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5화 (155/188)

‘쩝, 저놈의 노친네를 그냥 없애버릴까?’

순간적으로 든 생각이지만, 난 참기로 했다.

전투력 뻥튀기 능력으로 전투력 2배만 얻을 수 있다면야...

대장로와는 다르게 이번 이벤트의 경우에는 전투력 제한이 없다.(철저하게 설명서를 읽어보았기에, 전투력 오버로 잠재력 얻기를 못한다거나 그럴 리는 절대 없다.)때문에 난 잠깐의 머리굴리기로 10억이 될 수 있다는...

참을 인 세 개와 함께 이 생각을 집어넣음으로써, 간신히 내 마음을 억제시킬 수 있었다.

대신...

‘뻥 좀 쳐줘야겠어.’

“태초에 이 우주를 만든 게 누구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우선 이 질문에 답해주신다면 저도 제 정체를 밝히겠습니다.”

“호호, 질문에는 질문으로써 응한다라...

점점 더 알고싶어지는군. 네 녀석의 정체를... 그래, 이 질문이야 아주 쉬운 것이니깐 대답해 주지.

나조차도 태어나기 전에 존재했던 이 대우주의 역사...

이 역사를 만들어낸 분은 그 분! 시간과 공간의 차원을 넘어서 이 계왕신조차도 있을 수 없는 먼 곳에서 살고 계신 그 분의 힘으로 인해 우주가 탄생하게 되었고, 우리 신들도 탄생할 수 있었다.”

“호오...”

“자, 이제 네 차례다. 네 녀석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이냐?”

제법 근엄한 표정으로 나오는 노계왕신...

뭐, 그런다고 쫄면 크루비츠가 아니니깐...

나 역시 그 표정 못지않는 근엄함... 그와 동시에 무시할 수 없는 힘을 뿜어내면서 말한다.

“내 정체는 네 입으로 말하지 않았는가. 계왕신...”

“뭣이!!!”

“스스로 억겁의 시간을 지내는 동안, 정말로 따분하다 못해 짜증이 치밀 정도로 미칠 지경에 이르러서야, 우주를 창조해내고, 너희들을 창조해낸 존재...

더 얘기해줘야 되나?”

“그, 그 따위 농담이 나한테 통할 것이라고...”

그렇다.

원작에서라면, 아니... 내가 드래곤볼 전체 스토리를 하나도 모르는 상태라면, 여기서 정체가 뽀록날 것이다.

하지만, 난 두뇌회전이 빠른데다가, 드래곤볼은 질리다 못해 짜증나도록 봐온 녀석...

정보를 다 갖추고 있다면, 그 어떤 거짓도 조작할 수 있다.

“바보같은 자식... 귀걸이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남에게 끼워선 안되는 일이건만... 그걸 끼고 나니 주름살 투성이의 보기 흉한 모습이 되지 않았느냐.”

“어, 어떻게 귀걸이에 대한 능력까지...”

“다른 것을 더 이야기해줘야만 하나?”

비공식적으로 존재하는 드래곤볼 연대기까지 모두 암기한 상태...

그 어떤 변론이라도 받아칠 힘이 나한텐 있었다.

일개 사이어인에 불과한 존재가 자신보다 더 강한 존재라 칭하다니... 모든 신들의 신...

그 존재를 감히 거론하다니...

노계왕신은 당황, 분노, 놀라움, 신비함...

이 모든 것이 뒤섞인 표정으로 손까지 부들부들 떨면서 날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잠시 후

“그 분이시여!!!”

역시 머리를 조아리는 노계왕신...

이것이 신의 힘... 신조차도 감히 거역할 수 없는 최상위 신의 힘인 것이다.

“마, 말도 안돼...”

“내가 심심풀이로 만든 세계에 나 자신이 유희를 온 게 그렇게 말이 안되는 건가?”

뭐, 심심해서 산 드래곤볼 타이틀을 플레이하러 이 세계에 온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니...

크게 놓고 보면 거짓도 아닌 말...

하지만 당사자는 그렇게 생각할 리 만무할 터...

어찌 되었든 연기는 성공! 난 졸지에 계왕신따위는 범접할 수도 없는 높은 지위의 신이 되어버렸다.

“그, 그런데 어찌하여 이곳까지...”

“시공을 초월한 그 곳... 거기에 한번이라도 도달한 일이 있나...”

“어...어림도 없습니다. 저 같이 미천한 늙은이가 어찌...”

“모든 것이 태어난 곳이지만, 그만큼 쓸쓸하고 괴로운 곳이다.

거기에서 벗어나보고 싶었다.”

“그, 그러십니까?”

역시 두뇌회전과 맞먹는 속도의 거짓말 속사포...

“그런데, 어째서 저같이 미천한 것의 능력을 원하신다고...”

“내가 만든 세계임에도 유희를 하게 되면, 엄청난 제약이 생겨서 말이야. 그 제약을 풀고 나면 조금이나마 더 편해질 거 같아서 한 부탁인데...

들어주고 싶지 않은 모양이로군...”

“다, 당치도 않습니다!!! 오히려 저 같은 것에게 부탁을 해주시니, 영광입니다!!!”

그 말과 함께 더욱 더 머리를 조아리는 노계왕신...

크크크크, 내 정체를 들키지 않고, 내 여자들의 가슴을 만지게 해준다거나 그딴 조약을 하지 않으면서 2배의 힘을 얻을 수 있는 조건...

그것을 완성시키면서, 난 노계왕신 바로 앞에 서면서...

의식을 행할 준비를 모두 마쳤고, 졸지에 주신에게 대든 꼴이 된 현 계왕신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벙어리가 된채 조용히 나를 쳐다만 보고 있었다.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5991&WTV1471013=401720112&WTV1392781=30688537&WTV1357910=293774&WTV1357911=2789723&WTV246810=144&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4. 마지막 악마 부우... 새롭게 펼쳐지는 크루비츠 전기&WTV9172643=“앞으로 얼마나 걸릴 거 같은가?”

“의식에는 5시간, 파워업에 20시간 걸리는게 보통이지만...

저 같은 것이 감히 당신의 능력을 측정할 수는 없기 때문에...

신중의 신이시여... 당신의 모든 능력을 그 몸에 담아내기엔 무리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아, 뭐... 그렇다면야... 얼마든지 기다려줄테니...

최대한 내 본신의 힘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게.”

“부,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정말로 내가 주신이라면, 의식 따위는 하지 않아도 된다.

주신에게 ‘이 사람을 파워업시키려고 합니다만, 우주질서에 위배되지 않는 행위임과 동시에 당신의 뜻은 절대 거스르지 않을 테니깐, 부디 굽어살피소서...’ 

이렇게 비는게 의식의 전부인데, 정작 주신인 내가 코앞에 있는데 의식을 할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지금의 노계왕신한테는 그걸 구분할 만한 능력이 없었다.

자신은 물론이오. 자신이 계왕신으로 있던 시절의 대계왕신도 감히 헌신한 모습도 보질 못했다는 주신의 강림인데...

사람이건 신이건, 정상적인 사리분별능력은 어렵다는 것이 당연한 논리다.

“뭐, 몸만 움직이지 않으면 되는거지?”

“그, 그렇습니다.”

“그렇다면야... 이봐. 현재 계왕신?”

“아...예!!”

“일단 지구에 내려가서 내가 잘 있다고 동료들한테 전해주겠어?”

“아..알겠습니다.”

“그리고... 내 정체를 알고 있는 건 너랑 저 노계왕신 둘 뿐이니깐, 가급적 그녀들 놀라지 않도록 정체는 숨겨주고...”

“무..무..물론입니다! 주신의 강림을 아무렇게나 떠들고 다닐 정도로, 전 어리석지 않으니까요.”

‘그 정도로 좀 어리석어줬으면 원이 없겄다. 임마...’

어쨌든 이렇게 현재 최고위신 계왕신 심부름시켜먹는건 누워서 식은 죽 먹기...

어차피 움직이지 않으면 된다고 하니...

조용히 명상에 취해, 훗날... 마인부우 대전 이후에 펼쳐질 50년간의 대제국 건설에 대한 프로모션을 여기서 짜기로 마음먹었다.

“계왕신계?”

“네. 일단은 그곳에서 있겠다고 그러셨으니, 걱정 마시라고... 안부 전하셨습니다.”

“뭐, 크루비츠의 생각이 그렇다면야...”

“말투로 보아하니 한 며칠 걸릴 거 같은데...

그동안 그 사람이 좋아할 만한 음식이나 만들어둬야지.”

전업주부로의 변신 완료 끝나셨군요. 프리저양...

“오반? 그럼 우린 일단 엄마한테 가볼까?”

“아...네! 아버지...”

일 끝나는 즉시 치치에게로 돌아가는 손오공과 오반...

둘이 아주 부인(엄마)한테 붙잡혀 사는구나...

베지터의 경우는...

“며칠 정도라면 저 아래에 있는 수련장 써도 문제없겠지?”

“일단은 너네집에 있는 중력실 최대중력부터 익숙해지고 하는게 어때?”

“뭣이!!!”

뭐 이렇게 셀과 아웅다웅 중...

나머지들은... 뭐 별다른 반응이 없으니 열외다.

“그, 그럼... 전 이만 계왕신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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