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너만 따라가면 알아서 그쪽으로 가겠지.
먼저 내려가셔.”
“아, 알았다.”
원작과는 달리... 한층 한층 테스트를 치르지 않고도 내려갈 수 있는 계단...
이것 참... 제작자들은 배려심도 깊다.
무슨 모양인지 인식불가능한 문양이 벽 곳곳에 새겨져 있긴 하지만... 뭐 외계인이니 어쩔 수 없겠지...
“아 참...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말이야.
마음속으로 바비디를 찾아서 무슨 상담을 하고 있는 거라면 그만두는게 좋아. 여기 있는 내 동료중 그 누구라도 평소와 다른 낌새를 보이기만 하면...
그 순간 이 우주선을 폭발시킬 테니깐...”
마인부우의 활약만 생각해서 그 ET같이 생긴 녀석의 능력을 잊어선 곤란하다.
언제 누가 부르든 마음속으로 집중만 하면 텔레파시로 대화가 가능한 바비디의 능력...
그것에 대비해서 현재 내 몸안에는 동료 전원의 심장박동수를 체크하는 게 들어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갑자기 심장이 급박하게 뛴다.
만약 그런 일이 생기면, 분명 원작에서 베지터를 마인 베지터로 만들었던 것처럼, 마음 속의 악을 엄청나게 크게 키우는 방법을 쓰는 것일 터...
마인으로 각성하는 동안은 심장박동수가 엄청나게 증가할테니, 체크기에서 신호가 오는 순간 순간이동으로 우주선 밖에 나와 우주선을 폭파시키고, 바비디를 찢어죽일 생각이다.
어차피 마인부우야 알에 손을 대고 기를 주입시키면 되는데다가, 우주선만 파괴시킬 정도의 기라면 알이 충격을 받아 문제가 생길 일도 없을 테니깐...
“그, 그럴 리가 있나... 안심하고 그냥 따라와.”
말을 더듬으면서 당황하는 눈치가, 딱 그런 짓을 하려다가 걸린 모양이다.
쯧쯧... 이보라구. 그런 잔머리 쪽으로는 내가 한수 위란 말이지...
“내 능력까지 파악하다니... 도대체 어떤 녀석이지?”
한편 마인부우의 봉인된 알이 있는 방에 있던 바비디는...
늘 그러하듯 데브라의 보고를 받고 있던 중, 크루비츠라는 녀석이 자신의 능력을 다 꿰고 있다는 소리를 전해듣고 골머리를 앓았다.
하지만 상대는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데 도움을 주러 오는 중...
바비디는 바보같은 일 때문에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마인부우의 부활이 이루어지는 순간, 그 녀석은 죽을 수밖에 없을 테니깐...
아버지의 말대로라면 말이다.
‘게다가 그 크루비츠란 녀석은 계왕신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어. 계왕신이 무슨 수작을 부렸을 수도 있지만, 성격상 자신의 심복 키비토를 죽이면서까지 사이가 나쁜 척 연기할 수도 없어. 그렇다면 이야기는 간단하지.’
“호오... 여기가 봉인된 마인부우가 있는 곳인가?”
“환영하지. 난 마법사 바비디라고 한다.”
“난 크루비츠... 실제 지위가 정해진 건 아니지만, 이 지구의 국왕이라는 녀석처럼 허수아비가 아닌...
실세라고만 알아두면 될거야.”
“큭... 일단은 그렇게 인정하지.”
역시... 이래서 악인은 문제다.
말을 하면 곧이곧대로 믿고 받아들이질 않으니...
또 국왕 관저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을 멍멍리우스 따위보다는 내가 진짜 실세라는 것 정도 대놓고 말하진 않아도 지구인들은 전부 그렇게 알 터였다.
실질적인 정치나 경제 문화 등의 사안 전부는 총리가 총괄하고 있고, 멍멍리우스는 단지 상징적인 존재일 뿐이니깐...
그리고 그간 모아둔 재산만 해도 현실과 비슷할 정도...
굳이 힘을 사용하지 않아도, 돈으로 세상을 마음껏 주무를 수 있다.
명예? 일부러 1패를 하긴 했지만, 타 대회에서는 아직도 무적의 신화를 자랑하는 나다.
이제는 지나가는 꼬마아이 붙잡고 세상에서 제일 쌈 잘하는 사람을 물으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내 이름이 나온다.
세계 최대의 청부업체에도
내 암살을 의뢰하면 국왕을 암살하는게 더 쉽다고 말할 정도다.
그 어느 지방을 가도, 그 어떤 사람을 만나도 나를 모르는 사람은 없고, 날 싫어하는 사람도 극소수 뿐이다.
‘그리고 뭐 순수 전투력으로 따지자면... 할 말 다 했지.’
정말로 현 상황이 그런데도 믿지 못하는 바비디 녀석...
뭐 믿기 싫으면 믿지 말라지...
“봉인된 부우를 부활시키는데 에너지를 주겠다고?”
“물론... 이 녀석이 에너지 전부를 저 알에 집어넣을거야.”
그리고 내가 지목한 사람은...
“데브라?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물론이지.”
길안내를 담당한 데브라가 봉인된 부우 에너지 공급원이라니...
본인도, 그리고 그녀의 상관인 바비디도 황당할 수밖에...
“데브라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알의 에너지를 채우기 안성맞춤이지. 아아, 행여나 계왕신이 중간에 방해할까 걱정된다면 내가 몸소 나서서 막아주지.”
“그럴 수야 없지. 처음 보는 녀석에게 나와 부우, 데브라의 신변을 맡기라고?”
당연히 거부하는 바비디...
하지만 내 태도는 강경했다.
“데브라도 전투력이 높은 편... 만일 데브라가 에너지 전부를 털어넣어도 모자라면, 그때는 내 에너지를 넘겨주지. 몸소...”
“말도 안된다. 거절하겠다.”
“호오 그래?”
이제 힘이 나설 때지... 크크크크「퍼펑!」
“이, 이게 무슨 짓이냐!!!”
“어차피 내게 있어서 너도 계왕신도 제3자에 불과할 뿐...
내 말대로 따를 생각이 없다면 우주선을 파괴하고 너희들 전원을 죽일 수밖에...”
“이야기가 다르잖아! 분명 넌 아까 에너지를 무상으로 공급한다고 했어.”
“그래서 말하지 않았나? 니가 채워도 모자라는 에너지가 있다면 내가 보충하겠다고.
에너지를 무상으로 공급한다고는 했지.
전부 다 한다는 말은 안했어.”
“크으... 비겁한”
“그리고... 이봐! 바비디 행여나 이 상황에서 내 마음속 악한 마음을 부풀리겠다는 생각 접는게 좋을거야.
네 주문에 당하기 전에 내 공격으로 몸뚱이가 찢겨지는게 먼저일테니...”
“크으으...”
“어서 결정하시지. 그러지 않으면, 우주선을 폭파시키고 너희 둘다 죽여버릴 테니깐...”
데브라는 꽤나 반할 정도의 미모지만, 여자가 부족한 것도 아니고... 내가 원하는 수집품은 마인부우지 데브라 따위가 아니기 때문에 행여나 정말로 내게 반기를 든다면, 가차없이 죽일 생각이다.
애늙은이 바비디야... 말할 것도 없다.
“악인의 경우는 네 멋대로 조종도 가능하겠지...
하지만 난 선도 악도 아니거든? 내가 원하니깐 움직이는 것일 뿐... 그게 선한 쪽 일이면 선한 인간이고, 악한 쪽이면 악인이 되는거야. 때문에 네 녀석이 날 마인으로 각성시키려면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려.
물론 그 사이 내 동료들이 데브라를 죽이고, 네 목을 잘라내면 되는 거니깐...”
손오공, 베지터, 손오반, 수련, 아라, 지현, 시현, 셀, 프리저, 18호...
트랭크스랑 오천도 데려올까 생각했지만 (트랭크스의 경우는 13살, 오천은 10살이다.) 어차피 애들이니깐 그냥 놀게 놔두기로 했기에...
무튼 현재 나를 따라온 녀석들은 10명...
10대 2 다굴인데다 10쪽은 2에 비해 전투력이 몇 배나 더 강하다.
‘다굴에는 장사없다! 특히 다굴하는 쪽이 다굴 당하는 녀석과 1대1 맞짱을 떠도 가지고 노는 경우라면 말이지.’
언제든 그들은 내 지시가 떨어지기 만을 기다리고 있었고, 방의 한쪽 구석을 폭발함과 동시에 상황이 역전된 바비디는...
결국 내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계왕신이 방해하게 된다면, 가만있지 않겠다.”
“내 계획을 방해하는 녀석은 누구든 죽일 뿐...
그게 설령 신이라도 말이지.”
마계의 여왕이 미개한 인간들에게 명령이나 받게 되었다 마음속으로 한탄하고 한숨을 쉬면서 데브라는 봉인된 알에 가까이 다가갔고, 서서히 자신의 에너지를 주입하기 시작한다.
(이젠 대놓고 악하게 나오죠?
선한 녀석에게 악하게
악인에게는 더 악하게!
크루비츠는 착한 척 연기할 때도 본심을 드러내어 악인으로 나갈때도
누구보다 더 착하게
누구보다 더 악하게 나갑니다.
밍기적 밍기적,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
그런건 없습니다. 크루비츠에겐...
가면을 벗었을 때는 그 어떤 악마보다도 악하게 나가는게 크루비츠의 본성입니다.)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84&WTV1471013=376681104&WTV1392781=30468350&WTV1357910=293774&WTV1357911=2769714&WTV246810=136&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4. 마지막 악마 부우... 새롭게 펼쳐지는 크루비츠 전기&WTV9172643=“크으으으!!!”
꽤 오랫동안 알에 손을 대었음에도 게이지의 눈금은 잘 올라가지 않았다.
원작에서 스포보비치에게 에너지를 빼앗긴 오반과 같은 전투력이라서 그런가...
뭐 옆에 서있는 오반은 그 때의 오반보다 훨씬 강한 상태이긴 하지만...
어쨌든 너무 느려서 하품이 나올정도로 기다리는 동안, 게이지는 반 정도의 눈금을 가리켰고, 온 힘을 다했다는 걸 보여주듯, 꼿꼿이 허리를 세우고 목에 힘준 채 다녔던 데브라는 축 늘어진 채 알 아래에 쓰러졌다.
“저런... 원래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고작해야 게이지의 반 정도라니... 실망스러운걸 응?
마계의 여왕 데브라...”
“흐윽... 어쨌든 남은 에너지 전부 채워넣을 수 있겠지?”
“흐음... 이 정도밖에 못채우다니... 이건 뭐 에너지를 채우나 안채우나 내가 들일 에너지 소모량이 똑같을 거 같은데?”
“뭐야!! 아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