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4화 (144/188)

챔프를 응원한 사람들의 경우는 

‘설마 챔프가 당하겠어?’라는 신념이 깨짐으로써...

챔프의 패배를 바랬던 사람들 역시 

‘계속 지길 바랬지만, 이번에도 말도 안되게 이기겠지?’라는 고정관념이 깨짐으로써...

그 누구하나 환호성을 지르는 이 없이 관중석은 조용해진 것이다.

이는 사회자도... 심판을 보던 관계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더욱이, 그 대회에 참가한 참가자들의 경우...

특히 손오공 휘하 Z전사로 불리우는 전사들의 경우는 더했다.

“둘다 괴물같았지만... 그래도 크루비츠의 기가 약간 더 강했는데?”

“약간이 아니라 상당히 강했어. 저들 둘만 놓고 비교하면 약간이지만... 오공과 내 차이 정도로 강했었다고...”

그런데도 패배하다니...

베지터, 손오공, 피콜로, 크리링, 천진반,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을 꺼냈던 야무차까지...

하나같이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상황판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야흐로 새로운 영웅이 탄생하는 순간...

그 순간의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들의 반응은 모두 이러했었다.

“이제 안내해라. 띨띨한 자식...”

“크윽... 난 우습게 보일지 몰라도...

그분이 널 상대하신다면 넌 뼈도 못 추릴거야.

이 패배자...크아아악!!!”

모처럼의 속박의 굴레를 벗어난 기분 때문인지 해서는 안될 말을 해버린 뿌이뿌이...

그 결과로 그는 속박의 자유를 벗어나긴 했지만, 육체라는 속박의 굴레까지 벗어날 수 있었다.

물론 그 대신이라긴 뭣하지만, 지옥보다 더한 고통을 얻고 간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감히 내게 패배자라는 말을 하다니...

아무리 그래도 우승 경력으로만 따지면, 난 영원한 챔프라구...”

“후훗, 그래도 결국엔 졌잖아?”

“누, 누나까지...”

그렇다. SFB의 승자는 내가 아닌 셀리저... 셀과 프리저였다.

우승소감을 마친 순간 변신이 풀려 해프닝을 낳기도 했지만, 어찌 되었던 지상 최후 최대 이벤트의 승자가 그녀들임을 난 부정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이렇게 놀림받을 바에는... 다시 한번 붙어!!!”

“됐어요. 도대체 몇 만번이나 마누라를 패야 속이 시원하겠어요?”

그 날의 아픔을 기억하며 중력실에서 수천 수만번을 셀리저와 싸운 나...

물론 대회 당시의 모습 그대로 싸웠다.

그리고 물론 승자는 나였다.

15790승...

셀리저가 내게 이긴 숫자는... 0번...

완벽한 내 승리였다.

“크윽...”

그럼에도 난 패배자라는 말을 들어야만 했다.

오로지 우승만을 자랑하던 내 경력엔 처음으로 SFB ‘쥰’우승이라는 것이 생겼고, 3만 7천연승 이후 4만승 이상까지 기록했던 내 승수에는 처음으로 1패가 찍히게 되었다.

물론 그 뒤에도 수많은 경기를 통해 1천연승 이상을 쌓은 것은 두말 할 것도 없다.

‘하지만 후회하진 않아...’

그날을 떠올리면서 조용히 상념에 빠져보는 나...

그렇다. 분명 패배는 했지만, 완벽한 패배라고는 할 수 없는 그날의 일을 난 다시금 떠올린다.

“이걸로 내가 진거군요... 후훗!”

셀리저의 도구는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흡사 글러브와 같이 생겼던 그녀의 기...

그것은 확연히 줄어들고 있었고, 이제 승패는 확실히 가릴 수 있게 된 순간...

하지만 난 공격을 멈추었고, 멀뚱멀뚱 쳐다보는 셀리저 앞에 다가가 말했다.

물론 기의 충돌로 엄청나게 환해진 빛 속에서 말한 것임은 굳이 말 안해도 되겠지?

“한번쯤 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무.. 무슨 소리... 흐읍!!!”

달리 말도 하지 못하게 그녀의 입을 내 입술로 봉해버리고...

난 뒤이어 말했다.

“크루비츠의 첫 패배를 장식할 사람이니깐...

이 정도 선물은 달라구... 후훗, 퓨전으로 합쳐진 육체로 볼때는 첫키스겠지만 말이야...”

“크, 크루비츠...”

“무패, 챔프, 영웅, 무적... 뭐 나쁘지 않은 말이야.

하지만 말이지... 곰곰이 생각해보니깐 이 세상에 영원한 무적은 없더라구.

찬란하게 빛나기만 해서는 언제든 더러운 욕망을 가진 사람들에게 노려지기도 하고 말이야.”

“그럼...”

“내 경력에 흠집 한 번 내보고 싶었는데...

그게 너라서 다행이야. 후훗...”

그리고 난 내 스스로 뇌절을 허벅지에 찌르면서 말했다.

“이걸로 승자는... 정해졌어.”

그리고 힘을 서서히 잃어버린 나는 그 누구에게도 꿇지 않은 무릎을 처음으로 그녀에게 꿇게 되었다.

(이걸로 공식 석상 처음으로 크루비츠 1패 달성!!

하지만 뭐... 내용 읽어보시면 아시겠죠?

진정한 승자가 누구인지...

참, 아주 옛날에 쿠우라에게 한번 진거 있는데...

그거야 뭐 공식적인 결투도 아니기 때문에 따로 집어넣지 않겠습니다.

뭐 이걸로 크루비츠는 1패의 사나이가 되었고...ㅋㅋㅋ이제 마인부우 파트로 넘어가겠습니다아~~~)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79&WTV1471013=362215786&WTV1392781=30416507&WTV1357910=293774&WTV1357911=2765006&WTV246810=131&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4. 마지막 악마 부우... 새롭게 펼쳐지는 크루비츠 전기&WTV9172643=“그냥 찾아보는 수밖에 없나?”

생각해보니... 죽일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괜히 죽인 듯 싶었다.

마인부우가 있는 곳까지 직접 가야되는데...

“흐음, 그렇다고 기다리는건 내 성미와는 전혀 맞지가 않아...”

하지만 마인부우의 경우는 야무와 스포보비치 두 녀석을 따라감으로써 장소를 알아냈기 때문에 인조인간 편처럼 장소를 알려주거나,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이름하에 대놓고 기를 드러낸 프리저처럼 쉽게 찾아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될까... 흐음...”

“수배전단을 뿌리는게 어때요?”

“수배전단?”

바비디가 있는 곳이 어디냐를 두고 골머리를 앓는 내게 따뜻한 홍치를 한잔 내다주면서 프리저가 지나가는 식으로 말을 했다.

“지구에서 가장 바글바글대고 득실거리는 인간들한테 일정량의 돈을 상금으로 걸고, 그쪽을 찾으면 되지 않아요?”

“현상금이라... 그거 괜찮겠어. 고마워 프린~”

분명 지구상에서 인간이 살지 않는 곳은 바다 이외에는 없다.

황량한 사막도, 엄청나게 추운 북극과 남극도...

거친 생존력을 자랑하면서 인간은 살고 있다.

어차피 바비디의 얼굴은 알고 있고, 그 녀석의 우주선 입구 모양도 알고 있는 이상, 이 두 개의 그림을 내걸고 현상금을 내걸면...

돈에 환장한 녀석들은 무슨 수를 써서든 찾아낼 터였다.

“그럼... 대충 얼마 정도를 측정해야 파리떼가 잘 꼬일까...”

일반적으로 현상금 액수라는게 많으면 많을수록 파리떼는 잘 꼬이기 마련...

하지만 너무 많이 제시하면 거꾸로 의심하는 족속들이 인간이다.

단순히 건물과 생명체 하나를 찾는 일에 너무 많은 돈을 들이면... 문제가 되겠고, 그렇다고 너무 적게 책정하면 파리떼는 꼬이지 않는 법...

‘어쩔 수 없이 병행해야겠어.

야드레트에서 배워온 최후의 기술을...’

어지간해서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 최후의 기술을 사용하기로 결심한 나...

그리고 다음날 TV에 광고 하나가 방영되었다.

두 개의 그림이 그려진 그 광고 속에는 한 명의 남성이 서 있었고, 그 남성의 모습은 사람들도 익히 알고 있는 그 모습이었다.

“저게 무슨 광고지?”

“왜 저런 광고에 출연하는 거야...”

단순한 목격자를 구하는 광고... 그런 광고에는 절대 어울리지 않을 사람이 그 속에 있었으니 사람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지만... 잠시 뒤

“그의 부탁이라면야...”

“무슨 일이 있어도 찾고 말겠어.”

“그럼 그 사람도 기뻐할테니깐...”

한 치의 의심도 없이 TV속에 방영되는 그 두 개의 그림을 뚫어져라 응시하면서 제 할 일도 내팽겨둔 채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이러면 충분할거야.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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