비츠님...”
“정중히 손님을 이곳으로 모셔라.
네 실력을 보여줘도 상관은 없다만 죽이지는 말도록!”
“알겠습니다. 크루비츠님...”
그리고 서둘러 작은 기가 움직이는 곳으로 날아가는 수련...
보라색의 긴 머리를 자랑하는
그녀의 머리는 석양 때문인지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순식간에 황금빛으로 물들었고, 가뜩이나 허리까지 내려왔던 머리는 순식간에 허벅지 아래까지 내려왔다.
게다가 도복이나 사이어인의 전투복이 아닌 보통 여인의 평상복으로 날아오른 그녀의 모습은 석양과 어우러져... 가히 여신과 비견될 정도의 광채가 흘러나왔으니...
그걸 지켜보는 나로서는 그저 흐뭇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디... 마지막 귀염둥이를
맞이하러 가보실까? 크하하하하!!!”
붉은색 상반신의 털 못지않게 붉게 물든 내 꼬리는 웃음소리에 맞춰 연신 좌우로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내 웃음소리는 석양이 지는 이 순간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다.
(안녕하십니까... 꽤나 오랜만에 올리는 듯 하군요...
그래봐야 며칠 만이겠지만...
이제 마인부우가 등장하기까지 얼마 안남았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악마(?)의 등장이지요.
크루비츠의 이중적인 삶은 이것으로 종지부를 찍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다른게 아니고
제가 그제 인력시장이란 곳을 경험삼아 갔다가 어제 오늘 계속 삭신이 쑤시고 미칠 거 같아서 이렇게 뒷담화에 남깁니다.
글 올리기 되게 힘들더군요.
팔이 안부러졌는데도 위로 올릴 수도 없는 이 극악의 고통이란...
허리를 펼 수도 없더군요...
어찌 되었던 좀 나아지고 나면 계속 달려보겠습니다.
아이고 삭신이야...)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69&WTV1471013=320645058&WTV1392781=29891939&WTV1357910=293774&WTV1357911=2717331&WTV246810=118&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4. 마지막 악마 부우... 새롭게 펼쳐지는 크루비츠 전기&WTV9172643=“그나저나 인간이라는 녀석들은 하나같이 약해빠졌구만. 바비디님께서 원하시는 정도의 에너지를 구하려면 최소한 이 세계의 반 이상은 죽어줘야겠는걸?”
막대한 에너지가 있어야만 봉인이 풀리게 되는 마인 부우...
그 막대한 에너지를 인간들을 통해서 보충하려다 보니...
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뿌이뿌이다.
“하아... 최소한 나 정도.. 아니, 내 반이라도 따라올 수 있는 녀석이라도 있다면 좋을텐데 말이지...”
“그 정도까지 약하게 보일 생각은 없는데 말이지...”
“누구냐!!”
그때 뿌이뿌이의 앞길을 가로막은 한 명의 여인...
긴 생머리가 찰랑이며 본래의 머리색이 석양빛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만드는 멋진 모습이었지만, 애석하게도 외계인과 인간의 미에 대한 기준이 다른...
‘저, 저렇게 아름다울 수가...’
크흠, 수정하겠다.
아무래도 외계 문명권에 사는 종족들과 우리 인간의 미에 대한 기준은 같은 것 같다.
어찌 되었든 처음 보는 인간여자에게 흑심을 잠시간 품어봤던 뿌이뿌이는 이윽고 정신을 차리고는 다시 그녀가 이곳에 온 목적을 캐물었다.
“그분께서 널 데려오라고 그러셨거든...
길어도 열흘밖에 안 걸릴테니깐, 일단은 따라오는게 좋지 않겠어?”
“내가 왜 거길 가야하지?”
“안 가면... 반 죽여서라도 끌고가야 되는게 내가 그분에게 받은 임무거든...”
그와 동시에, 자신의 전투력을 뿌이뿌이의 5분의 4 정도까지만 높인 수련...
그걸 또 상대의 전력이라고 생각하면서 환한 미소를 짓는 뿌이뿌이...
참 단순하고 바보같다.
“이 정도의 에너지라면 굳이 반 이상을 죽일 필요도 없겠어.
너 하나만 데려가도 마인 부우의 부활에 큰 보탬이 되겠는걸?”
“데려갈 수 있다면 얼마든지...”
이미 상대의 눈이 살기가 아닌 음흉한 기운으로 바뀐 것을 안 이상 수련은 널널하게 놀 시간도 이유도 없었다.
전투력은 굳이 끌어올리지 않아도, 상대보다 더 낮은 전투력까지만 올려놔도, 그 전투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이 계집이... 감히 나를!!”
“나를 계집으로 부를 수 있는건 오직 한 분 뿐이다.
너 따위한테 그런 말을 들을 이유는 없다!”
“크아아악!!!”쯧쯧... 그러기에 그냥 얌전히 따라왔으면 좋을 것을...
이쪽 캐릭터들은 단순히 말로만 해서는 도무지 듣지를 않아요.
그래서 내가 이렇게 훈련을 하는 것일테지만...
어찌 되었든 슈퍼사이어인으로는 채 변신도 하지 않은 수련을 상대로 엄청나게 고전하는 뿌이뿌이...
이쯤되면 방심할 법도 하지만, 한치의 방심도 없이 뿌이뿌이를 노려보던 수련은 마지막으로 그를 제압한 뒤, 기절해 있는 그를 낚아채고는 내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데려왔습니다. 크루비츠님...”
“그래. 수고했어 수련... 조금 있다가 다시 부를테니 쉬고 있어.”
“알겠습니다. 크루비츠님!”
역시, 충실한 수족답다.
전투력 1만때부터 키워온 보람을 여기서 느끼게 된다.
‘너무 앞서나가면 나중에 배신을 할 수도 있고, 일처리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경우에는 애써 부려먹는 의미가 없지... 그런 의미에서 시키는 일만 딱딱 해결하는 수련만큼 최고의 부하는 없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