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가 기운나게 해줄테니 그냥 푹 쉬라고...”
그리고 마인부우가 봉인된 알에 고스란히 손을 가져다 댄 나...
‘한번에 올려줄 수도 있겠지만...
그냥 천천히 올리자. 만일을 대비해서 말이지.’
마음만 먹으면 슈퍼사이어인4가 된 상태에서 단번에 기를 공급하는게 좋겠지만, 부우 출현 전에 괜히 전력을 보여주고 싶진 않았고, 조금만 더 지루함을 견디면 될 뿐이었기에...
난 괜히 힘자랑하지 않기로 했다.
정말로 죽을 만큼의 위기상황이 아니면 본신의 실력은 7할까지만 보여주는게 제일 좋다고들 하니깐...
그리고 내가 알에 붙은지 정확히 30분 뒤...
‘흐음, 이제 꽉 찬거 같은데...’
“오오!!! 부우가... 부우가 부활한다!!!”
혹시나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이유로 알에 접근해 무슨 해꼬지를 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바비디는 한바퀴 확 돌은 게이지를 바라보면서 만족스러운 미소와 함께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그 순간...
“네 역할은 이제 끝났다.”
마법사 바비디는 ‘억’소리를 채 내기도 전에 머리가 잘려나가고 몸이 8등분이 된채...
흥분을 감추지 못한 그 얼굴 그대로 죽음을 맞이했다.
“바...바비디님!!!!!”
하지만 이미 산산조각난 시체가 말을 할 리 없는 법...
분노한 상태로 나를 노려보려던 데브라지만...
그녀 역시 내가 강제로 먹인 액체로 인해 정신이 몽롱해진 상태였다.
“마인부우는 절대 봉인할 생각이 없으니깐...
저런 비겁한 마법사 살려둘 필요야 없지...
그리고 데브라는 여자니깐, 이렇게 또 데려가는 거고 말이야.”
“흥! 그놈의 여자타령...”
“화났어 프린?”
“쳇... 자꾸 늘리기만 하면 언제 나 또 안아줄건데 크루비츠!!”
“후훗... 바로 지금...”
어느새 알에서 벗어나 프리저 옆에 서서 키스를 요구하는 나...
그걸 거부하지 않고 농도짙은 키스로 유도하는 우리들 사이로... 드디어 원작에서 봤던 그 모습, 껍데기는 열린 채 방안 곳곳에 퍼져가고 있었다.
‘프리저는 로리캐릭 미녀... 셀은 17호만 흡수시키면 글래머한 미녀... 마지막 마인부우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군...’
그리고 알속에서 나오기만을 최우선시했던 분홍빛 연기는 그 다음 과제... 즉, 모여서 하나의 형체를 모으는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조금씩 한 점을 거점으로 해서 자리를 옮기고 있었다.
「똑똑」
“저기 도련님? 방 청소 때문에 왔습니다.
문좀 열어주시겠어요?”
‘제길... 마인부우의 정체를 봐야하는 중요한 순간에...
메이드가 왔군.’
게임할 때는 청소건 뭐건 다 뒤로 미루라고 시켰는데...
그런데도 거침없이 청소를 이유로 내 방에 들어오는 걸 보면...
메이드장인 수련이 가장 유력하지만 목소리부터 다르고, 무엇보다 나한테 대하는 태도가 꽤나 쌀쌀맞기 때문에 용의선상에서 제외시켰다.
‘그럼 신참인 모양이군... 하아, 신참이라면 아직 우리 집 내부 사정에 밝지 못할테니...
그냥 일시정지 시켜야겠어.’
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캡슐밖으로 나와 기지개를 피는 나...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지 않는 걸로 봐선 정말로 신참인 듯 싶다.
수련이라면, 다짜고짜 열쇠 따고 들어와 캡슐을 열고 나가라 고래고래 소리질렀을테니...
“문 열렸으니깐 들어와요.”
“예,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거참... 우연의 존재를 믿지 않았던 나지만 그날 그 순간만큼은 정말로 믿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서...선배?”
“미진이 니가 왜 여기...”
새로 들어온 신참 메이드 중에는 대학시절 CC로 오해받아 줄곧 놀림감이 되었던 후배 미진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진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딱 눈치깠어야 했는데...
(한참 몰입해있는 순간에 현실세계로 이동!!
ㅋㅋㅋ
저도 꽤 사악한 녀석이죠?
그렇다구요? 흐음...
그런데 어쩌겠어요.
이렇게 가끔은 긴장감 유도시키고 화제 돌리는게 작가의 유일한 낙이고 재밌는 놀이인데...
이해해주삼요.
그보다도 드래곤볼의 마지막 결말...
어제 잠이 안오더라구요.
커피를 세잔이나 마셔서 그런가...어쨌든 잠이 안오는 내내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다딱 하고 생각이 나버렸습니다.
이거 까먹으면 안되는데...쩝
아직 결말로 달리려면 멀었고 말이죠...
어찌 되었든 결말은 딱 생각이 났으니...
어떻게든 연결만 잘 시키면 되는 거겠죠?)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85&WTV1471013=379640700&WTV1392781=30483607&WTV1357910=293774&WTV1357911=2771100&WTV246810=137&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4. 마지막 악마 부우... 새롭게 펼쳐지는 크루비츠 전기&WTV9172643=돈 많은 집 아이로 태어나서인지는 몰라도 난 6-3-3 교육체계를 밟지 않고 15살에 검정고시 패스 17살부터 대학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다 3학년 정도 되었을까?
미국에 있는 내 모교 C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한국에서 제법 유명한 대학에 1년간 체류하게 되었고, 그때 만난 후배 녀석이...
‘지금 내 앞에 있는 미진이지.’
나보다 한 살 아래인 새내기 입학생...
그녀도 1년 월반한 덕에 대학 입학도 1년 일찍 하게 되었고, 입학 장학금까지 받으면서 다니는 수재였다.
“앞으로 모르는 거 있으면 저한테 물어보세요.”
“이제 막 들어온 1학년한테 물어볼 게 뭐 있냐...”
원래대로라면 같은 학년인 3학년들이 학교안내라던가 기타 다른 것들에 대해 세세하게 말해줘야 했는데 뒷배경이 워낙 대단해서... 술자리 같은 거엔 끼워주지도 않을뿐더러, 다른 학교행사에도 난 혼자였기에...
뭐 당연한 일이었다.
부모님이 잘난 분이면 잘난 분일수록, 자식들은 자연스럽게 친구들 사이에서 신격화 되어버리니깐...
그렇게 나름 혼자서 교환학생의 고독한 나날을 보내던 와중...
“왜 혼자 있는거죠?”
말을 걸어준 한 녀석이 있었다.
이제 막 들어온 신입생... 뭐 하나 내세울 거 없어 보였지만, 그래도 이리저리 나서면서 남 챙겨주는 착한 녀석 같았다.
그리고 그때의 만남을 이후로 소식을 알 수 없었던 녀석이...
“이렇게 내 집 메이드를 하고 있다니...
그런데 아직 대학 졸업 안했잖아?”
“휴학했어요. 할 일이 있어서...”
그렇게 말하고는 있지만, 어렴풋이 짐작하고는 있다.
녀석 집이 지금 간당간당하다는 사실 정도는...
“그런데 내가 전에 말 안해줬었나?
나 C%26C 총수의 외동아들이란 거...”
“그냥 부잣집 아들로만 알았죠. 선배도 집안 얘기만 나오면 싫어했으니깐...”
“하긴, 한국에서까지 그런 대접을 받고싶진 않았으니깐...”
조용히 그녀가 타준 차를 마시면서 회상해본다.
한국 국적으로 태어났으면서도 캐나다에 집이 있고, 미국에서 학교를 다녔으며, 코쟁이 친구들이 동양인 친구보다 더 많다는 것...
보통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한국에서 나고, 한국에 있는 학교를 다니고, 푸른 눈 노란 머리 의 아이들에게 동물원 동물 취급받기 보다는, 똑같은 피부색, 똑같은 머리카락 색깔을 가진 친구들과 같이 게임 얘기나 영화 얘기 따윌 하면서 거닐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태어나길 세계적 대부호의 자제로 태어난 이상, 납치, 협박에 자유로울 수 없는 생활이 내 눈앞에 펼쳐졌고, 아이들과 웃으면서 걷는 하교길 대신, 최고급 승용차 안에서 이달 손익분기표를 보는 일상이 내 것이 되어버렸으니...
‘뭐 이젠 머리 좀 찼다고 내 멋대로 하는 중이긴 하지만...’
“청소야 나중에 로봇이 알아서 청소해주니깐 그냥 숙소에 돌아가도록 해.”
“로봇이라뇨... 분명 메이드 선배님들이 청소는 손으로 직접 해야된다고...”
“바보야. 이 넓은 궁전을 일일이 손으로 터는 미련한 녀석이 있겠냐?”
“그럼 왜 청소시간으로 두 시간이나...”
“아버지 방은 정말로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니, 그쪽도 그렇겠지. 어쨌든 방 안은 로봇이 알아서 청소 다하고, 2시간 동안은 푹 쉬라는 의미지.
바로 다음에는 로봇청소 안시키고 하는 일들이 잔뜩 있으니깐...”
차마 2시간 동안 그 짓을 하기 위해서라는 말은 못하겠다.
그리고...
‘아버지 방에는 가지 않도록 조치해야지.’
어차피 가정부 일이 주요 업무라 홍보하긴 했지만, 실질적 업무는 나와 아버지의 시중, 그리고 본사에 직접적인 지시를 내리거나, 시스템을 총괄하는 비밀 업무니깐...
아버지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시중을 거부하는 일 따윈 없으니깐, 박 비서를 통해서 미리 말을 해둬야 될 듯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