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72화 (172/188)

“..................”

“온 힘을 다해서 여기에 사는 사람들 전부 죽이러 올거야.”

“....그래?”

“응, 누나는 지구에 끝까지 남을거지?”

“....무, 물론!”

“그래. 그럼 남은 20년동안 죽어라 훈련해서 날 꺾어봐.”

“...녀석, 무지 어려운 일이지만 할 수밖에 없겠네...”

달리 하지 말라거나 그런 말은 없었다.

그냥 내가 하는 말 그대로 듣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자신의 할 일을 다한 오공...

그리고 하나 덧붙이자면...

“오반과 오천, 둘은 데려가줘. 트랭크스는 베지터가 넘긴다거나 그러지 않을 테니깐...”

“그래, 그게 누나가 하는 마지막 부탁이라면...”

“아니, 내 마지막 부탁은...”

“또 무슨 부탁...후읍?”

“마지막으로 한 번만 안아줘...”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6013&WTV1471013=472122193&WTV1392781=31099706&WTV1357910=293774&WTV1357911=2827079&WTV246810=167&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5. 마신(魔神) 크루비츠의 최후 50년&WTV9172643=그날 이후 나와 손오공은 암묵적인 이별에 서로가 동의를 했다.

그리고 다시 만나는 그 순간이 서로에게 주먹을 겨누는... 그래서 둘 중 하나는 반드시 목숨을 취하게 될 거라는 사실 역시,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도록 무언의 압박을 서로 주고받았다.

“작은아버지...”

“전 아버지를 따라가겠습니다.”

오공과 내가 나눈 밀담을 감으로라도 직감한 오반과 그런 제반 사정은 전혀 모른 채 연신 아버지의 뒤를 따르겠다는 오천...

하지만 이들을 강제적으로 데리고 마신계에 온 나는, 최대한 그 둘이 풍족하게 지낼 수 있도록 만일을 위해 만들어둔 궁전 근처의 집을 각각 한 채씩 주었다.

어차피 20년 뒤에 지구를 칠 때는 별 도움도 되지 않을 녀석들이니 가급적 내 옆에 붙여둠으로써 감시의 역할이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이 다분했지만, 어쨌든 따뜻한 잠자리, 먹고사는 걱정은 없게끔 마련해주었다.

‘그러고 보니 손오공의 가공할 만한 성장속도가 문제야.

13억 5천... 기존의 캐릭터나 플레이어나 최대 전투력을 15억까지로 정해놓길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계속해서 성장했을 그녀가 무서울 정도군...’

한계치가 없게 된다면... 물론 전투력이라는 게 높은 경지를 찍으면 찍을수록 그 다음 단계를 올리기가 하늘의 별따기 처럼 힘든 것이지만...

컴퓨터가 키워내는 손오공의 성장속도를 생각해보면, 15억 따위는 우습게 넘어버릴지도 몰랐다.

앞으로 남은 기간은 20년...

손오공과 더불어 뻥튀기가 되어가는 베지터까지 고려한다면, 15억을 미리 찍어두는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어차피 대외적인 업무 전반은 내 아들 크루비츠가 다 맡아서 하고 있고, 내가 훈련에만 빠진다 해서 마신계가 무너지진 않으니깐...

남은 20년, 어지간하면 그냥 이 상태로 휴식을 즐기려고 했지만, 상황을 보고 나니 그게 아니었다.

지금 내 밑에서 가장 강한 녀석이 수련으로 전투력은 6억 2천만...

그 다음이 마인부우로 전투력이 6억이다.

이 정도로도 충분했지만, 20년뒤의 손오공에겐 쓸릴 수 있기에...

내 전투력 맥스 달성과 함께 군단장급 전원 실력강화를 위해서 다음날부터 난 무기한 합숙에 들어갔다.

중력실의 한계속에서 벌이는 다수와의 결투...

손오공의 결의를 돋보이게 하고 종래에는 꺾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내 최대의 방법이었다.

“아버지는 언제쯤 나오시려나...”

20살 건장한 청년으로 자란 아들 크루비츠...

크루비츠 주니어라는 이름을 더는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자란 아들 녀석은...

“그러고 보니 어머니도 뵌지 오래된거 같네요.”

비델과 나 사이에 나온 딸 팡을 아내로 맞이해서 열심히 신계를 돌보고 있었다.

촌수가 어떻게 되건 근친혼이 어떻건 그딴건 전혀 상관없이 이뤄진 결혼...

때문에 아들 녀석이 비델을 장모님으로 불러야할지, 작은 어머니로 불러야할지 고민하는 사태가 일어났지만... 뭐 어쩌겠는가.

‘오반도 마찬가지인 것을...’

훈련실에 들어간 와중에도 오반과 결혼이라는 말도 안되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킨 나...

하지만 애초에 마신계에서 일부다처제, 근친혼...

이 모든 것이 위법사항으로 처리되지 않기 때문에 뭐라할 이유는 없다.

아들 입장에서는 사촌 누나인 오반이 새로운 작은 어머니로서 불린다고는 해도...

프리저, 비델, 오반...

이렇게 셋이 내 정실부인이다.

하지만 나머지 나와 어울린 여인들...

사천왕과 부우, 브로리, 셀 등은 나와 결혼을 하지 않았다.

하지 못하거나 내가 권유를 안한게 아니고 정말로 그녀들이 나와의 결혼을 원치 않았던 것이다.

그들 중 대표격인 수련의 말을 들어보면...

“이미 저에겐 대장님을 특별히 모실만한 이유가 없습니다.

더욱이 24시간 중 거의 대부분을 대장님과 함께 보내는데 이제와서 부인칭호가 무슨 필요 있겠습니까?”

나머지 여인들도 전부 이런 식이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나와 오반의 관계가 도저히 이해불가한 오천의 반대를 1년 뒤 신룡의 소원으로 맞춘 뒤 작은 아버지라서 뿐만이 아닌 이성으로서도 잘 따르는 오반과의 결혼을 끝으로 더 이상의 결혼을 하지 않는 수밖에...

어쨌든 이야기가 많이 샌 거 같지만, 어찌 되었든 아들 크루비츠 내외가 훈련장 밖에서 날 기다리는 동안 중력실 내부에서는 나를 비롯한 군단장급 전원이 혹독한 훈련에 훈련을 거치고 최후의 카운트다운을 기다리고 있었다.

“못해도 날 꺾을 정도는 되어야 하는거 아냐?

휴우... 뭐 어쩔 수 없으려나...”

“무, 무리에요. 무리!!”

“당신을 꺾는게 그렇게 쉬운 줄 알아욧!!!”

“그냥... 이정도에서 마치면 안될까요 대장님?”

옥신각신하는 여인들 사이로 한쪽 구석에 쳐박혀 있는 오반, 결혼 이후에 새로운 군단장급으로 인정받고 중력실에 들어온 그녀는... 그렇게 널부러져 있었다.

손오공에게서 데려왔을 때의 전투력이 2억...

현재 널부러진 상태에서 

숨을 가쁘게 몰아쉬는 오반의 전투력은 7억 3천만이었다.

“어차피 우리 중 누구라도 퓨전을 하면 되는거 아닙니까?”

정말로 간곡하게 훈련 종료를 부탁하는 사천왕의 막내 아라(전투력 : 8억 2천만) 그리고 그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내게 동의를 구하는 시현과 지현(각각 전투력 : 8억 5천만, 8억 7천만)...

그런 그녀들 뒤에서 연신 아직도 지치지 않은 듯 격한 전투를 벌이는 셀과 브로리(둘다 전투력은 10억 3천만)그걸 또 흥미롭게 지켜보는 마인부우(전투력 : 12억 5천만)와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날 뛰어넘기를 절대거부하는 프리저(전투력 : 10억 2천만)바로 전 마지막 스파링 상대로서 오반만큼은 아니지만, 서 있는게 힘에 부쳐서 내 뒤편에 조용히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수련(13억 3천만), 그리고 나(Max = 15억)이들 중 한 명만 나서도 드래곤볼 후속작 GT최종보스 일성장군을 초토화 시키는 데에 채 10분도 걸릴 극악의 상대들이건만...

아직도 나는 수련을 멈출 수 없었다.

20년이라는 세월을 중력실에서 소모시켰음에도 15억이 되지 못했기 때문?

그렇지는 않다.

그냥 단순히 절대자로서 그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즐거움... 정도로 해두겠다.

‘어느새 엔딩시간중 40년이 흘렀네... 우주 곳곳을 여행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겠지만 태생이 모험을 즐기는 스타일도 아니고...’

사실 엔딩으로서 주어진 50년 전부 중 10여년을 제외하고는 나와 내 동료들을 각성시키는 시간으로만 쓸 생각이었던 나였다.

이미 드래곤볼을 플레이하면서 훈련속에서 간간이 이뤄진 평범한 일상에 익숙해진 나였기에...

때문에 엔딩으로 주어진 50년임에도 특기할 만한 추억대신 최강을 목표로 열심히 달리기만 한 나였다.

그런 나를 상대하는 프로그래밍 된 캐릭터들은 죽을 맛이겠지만...

태어나서부터 경쟁속에서 살아온 녀석의 게임도 경쟁이다.

항상 1등이어야만 하니깐...

“그럼 여기서 마치기로 할까? 모두 잘 따라와줘서 고마워!”

“이제 자상한 남편같네. 하아~~ 크루비츠야, 엄마가 갈게!!”

환호를 내지르며 가장 먼저 훈련장을 나서는 프리저를 바라보는 것으로 그렇게 엔딩 50년 중 가장 긴 비율을 차지했던 훈련기간은 끝이 났다.

이제 남은 것은 20년 이상의 훈련을 보상할 만한 몇 년의 휴식, 그리고 그 뒤에 있을 최종전

‘마지막으로 게임이 아닌 내 인생에 걸린 최대의 문제가 있지. 약혼’

게임을 종료시키며 캡슐 바깥의 공기를 마시는 그날은 아버지에게 미진이를 사귀겠다고 말한 지 1주일이 조금 넘는 날...

최종 결전과 진(眞)엔딩을 즐기기 전 해결할 마지막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주일 만의 캡슐 밖 외출을 시도하는 나였다.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6014&WTV1471013=475106016&WTV1392781=31109980&WTV1357910=293774&WTV1357911=2828012&WTV246810=168&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5. 마신(魔神) 크루비츠의 최후 50년&WTV9172643=“이제 나오시는 건가요. 도련님?”

“당분간은 캡슐 밖에서 생활을 좀...

쿨럭! 너 그게 무슨 복장이냐 수련?”

“도련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코스프레 중 No.5를 차지하고 있는 고양이 세트%26메이드복 차림입니다만...

무슨 문제라도 있으신가요?”

“그, 그런게 아니고... 너! 원래 코스프레 따위 안 좋아하잖아!!”

유일한 코스프레라고는 고양이 귀 와중에도 착용하고 있는 저택 내 정복인 메이드복...

일정 코스프레의 ‘코’에도 경기를 일으키는 그녀가 고양이 귀 컨셉이라니...

“아쉽네요. 하루 더 늦게 나오셨으면, 도련님이 제일 좋아하시는 복장 No.1인...으읍!!!”

“거, 거기까지.... 그 뒷 이야기는 비밀로 해둬!!”

“우으으읍!! 으읍!!”

젠장...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고양이 귀를 한 수련의 모습을 지그시 바라보는 또다른 메이드 미진...

이건 오해라고, 이봐!!!

“오호라... 저게 도련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복장 중 하나라 이거죠?”

“그, 그건... 나중에 따로 설명해줄테니깐 그 제반 사정에 대해서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