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80화 (180/188)

‘융합을 하게 되면 영체이긴 해도 융합체의 힘이 그 녀석과 대등하게 되어버린다. 그렇게 되면이 혼돈 속에서 나올 수 있다.’

‘그런데 융합을 어떻게 하는거지?’

‘하는건 그다지 어렵지 않다. 서로가 자신의 영체를 내어주고 새로운 융합체로서 살아가겠다는 뜻을 굳게 밝히면 되는 것이다.’

‘그런가? 흐음... 알았어. 동의하도록 하지.’

하지만 손오공이 모르는 점이 하나 있었다.

새로운 융합체가 된다고 해서 인격마저 새로운 인격으로 생산되지 않는다.

즉 두 개의 영체가 하나로 융합하면 그들 중 하나의 의식이 그 영체를 지배한다는 뜻...

물론 마인부우는 이걸 알고 있었지만, 오공에게 말해주지 않았다.

그는 이곳을 빠져나올 기회를 이용하고자 할 뿐,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자기희생따위를 할 생각은 없었기에...

어쨌든 손오공의 동의가 이뤄지고 마인부우 역시 동의하자 혼돈 속에선 한 무리의 빛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나올 수 있겠군...’

둘의 영체를 매개체로 한 융합체가 새로이 혼돈속에 모습을 드러내었고, 이전에는 보이지 않는 혼돈의 끝을 향해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으응?’

물론 그 사실은 사전에 내게 알려졌다.

북쪽 도시의 잔챙이를 사냥하는 도중에 내게 혼돈에서 탈출한 영체를 알렸으니...

‘흐음... 나오자마자 노릴 몸은 손오공의 육체일 터...

일단 귀환해볼까?’

내 지시를 기다리는 군사들에게 인근 지역의 인간은 전부 말살시키라고 명령한 뒤 지구에 세워진 내 신전으로 순간이동을 사용한다.

‘역시...’

도착하자마자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은 새 인격을 심기 위해 봉인해둔 케이스를 깨부수고 나온 손오공의 전라 모습이었다.

“누나인지, 아니면 마인부우 잡념인지 알고싶군 그래...”

하지만 손오공의 육체를 가진 그것은 내 질문과 상관없이 힘이 가득실린 주먹을 내지를 뿐이다.

‘역시... 내 힘과 동등하다 이건가?’

그녀의 주먹을 피해내는 것이 쉽지 않겠다고 파악한 나는 똑같은 힘의 주먹을 내지름으로써 힘을 상쇄시키려고 했다.

그리고...

「콰쾅」

두 개의 거대한 힘을 포함한 주먹이 부딪히는 순간, 거대한 진동에 힘을 이기지 못하고 깨지는 유리들...

본래의 역할이 창문으로서 경치를 볼 수 있게 함과 동시에 외부의 추위를 막아내는 용도였지만, 이제 조각이 되어버린 그들은 한낱 쓰레기에 불과한 운명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역시... 똑같은 힘을 가졌을 경우엔 먼저 내지르는 쪽이 좀더 데미지가 적군 그래...”

나나 손오공이나 전력으로 한게 아니기에 서 있는건 매한가지였지만, 내 주먹이 약간 더 고통스러운 것으로 봐서는 내 말이 사실인 듯 보였다.

“이제 정체를 밝혀보실까? 입만 다문다고 되는게 아니란 것쯤은 너도 잘 알고 있을테니깐...”

“............”

“흐음... 끝까지 입을 다무시겠다? 뭐 좋아.

어차피 너와 내 힘은 동등... 하지만 이 싸움의 승자는 나다!”

그리고 이번에는 내가 먼저 공격한다.

그런데...

‘초 베리어?’

공격은 할 수 없지만, 자신의 힘을 뛰어넘는 공격이 아닌 한 털끝하나도 다치게 할 수 없는 무적의 기술...

그것을 사용하는 손오공을 향해서 공격을 멈추는 나...

그리고 베리어가 풀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고 얼마나 있나... 한번 지켜보지...”

“.............”

그 뒤로 한참을 방어자세인채로 있는 오공...

그런 그녀를 놔둔 채로 셀과 브로리를 불러온다.

“왜 불렀어 크루비츠?”

“아아, 별건 아니고, 너랑 브로리... 퓨전좀 해줄래?”

“퓨전? 흐음...”

“괜찮겠군. 난 하겠다.”

“이봐! 크루비츠는 나한테 물어봤다구!”

“내 동의도 필요한 거 아닌가? 어쨌든 난 하겠다.”

“이이이!!!! 나, 나도 할 거야 크루비츠!!”

그리고 퓨전을 시전하는 브로리와 셀...

‘셀로리? 브로셀? 어떤 식으로 불러도 그닥 좋진 않군...’

어쨌든 퓨전으로 거대한 힘을 얻게 된 한 여성은 손오공의 옆에 조용히 서 있었다.

“자아, 내가 공격하지 않아도 넌 그 초 베리어의 상태를 지속할 수밖에 없을거야. 그걸 푸는 순간 우리 둘의 합공이 이어질테니...

동급의 전투력을 지닌 경우 숫자가 많은 쪽이 유리하겠지?”

“...............”

“그럼 이제... 둘만 더 데려오면 되겠군...”

무슨 수를 써도 입을 열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는 나는 최후의 수단을 쓰기로 했다.

손오공의 인격이었을 때와 마인부우의 인격이었을 때...

그들이 가질 약점으로 위협하는 것이 그것이다.

“오반과 마인부우를 데려오도록!”

“알겠습니다.”

발키리 부대원 하나가 내 말을 듣고 명령을 이행했다.

그리고 머지않아 두 사람이 내 앞에 오게 되었다.

“크루비츠... 무슨 일, 아..아버지?”

“무슨 일인가요?”

손오공의 모습에 당황하는 오반과 내 명령을 조용히 기다리는 마인부우...

하지만 나는 여타 말도 하지 않은 채 손오반은 그녀의 심장에... 마인부우의 경우에는 존재 자체를 소멸시킬 수 있는 거대한 에너지 구체를 가져다 대었다.

“누나던 마인부우의 잔재건 상관없다.

이렇게 있는다면 본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겠지. 크하하하!!!”

서서히 두 인격의 약점을 옭죄여오는 나...

그런 나를 손오공의 육신은 조용히 노려보고 있었다.

WTVSUCCESS=TRUE&WTV382229=1264496024&WTV1471013=505028364&WTV1392781=31211576&WTV1357910=293774&WTV1357911=2837238&WTV246810=178&WTV2571219=187&WTV124816=game&WTV987904=1&WTV491322=5. 마신(魔神) 크루비츠의 최후 50년&WTV9172643=‘어떤 영혼의 인격체인지를 알아야, 그에 따른 엔딩을 결정할 수 있다.’

나랑 동등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단 사실은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동등한 힘을 가지고 있다면 결과적으로 승리는 내 손에 있을 수밖에 없다.

마인부우의 육체를 가지고 있는 나...

고로 공격을 입어도 곧바로 재생이 가능하지만, 손오공의 육신의 경우는 재생을 할 수 있는 몸이 아니다.

거기에다가 군단장급 전원을 퓨전시키기만 해도 나랑 같은 전투력을 가진 녀석들이 못해도 네 명 이상...

거기에 나까지 끼면 다섯 명...

‘다굴에는 장사없다.’

후대에도 전해지는 이 격언은 사회 어디에서나 통하는 진리의 말이다.

상대보다 작은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숫적인 우세가 동반되면 힘이 센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논리...

하물며 힘이 약한 녀석들의 경우도 그러할진데...

‘다굴을 놓는 쪽이 다굴 당하는 쪽과 힘이 같다면, 말은 다한 거겠지...’

어차피 이 상태로 싸워도 난 확실하게 승리한다.

하지만, 이래서야... 마인부우의 잔래를 쓰러뜨리고 최강이 되었는지, 손오공을 쓰러뜨리고 최강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는 것 아닌가...

마지막 게임이 될 드래곤볼의 최후를 그런 식으로 장식할 마음은 없었다.

때문에 나는 손오반과 마인부우의 육신 전부에 위협을 하면서 인격체를 알 수 있도록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손오공의 육신은 초 베리어를 풀고 내게 다가왔다.

‘그냥 날 공격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브로리와 셀의 합성체가 날 엄호하고 있으니... 그럴 수만은 없을 것이다.’

두 사람중 한 사람에게 가는 것이 아닌 나를 공격하는게 가장 올바른 대처법이겠지만, 

이미 내 앞에는 퓨전을 마친 

셀과 브로리의 합성체가 보호하고 서 있었다.

이것으로 손오공의 육신은 

자신의 인격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풀어줘.”

그녀가 선택한 곳은 손오반...

‘손오공인건가? 크흠... 하지만 확신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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