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78화 (178/188)

슈퍼사이어인5에 이르러서 하는 공격은...

별다른 기술이 아니더라도 하나하나에 대지가 진동하고 천지가 개벽하는 것이다.

“이 대결을 끝으로”

“우리의 인연도 끝이 나고”

“최후에 일어선 자가”

“원하는 걸 손에 넣는다!”

마치 주문처럼 나오는 손오공과 나의 선문답으로 시작된 최후의 결전...

수련과 베지터도 이 소리가 들리는 모양인지, 몇 번의 부딪힘이 끝나자마자 반대편에서 공명이 울리기 시작한다.

신룡의 파워로 다시금 만들어진 혹성 베지터...

사이어인이 태어난 곳이고, 사이어인을 상징하는 곳인 이 곳에서 지구의 운명... 아니, 전 우주의 운명을 건 사투가 이제 펼쳐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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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스퍼트를 올려봐!”

「콰쾅」

“겨우 이 정도밖에 안돼?

이래서 날 이길 수 있겠어?”

목소리만 듣는다면 여느 체육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선수들 간의 스파링으로 오해가능...

하지만 그에 따른 효과음과 무대가 장난이 아니기에, 아마도 어딘가에서 바라본다는 가정 하에서 이걸 본다면, 한낱 스파링 따위와 비교할 수 없을 거라고 말할 것이다.

계왕신계와 같은 분홍빛 하늘...

하지만 그것도 대결이 이르기까지 보여진 잠시간의 색이다.

곧 태초에 지구가 만들어질 때의 모습처럼 암흑으로 가득찬 하늘 속에서 유일하게 빛나는 건 두 사람 주위를 감싸는 거대한 기...

범인의 눈으로는 감히 식별할 수조차도 없을 정도로 거대한 기이지만, 그래도 식별하고자 노력한다면...

현재 페이스는 흰색의 존재가 암흑에게 철저히 먹히는 장면이라 볼 수 있겠다.

주먹 하나에 별 하나가 사라질 정도의 거대한 기이지만, 그녀가 내지르는 것은 헛손질에 불과할 뿐...

그에 비해서 검은 색으로 온통 뒤덮인 존재가 내지르는 공격은 파괴력은 물론이오. 정확성 역시 상당히 높았다.

가히 일방적인 폭력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흰색의 존재는 무참히 밟히고 있었으니...

머지않아 승부가 날 듯 보였다.

그리고 그 승부를 끝으로 전 우주의 지배자가 누구인지도... 확실히 알 듯 보였다.

“정말로 실망이야. 아무리 힘의 차이가 난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일방적으로 밀릴 이유는 없다고 보지 않아?”

“............”

“참... 20년의 시간을 줬음에도 이 정도라니...

누나한텐 정말로 실망했어.”

말할 틈이 없어서 말을 않는건지... 그게 아니면 애초에 할 생각이 없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든 13억과 15억의 싸움은 별다른 감흥을 주지도 못한채 종결로 치닫고 있었다.

2억의 차이...

그것이 그렇게도 높았던 건지...

아니면 손오공의 결의가 대단한게 아니었는지 모를 정도였고, 이건 완전... 정석에서 봤던 셀게임 당시...

손오반을 비장의 무기로 여긴 채 오반에게 싸움이 뭔지 알려주려고 나온 것만도 못한 정도였다.

전투력 3천만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수련이 나와서도 매우 쉽게 이겼을 것이라 장담할 수 있을 정도다.

“메가 에네르기파!!”

슈퍼사이어인5가 되면서 기존의 초 에네르기파를 뛰어넘은 검은색 줄기의 기공포를 쏘아내는 나...

물론 오공도 쏠 수 있는 것이지만, 그녀는 쏘지도 않았고, 효율적으로 막아내지도 못했다.

전력을 다하고 있느냐고 내게 묻는다면, 솔직히 설렁설렁하고 있다고 하겠다.

셀게임에서 손오반의 힘을 끌어내기 위해 애쓴 셀의 마음이 이러했을까...

결국 나는 진정한 격장지계를 알려주겠다는 듯, 중도에 싸움을 멈추고, 공중전에서 땅으로 내려왔다.

“싸우지 않을거야?”

“김샜어. 지금 상태로는 누나랑 암만 싸워도 재미가 없거든...

차라리 나머지 사천왕들과 대련을 해도 이것보다는 박진감 넘칠거야.”

그리고 신룡의 소원으로 만들어낸 모종의 구체를 꺼내는 나...

점쟁이 바바가 사용하는 수정구슬과 같은 용도이지만, 자유자재로 크기를 늘릴 수 있는 탓에 내 명령으로 특대 사이즈가 된 구체는...

몇 가지 영상을 쏘아 보내주었다.

“크, 크리링..?”

“내가 프리저에게 내린 명령이 뭐였을 거라고 생각해?”

“......제길!”

서둘러 크리링을 구하기 위해 순간이동을 사용하려는 오공...

하지만 그 오공을 에너지볼로 가둔 나였다.

“크루비츠!!!”

“누나가 진짜 힘을 다해야 깨질거야. 그 구슬...

그냥 안에서 잘 봐두라고, 진심을 다해서 싸우지 않은 누나로 인해 나머지 사람들이 무슨 곤경을 겪고 있는지...”

아등바등 에너지볼에서 나오려는 오공과는 관계없이 구슬은 영상을 여과없이 내보내고 있었다.

“크, 크리링!!!”

“어허... 이것 뿐만이 아니라구...”

그리고 이어지는 다른 영상들...

참혹하기 그지 없다고 할 수 있겠다.

머리는 사라진 채로 풀썩 쓰러진 피콜로, 트레이드 마크인 세 개의 눈 전부 뽑힌 상태로 쓰러진 천진반...

팔 다리가 찢어지고 심장이 꿰뚫린 크리링에, 사지가 폭발당하면서 죽는 야무차까지...

영상이 진행되면 될수록 오공은 걷잡을 수 없는 분노에 몸부림친다.

‘그래... 이 정도는 되어야지 재미가 있지... 크크크크’

그리고 곧이어 해제된 에너지볼...

해제되기 무섭게 날아온 손오공의 펀치를 막는 것으로 제2라운드가 시작되었다.

“후훗... 이제 좀 싸울 맛이 나는걸?”

“닥쳐!!”

“영상에서 다 안보여줬나? 그럼 내 입으로 말해야겠군...”

“크아아아!!!”

“저 사람들이 죽기 전... 지구의 신 덴데는 죽었을까? 살아있을까?”

“으아아아....뭐라고?”

“퀴즈야. 아주 간단한 퀴즈... 덴데는 살아있을까 죽어있을까?”

“...죽었군. 너 이자식!!!”

오공의 걷잡을 수 없는 분노에 휘발유를 부어버린 내 발언...

그리고 다음 한 마디는 오공의 마음을 후벼파는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나메크성은 옛날에 우주에서 사라졌어. 누나...”

“....그런, 말도 안되는...”

무릇 인간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이 사라졌을 때 최악의 절망감을 맛본다고 한다.

지금의 오공 역시 그런 상태...

덴데의 죽음으로 인해 지구 드래곤볼을 평범한 돌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유일한 희망인 나메크성조차 지도에서 사라졌다.

끓어오르는 분노로 눈앞의 상대를 죽여야 하지만, 그만이 우주에 남아있는 유일한 드래곤볼의 주인...

더군다나 그의 힘은 분노를 앞세운 그녀보다도 훨씬 강했다.

잔주먹에도 픽픽 쓰러지는 정도는 아니게 되었지만, 그래도 메울 수 없는 15억의 힘...

손오공은 절망과 극에 달한 분노를 동시에 느끼면서 대결에 임했다.

“이제 정리해줄게 누나... 소울 오브 카오스!”

슈퍼사이어인5가 되기 무섭게 배운 독문기술...

검은 색 구체는 블랙홀이 되어 철저히 손오공 주위만을 흡수하기 시작했고, 그 흡입력이 장난이 아님을 느낀 손오공은 자신의 힘을 다 끌어내어 구체의 중심으로 보이는 곳에 쏘았지만, 별다른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곳에서 영원한 혼돈을 맛보게 될거야.

이걸로 모든게 끝나겠지... 크하하하하!!!”

이런 내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들으면서 손오공의 몸은 축 늘어졌다.

그와 동시에 손오공의 정신은...

혼돈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일전의 마인부우가 당한 그대로...

“카, 카카로트의 기가 작아졌다?”

“당연한 결과로군...”

“크으... 크루비츠 이 자식! 하나뿐인 혈육을 죽이다니...”

“신을 비판할 수 있도록... 누가 허락했지?”

“뭣이...크허억!!”

수련 고유의 기술 뇌절이 더욱 흰 빛을 띄면서 베지터의 배를 관통한다.

그와 동시에 슈퍼사이어인5의 모습을 보였던 베지터는 붉은 피를 한 움큼 쏟아내면서 쓰러져버렸으니...

혹성 베지터에서 벌어진 혈투...

손오공 정신의 소멸에 이은 베지터의 빈사 상태로 승부가 결정되었고, 이제 지구에 있는 생명체들은 내 심판만을 조용히 기다리는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전 우주는 이 순간을 빌어 완벽하게나 크루비츠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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