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보다는 오반이가 먼저 가야할 거 같은데?”
“오천이는 모르겠지만, 오반이는 혼인하지 않을거야.”
“으응?”
“이미 순결을 빼앗은 사람이 따로 있는데, 혼인 같은걸 시키고 싶지 않아.”
‘제길, 똥 밟았다.’
그 말이 목구멍 밖에까지 나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눈치를 보아하니 내가 알고 있던 순진무구의 대명사인 손오공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전투에서나 보여주던 칼날같은 판단력을 고스란히 지금 내게 보이고 있는 모습...
일단은 화제를 다시 돌리면서 천천히 시간이 계속 지나기만을 기다렸다.
“둘 다 잠들었네.”
“몸은 다 컸지만 아직 둘 다 애들이니깐...”
“아 그렇지. 누나한테 할 말 있어.”
“나도 할 말 있는데...”
“그럼 누나가 먼저 이야기해. 내 말은 나중에 해도 되는 거니깐...”
둘만 남은 순간, 오천과 오반이 잠들어 있고, 때마침 해는 저물어서 어둑어둑한 주변환경이지만, 이상하게 오공을 안고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리고 오공 역시 당연하겠지만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아닌 모양이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벗고 그러는 거야 누나?”
“쉿... 오반이는 예민해서 작은 소리에도 금방 깨니깐... 일단은 조용히 해.”
“그, 그래도 후읍!!”
강제로 달려들면서 하는 격렬한 키스...
채 거절할 새도 없이 내 몸이 엉겨오는 오공을 보고 있자니...
암만 동나지 않는다 그래도 사내로서의 본능적인 욕구가 날 자극해왔다.
그리고...
“소리 내면 안된다면서... 그런데 누나 입에선 자꾸 소리가 나는데?”
“흐윽... 그, 그렇지만 너무 오랜만이라... 꺄앗!!”
이젠 완전히 여자가 다 되었다.
비명소리부터도 보통 여인네들의 소리였으니...
어쨌든 거칠게 그녀의 옷을 끌어내린 나는 항상 하는 일을 그대로 실행에 옮길 뿐이다.
가급적 두 아이들이 깨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하면서...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6013&WTV1471013=469038976&WTV1392781=31082722&WTV1357910=293774&WTV1357911=2825536&WTV246810=166&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5. 마신(魔神) 크루비츠의 최후 50년&WTV9172643=“하아... 오랜만이네. 누나랑 이렇게 있는게...”
“그러게... 하아, 별이 참 많다!”
“후훗...”
모닥불이 이글이글 장작을 태워내고 달과 별을 제외한 모든 불빛이 어둠에 숨을 죽이고 있는 이 시간...
그에 발맞춰 꿈나라로의 여행을 하고 있는 오반과 오천을 제쳐둔 채 전라의 모습이 된 두 남녀는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신 키득거린다.
“그러니깐 그때 계왕님이 사는 별에서 누나 되게 웃겼어.”
“뭐가?”
“툭하면 먹을 거 달라고 그러면서, 흔한 개그 하나 제대로 못하고, 그래서 계왕권이건 원기옥이건 내가 다 먼저 배웠지?”
“넌 첨부터 배웠잖아. 난 바부르스부터 잡고, 그리고 한참 있고 난 뒤에야 계왕권 배웠었잖아.”
“아무튼... 그때 누나가 계왕님 비위만 잘 맞췄어도 바부르스 따위 안 잡았어도 되었을걸?”
“어쨌든... 생각해보면 너가 다 나보다 앞섰어.
슈퍼사이어인으로 변신하는 것도 그렇고...”
“나야 뭐... 워낙 잘났으니깐~”
“풋... 그거 심하면 병된다?”
“괜찮아. 다른 사람들 전부 내가 잘나다고 인식시키면 병이 아니라 진리가 되는 거니깐.”
“...너다운 생각이다.”
참으로 이것저것 할 말이 많았다.
고작해야 프로그래밍된 녀석이지만, 왠지 모르게 많은 말을 터놓게 되고, 그 말을 받아치는 오공도 이젠 순진무구한 녀석이 아닌 연륜이 묻어나는 편한 이야기 상대다.
덕분에 난 제법 많은 말을 그녀와 함께 나눌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지금에까지 오게 된 거지만...”
“크루비츠”
“왜?”
“너한테 궁금한게 두 가지 있어. 이야기 해 줄 수 있지?”
“일단 얘기해봐. 듣고 대답해줄게.”
갑자기 무게잡고 이야기를 하는 오공의 모습에 편한 자세를 풀고 진지해지는 나...
“오천이와 베지터 아들... 둘 다 너가 낳은 거라고 그러던데... 맞아?”
“...어. 트랭크스는 부르마가 아이를 갖자마자 신룡에게 부탁해서 기억을 지워버렸어. 그리고 오천이는 형수님이랑 상의한 뒤 누나의 아이로 입적시키기로 했지.”
“그렇구나...”
“화 많이 나?”
“그냥 조금... 베지터같으면 당장 죽을 때까지 싸우겠지만, 아니... 남자의 몸으로 계속 있기만 했어도 베지터처럼 싸우겠지만, 그보다는 치치한테 질투랄까 셈이 난다고 해야되나? 뭐 그래...”
“후훗, 누나답네.”
베지터가 아니라도 자신의 마누라와 잠을 자고 아이를 갖게 한 뒤 자신의 아이로 입적시켰다는 말을 듣는다면 그 상대를 죽일때까지 싸울 터였다.
손오공이 아무리 순진무구하고 백치에 가까운 캐릭터라고 해도 그 정도는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거리낌없이 대답을 했어도 은근 방어태세를 취했던 나였다.
그런데, 이미 그 사실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체념했다는 듯 별일 없이 넘어가는 오공을 보니 꽤 의아해지는 나였다.
그렇다고 그 감정을 밖으로 표출할 수는 없겠지만...
무튼 손오공의 모습에 당황하는 사이 오공은 내게 두 번째 질문을 던졌다.
“넌, 나보다 얼마나 더 강한거야?”
“흐음...”
현재 내 전투력은 13억 5천만...
이래저래 훈련을 도와준다는 명목하에 더는 올리지 않으려던 전투력에서 5천만이나 더 수치가 상승했다.
그리고 손오공의 전투력은...
‘장례식 때 대충 파악해 둔게 2억 언저리였는데...
한번 풀파워를 보는 게 낫겠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손오공에게 일단 그녀의 전투력을 있는대로 전부 끄집어내 달라고 했다.
물론 오반과 오천이 자고 있는 이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이동한 뒤에 말이다.
“알몸으로 하려니깐 좀 많이 부끄럽네...”
“뭐 어때, 나도 알몸인걸...”
잠깐 확인만 하고 올 것이기 때문에 옷을 입는다거나 하는 제반과정을 거치진 않았다.
어차피 이곳은 꽤나 울창한 숲속...
인적이 드문 곳이기 때문에 별로 상관은 없었고, 거듭되는 내 재촉에 어쩔 수 없다는 듯 손오공은 최대한 자신의 전투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슈퍼사이어인4는 돌파한 건가?’
손오공의 최종 전투력은 4억 5천만...
지난 10년간 엄청난 수련에 수련을 더한 모양이다.
그게 아니면 쥔공 먼치킨화 속도가 보통 이상이던가...
어쨌든 손오공이 엄청나게 강해진 건 사실이지만,나 역시도 그녀의 이상으로 강하기 때문에 별로 크게 걱정할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마신계 진영에서 가장 강한 나와 지구에서 가장 강한 손오공 이 둘 간의 대결로 결국 끝날텐데...
뭐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겠지...
“하아... 여기까지가 내가 낼 수 있는 최대 파워야.”
“흐음... 진짜 그런거면 어림잡아 누나의 3배정도?
딱 3배 정도 누나보다 강해.”
“3배라... 후훗, 따라잡기 힘들겠는걸?”
그렇게 말을 하지만 체념의 빛이라는게 서린 얼굴이 아니었다.
‘그렇다는건 언젠가 날 꼭 꺾겠다는 뜻이겠지...’
“누나 할 말 있어.”
“뭔데?”
“앞으로 20년... 그 뒤에 지구에 있는 인간들 전부 멸망시키러 올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