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77화 (177/188)

“후훗... 누나부터 보여준다면 나도 보여주겠어.”

“..........알았어.”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오공은 기를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

“크윽, 카... 카카로트 이 자식!”

손오공의 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고 있는 베지터...

자신 역시 힘을 끌어모으지 않으면 날아갈 수가 있기 때문에 슈퍼사이어인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지만, 손오공은 그가 어떻게 되건 아랑곳하지 않았다.

단지 계속해서 기를 끌어모을 뿐...

“흐음...”

그녀를 아무 말 없이 바라보고 있었지만, 마음 속으로는 불안함이 전신을 스쳤다.

4억이 넘어섰던게 20년전... 컴퓨터의 먼치킨 힘을 빌려서 얼만큼 성장했을지...

한참을 손오공의 기가 오르는 걸 지켜보던 나는 곧이어 최종단계로 변신을 마친 오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하...하하하!!! 안심이야. 이 정도라면 걱정할 필요는 없겠어.’

손오공의 전투력은 13억...

정말 가공할 정도의 전투력이다.

물론 슈퍼사이어인의 최종단계인 5에 들어선 것은 두말 할 나위도 없겠지...

하지만 수련과 브로리도 최종단계를 밟아봤다.

더욱이 수련의 전투력은 손오공보다 다소 높다.

‘보나마나 베지터의 전투력은 손오공에게 약간 뒤지거나 같은 정도... 수련과 함께 싸운다면 어떻게든 되겠어.’

퓨전에 대한 걱정도 할 필요가 없었다.

나머지 사천왕과 프리저, 셀 이들이 퓨전을 하고 마인부우가 흡수시키면 그만이니깐...

아니,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내 몸으로 저들을 흡수하기만 하면 게임은 끝난다.

‘아마 손오공도 이 정도는 눈치채고 있겠지...’

그래서 이렇게 담판을 지으러 온 것이라... 난 믿고 있다.

“누나도 결국엔 벽을 돌파했구나.

베지터도 돌파한건가 그 벽을?”

“베지터는 돌파한지 얼마 안 되긴 했지만, 그도 돌파했지.”

“흐음... 어쨌든 누나의 진면목을 살폈으니, 나도 보여주는게 예의겠지?”

그리고 드래곤볼 내에서 설정된 가장 높은 단계로의 변신을 시도하는 나...

손오공의 최종단계 모습은... 오래전에 그려진 그 최종단계 모습과 흡사했다.

남성체가 아닌 여성체라는 것만 제외한다면, 흰색 머리에 붉은 빛이 감도는 피부...

뒤에 달려있는 흰색 꼬리까지...

아마 베지터도 그런 모습일 테고, 수련 역시 그런 모습이었다.

‘결국 나만 검은 색을 띈 마신의 모습이라 이거군...’

안심인지 불안인지 모를 감정을 느끼면서 최종단계의 모습으로 변하는 나...

그런 나를 오공은 진지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6020&WTV1471013=492876576&WTV1392781=31160778&WTV1357910=293774&WTV1357911=2832624&WTV246810=174&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5. 마신(魔神) 크루비츠의 최후 50년&WTV9172643=“크아아아!!!”

몸이 변화한다.

붉은빛이 감도는 모습에서 점점 빛이란 빛은 전부 삼킬 듯이 어두워진 검은 색으로, 그 검은 색을 괴기스럽게 만들어줄 푸른 빛으로...

주위를 환히 비추지만 가까이 갈수록 모든 빛이든 빨려들 정도로 어두운 검은 빛으로...

온 몸이 변하고 있었고, 잠시 후에는...

“자, 누나랑은 정반대의 모습이지만, 이게 내 본 모습이야.”

“역시... 짐작한 대로야.”

자신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환하게 미소짓는 손오공...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지만, 정석 스토리 내에서의 손오공 성격 역시 그러했기에 난 넘어가기로 했다.

“그나저나... 어떻게... 뒤에 장식으로 선 베지터는 수련이랑 싸우고, 누나는 나랑 싸우는게 낫겠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 몇몇 퓨전시켜서 5대 2 정도로 한번 싸울까?”

“후훗... 그건 너가 알아서 해. 어떻게 싸우던 간에 우리에게 승산이 없다는 건 알고 있으니깐...”

“흐음... 그것도 그렇네. 그럼 나랑 수련, 둘이서 싸울거야. 수련, 그곳 기억하나?”

“물론입니다. 크루비츠님...”

“그곳으로 가도록 하고, 프린?”

“왜요 크루비츠?”

“나 없는 동안 무슨 일 해야하는지는 알고 있지?”

“후훗... 물론이에요.”

프리저에게 부탁한 모종의 일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 나는 그녀들을 둔채 오공의 어깨를 잡고 순간이동을 시작했다.

수련은 베지터의 어깨에 손을 얹고 내 한쪽 손을 꼭 잡은 채...

“여, 여기는...”

“우주는 넓으면서도 참 신비로운 곳이야.

똑같은 곳은 없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있더라고, 혹성 베지터와 똑같은 환경조건을 가진 곳이 말이야...”

“혹성 베지터...라고?”

“그래. 뭐 진짜는 아니지만 우리의 대결 무대는 혹성 베지터를 배경으로 한 것이겠지.

여기 살던 주민들은 대다수가 이주를 했고, 나머지 저항군은 싸그리 제거했으니깐 맘놓고 싸우면 될거야.”

“그거 괜찮네...”

내 말에 제법 장단을 맞춰주는 오공을 뒤로한 채 잠시 감상에 젖는 베지터...

아니라고는 우기고 있어도 

그 옛날 자신을 키워준 혹성을 바라보는 것이다.

진짜는 아니라고 해도, 자신이 태어난 곳...

그곳을 바라보는 베지터가 아무것도 아닌 듯이 서 있다는건 말도 안되는 일이겠지...

“따로따로 싸우기로 하지. 중간에 난입하는 것만큼 짜증나는 것도 없으니깐... 수련 너는 여기 남아서 베지터와 싸우도록 하고, 누나는 날 따라와.”

그리고 난 전속력으로 그곳을 빠져나왔다.

손오공이 뒤따르는지를 확인한 뒤에...

“감상에 젖는건 그쯤 해두시지 사이어인의 왕자님?”

“.................”

“나와 크루비츠님 두 사람이 이기는 순간, 이 별은 바로 사라질 것이다. 생물이 살 곳도 못될 정도로 척박하고... 자원이 넘쳐나는 것도 아니니깐 말이지.”

“하하...하하하하...”

“감회에 젖어서 그런지 몰라도 머리까지 약간 돈 모양이군.”

베지터에게 가장 잘 통하는 격장지계를 사용하는 수련...

하지만 베지터는 그녀의 말에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이 별이... 혹성 베지터가 아니라고?”

“??”

“웃기지 마라! 지구에서 산 시간이 오래되었다고는 해도 내가 태어난 별의 냄새조차 모른다고 말할 셈이냐!!”

“후훗...”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는 수련...

그저 웃을 뿐이다.

그리고 그런 수련을 바라보는 베지터의 눈은 늘 봐왔던 증오에 무언가가 더 보태진 강렬한 인상의 눈을 하고 있었다.

“네 녀석들이 이 별을 부수도록 두지 않겠다.

프리저가 이 별을 없앴을 때처럼 나약한 나 자신은 더 이상 없다. 드래곤볼로 다시 되살린 모양인데, 이 별의 멸망은 한 번으로 족하다!”

“준비 다 되었으면 시작하지.”

“베지터랑 떨어지지 않을 생각인줄 알았는데...

왠일로 따라왔어?”

“어차피 너가 퓨전할 틈조차 주지 않을 걸 아니깐...

이렇게 따로따로 싸우는 편이 그나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해서 온 것뿐이야.”

“내가 보기엔 그게 그거라는 생각밖에 안드는데 말이야...”

“이쯤에서 시작하는게 어때?”

“아아, 역시 누나야. 나도 이쯤에서 말장난 그만둘 생각이었는데...”

베지터와 수련이 있는 곳에서 정확히 반대편에 위치한 황무지...

그곳에 선 나와 손오공은 드디어 최후의 결전의 서막을 알리는 부딪힘을 시작한다.

「콰쾅!」

천지가 뒤흔들리고 벼락이 몰아치는 듯한 효과음...

단지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혔을 뿐인데 나오는 효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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