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3화 (143/188)

“이제 지상 최대의 쇼... SFB의 우승자가 가려지는 순간...

기록이라는 기록은 전부 깨부수고 세계 제일의 타이틀을 획득한 챔프 크루비츠의 우승이냐, 그게 아니면 새롭게 등장한 신예 셀리저의 우승이냐...

이전에도 이후에도 다시는 나오지 않을 마지막 격투쇼...

그곳의 우승자가 이제 곧 가려지게 되겠습니다!!!”

“와아아아!!!”

그리고 그 호응에 맞춰... 최후의 시합도 시작되었다.

“크으... 역시 무리인가?”

“후훗... 지금의 당신에겐 이 정도 공격쯤이야 못 막을 리 없을텐데요.”

“하긴, 그렇겠지?”

얼마 전이라면 절대 막을 수도 없었을 강한 공격이 쇄도하고 있지만, 크루비츠는 별로 힘들이지 않으면서 막아내고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비밀은 붉은 색 가슴털과 비슷하게 변한 그의 분홍빛 근육질 몸에 있었다.

“이거 반칙 아닌가?”

“워워... 어딜 찾아봐도 규정에 이것에 대해선 안쓰여있다구~”

이미 원작에서 한번 소개해준 바 있는 것...

그렇다.

사이어인의 몸을 베이스로 하고 있지만, 크루비츠의 몸은 현재 마인부우의 몸과 그 성질을 같이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라도 흡수가 가능하고, 상처를 입어도 언제든 재생이 가능한 몸...

거기에 상처를 회복하면 할수록 강해지는 사이어인의 인자...

가히 적이 없는 상태라 할 수 있다.

더군다나 현재 크루비츠의 몸에 흡수된 것은 사천왕... 전원의 몸이었다.

수련의 몸... 거기에 시현과 지현의 퓨전체 아현...

그것도 모자라서 아라의 몸까지...

세가지 몸을 전부 흡수한 크루비츠의 전투력은 기본 베이스 5억에 그들의 전투력의 반까지 더해져서...

총 12억 2500만...(5억 %2B (3억%2B10억%2B2억 5천만/2)2억 5천의 전투력에서 네배가 된 셀리저의 전투력 10억을 거뜬히 넘어가는 수치였다.

원래 마인부우의 경우, 상대방을 흡수할 경우 상대방이 낼 수 있는 모든 전투력 더하기 자신의 전투력을 합한 전투력을 낼 수 있다.

가령 2억의 힘을 가진 마인부우가 2억의 힘을 가진 손오공을 흡수하면, 4억의 전사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나의 경우는 기본 베이스가 사이어인인데다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해도 순수 마인부우의 육체와 같은 성질을 내기 어려웠고, 더욱이...

‘자신의 의지에 따라 흡수한 상대를 배출할 수 있는 능력’까지 겸비했기 때문에, 흡수한 상대 전투력의 반만 내 것으로 할 수 있었으나... 사천왕 전원의 전투력...

더욱이 두명은 퓨전상태까지 있기 때문에 12억의 힘을 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30분이 지나면 퓨전이 풀려서 셀리저와 비슷한 힘이 되겠지만, 그녀들의 퓨전이 풀리는 순간은 셀리저의 퓨전 역시 풀리고 난 뒤... 절대 전투력이 비슷해질 리는 없었다.

“역시 크루비츠답네... 무슨 일이 있어도 상대보다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는 자세...

머리 좀 많이 굴렸어. 그렇죠?”

“노노노... 단지 하나만 생각하면 되는데 뭘...

그 누구보다 강해지는 법...”

원칙적으로 퓨전은 같은 성별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다.

만일 이성과의 퓨전도 가능하다면, 퓨전 이후 성별이 모호해지기 때문에...

때문에 내가 퓨전을 하기 위해서는 베지터밖에 상대가 없었고, 5억에 달하는 전투력의 채 반도 되지 않는 베지터에게 맞춰봐야 최대 낼 수 있는 전투력은 8억... 더욱이 모습까지도 전혀 다르게 변신하기 때문에 이건 생각할 수도 없는 일...

그럼 아무리 노력해도 쫓을 수 없을 정도의 강한 전투력...

셀리저를 뛰어넘을 방법은 일찌감치 소유한 마인부우의 육체를 이용해 전사들을 흡수하는 일 뿐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내 전투력은 무한대에 가까워질 정도로 늘어나게 된다. 그리고 지금 이 육체의 일부를 떼어네 셀리저를 흡수할 수도 있어.’

하지만 그건 소원에 불과한 것일 뿐...

상대를 흡수해봐야 승패에 이어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난 포기하기로 했다.

그 대신 한 발 더 내디딘 경지에서 셀리저를 내려다보며, 최후의 결투를 치를 생각이었기에...

한차례 거대한 파동을 일으킨 우리는 잠시 휴식을 가지기로 했다.

기술을 사용할 시간을...

“이왕이면 일찍 끝내는게 좋겠지? 지겹도록 중력실에서 싸워왔으니...”

“후훗, 그것도 좋겠죠.”

“셀리저라... 후훗 아직 어색하네...

아무튼 너도 이게 가능하겠지? 기공파를 유형화시키는 능력”

그와 동시에 왼손에는 아까 수련이 보여준 뇌절을...

그리고 오른손에는 두 번째로 선보이는...

초에네르기파의 유형화, 천검을 동시에 보이는 나...

아직은 양손 모두 천검을 만들어내기 힘들었고, 오른손에 모여지는 초에네르기파 역시 아까 보여준 것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꾸준한 수련만 거듭한다면 양손검으로 만드는 데에도 무리는 없을 듯 싶었다.

자칫 잘못해서 떨구기만 해도 행성 몇 개 정도는 우습게 파괴할 수 있을 정도의 가공할 검...

과연 이런 검을 만들어낼 수 있는 대장장이는 몇이나 될까...

양손에 모이는 거대한 기, 그것도 사용자의 의지대로 유형화되는 모습에 놀라워하는 셀리저였지만, 그녀 역시도 못하는 건 아니었다.

단지...

“나랑은 그닥 맞지 않는 거 같은데요? 보아하니 사천왕 대장 수련의 독문 기술의 원리인 듯 한데...

굳이 하라고 하면 할 수 있겠지만, 그냥 전 주먹 위에 덧씌우는 것으로 마치도록 하죠.”

그리고 그녀의 두 손에는 거대한 기의 폭풍이 불어왔고, 이윽고 두 사람의 양 손에는 유형화된 거대한 기의 결정체가 모여졌다.

“여, 여러분 보십시오!! 두 선수 모두 몸 속에서 빛나는 무언가를 만들어냈습니다. 분명 두 사람에게는 무기가 없을텐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오오오오!!!”

“저만한 기를 통제해서 물질화 시키는게 가능하다니...

말도 안돼.”

“오공 너도 저런 거 할 수 있어?”

“으음... 굳이 하라고 하면 하겠지만, 저 두사람 정도의 기를 가질 수는 없을거야.”

“일반적으로 기공포는 몸안에서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기를 모아 상대방에게 분출하는 건데...

그걸 저렇게까지 만들어내다니...”

그렇다.

원작에서도 슈퍼 베지트가 손오반을 흡수한 마인부우를 꼬치처럼 찔러넣었을 때나 보여준 그 기의 유형화...

물론 Z전사라 불리울 정도의 실력이라면 기를 유형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가능하다고만 할 뿐,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 더욱이 기를 유형화시킬 경우 일반적으로 분출한 기공포의 10분지 1 정도의 힘밖에 낼 수 없다.

때문에 아무도 저런 짓을 하지는 않는다.

10분의 1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상대를 공격해봐야 제대로 맞지도 않을뿐더러, 유형화를 시키려면 화면에서 보다시피 제법 긴 시간이 소요된다.

그런데 그걸 과연 상대가 기다려줄까...

기다려준다 해도 기공포의 10분의 1 위력에 불과한데, 그걸 과연 쓸 사람은 있을까...

하지만 저 두사람을 그걸 쓰고 있었고, 10분의 1이라 해도 우습게 볼 수 없는, 그 둘을 제외한 지구상... 아니 우주상 누구도 막을 수 없을 정도의 기를 내뿜고 있으니...

나중에는 이길 것이다. 나중엔 반드시 뛰어넘을 것이다.

노래를 하던 베지터나 손오공조차도 저 모습엔 기가 죽어 할 말을 잃어버렸다.

“그럼... 이 한 번의 부딪힘으로 승자를 결정하는 거야. 알겠지?”

“물론이죠... 상금을 전부 생활비로 쓰기 위해서라면...

전력을 다해서 당신을 쓰러뜨리겠어요.”

“그건 나도 마찬가지... 상금 전부를 비상금화시키기 위해서, 난 전력을 다할거야.”

참... 누가 들으면 어처구니없다 싶을 내용이지만, 이것으로 자칫 지구의 운명도 결정나는 판국이니 뭐라 할 수도 없었다.

그리고 관중들이 침을 삼키고 눈을 번뜩이는 그 순간...

두 사람의 부딪힘은 시작되었고, 지구 반대편에서까지 들릴 정도로 거대한 기의 파동소리가 대회장과 관중석을 온통 덮고...

경기장과 반대편에 위치한 도시의 밤에서도 마치 태양이 떴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거대한 빛이 생성된 뒤...

무대에서 일어서 있는 사람은 여자...

양 무릎을 꿇고 신음을 흘리는 사람은 남자인 것이...

잠시 뒤에 판명되었다.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78&WTV1471013=359328580&WTV1392781=30406156&WTV1357910=293774&WTV1357911=2764066&WTV246810=130&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4. 마지막 악마 부우... 새롭게 펼쳐지는 크루비츠 전기&WTV9172643=“이..이...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서 있는 사람은 우리들의 영원한 챔프 크루비츠가 아니라 셀리저... 셀리저입니다!!”

“우오오오!!!”

관중석은 술렁이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언제 어떤 상황이 닥쳐도 상처 하나 없이...

정말로 위기일발이었을 때도 잔상처 한 두 개만을 보이면서 승자의 포스를 뿜어주던 챔프가 무릎을 꿇고, 새롭게 나타난 여성이 멀쩡히 서있다니...

더군다나 팔찌의 빛이 사라지지 않은 걸로 봐서는 선채로 기절한 것도 아니었다.

“정말로... 정말로 우리들의 챔프 크루비츠 선수가, 3만 7천연승에 달하고... 그 외에도 수많은 기록을 쌓았던 크루비츠 선수가 패배하고 만 것일까요... 정말로 그런 것일까요...”

“우우!! 말도 안돼!!!”

“챔프가 질 리 없어!!!”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부르며 다시금 그가 일어나길...

꿇었던 무릎은 잠시간의 퍼포먼스...

자신들을 놀리기 위해서 일부러 약한 척 하기 위해 벌어진 퍼포먼스라고 믿었다.

정말로 그들은 그렇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꺼, 꺼졌어. 팔에 장착된 팔찌의 불이... 꺼져버렸어.”

크루비츠의 왼쪽 팔목에 부착된 팔찌의 불은...

놀랍게도 관중들의 환호소리에 맞춰 꺼져버렸다.

그리고 곧 판정이 내려졌다.

“최..최종 승자는... SFB의 최종 승자는 셀리저입니다!!!!”

“.................”

챔프를 응원하는 사람도,

챔프의 패배를 기다리면서 새로운 영웅의 출현을 바랬던 사람도...

전부 조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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