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 가도 좋으니깐... 가서 푹 쉬도록 해.”
“그, 그치만 선배...”
“어허! 고용주는 나야. 고용주가 쉬라고 명령한 거니깐, 그냥 가서 쉬어.”
“후우... 알겠어요. 그럼 무슨 일 생기면 반드시 저 불러야 돼요. 알았죠?”
‘얼른 가!!! 지금 마인부우 정체가 궁금해 미치겠는데...’
그리고 한참 동안이나 이곳 저곳을 살피고 난 뒤, 내가 다 마신 찻잔을 들고 미진이는 방을 나섰다.
“하아... 그럼 이제 다시 달려볼까?”
그리고 다시금 몸을 캡슐에 맡기는 나...
중간에 방해를 받긴 했지만, 이젠 방해받을 일 없이 편하게 게임을 즐길 테니깐...
결정적인 순간에 게임을 세이브할 일은 없을 것이다.
“이..이건 도대체...”
누군가가 그러지 않았던가!
기대를 많이 하면 할수록 실망도 크기 마련이라고...
원작처럼 뚱보가 나온건 아니다.
하지만 프리저나 셀처럼, 초절정 미소녀가 나온 것도 아니다.
그냥 평범한 외모의 소녀...
마인부우의 헤어스타일이라 할 수 있는 더듬이 부분이 사라지고 꼬리가 달렸다는 걸 제외하면, 그냥 일반 사람과 다를 바 없는 여자다.
‘그래도 여자란게 어디냐...’
최후의 수집품이... 그 어떤 방법을 써도 여자가 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저주하고 싶을 정도로 짜증났을 테니깐...
“여긴 어디지?”
“여기는 지구, 널 깨운 사람은 나 크루비츠와 저기 옆에서 널부러진 데브라다.”
“으음... 그래? 일단 고맙다고 해둘게.
알 속은 너무 불편했거든.”
그리고는 엄청난 시간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꽤나 둔해진 근육 관절을 풀기 시작하는 부우...
‘하아, 별다른 감흥이 없는걸...’
그런데 그 순간
“비스킷이 되어라!!!”
“꺄아아아!!!!”
“이, 이게 무슨 짓...”
널부러진 채 계속해서 숨을 가쁘게 쉬고 있는 데브라를 비스킷으로 만들어버린 마인 부우...
더듬이 대신 꼬리로 빔을 발사했지만, 그건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니 넘어가고
“봉인 풀어준거 고마운데, 난 지금 무진장 배고파...
그러니깐 먹혀도 이해해.”
잔인한 미소를 지으면서 데브라 모양으로 되어있는 비스킷을 그대로 씹어먹는 마인부우 녀석
“이거이거... 나중에 좀 건드려볼 생각이었는데, 아깝군...으응?”
그리고 비스킷이 다 소화되자마자 마인부우의 몸은 또다시 변하기 시작했다.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86&WTV1471013=382696770&WTV1392781=30506333&WTV1357910=293774&WTV1357911=2773165&WTV246810=138&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4. 마지막 악마 부우... 새롭게 펼쳐지는 크루비츠 전기&WTV9172643=너무나 평범한 얼굴과 몸매라서 차마 설명하고 싶지 않을 정도였던 마인부우...
그런데 데브라를 비스킷으로 먹자마자 몸은 변하기 시작했고, 잠시 뒤에는...
“이거... 성형이라고 해야되나?”
마치 데브라를 모델로 한듯, 데브라와 비슷한 용모(물론 머리에 뿔은 나지 않았다.)를 한 여성이 내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꼬리가 있는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외모는 몇 단계 이상 업그레이드 되어 있었고, 손오공만큼이나 백치에 가까워보였던 얼굴애서 제법 요염한 표정도 지어냈다.
“과자로 먹거나 흡수하게 되면 아예 외모도 그 사람과 판박이로 닮아버리는 건가...”
원작에서도 비스킷으로 만들어 먹었을 경우는 아니지만, 흡수했을 경우에는 옷차림이 바뀌었었다.
거기서 착안한 모양인듯, 지금 내 앞에선 마인부우의 모습은 환골탈태라 할 정도로 눈부신 미모의 성장을 한 상태다.
‘그것도 상대방 외모의 장점만 흡수하는 모양이군.’
과연 그러했다.
원작에서 보면 마인부우는 연기를 분출하기 위해 몸 곳곳 구멍이 많이 나있었는데, 봉인에서 나온 마인부우에게는 그게 없는 대신 얼굴에 주근깨가 꽤나 많았고, 학교에서도 별로 눈에 띄이지 않는 여학생 하나가 워프되어 온 듯 엄청나게 수수한 차림이었는데 비스킷을 먹은 이후엔 한층 더 날씬해진 몸매와 얼굴에 맞도록 조금 화려한 옷을 그녀는 입고 있었다.
‘아직 주근깨가 사라지지 않은게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말이지...’
그래봐야 가까이에서 봐야할 정도로 미세한 수준...
그 정도는 흠이라기 보단 개성에 가까웠다.
“우우... 아직도 배가 고프네.”
“그 여자까지 과자로 먹는건 봐줄게. 하지만 옆에 있는 내 동료마저 과자로 만든다면...
나 화낼지도 모른다?”
“하지만 배고파... 정말로 배고프다구!!!”
남자가 아니라서 다행이지...
배고픔으로 인한 처절한 외침이 애교로 보이니깐
“우리집에 먹을 거 많이 있으니깐, 일단은 거기로 가자.”
“응!”
‘사탕 줄테니 이리온?’ 작전이 이렇게 쉽게 통할 줄이야...
정말로 악인이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다.
“그런데 비비디는 어디있지? 그 녀석 또 날 가둘지도 모르는데...”
“아아, 그 녀석은 아주 옛날에 죽었고, 널 가둘 수 있는 주문은 아들인 바비디가 알고 있었는데, 걔도 방금 죽어버렸지.”
“아아? 그럼 나 더 이상 갇혀지내지 않아도 되는거야?”
“그래.”
“얏호!!! 신난다!”
역시... 대계왕신을 흡수한 뒤에 탄생한 녀석이라서 그런지... 성격 참 둥글둥글하다.
아무리 자신을 봉인시키긴 했어도, 비비디는 어떤 점에서 자신을 만들어준 아버지 같은 존재인데, 그 아버지의 자식을 내가 죽였다는데 열받기는커녕 오히려 기뻐하는 꼴이라니...
‘그래도 뭐... 괜히 복수라는 말 따위 입에 담으면서 싸우는 것 보다는 이게 낫지.’
그런데 마인부우 녀석은 단순히 배만 고픈게 아닌 모양이다.
“너 세?”
“뭐?”
“너 강하냐구!!”
쩝, 감히 밖으로 나오자마자 나한테 시비를 걸다니...
쯧쯧, 넌 나한테 안된단다. 아가야...
하지만 자신이 약하다는 사실을 싸우기 전에 깨닫는
‘아가’들은 세상에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다.
때문에 그런 어리석은 ‘아가’들에게는 자신보다 강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줄 필요성도 있다.
“좀 강할걸?”
‘전 우주에서 제일 강한게 좀 강한거면...
정말로 강한건 대체 어느 정도여야 된다는 거지?’
뒤에 있는 동료 전원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들도 알고는 있을 것이다.
18호를 제외한다면 전원이 현재 마인부우 정도는 식은 죽 먹기보다 쉽게 제압 가능하다는 사실을...
여자를 밝히는 와중에서도 유난히 훈련을 혹독하게 시켰던 나 때문에, 그녀들의 전투력은 이미 그 정도가 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그럼 나랑 싸우자.”
“그러지 뭐... 대신 조건을 걸지.”
“조건?”
싸우는데 무슨 조건이 필요하느냐는 듯 나를 쳐다보는 마인부우 녀석...
하지만 조건을 달아야 나도 흥이 나지.
‘뭐 조건이긴 해도 별건 아니지만 말이야...’
“만약 내가 이길 경우 군말없이 우리집에 얹혀 사는거다.
도시를 파괴한다거나 다른 거 하면 안돼.”
“흐음 뭐... 좋아.”
그것으로 결정되었다.
3대 악마 중 가장 강력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