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마인부우의 몸 안에서 최종단계의 악신이 강림한 순간이었다.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6001&WTV1471013=436069095&WTV1392781=30948544&WTV1357910=293774&WTV1357911=2813349&WTV246810=155&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5. 마신(魔神) 크루비츠의 최후 50년&WTV9172643=크루비츠력 1년 3월 15일...
마신계에서는 일개 작은 소동이 일어났고, 신의 모습은 잠시간이나마 자취를 감추었다.
마신계의 주민들은 신이 사라진 것에 대해 불안감 혹은 안도감을 느꼈으나, 머지않아 다시 재림한 마신의 모습에 그들은 경악을 금할 길이 없었다.
초능력의 파편으로 만들어진 인위적 블랙홀의 생성으로 신과 모든 주민들을 말살하려한 야드레트 성인 12장로 중 한 명인 뚜까, 그리고 그와 같은 종족으로서 그를 묵과하지 않고 넘어간 다른 야드레트 성인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마신의 측근으로 알려진 마인 부우의 활약에 잠시나마 마신은 어딘가로 사라졌으나, 곧이어 그녀의 몸에서 빠져나온 듯 보이는 마신의 모습은 그간 보여줬던 모습보다 훨씬 더 두렵고 무시무시했다고 마신계 주민들은 이야기했다.
전신을 뒤덮는 검은 빛, 그리고 간간이 살갗으로 보이는 듯한 푸른색 근육질의 몸, 그리고 그것이 있음으로써 어둠의 존재를 더 각인시키는 듯한 흰색의 도복...
달리 그에 맞는 말을 찾기보다는 기존에 그가 불러왔었던
‘마신’의 이름을 붙이기 제일 적당한 모습이었다고 그들은 말하고 있다.
태생이 사이어인이었다고 전해지는 크루비츠...
그가 스스로를 신으로 선포한지 불과 3개월...
더 이상 그의 마신여부는 자칭으로 치부될 것이 아니었다.
세상은, 아니 전 우주는 이제... 그의 손에 의해 모든 게 결정되고 있었다.
- 크루비츠 연대기 공식 기록관 바르카스 마르타
프리저와 셀은 착실하게 행성들을 점령해나가고 있다.
그리고 야드레트 성인들의 멸망으로 인해 중단될 듯 싶었던 각 행성간의 포탈 네트워크 체제 구축은...
‘요라는게 일정량 이상의 초능력을 그 안에 부여하면 주변 환경에 있는 기를 흡수하면서 계속적으로 풀가동한다는 거 아냐. 어차피 포탈의 외관은 전부 건설되었으니깐 거기에 내 초능력만 주입하면 된다.
전투력에 비례해서 상승하는 여타 능력치를 생각한다면, 몇백만 개의 포탈을 만드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겠지.’
시일이 좀더 걸리겠지만, 그렇게까지 힘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야드레트 성인보다는 못해도 초능력을 통해서 고문명을 이룩한 티베릭 행성의 티베릭 성인들...
크루비치아나 휴머니아, 야드레티난(이제는 야드레트 성인이 멸망한 까닭에 도시의 이름을 바꿀 필요가 있지만, 귀찮기 때문에 그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도록 했다.)같은 대도시의 경우, 그곳에 세워지는 우주 각 행성들 중 상위 몇 프로 안에 드는 행성간의 포탈을 생성하는데에는 내가 주도했지만, 위성도시나 변방에 세워질 이름모를 혹성들 간의 포탈은 그들의 손에 의해 완성될 터였다.
계왕신계의 태초 모습에서 서서히 고도 문명화를 이룩하고 있는 마신계...
그리고 그 마신계의 중추이자 수도역할을 하고 있는 크루비치아의 성장은 나날이 눈부실 정도로 빨랐다.
마신계의 수도 크루비치아...
그곳에도 의회라던가 사법기관등은 존재했다.
그리고 실질적인 정치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을 맡을 인물 역시 내가 아닌 다른 녀석으로 내정되어 있었다.
굳이 내 위치를 다른 나라의 예로 들자면, 일본이나 영국과 같은 입헌군주제...라고나 할까?
하지만 보통의 입헌군주제가 왕권이 귀족들보다 약하기 때문에 나온 거라면 나의 경우엔, 내 힘을 정치나 경제, 사법등에 쓰기 귀찮아서 나온 거라고 볼 수 있었다.
우선 몇 개의 대도시와 수많은 위성도시 그 외 기타 도시들을 다스리는... 이른바 대통령의 위치에 선 인물은 T-35 행성의 대장로... 쿠크안 아킨이었다.
그를 통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의 업무로부터 난 해소될 수 있었다.
그리고 대통령과는 또다른 사법기관 로티노...
국회의사당과 대법원등을 혼합한 기관이랄까?
어찌되었든 이곳에서 나온 법률을 통해 모든 주민들은 이곳의 심판을 받고 죄인과 일반인으로 분류된다.
물론 여기에서 내놓는 법안의 경우, 맘에 안드는 항목이 있다 싶으면 신의 이름으로 언제든 삭제가 가능하다.
그리고 전 우주의 화폐를 하나로 통일하기 위해 만들어진 환원각...
이곳의 최고권력자는 오랜기간동안 프리저 밑에서 메이드 일을 해왔던 크루비츠 궁전의 메이드 장 18호가 맡게 되었다.
다른 건 몰라도 이곳의 경제권만큼은 절대 외부인한테 맡길 수 없는 노릇이니깐...
어쨌든 이렇게 해서 겉으로 볼때는 지상낙원이지만 무질서했던 마신계는 점점 그 질서를 회복하고 있었다.
“크루비츠도 분명 좋아해줄까?”
머나먼 우주공간에 있는 한 척의 우주선...
그 안에 있는 한 명의 아리따운 여인은 지금 흐뭇한 미소를 띄우면서 우주선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프리저님!! 이번 달에 주어진 행성 점령 목표는 전부 달성되었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예! 그럼 즉각 본성으로 귀환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주 예전, 별을 침략하고, 반항하는 녀석들을 정벌한 뒤 비싼 값에 되팔았던 노하우를 생각하면서 적극적인 공격전법으로 이미 수십 만 개의 별을 손에 넣은 프리저...
하지만 지금 그녀에겐 수십만 개의 행성이 자신과 크루비츠의 손에 들어왔다는 것보다도 더 중요하고 기쁜 일이 있었다.
‘드디어 생기다니... 고맙다. 고맙다 아가야...’
본성에서 미리 알릴수도 있는 일이지만, 이번 일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직접 보면서 말하고 싶었던 프리저...
그런 그녀의 마음을 반영하기라도 한 듯 프리저의 몸을 실은 우주선은 최고속도로 마신계의 귀환을 서둘렀다.
“크루비츠~~!!”
“아, 저기 프린? 지금 급한 일이 생겼어.
그러니깐 잠시 나랑 같이 가주겠어?”
“으응? 무슨 일인데 그래요?”
“형님이라고 해야겠지 당신한테는?
아무튼... 형수님이 돌아가셨어...”
“네에?”
지난날 오공을 대신해서 안았던 첫 경험을 비롯해서 가끔 외설이 짙은 관계로 손오공의 이름아래 입적시킨 내 아들 손오천...
녀석을 낳아준 뒤에도 쌩쌩하게 양육과 집안일에 힘써왔던 치치가 결국 죽었다.
달리 사고나 정해진 수명 외의 문제로 죽게된 것은 아니다.
설정집에 따르면, 사이어인이나 기타 이계민족을 제외하고 대부분 인간 여성들의 경우 55세가 넘어서게 되면 그 뒤엔 랜덤으로 죽게 된다는 부연설명이 있었다.
어찌되었든 내겐 드래곤볼 히로인들 중의 한명으로써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해줬던 여인이 죽었다.
그리고 원래 드래곤볼 자체가 수명에 따라서 죽게 된 경우 되살릴 수 없다는 설정을 지닌 이상, 다시 되살리는 것도 불가능...
중년이 된 이후부터는 나도 그렇고, 그녀 스스로도 자주 찾아와 관계를 요구하지 않았던 터라 그리 큰 감흥이 들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어쨌든 중요 히로인이 죽어버린 이상, 지구엔 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
크루비츠력 1년 4월 13일...
마인부우의 반란 이후 거의 1달 뒤, 프리저가 내 아이를 가진 날로부터는 5주 뒤에 치치는 세상을 떴고, 이 중대 사건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난 지구로 발길을 돌리게 되었다.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6004&WTV1471013=438987120&WTV1392781=30955936&WTV1357910=293774&WTV1357911=2814020&WTV246810=156&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5. 마신(魔神) 크루비츠의 최후 50년&WTV9172643=“어머니...크흑, 어머니!!!”
“치치...치치 일어나. 치치... 치치!!!”
말 그대로 파오즈 산에서의 분위기는 암담 그 자체였다.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주변 공기를 잠식하는 이 적막감...
그 누구도 말을 함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잠겨진 분위기 속에서 서 있는 것만큼 기분이 더러운 일도 없다.
더군다나...
‘저렇게 뾰루퉁해서는... 이거야 원’
자신의 기쁜 일과 겹쳐서 일어난 이 불행한 사태에 달리 분노를 표출할 길이 없어서 내가 보내는 눈치도 쌩까고 옆에 서 있는 프리저 때문에 이 짜증나는 더러운 기분은 한층 더 커지기만 할 따름이다.
“형님이 돌아가셨다구요?”
“그래... 그러니깐 어서 가서 장례 절차도 봐야 되고, 발인이니 뭐니 준비해야할 것도 많아. 프린도 좀 도와줘.”
“싫어요.”
“으응? 왜 그래 프린, 고집부리지 말고 어서!!”
“싫어요!!!”
“.............”
“나, 당신 아이 가졌어요.”
“...뭐?”
“정말로 당신 아이 가졌다구요. 기뻐해주면 안되요?”
차마 말도 나오지 않았다.
통상 임신할 확률에서 10분의 1 이하까지 떨어진 프리저와 나 사이에서의 임신 확률...
그것을 뚫고 내 아이를 가졌다는 프리저의 말에 당황스럽고 놀라운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그것도 양 극단에 치우칠 정도로 무진장 나쁜 소식과 무진장 좋은 소식을 같이 머릿속에 집어넣어버리면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할 수가 없다.
“....바보”
고작해야 치치의 죽음과 임신 사실로 인해 이성의 끈이 끊어지려는 와중에 할 수 있는 말이 이것 하나뿐...
그리고 그녀를 조용히 감싸안아주는 것 이외에는 없었다.
“....왜 이런 모습인 거죠?”
“.............”
“나한테도 당신한테도 무척이나 기쁜 소식을 말하는 건데...
왜 이렇게 당신은 슬픈 얼굴인 거죠?”
“.....미안..”
“왜..왜...왜!!!”
그리고 조용히 내 품속에서 흐느끼는 프리저...
“당신 사이어인보다도 한없이 미개한 인간, 그 인간들 풍습에 맞춰서 고깝긴 했어도 잘 따랐어요.
그러면 당신이 슬픈 얼굴을 짓지는 않을 테니깐...
화내고 제멋대로인데다가 가끔 오싹한 얼굴을 보이긴 해도, 내 남자로서 약하고 찌질하게 우는 모습따윈 보이지 않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
“그런데... 그 미개인들과의 풍습 때문에 나와 당신 사이에 생긴 아이에 대한 축복도 할 수 없다면, 그런 건 내 쪽에서 사양하겠어요. 더는...더는!!
지구에서와 같은 삶을 살길 거부하겠어요.”
“프린...”
“지금은 한 사람의 여자일 뿐이지만, 그 이전엔 전 우주를 호령하던 여인이었습니다. 지금도 행복하고 예전에도 행복했지만, 앞으로는 행복할 거라...
그렇게 믿고 싶지만, 지금 내 앞에서 보이는 그 슬픈 얼굴...
제발 위선이고 거짓이길 바래요. 당신의 부인으로서...”
이렇게 알쏭달쏭할 말만 남긴 채 정복을 차려입고서는 지구까지 따라와 이렇게 내가 눈이라도 맞출라치면 고개를 홱 돌려버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